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제국의 황금꽃
작가 : 권가야
작품등록일 : 2017.7.5

평생을 사랑한 황제에게 배신 당한 비운의 황후, 고통 끝에 눈이 떠진 곳은 10년전 자신의 자택이었다. 다시 찾은 따듯한 체온, 가족, 친구 그녀는 고요한 분노를 눈동자에 담는다.

'여신님 이것이 당신의 실수, 장난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좋습니다. 발을 맞춰 드리지요.'

수백번 넘어지고 수천번 넘어질지라도 비틀린 운명을 손에 쥐고 운명을 개척한다.

 
제국의 황금꽃 20
작성일 : 17-07-28 13:42     조회 : 221     추천 : 0     분량 : 653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미하일 공작저하, 축하드립니다.”

 

 카스릴로력 816년 12월 24일, 세느의 15번째 생일이자 성인식의 날이었다.

 

 파티장은 무척이나 크고, 넓고 화려했으며 손님들을 위해 차려진 음식들은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웠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가 은은하게 반짝였다.

 

 유명 철학자, 교수, 의원부터 시작해, 가주와 귀족 영애까지 제국의 유명인사란 유명인사는 죄다 모인 듯 했다.

 

 이프리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미하일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내가 축하받을 일은 아니지. 자네 딸은...”

 

 “예, 내년에 성년식을 치룹니다.”

 

 아이샤는 미하일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아이샤는 세느보다 더 어렸지만 키는 세느와 비슷했다.

 

 “아이샤, 너는 영애에게 가서 먼저 인사를 올리거라.”

 

 “네, 어머님.”

 

 아이샤는 다시 미하일에게 인사를 올리고 자리를 떠났다. 이프리타는 아이샤가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입을 열었다.

 

 “오늘 황제폐하와 황태자 전하께서는...”

 

 “그렇군, 연락은 당연히 드렸다만, 과연 자리에 와 주실지는...”

 

 미하일이 잔에 든 와인을 한모금 넘겼다. 이프리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어머, 당연히 오시는 것 아니었나요?”

 

 “며칠 전, 딸아이와 다툼이 있으셨던 모양이라...”

 

 “다툼이요? 영애께선 괜찮으신 건가요?”

 

 미하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신을 받았을 때가 떠올랐다. 황태자가 왔던 날, 그는 자리를 지키고 싶었지만 황궁에서의 급한 호출로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실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황궁에서 업무를 돌보던 그에게 온 서신은 세느가 고열로 앓고 있다는 서신이었으니까.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황태자가 그런 식으로 돌아간 것인지, 미하일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옛날의 그분이라면 감히 상상도 못했을 일이네요, 다툼이라...”

 

 이프리타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제가 함부로 아이샤와 황태자 전하의 약혼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못한 이유, 알고 계시죠?”

 

 미하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프리타는 테이블 위의 와인을 하나 집어 들어 쭉 들이켰다.

 

 “저는 영애께서 그분을 바꿔주신 거라 믿었습니다. 그러니 당연이 그분의 옆자리는 영애라고 여겼구요. 내심 딸아이를 그런 무서운 분께 시집보내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생겨 기쁘기도 했습니다.”

 

 이프리타의 시선이 아이샤에게 향했다. 자신을 쏙 빼닮은 연보랏빛의 귀여운 소녀. 이프리타는 자신의 딸을 지키고 싶었다. 황태자와의 약혼을 차일피일 미룬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저는 두렵네요. 그분이 예전의 성격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이프리타의 얼굴에 두려움의 그림자가 졌다. 미하일도 마찬가지였다. 둘의 생각 속에 머물고 있는 소년은 그 둘에게 정말로 두려운 사람이었다.

 

 “야, 아이샤!”

 

 세느를 찾아 파티장을 헤매고 있던 아이샤를 칼로스가 붙잡았다.

 

 “야 어디가냐?”

 

 칼로스는 군청색의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평소에는 보기 드문 격식을 갖춘 정장차림이었다. 본인은 매우 불만스러워했지만 그 모습이 꽤나 잘 어울렸다.

 

 “칼로스 오빠. 사세니아 언니는?”

 

 그의 모습에 아이샤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세느를 찾았다.

 

 “아직 안 나온 것 같은데.”

 

 

 세느는 준비가 조금 늦어지는 모양이었는지, 아직 파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칼로스의 시선은 입구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흐응... 그럼 그 옆의 잘생긴 오빠는 이름이 뭐야?”

 

 아이샤가 앙증맞게 허리를 옆으로 굽히며 렌과 눈을 맞췄다. 익숙하지 않은 ‘오빠’소리에 렌이 당황했다.

 

 “네? 아, 저는 렌 그로키. 다미엘 그로키의 아들입니다.”

 

 “아아, 그때 서기관님 옆에 있던 오빠구나. 안녕.”

 

 “안녕하십니까, 아이샤 영애. 그날은 감사했습니다.”

 

 렌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아이샤는 고개를 갸웃했다.

 

 “오빠가 왜? 나는 딱히 오빠를 도운 기억은 없는데.”

 

 아이샤는 그날 회의실에 렌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니까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녀의 말에 렌은 고개를 들고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세느를 도와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것을 감사드리는 겁니다.”

 

 그의 말에 아이샤의 눈이 아주 잠시 커졌다가 장난끼 가득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헤에, 오빠 그 언니 좋아해?”

 

 아이샤는 단도직입적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당황한 것은 렌이 아니라 칼로스였다. 칼로스는 아이샤의 입을 틀어막으면서 적당히 하라며 화를 냈다.

 

 “예, 그렇습니다.”

 

 “뭐?”

 

 아이샤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렌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의 시원하고 깔끔한 대답에 칼로스는 멍하니 렌을 쳐다보고 있었다.

 

 “헤헤 그렇구나.”

 

 그녀의 고양이 같은 눈매가 사악하게 빛났다. 렌은 몰랐지만 그 눈빛은 아이샤가 재미있는 일을 마주했을 때의 눈빛이었다. 아이샤는 렌의 대답에 아직도 멍해있는 칼로스를 툭툭 쳤다.

 

 “칼로스 오빠, 분발해.”

 

 “무슨...!”

 

 아이샤의 장난에 칼로스가 화를 내려던 찰나, 나팔소리가 입구 쪽에서 울려 퍼졌다. 입구의 커다란 문이 묵직한 소리를 내며 서서히 열렸다.

 

 “앗, 주인공 등장.”

 

 아이샤의 말이 맞았다. 문을 연 줄리의 뒤에 등장한 것은 이 파티의 주인공이자 이 저택의 미래의 주인, 사세니아였다.

 

 사세니아의 모습은 빛이 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름날의 생생하게 피어오른 장미가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쇄골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 붉은색 드레스는 발끝으로 내려오면서 더 풍성하게 퍼져있었고 곳곳의 레이스가 무척이나 화려했다. 그녀의 흰 피부에 붉은 드레스가 스치자 드레스의 붉은 색이 더욱 생생하게 와 닿았다.

 

 그녀는 사람들의 이목을 한 몸에 받으면서 천천히 단상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머리 위의 샹들리에가 그녀를 선명하게 비쳐주고 있었다.

 

 올림머리를 한 덕분에 샹들리에의 빛이 그녀의 목선을 타고 부드럽게 빛나고 있었다. 귀에 걸은 루비 귀걸이도 빛에 은은하게 빛났다.

 

 그녀는 능숙하게 연설문을 읊기 시작했다. 과즙이 터져 흐를 것 같은 입술이 달싹였다. 긴 연설문도 그녀의 자태를 감상하고 있으면 금세 끝이 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자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부디 오늘하루 즐기시다 가시길 바랍니다.”

 

 그녀가 연설문의 마지막 줄을 읽으며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박수갈채가 쏟아져 내렸다.

 

 “후후, 정말 그 누구에게 시집을 가도 아까울 아가씨네요.”

 

 이프리타가 세느의 모습에 한 번, 그녀의 능숙한 연설에 두 번 놀라며 미하일에게 말했다. 미하일은 정말로 그렇다는 듯 한숨을 깊게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느!”

 

 연설은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온 세느를 렌이 맞이했다. 렌의 뒤를 칼로스와 아이샤가 쫒았다.

 

 “렌, 칼로스! 그리고...”

 

 세느는 렌과 칼로스를 반갑게 맞이하고 낯선 소녀와 눈을 맞췄다.

 

 “아이샤 세실리아입니다. 사세니아 영애, 성인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아이샤가 치맛자락을 가볍게 쥐고 인사했다. 세느는 그녀의 얼굴이 생각났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인사를 했다.

 

 “아이샤 영애! 감사합니다. 꼭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나를요?”

 

 “그날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느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아이샤는 당황해하며 뺨을 긁적였다.

 

 “별로 그렇게까지 인사를 받을 일도 아닌데... 그럼 저 사세니아 언니라고 불러도 돼?”

 

 아이샤가 빠르게 세느의 두 손을 붙잡고 물었다. 아이샤의 두 눈이 묘하게 빛났다.

 

 “네? 아...”

 

 아이샤의 돌변한 태도에 당황한 세느가 말을 흐리자 아이샤는 눈썹을 휘며 애처롭게 다시 물었다.

 

 “안 돼?”

 

 “아뇨, 편하신 대로 불러주세요. 칼로스도 아직 저를 ‘야’, ‘너’, ‘거기’라고 하니까요.”

 

 “왜 가만있는 나를 걸고 넘어져?”

 

 세느가 상큼하게 웃으며 칼로스를 걸고 넘어지자 칼로스가 따져물었다. 렌과 세느는 웃음을 터트렸고 아이샤는 칼로스를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네 사람 사이에는 딱딱한 격식이나 예의가 허물어진 듯 아주 편하고 부드러운 공기가 흘렀다.

 

 “하하, 제국의 미래가 이곳에 다 모여 있군.”

 

 “!!!”

 

 웅장하고 깊은 목소리. 목소리가 파티장에 울려 퍼지자 파티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지고하신 나의 태양, 제국의 아버지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미하일이 한 쪽 무릎을 꿇어 예를 다하며 남자에게 인사를 올렸다.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미하일의 인사를 시작으로 파티장 안의 사람들이 차례차례 인사를 올리기 시작했다. 칼로스와 렌, 아이샤, 세느도 이 제국의 황제, 베이널 라미아 카스릴로에게 인사를 올렸다.

 

 “오오, 나의 미래의 며늘아기가 너로군.”

 

 황제가 세느의 손을 잡고 그녀를 일으켰다. 세느는 그와 시선조차 마주치지 못하고 아래를 쳐다 보며 말을 뭉개었다.

 

 “... 아.. 그게.”

 

 세느는 뭐라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황후는 될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미하일의 입장이 난처해질까 걱정이 되었다.

 

 불충만큼은 용서하지 못하는 황제의 성격을 알았기에 그의 기대를 무시해 버리는 말을 꺼낼 용기가 나질 않았다.

 

 “폐하. 여기 계셨군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황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세느는 다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녀는 목소리의 주인의 얼굴은 보지도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목소리였다.

 

 “그래.”

 

 바엘은 자신의 앞에 고개를 숙인 세느를 싸늘한 눈빛으로 바다보다 짧은 대답과 함께 등을 돌렸다.

 

 “뭐야, 왜 저래?”

 

 황제와 바엘이 멀어지자 자리에서 일어난 칼로스가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샤는 그의 옆구리를 치며 한숨을 쉬었다.

 

 “칼로스 오빠, 그러다 목 떨어져서 죽어.”

 

 아이샤의 말은 장난이 아니었다.

 

 “칼로스, 아이샤님의 말이 맞아, 조심해.”

 

 렌이 아이샤를 도우며 칼로스를 꾸짖었다. 그는 억울해하는 칼로스를 보며 웃다가 세느의 상태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눈치 챘다.

 

 “세느?”

 

 “....왜...”

 

 세느의 시선은 바엘에게 꽂혀있었다. 그녀는 무언가가 아주 단단히 잘못되어있다는 듯, 공포와 두려움 사이의 감정을 눈에 담고 있었다.

 

 “세느?”

 

 그녀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 렌이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렌의 목소리에 세느는 정신을 차렸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공식적인 인사를 마쳤으니까, 나 옷 좀 갈아입고 올게.”

 

 그녀는 등줄기에 흐르는 식은땀을 애써 모른척하며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으나, 크게 휘청였다. 굽이 높았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렌이 그녀를 부축하며 태연하게 말했다.

 

 “걷기 힘들지? 기대도 돼.”

 

 “응, 고마워 렌. 이거 사실 숨 쉬기도 힘들어...”

 

 세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모른척 해주는 그가 고마워 그의 귓가에 농담을 던졌다.

 

 “하하, 그래 계단까지 데려다 줄게.”

 

 “응.”

 

 렌은 세느의 손을 잡고 그녀가 넘어지지 않게 주의를 하며 파티장을 빠져나갔다. 세느는 파티장에서 로비의 계단까지 가는 동안, 지난번 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자신이 이 드레스를 장만하기까지 얼마나 귀찮았고 힘들었는지, 또 사라와 함께 나눈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제법 멀게 느껴졌던 거리를 순식간에 지나왔다.

 

 “세느.”

 

 “어?”

 

 렌의 부축을 받으며 조심스레 계단을 오르던 세느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렌의 목소리가 아까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진지했다.

 

 세느가 발걸음을 멈추자, 렌이 그녀와 눈을 맞췄다. 로비의 조명이 그녀에게 쏟아졌다.

 

 ‘안 그래도 지나치게 예뻐 내 심장을 시도 때도 없이 두드려대는데, 오늘은 아주 쥐어 터트릴 작정인건가.’

 

 렌은 뺨을 붉혔다. 세느는 조명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렌은 이대로 보고만 있다가는 이성의 끈이 끊어질 것만 같아 말을 서둘렀다.

 

 “...황후가 되지 않기로 한 거, 아직까지 유효해?”

 

 “...”

 

 그의 질문에 세느의 동공이 커졌다가 다시 작아졌다.

 

 “왜, 그 사이에 내 마음이 변했을까봐 걱정돼?”

 

 “그건 아니야, 단지...”

 

 렌은 아까 파티장에서 바엘을 쳐다보던 세느의 시선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가 느끼기에도 그건 사랑이나 애정, 미련의 감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렌, 내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아. 그것만 알아줘.”

 

 그녀의 눈동자는 흔들림 없이 고요했고 목소리는 거짓을 담고 있지 않았다.

 

 “응, 미안.”

 

 “사과하지 마, 렌은 나쁘지 않아.”

 

 “그래.”

 

 렌은 다시 세느의 손을 잡고 그녀와 함께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아직도 너에게 그는 그렇게나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라는 게 싫은 거야.’

 

 렌은 자신 스스로가 정말로 욕심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렌과 세느가 자리를 비우자, 아이샤와 칼로스가 대신 사람들의 눈총을 받았다.

 

 사람들의 소근거리는 소리에 귀가 따가웠다.

 

 “벌써부터 아주 그냥 황후 행세지. 바그너와 세실리아 가문도 참 영악해. 자식을 이용하다니.”

 

 “자존심도 없나? 황태자 전하와 약혼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저렇게 꼬리를 살랑이는 계집에게 잘 보이려고 애쓴다.”

 

 완벽하게 적의를 띈 말소리에 칼로스의 속은 끓어오르는 듯 했다.

 

 “아아, 정말이지 유치하네, 어른들도.”

 

 아이샤는 애써 말소리를 무시하며 테이블에 차려진 디저트로 관심을 옮겼다. 아이샤는 스트레스엔 단 게 최고라며 칼로스에게 케이크 한 조각을 내밀었다.

 

 “그냥 다 깨트려버릴까.”

 

 아이샤에게 케이크를 받아 든 칼로스가 케이크를 맹렬하게 노려보았다. 아직까지도 소곤거리는 말소리가 그의 귓가에 닿았다.

 

 “...깨트린다는 게 부디 그 케이크이길 바라.”

 

 아이샤가 케이크를 한입 베어 물었다.

 

 “어머, 뭘까 이 형편없는 디저트들은.”

 

 아이샤와 칼로스에게로 다가오던 에밀리아는 테이블 위의 케이크를 툭툭 건드렸다.

 

 “아, 정말 예의 없는 사람. 진짜 싫다.”

 

 아이샤는 에밀리아가 건드려 엉망이 된 케이크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뭐라고?”

 

 “실례, 속으로 중얼거린다는 것이.”

 

 아이샤는 미소를 지었지만 결코 기분 좋은 미소는 아니었다. 에밀리아는 아이샤의 태도가 불쾌한 듯 손톱을 물어뜯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제국의 황금꽃 21 2017 / 7 / 30 221 0 6162   
20 제국의 황금꽃 20 2017 / 7 / 28 222 0 6530   
19 제국의 황금꽃 19 2017 / 7 / 27 225 0 5479   
18 제국의 황금꽃 18 2017 / 7 / 26 231 0 6663   
17 제국의 황금꽃 17 (1) 2017 / 7 / 25 255 0 6430   
16 제국의 황금꽃 16 2017 / 7 / 25 249 0 6174   
15 제국의 황금꽃 15 2017 / 7 / 24 228 0 6417   
14 제국의 황금꽃 14 (2) 2017 / 7 / 23 275 0 6591   
13 제국의 황금꽃 13 2017 / 7 / 23 223 0 6069   
12 제국의 황금꽃 12 2017 / 7 / 22 222 0 6484   
11 제국의 황금꽃 11 2017 / 7 / 22 213 0 6834   
10 제국의 황금꽃 10 2017 / 7 / 19 219 0 5950   
9 제국의 황금꽃 09 (1) 2017 / 7 / 18 252 0 6534   
8 제국의 황금꽃 08 2017 / 7 / 17 236 0 6420   
7 제국의 황금꽃 07 2017 / 7 / 17 219 0 6636   
6 제국의 황금꽃 06 2017 / 7 / 15 251 0 6779   
5 제국의 황금꽃 05 2017 / 7 / 13 245 0 6811   
4 제국의 황금꽃 04 2017 / 7 / 11 240 0 5790   
3 제국의 황금꽃 03 2017 / 7 / 11 250 0 6366   
2 제국의 황금꽃 02 2017 / 7 / 11 251 0 6342   
1 제국의 황금꽃 01 (1) 2017 / 7 / 11 417 0 629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