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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웃이 용이다
작가 : 김거북
작품등록일 : 2017.7.28

옆집에 용이 산다?
첨탑 대신 아파트, 용사도 공주도 없는 이 21세기 대한민국에도 판타지가 존재한다.
이계에서 온 용이다와 숲에는 안 살아도 잠은 많은 인간 신하라가 그려나가는 신비하고 일상적인 로맨틱판타지.
이웃이 용이다!

 
9화. 새벽의 위로, 아침의 낯선 방문.
작성일 : 17-07-29 01:01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6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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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없는 생이 어디 있으련만, 하라는 그리 길지 않은 제 인생에 참 사연이 많다고 생각했다.

 

 입양된 건 문제가 아니었다.

 학대당한 것도 아니었고, 홀대당한 적도 없다.

 충분했고 만족스러웠다.

 타이밍이 나빴을 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런 날, 저를 버린 인간에 대한 이야기나 듣다니.

 

 친부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생각을 피해왔다.

 

 제 생각을 말로 표현도 못 하는 어린 아기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보육원 문 앞에 두고 갔다.

 그 사실 하나로도 생각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라가 어렸을 때, 지금의 부모님은 세상의 전부 같았다.

 아이에게 부모란 그렇게 큰 존재다.

 부모다운 부모와 살면서 하라는 그 사실을 절절히 깨달았다.

 제 친부모는 너무 비정했다는 걸.

 

 비 때문에 체온이 떨어져 아프거나 죽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안 들었을까?

 강보며 온몸이 세차고 차가운 비에 흠뻑 젖어 파랗게 식어가던 어린 아이는 조금만 늦게 발견 됐어도 목숨을 잃었을 거라고 했다.

 

 그 작은 아이가 제가 어떤 처지가 될 줄 모르고 있었을 때, 멋대로 아이의 운명을 결정해놓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버려서 미안하다? 속 시원하다? 죽이긴 무서우니 버렸을까?

 책임지지 못할 거였음 낳지를 말았어야 했다.

 키우기 싫어서 버려놓고 다 자라고 나니 만나자고?

 

 하라에게 그들은 가해자였다.

 인생의 시작점을 잔뜩 비틀어놓고도 이십년간 사과하지 않은 가해자.

 그리고 하라에겐 그들을 용서할 마음이 없었다.

 

 

 -

 

 

 육체에 깊게 새겨진 상처는 아물고 난 뒤 흉터를 남긴다.

 마음에 새겨진 상처 역시 마찬가지라 고통의 시간이 끝나고 보통의 삶을 쟁취한 뒤에도 흔적은 남는다.

 존재 자체를 부정당한 기억은 꽤 뿌리가 깊어서 하라는 종종 꿈에서도 과거에 시달리곤 했다.

 

 가끔 불쑥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 때면 늘 후회와 자책이 밀려왔다.

 왜 그때는 그러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는 종종 눈물을 불렀다.

 

 그럴 때면 숨죽여 울다가 복도로 나가곤 했다.

 모두가 잠든 밤, 멍하니 서서 새벽냄새를 맡다보면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다 괜찮을 거야. 이미 지나간 일이야.”

 

 울적함의 빈자리로 자기 위로가 자리를 잡으면 한동안은 괜찮았다.

 

 오늘은 채워 넣어야 하는 날인가보다.

 술렁이는 마음이 진정되질 않았다.

 

 여느 때처럼 복도에 서 찬 기운을 입은 고요한 냄새를 맡았다.

 아직도 새벽은 조금 시려서 약하게 입김이 흘러나왔다.

 

 이 새벽을 가르고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하라의 고개가 돌아갔다.

 복도 모퉁이를 돌아 나타난 건 익숙한 형체였다.

 

 “안 자?”

 “어...? 이다님?”

 

 그러는 이다님이야 말로 안자고 뭐하세요.

 함축된 뒷말을 다 읽은 건지 이다가 빙글 웃었다.

 

 “일이 좀 있어서. 너야말로 안 자고 뭐 해.”

 “잠이 안 와서요.”

 “생각이 많은가본데, 그럴수록 자야 돼.”

 “안 오는 걸 어떡해요 그럼.”

 “무슨 생각해?”

 “어, 음. 말할 수 없는 생각이요.”

 

 이다는 하라의 동그란 정수리를 내려다보다 건너편 아파트로 시선을 옮겼다.

 

 “그게 뭐든 새벽에 하는 생각은 다 비슷하지. 외롭거나, 괴롭거나. 가끔은 그립거나.”

 “...전 셋 다네요. 아니지. 마지막은 아닌가.”

 “외로워서 괴로워, 괴롭고 외로워?”

 “같은 거 아니에요?”

 “전자는 외로운 거고, 후자는 괴롭고 외로운 거지.”

 “뭐예요 그거. 음... 괴롭고 외로운 것 같아요. 같은 게 원인인데 각자가 고민거리고 그래서 괴롭고 또 외롭거든요.”

 “지금도 외로워?”

 “네?”

 

 이다를 향해 하라의 고개가 느리게 움직이자 이다도 하라에게 시선을 맞췄다.

 

 “외로워?”

 “...네. ,,,아주 조금 덜하긴 해요.”

 

 하라가 이다의 눈을 피해 고개를 바로 할 때도 이다는 여전히 하라를 보고 있었다.

 

 “그럼 좀 더 있어도 괜찮아?”

 “들어가서 할 일도 없어요. 이다님은 안 피곤해요?”

 “외로운 사람을 혼자 둘만큼 피곤하진 않아서. 더 말하고 싶은 건 없어?”

 “이다님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는 거 아는데요. 그래도 저한텐 중요한 질문이거든요.”

 “성실하게 대답할게.”

 “......제가 원한 건 절대 아니거든요. 근데 어쩌다보니 그런 상황이 됐어요. 상황이 점점 악화돼서 걷잡을 수가 없었는데, 아! 그 와중에 큰 행운도 있어서 전체적인 상황이 엉망이었던 건 아니에요. 아무튼 그래서 행복 반 불행 반이었는데 불행이 점점 커졌어요. 결국엔 그 상황을 벗어나긴 했지만 원인이 해결된 건 아니었거든요.”

 

 이다는 잠자코 듣고 있다가 하라가 불안한 듯 눈치를 살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원인이란 거 사실 죽을 때까지 없어질 수 없는 거긴 한데,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이 갑자기 저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하거든요? 피하고 싶은데 기분이 이상해요. 저주를 퍼붓고 싶다가도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주 살짝 궁금할 때도 있고요. 내내 미워했고 지금도 너무 미운데. 사실 만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욕만 하다가 나오고 싶기도 하고요. 지금도 너무 횡설수설하죠. 저도 제가 어쩌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이 그리워?”

 “아뇨. 그건 아니에요.”

 “한 번도 직접 본 적 없고?”

 “네.”

 “횡설수설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쭉 밉다고 했잖아. 생긴 게 궁금하다 말곤.”

 

 입을 몇 번 달싹이던 하라가 양 손으로 제 머리를 부여잡고 쑥 주저앉아버렸다.

 아으으, 하고 앓는 소리를 뱉더니 복도 콘크리트 벽에 대고 이마를 콩콩 찧었다.

 

 “다 숨기고 말하려니까 너무 힘들어요.”

 “나 잘 잊어.”

 “아무도 안 믿어요. 잘 까먹으면서 의대를 가요?”

 “벽이라고 생각해 그럼.”

 “벽이 말을 너무 잘하네요.”

 “...나 갈까?”

 

 이다가 가는 시늉까지 하자 눈을 동그랗게 뜬 하라가 이다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비밀은 무덤까지 갖고 가세요. 알았죠.”

 “응.”

 “제가 할 이야기랑은 별 상관없는 건데 진짜 궁금한 거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이다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하라가 말을 쏟아냈다.

 

 “지난번부터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제가 이다님의 뭘 믿고 이런 얘기를 술술 꺼내는 걸까요? 예비 의사의 관점에서 설명해주세요.”

 “...신뢰가 가게 생겼나?”

 “...음. 분명히 이목구비 따로 보고 합쳐 봐도 잘, 생긴... 것 같긴 한데 신뢰가 가게 생기진 않은 것 같은데요...? 굳이 따지자면 사기는 안 칠 것 같은데 말 붙이기 어렵게 생겼어요.”

 “무섭게 생겼다를 빙빙 돌려 말하네.”

 “무서운 게 아니라 어, 그거죠! 차갑게 생긴 거!”

 “...더 말해봤자 좋은 결론은 안 나오겠다.”

 “그, 렇죠? 그냥 제 얘기 할게요....”

 

 바싹 마른입인데도 무의식중에 침을 삼킨 하라가 막 입을 떼려는데 이다가 불쑥 물었다.

 

 “복도에서 해도 되는 거야?”

 “아....”

 

 양측으로 휑하게 뚫린 복도는 차가운 새벽바람만이 맴돌았지만 이런 속얘기를 털어놓기엔 너무 트인 곳이었다.

 

 “그럼 제 방으로, 음.... 신태양이 보면 난리 나는데....”

 “됐어.”

 

 순간 예전처럼 주변의 소음이 싹 사라졌다.

 완벽한 밀폐.

 바람소리, 벌레 우는 소리, 하다못해 이다의 숨소리까지 싹 다 사라졌다.

 또렷한 건 오로지 이다의 목소리 뿐이었다.

 머릿속으로 바로 꽂히는 듯 또렷한 목소리였다.

 

 “비밀 얘기 하는데 마음에 꺼려지는 게 있으면 불편하니까 말도 잘 안 나올 테고.”

 “왜 이렇게 신경써주시는데요?”

 “나도 그 나이 땐 주위의 사소한 관심이 필요했거든.”

 “사소한 게 아닌 것 같은데....”

 “너한테 부탁할 것도 있고.”

 “네?”

 “네 이야기 먼저.”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팔짱을 낀 자세는 꽤 불량해보였지만, 이다의 얼굴은 진지함 그 자체였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진 하라도 진지한 얼굴이 되어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건 지금으로부터 십구 년전, 제가 태어나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일어난 일 때문에 시작된 이야기에요. 최대한, 말할 수 있는 선까지는 말할게요. ...제가 아직 말도 못하는 아기일 때 보육원에 버려졌거든요. 엄마 말씀으론 무슨 목걸이랑 함께 뒀다는데 그런 게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버려진 날 폭우가 쏟아졌대요. 비에 온 몸이 불도록 흠뻑 젖어서 반죽음 상태로 발견됐다고 들었어요. 어릴 때 워낙 특이하게 생겨서 입양이 잘 안 됐대요. 그러다 세 살 때 지금 부모님을 만났어요. 그러고 크면서 내내....”

 

 이다는 좋은 청자였다.

 덕분에 하라는 긴장을 풀고 하고 싶은 말을 죄다 털어낼 수 있었다.

 그는 진지했고, 경청했으며, 간간이 하라가 했던 말을 되짚으며 질문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꽤 특이한 부분에서 궁금증이 폭발해 질문세례를 퍼부었고 하라를 놀라게 했다.

 

 “목걸이를 남겼다는 건 다시 만나러 오겠다는 증표 같은 게 아닐까?”

 “그 목걸이 어떻게 생겼지?”

 “실물을 볼 수 있나?”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던 하라는 끝에 가선 목걸이 얘기만 하는 이다의 태도에 질려버렸다.

 

 “그게 중요해요?!”

 “나한텐 중요해.”

 “나한텐 안 중요하거든요? 잘 들어주다가 갑자기 왜 삼천포로 빠지냐고요!”

 “흥미로워서. 꼭 발견되기 전에 죽길 바라는 것처럼 두고 가면서 물건을 두고 가는 게 이상하잖아?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어? 충분히 이상한데.”

 “이기심 아니겠어요? 재수 좋아 살아남으면 혹시라도 찾아야 할 일 생길 때 알아보려고 놔둔 거겠죠. 군번줄 같은 식별용. 그 이상은 절대 아닐 걸요.”

 “그럼 미아방지용 팔찌 같은 걸 채우는 게 낫지. 골동품이 천차만별이지만 값나가는 거라면 굳이 버릴 애 옆에 두진 않잖아? 꼭 다시 찾아야 했던 거 아닐까.”

 “값나가는 물건을 버릴 애 옆에 둘 정도면 가난하진 않겠죠. 사정? 세상에 사정없는 사람도 있어요? 폭우 치는 밤에 자식을 버릴 정도의 사정이 뭐가 있어요? 아무 의미 없는 거라고요!”

 

 하라의 목소리에 섞인 감정들이 선명해질수록 이다는 난감해졌다.

 한껏 날카로워진 하라는 시퍼렇게 날선 칼 같았다.

 

 ‘이걸 어쩐다.’

 

 “네가 만날 마음이 없으면, 당연히 만나지 않아도 돼. 그렇지만 어느 부분이건 조금이라도 궁금한 게 있다면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하고 싶었던 말 전부 다 해버리고 연락을 끊으면 그만이야. 네 부모님은 저기서 주무시고 계시잖아.”

 

 이다가 하라네 문을 엄지로 가리키며 말하자 하라의 얼굴이 조금 풀렸다.

 

 “만나고 싶지 않아요. 만나는 것 자체가 두 분한테 상처가 될 것 같아서 겁나요. 만나서 욕할 건 많은데, 그 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 무서운 거라구요. 피해자인 내가 왜 이런 걸 걱정해야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사정이 있었다 해도 네가 이해해줘야 할 의무도 없는 거지.”

 

 하라의 눈이 크게 뜨인 채 이다만을 담았다.

 

 “만나봤는데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라도 있을까봐 겁나는 거잖아. 몇 십 년 미워해온 거, 괴롭힘 당한 것들 다 어쩔 수 없던 일이 되버릴까봐.”

 

 빨개지는 하라의 코끝을 보던 이다가 왼손 소맷부리를 두어 번 흔들자 손에 손수건이 쥐어졌다.

 보송보송한 천이 하라의 눈가에 닿았다.

 

 “서럽게도 운다.”

 

 하라는 대답도 소리도 없이 섧게 울었다.

 

 “네 인생 네 꺼야. 낳아준 사람의 것도 길러준 사람의 것도 아니야. 오늘 울고 털어버려.”

 

 하라는 방울져 떨어지는 눈물이 손수건을 축축하게 다 적시고 나서야 울음을 그쳤다.

 

 “안 만날래요.”

 “그래.”

 “...그래도 되겠죠?”

 “네 마음이지.”

 “고맙습니다.”

 “별 말씀을.”

 

 이다가 어깨를 으쓱하며 뒷머리를 매만졌다.

 하라는 그 모습을 저도 모르게 빤히 쳐다봤다.

 볼 때마다 무심해보이던 그가 쑥스러워하는 게 신기했다.

 

 “아. 아까 말한 부탁이란 거 뭐예요?”

 

 쳐다봤던 게 머쓱해 던진 말에 이다가 반응했다.

 

 “아, 그거.”

 “네, 그거요.”

 “그러니까 그게, 음. 오늘 말고... 다음 주쯤 말할게.”

 “무슨 부탁을 사전예고까지 해요?”

 “오늘은 할 분위기도 아니고 급한 건 아니라.”

 

 캐물어도 끝까지 철벽방어로 응수하던 이다가 집으로 돌아가고, 하라는 혼자 복도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남한테 속사정을 밑바닥까지 다 털어놓은 건 처음이었다.

 

 몇 달 전만 해도 이름도 모르던 사람인데 뭐 이렇게 쉽지?

 

 윤진도 이렇게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

 부모님께도 태양에게도 말하지 못한 속내를 이다는 먼저 들여다보고 꺼내줘서 편한 걸까?

 아니면 잘 들어주니까?

 

 사실 이렇게 이상한 관계도 드물겠다 싶게 이상하다.

 이웃집 오빠? 아저씨? 아무튼 그런 사람과 몇 번 지나치며 인사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막 속내를 터놔도 전혀 거리낌이 없고....

 평생의 비밀을 이렇게 쉽게 털어놔도 되나? 왜 이다님한테는 그게 쉽지?

 할 말 못할 말 구분 못하는 것도 아니고, 비밀을 품고 있다고 입이 간질거리는 것도 아니었는데.

 

 “모르겠다.... 뭘 믿고 다 말했지 진짜.”

 

 어디 가서 떠들고 다닐 것 같지도 않다는 근거 없는 믿음까지 든다.

 실컷 떠든 데다 이다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아침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곧 동이 트려는 듯 푸르스름한 빛이 온 동네를 뒤덮는다.

 

 “뭐 한 것도 없이 벌써 아침이네.”

 

 새로운 아침이었다.

 

 -

 

 딩-동. 딩동딩동딩동. 쾅쾅쾅!

 

 부모님은 두 분 다 출근하셨고, 태양은 아침 일찍 나갔다.

 밤샘의 여파로 축 늘어져있던 하라는 큰 소리 때문에 강제로 잠에서 깼다.

 깊게 잠들어있다 소음에 꿰여 확 건져 올라온 하라가 펄떡거리며 솟구쳐 올랐다.

 

 “미친 거 아냐?!”

 

 방문자는 거칠고 예의가 없었다.

 게다가 제정신인지 의심될 정도로 끈질기고 집요했다.

 

 딩딩딩딩딩딩동!

 

 어찌나 빨리 누르는지 벨소리가 버퍼링 걸린 것처럼 이어졌다.

 하라의 불쾌지수도 빠르게 솟구쳐 천장을 뚫고야 말았다.

 

 “어떤 새끼야!!!!!”

 

 인터폰 통화를 누르자마자 하라의 사자후가 뿜어져나갔다.

 

 “...신하라씨 계십니까?”

 “누구냐고요. 미쳤어요?”

 “문 좀 열어주시죠. 찾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지나치게 새로운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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