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9-2 충돌, 그리고 영혼
작성일 : 17-07-28 21:21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467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크윽….”

 이런, 잠시 기절한 모양이다. 내던져지고 난 뒤의 기억이 없다. 미친, 얼마나 세게 던진 거야?

 속이 뒤집어질 것 같다. 설마 그대로 벽에 내던질 줄이야. 정말 이 사람 마법사가 맞긴 한 거야?

 “오늘을 똑똑히 기억해라.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어 오늘 일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줄 테니.”

 희미한 시야로 알파치노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아래에서 보니 안 그래도 큰 체구인데 더 커 보인다. 아무리 봐도 마법사로는 안 보인단 말야.

 “악당이 대사가 많으면 죽는 걸 모르시나보네.”

 이쪽으로 다가오는 알파치노에게 주시하며 몸을 추슬렀다. 사실 추스르고 나발이고 고작 몸을 일으키는 것뿐이지만.

 “아직 깨지진 않은 것 같은데.”

 안주머니가 있는 쪽의 언저리를 더듬어보니 다행스럽게도 비장의 수가 든 용기가 깨지지 않은 듯했다. 다만 아까의 충격으로 금이 갔는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길 빌어야지.

 “다음에 태어나거든 그 입부터 조심해라. 뭐, 내 실험체로서 살아가면서 죽을 수 있다면 말이지.”

 “내세를 바랄 생각 전혀 없습니다. 전 지금의 삶이 좋거든요.”

 “입은 아직 살아있나? 실험에 착수하기 전에 입부터 손봐야겠군.”

 “누가 호락호락하게 실험체가 돼준답니까?”

 나는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내 비장의 수를 품에서 꺼냈다. 그 모습에 알파치노가 콧방귀를 뀌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지만, 그게 그 실험체들을 도망치게 시간을 벌어줄 계획의 일부인가?”

 이게 날 얼마나 버티게 해줄지는 모르지만, 이 최후이자 비장의 수단이다. 날 파멸로 내몰지언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줄 최고이자 최악의 수단. 이게 최소한 안젤라들이 몸을 피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길 바래야지.

 “예. 맞습니다. 당신을 쓰러뜨릴 최고이자 최강의 무기죠.”

 “허…. 고작 영혼 하나 가지고 으스대긴. 설마 그게 네놈의 계획을 위한 무기였다니. 수준 이하군.”

 영혼, 킨이 자랑스레 안젤레에게 꺼내보였던 황금빛 영혼. 내가 안젤라들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수준 이상이건 이하건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이것도 꽤 나쁘지 않은 방법 아니겠어요?”

 “그래서 마법사도 아닌 네가, 마나의 수준도 기준 미달인 네가 뭘 어쩔 생각이지?”

 “그건 두 눈으로 직접 보시죠.”

 “뭐, 시간은 많으니. 사실 궁금하기도 해. 강제적으로 빙의를 해본 적은 있지만 자발적인 빙의에 대해선 연구할 수 없었거든. 안 그래도 두 실험에 차이가 있나 궁금했었는데, 어서 해보라고. 기다려줄 테니. 아니면 직접 마법진이라도 그려줄까?”

 “그래주신다면야 감사하지만, 절대 사양하죠.”

 아주 자신만만하군. 그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주마.

 병의 입구를 닫고 있는 병마개에 손을 올렸다. 알파치노를 보니 가만히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내 행동이 상당히 흥미로운 모양이다. 그의 공격을 대비할 필요는 없겠지. 그의 실험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 짜증은 났지만, 오히려 지금을 기회로 삼아 기사회생하는 게 더 중요하다.

 알파치노가 대꾸하기도 전에 병마개를 따 바닥에 던졌다.

 “자, 그럼 한번 제대로 싸워봅시다!”

 

 

 

 ★★★★★

 

 

 

 이해하기 힘든 거란 언제나 느닷없이 찾아왔다. 사고로 죽기만을 기다렸던 때엔 이세계로 소환됐다. 힘을 얻기 위한 마법으로 하마터면 친구들을 죽일 뻔하기도 했다. 하늘로 던져진 눈먼 물고기를 사람에게 맞혀 칼에 찔려보기도 했다. 맞짱 뜨려고 갔던 적에게 스카웃 제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또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영혼을 쥔 순간, 엄습해올 고통을 견디려 이를 물고 눈을 질끈 감았다. 분명 안젤라 때처럼 강제빙의가 이뤄질 테니까. 그런데 이게 웬일? 고통은 고사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웠었다. 그래서 슬쩍 눈을 떠보니 여기였다.

 온 사방이 전부 새까만 방. 벽과 벽의 거리조차 가늠하기 힘든 그런 공간이었다. 우주에 떠있는 느낌?

 “여긴 어디고, 알파치노는 어디 간 거야?

 검은색 도화지에 흰색 점 하나 찍어놓은 거처럼 의문의 검은색 공간에 덩그러니 방치됐다. 아무것도 없는, 오직 나만 존재하는.

 “아까 내던져질 때 다친 곳이 아픈 걸 보면 꿈은 아니라는 건데. 설마 이것도 영혼의 영향인가? 하지만 조금 이상한데.”

 불현 듯 그 미치광이가 내 몸에 빙의했을 때가 떠올랐다. 작열하는 화염마법을 이용해 안젤라와 킨을 공격하게 만들었던 영혼. 그땐 분명 정신이 무언가 점점 잠식당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때와 확연히 달랐다. 정신도 또렷했다.

 너무나 다른 상반된 차이 때문에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영혼마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알파치노의 말처럼 강제적인 것과 자발적인 것에 대한 차이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작용되고 있는 것인지. 후, 골이 아프기 시작하네.

 “이번 영혼은 조금 다른 건가. 도통 종잡을 수가 없네.”

 “그럼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면 되지.”

 “아하! 그 방법이 있었네! 왜 내가 그걸…”

 ……?!

 ”누, 누구세요!?”

 아이씨 깜짝이야! 하도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나도 모르게 말에 대답해버렸네!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몸을 틀었다. 거의 180도로 몸을 돌리고 나서야 난 내게 말을 걸은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갑다.”

 나를 보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미청년.

 친근하고 포근한 인상을 주는 짧은 포니테일의 연두색 머리카락과 능글맞다고 해도 무방한 유선을 그리는 하늘색의 눈. 180cm는 훌쩍 넘는 큰 키라 눈에 띄는데 전신에 조금 화려하면서도 기동성이 뛰어나 보이는 푸른색의 갑주와 키를 훌쩍 넘는 십자장창을 어깨에 걸치고 서있었다.

 “어이어이, 너무 놀란 거 아니야? 심장 튀어 나오겠어. 자자, 심호흡하라고 심호흡”

 나보다 나이가 있어 보이는 미청년이 싱글싱글 웃으며 날 진정시켰다.

 그래, 후. 진정하자. 너무 터무니없는 일에 휘말려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네. 스읍, 후. 스흡, 후.

 심호흡 좀 하고 나니 한결 낫다.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서 그만…. 아, 전 드레이크라고 합니다. 언데드죠.”

 “루시우스. 그냥 떠돌이 영혼이야. 만나서 반가워.”

 미청년, 루시우스가 창에 걸친 손을 흔들어줬다.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겁니까? 방금 전까진 아무도 없었는데.”

 “아까부터 네 뒤에 있었는데? 놀랐다면 미안, 알고 있는 줄 알았지.”

 “아, 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방금 이곳에 왔는데!

 …잠깐, 떠돌이 영혼이라고?

 “잠시만요! 그럼 당신이 혹시 그 황금색 영혼이에요?”

 “맞아. 네가 내 영혼을 끌어들였잖아.”

 끌어들였다고? 그렇다면 지금 루시우스의 영혼은 내 몸 안에 있다는 말?

 뭔가 이상하다. 분명 안젤라는 영혼이란 건 육체에서 벗어나면 금방 타락한다고 했다. 근데 루시우스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 같았다. 그런데, 어째서 루시우스를 흡수했는데도 그때의 마법사 때처럼 되지 않은 거지?

 “음? 왜 그래 드레이크? 얼굴빛이 그리 좋지 않은데?”

 젠장, 생각지도 못한 사태다. 설마 루시우스의 영혼은 타락하지 않은 건가? 그래서 강제로 빙의되지 않은 건가? 그보다 영혼이라는 게 이런 식으로 사람처럼 의지를 갖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건가? 그럼 난 뭐가 되는 거지? 영혼이 없는데도 말하고 행동하고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잖아?

 대체 뭐가 어떤 게 되는 건지. 이젠 영혼에 대한 메커니즘도 헷갈린다.

 “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응?”

 루시우스가 이해하지 못한 채 의아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나는 그에게 자초지종 모든 것을 설명해줬다. 습격을 받은 뒤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내 설명에 루시우스가 고개를 주억였다.

 “음~. 그럼 그때 내 영혼을 낚아챈 게 전부 연구 때문이었고, 넌 빙의된 경험이 있어서 날 최후의 보루로서 사용하려고 했던 거구나?”

 “네. 멋대로 이용하려고 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야~. 솔직한 말로, 친구들을 구하려고 위험한 걸 알면서도 자길 희생하려 했던 거잖아? 난 그 용기를 칭찬하고 싶어.”

 하하…, 이외로 속이 넓은 사람이네.

 “그리고 네가 말했던 악령 말이야, 지레짐작이긴 하지만 나도 네가 말했던 악령이 아닐까 싶어.”

 “예?”

 전혀 아닌 것 같은데…. 타락한 것 같지도 않고.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인데….

 “악령은 현세에 강한 집착이 있을 때 생기는 거라면서?”

 “그랬죠.”

 …응?

 “설마 루시우스 씨…. 뭔가 미련 같은 게 남아있던 건가요?”

 “그래. 사실 나도 아직 끝내야 할 게 있거든. 뭐, 죽어버리긴 했지만.”

 그래서 자기가 악령인 것 같다고 한 건가.

 “처음엔 허무하더라. 이렇게 죽게 되는 건가?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하면서 눈을 감고 뜨니까 이런 꼴이더라고.”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겠네요.”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유령으로 다시 눈을 떴다고 생각해보니 심정이 어떨지 대충 예상은 갔다. 언데드라지만 몸땡이 하나 가지고 부활했을 때도 처음엔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유령으로 태어났으면 오죽할까.

 “말도 마~. 처음엔 뭐가 뭔지 모르겠다가 바닥에 누워있는 내 시체를 봤을 땐 얼마나 소름이 끼치던지. 그 와중에도 잘 생겨서 조금은 위안이 됐지만.”

 “아, 예….”

 이 사람, 은근히 왕자병도 겸비하고 있었군.

 …….

 이런! 페이스에 휘말렸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참, 근데 너 급한 거 아니야? 아까 얘기 들어보니까 상당히 급한 것 같던데?”

 “당신 때문이잖아!”

 “에이, 남한테 책임을 떠넘기긴. 재잘재잘 대답은 잘 해놓고선.”

 분명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저 얄미운 표정을 보고 있자니 열불이 들끓네…. 심지어 잘 생기기까지 했어. 심호흡이다, 심호흡. 스읍, 하. 스읍, 하.

 후….

 “루시우스 씨. 부탁이 있습니다.”

 “말해봐 드레이크.”

 루시우스가 내 부름에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웠다.

 “루시우스 씨. 부디, 저에게 당신의 힘을 빌려주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9 에필로그 2017 / 7 / 31 275 0 1352   
38 11-3 결전 2017 / 7 / 31 258 0 5000   
37 11-2 결전 2017 / 7 / 31 285 0 5082   
36 11-1 결전 2017 / 7 / 31 274 0 4062   
35 10-2 되돌아가다 2017 / 7 / 31 255 0 4292   
34 10-1 되돌아가다 2017 / 7 / 31 253 0 5589   
33 9-2 충돌, 그리고 영혼 2017 / 7 / 28 276 0 4673   
32 9-1 충돌, 그리고 영혼 2017 / 7 / 28 266 0 5280   
31 8-3 작전 2017 / 7 / 28 286 0 5641   
30 8-2 작전 2017 / 7 / 27 248 0 5495   
29 8-1 작전 2017 / 7 / 27 271 0 5164   
28 7-3 망자 2017 / 7 / 27 259 0 4091   
27 7-2 망자 2017 / 7 / 26 263 0 4109   
26 7-1 망자 2017 / 7 / 26 256 0 4721   
25 6-3 크록슈 교단 2017 / 7 / 25 278 0 4519   
24 6-2 크록슈 교단 2017 / 7 / 24 287 0 4527   
23 6-1 크록슈 교단 2017 / 7 / 22 264 0 4467   
22 5-2 첫 외출 2017 / 7 / 21 276 0 4736   
21 5-1 첫 외출 2017 / 7 / 19 266 0 4416   
20 4-5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2017 / 7 / 18 254 0 4889   
19 4-4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2017 / 7 / 14 263 0 4358   
18 4-3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2017 / 7 / 14 248 0 4159   
17 4-2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2017 / 7 / 13 269 0 4504   
16 4-1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2017 / 7 / 11 250 0 5309   
15 3-8 아이덴티티 2017 / 7 / 10 253 0 4018   
14 3-7 아이덴티티 2017 / 7 / 10 243 0 4875   
13 3-6 아이덴티티 2017 / 7 / 8 269 0 4603   
12 3-5 아이덴티티 2017 / 7 / 7 260 0 4570   
11 3-4 아이덴티티 2017 / 7 / 7 273 0 5154   
10 3-3 아이덴티티 2017 / 7 / 6 255 0 4047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