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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태양이 뜨기 전에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여성 파이터 한보름.
거칠고 강한 그녀에게도, 소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월드스타 오태양을 맞이할 때!

그러나 의문의 무대 사고로 태양은 생을 마감해버리고...
보름은 과거로 회귀하여 16살 소녀가 되어버린다.

혼란도 잠시, 이건 기회다!

지금이라면 태양이 뜨기는커녕, 데뷔도 못 한 상태!!

운명으로부터 태양을 구하고, 겸사겸사 태양을 품어보자꾸나.

태양이 뜨기 전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
작성일 : 17-07-28 22:33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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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차 맛집으로 명성을 떨치게 될, '떡순이 분식집'.

 그곳에서 보름과 현아는 3인분의 떡볶이를 먹는 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보름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있고, 현아가 전투적인 기세로 떡들을 해치우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떡볶이를 먹고 있는 현아.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있는 보름.

 

 '아무 말도 못하고 도망쳤어...'

 

 태양을 찾아 그렇게도 헤맸건만. 현아는 막상 태양과 직면하자, 뒤도 안 돌아보고 도주해버렸다. 이유야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다.

 

 먼저 태양을 찾아 자신의 기억들을 증명하는 것에만 급급하여, 이후의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또한 태양의 친구라고 소개해놓고 그것을 수습할만한 기똥 찬 대사가 떠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 자리에 조금이라도 더 있었다간, 태양의 찬란함에 심장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비록 아직 발육상태가 미비하고, 메이크업도 코디도 없는 무방비 상태였지만, 15세에도 이미 완성되어 버린 그 미모는 한치도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살짝 묻어나는 애티가 보름의 모성본능까지 훅훅 치고 들어와, 더욱 그 충격은 강렬하다.

 

 게다가 그 모습은 훗날 창단될, 태양의 팬클럽의 회장조차도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자신처럼 과거로 회귀하는 조화를 부리지 않는 이상, 무슨 수로 그 모습을 감상하겠는가?

 

 15세 소년. 태양의 찬란함을 그 누구와도 나누지 않고, 독식했다는 것에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보름이었다. 자신을 둘러싼 이 모든 기괴한 현상들이, 그 순간을 위한 축복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현아야. 나 앞으로 어떻게 살지?"

 "우웁. 이 떡볶이 맨날 먹으러 오면서 살자. 헤헤."

 "하하... 그래..."

 

 입안에 떡볶이를 가득 넣어 부정확한 발음으로 대답하는 현아. 사실 뭐 보름도 현아에게 그럴듯한 대답을 원하고 물은 건 아니었다. 그저 복잡한 마음에, 속마음을 풀어 놓았을 뿐이다.

 

 생각을 정리하면 정리할수록 더 어지러워지는 보름이었지만, 어떻게든 결론을 도출해야 앞으로의 방침을 설정할

  수 있다. 작은 단서라도 좋으니, 갖다 붙이고 갖다 붙여 말이 되게 만든다.

 그렇게 현아가 혼자서 떡볶이 3인분을 해치울 쯤. 그녀가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보름은 불타는 여자가 사용한 '시간 회귀마법'으로 인해, 미래에서 과거로 회귀했다.

 그 과정에서 사람의 능력을 볼 수 있는 좌안(左眼)을 얻었고, 모종의 조치로 10년 치의 기억을 보장받았다.

 불타는 여자는 보름을 10년 전 과거로 보내고 싶었지만, 뭔가 마법에 오류가 있었는지 15년 전으로 와버렸다.

 그래서 31살이던 보름은 16살이 되었지만, 5년 치의 기억은 삭제되고 보름의 기억은 26살에서 멈췄다.

 결과적으로 보름은 26살에서 31살까지의 기억이 사라졌으며, 몇몇 강렬한 기억들만 드문드문 떠오를 뿐이다.

 

 '그럼 정말 태양이 죽는 건가?'

 

 보름의 머릿속을 떠도는 기억 속의 편린들이 진짜라면, 태양은 2017년에 죽는다.

 

 혼란스럽다.

 

 말이 되게 생각을 정리할수록,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말이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보름은 자신을 이런 곤란한 상황에 빠뜨린 장본인인 불타는 여자가 한 말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며, 자문해보았다.

 

 '...을 꼭 막아주세요.'

 누구를 막으라고?

 

 '날 찾아요.'

 니가 어디 있는데?

 

 '그리고 그 눈! 절대 들키지...'

 왜 들키면 안 되는데?

 

 

 "하아..."

 "보름아. 무슨 고민 있어?"

 

 

 보름이 깊은 한숨을 내쉬자, 현아가 떡볶이 섭취 페이스를 늦추며 물었다. '이제서야?'하는 눈빛으로 현아를 바라본 보름은, 이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빵빵한 볼에 떡볶이를 잔뜩 넣고서, 입가엔 국물이 묻어있고, 통통한 손에 야무지게 포크를 든 주제에..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다니.

 

 "너무 귀여워!"

 "으으으. 떡 나와아. 으으."

 

 터질듯한 현아의 두 볼을 쥐고서, 보름은 깨달았다. 앞으로 무얼할지,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너도 태양도! 내가 지킬 거야! 이번엔 꼭!"

 "우으읍. 뭐언 말이야아."

 

 당최 알 수 없는 불타는 여자의 말 따위, 들어줄 의무감이 생기지 않는다. 물론 모종의 이유가 있어, 자신을 과거로 보냈을 것이기에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나름의 중요한 사정이 있겠지.

 

 하지만 보름에게 가장 중요한 건, 주위의 소중한 사람이다. 향후 10년의 세월을 이미 겪었기에, 그녀는 미래를 바꿀 힘이 있었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들과 과거의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이라면... 정말 그렇다면 바꾸는 거다.

 

 '태양도. 현아도.'

 

 보름은 현아의 운명을 상기한다.

 

 앞으로 3년 후, 2005년.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유례가 없는 연쇄살인 사건을 맞이한다.

 

 일명 '연예인 전시 사건'

 연예인이라는 특정 직업군만 노리는 연쇄살인 자체도 상당히 기괴하다. 하지만 더 가관인 것은, 살해방법이다.

 

 범인은 매년 크리스마스이브 자정.

 크리스마스가 되는 순간에, 인파가 몰리는 곳을 골라 연예인의 시체를 전시하는 변태적 범죄행각을 벌였다. 이 사건은 전국민적 공분을 샀고, 검찰까지 대대적으로 나서 수사를 진행했다. 범인은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조그마한 단서조차 남기지 않았고, 결국 검찰은 용의자 추정조차 실패했다.

 

 그렇게 6년.

 보름이 기억하는 마지막 크리스마스인 2011년 12월 25일에도 사건은 발생하여, 총 6명의 연예인이 희생되었다. 그리고 지금 보름의 눈앞에서, 볼을 붙잡힌 채 허우적대는 이현아는...

 

 연예인 전시 사건의 첫 번째 희생자였다.

 

 

 

 ***

 

 

 

 

 "어서 오세요!"

 "보름입니다."

 "보름이도 어서 오세요!"

 

 머리에 요리사 모자를 쓰고서, 열심히 치킨을 튀기던 중년 남성이 보름을 환영했다.

 

 "아빠. 뭐 좀 도와드릴까요?"

 "아냐. 아냐. 들어가서 어서 공부해. 공부 잘하는 우리 딸~"

 

 중년의 사내는 보름의 아버지였다. 젊은 시절엔 증권가에서 근무할 시절에는 냉철하고 이지적인 이미지였다는데, 늦은 나이에 보름이 생긴 후 인상이 많이 포근해졌다.

 

 보름은 아버지가 자신을 '공부 잘하는 우리 딸'이라고 지칭한 것에서 난감함과 죄책감을 느꼈다. 분명 보름은 중학생 시절 전교권에서 놀던 모범생이었지만, 지금은 뇌가 리셋이 된 상태. 다음 시험 성적표가 나오면, 어떻게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나 고민이 된다.

 

 "어~ 보름이 와있었네~"

 "네, 엄마. 배달 다녀오세요?"

 

 보통 퇴직 후 치킨집을 개업한 부부들을 보면, 남편이 배달하고, 아내가 닭은 튀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보름의 아버지는 운전 공포증이다. 더불어 보름의 어머니는 요리 무식자.

 

 그 결과가 이거다. 아버지가 닭을 튀기면, 어머니가 배달을 나간다. 그런데 배달부인 어머니의 복장이 사뭇 참신하다. 보석 박힌 선글라스에, 우아한 머플러, 그리고 밍크코트.

 

 사실 보름의 아버지는, 은퇴 후 소일거리를 찾기 위해 치킨집을 경영하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일을 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살며, 보름의 대학은 물론 결혼 자금까지 넉넉히 마련해둔, 자산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히 보름의 어머니는, 자산가의 사모님이다. 사모님이 배달부의 위치가 되었다고 해서, 그 품격이 어디 가랴. 어머니 또한 배달일을 돈을 벌기 위해 한다기보다, 남편과 무언가를 같이 일한다는 즐거움에 하는 것이다. 보름은 자신의 부모님이, 예나 지금이나 금술 하나는 좋다고 생각했다.

 

 "보름아. 밥 먹어야지?"

 

 아버지가 물었다. 보름은 떡볶이를 먹었으니 괜찮다고 말하려다, 생각해보니 현아가 3인분을 다 먹어버려서 공복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저 치킨 주세요. 아빠."

 "치킨? 기름 냄새만 맡아도 질린다고 안 먹는다고 할 땐 언제고?"

 "오랜만... 아니 오늘은 먹고 싶네요."

 "그래, 기다려라."

 

 보름이 그 시절의 자신을 상기해보면, 치킨을 죽도록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15살부터 시작한 부모님의 치킨 사업. 처음 한두 달은 치킨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보름은 행복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냄새만 맡아도 질리는 법이다.

 

 더군다나, 치킨집을 열기 위해 아버지는 2층짜리 건물을 매입했는데, 1층은 가게고 2층은 생활공간이다. 집에서도 진동하는 치킨 냄새 때문에, 보름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것을 톡톡히 부모님에게 어필했기에,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보름의 식탁엔 치킨은커녕, 닭고기 자체도 올라오지 않았다.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걸 인정해서일까. 보름은 본인이 처한 이 현실들이 추억과 어우러져 감상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아버지의 치킨은, 보름에게 굉장히 오래된 추억이었다. 아버지는 지금으로부터 1년 후, 치킨집을 닫게 된다. 지속적인 적자 탓이다. 아무리 소일거리라도 금전적인 손해를 보면서까지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후 아버지는 카페,편의점,고깃집 등을 전전하며 자영업 그랜드슬램을 찍고, 재산을 홀랑 날려 먹게 된다. 물론 그 이후엔 보름이 파이터로써 성공하여 가족을 부양했기에, 생활고는 면할 수 있었지만...

 

 '가만, 아버지의 파산도 지금이라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하던 보름은, 잠시 후 손뼉을 짝 치며 말했다.

 

 "아! 아빠. 혹시 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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