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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판타지
퍼스트 라이트
작가 : 빛나라
작품등록일 : 2017.6.18

남편에게 여자가 있는 것 같다.
그의 외도 현장을 덮치기 위해, 나는 남장을 하고 가면무도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드디어 현장을 덮쳤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라?
상대가 이상하다?

-어쩌다 남편놈 때문에 엮인 인간 같지 않은 인간.
이 나라의 왕제 대공.
무시무시한 그의 비밀을 알게 된 나는 무사할 수 있을까?
제기랄. 그냥 바람피는 남편 놔둘걸.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남자의 곁에서 성장해가는 여인.
남주: 복잡미묘한 캐릭터의 대공. 완벽하지만 어딘가 어수룩한 먼치킨.
여주: 숨겨진 능력녀. 타의적 과부.
#성장물#사이다#달달물#판타지#악마#타락한천사

 
16. 천사와의 거래 (1)
작성일 : 17-07-28 10:35     조회 : 362     추천 : 0     분량 : 6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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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린느가 왕가의 인장을 확인하곤 머릿속이 하얘져서 더 이상의 추리가 불가능해졌을 때, 서재의 문이 열렸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원래 누워있던 소파 쪽으로 뛰어갔지만, 몸을 뉘우기도 전에 웃음소리가 들렸다.

 

 “후훗. 자작 부인께서 이제 일어나셨나 보군.”

 소파를 향해 몸을 던지려다 굳어버린 셀린느가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날개를 숨긴 그는 깨끗한 화이트실크 셔츠에 딱 붙는 군청색 바지를 입고 보통의 귀족과 같은 예의를 갖췄다.

 밤하늘과 너무나도 어울렸던 청은발은 단정하게 뒤로 묶어, 지금은 정말로 훤칠하게 잘생긴 인간으로 보였다.

 

 데몬이 한 걸음 다가오자, 저도 모르게 셀린느가 뒷걸음질 쳤다.

 그녀의 두려움을 확인한 데몬이 더이상 다가가지 않고, 눈동자만 움직여 그녀가 서 있었던 책상 위를 봤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난 아마다스 국왕의 형제, 데몬 퓨리어 아크나르다.”

 생각보다 너무나 간단하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 그를 보며 셀린느는 당황했다.

 왕족이 먼저 자신에게 신분을 밝히고 인사를 건네오는데 멀뚱히 서 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나, 이전에 자신이 알던 그는 어찌 됐던 남편을 죽인 살인자가 아닌가.

 게다가 필립도 죽일 수 있다고 당당하게 협박하던 나쁜 놈! 이셨는데…….

 

 한없이 온화해 보이는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있지만 셀린느에겐 그 미소가 오히려 더 소름 돋았다.

 

 “예의가……. 없군.”

 

 그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팔짱을 끼고 셀린느를 바라봤다.

 셀린느가 제대로 예를 올리기 전까지 영원히 그 자리에 조각처럼 서 있을 듯 보였다.

 그녀는 마지못해 무릎을 살짝 굽히며 인사 올렸다.

 

 “자작가의 셀린느 블라디아가 인사 올립니다, 각하. 아마다스의 영광을!”

 “엎드려 절받기가 이리 힘들 줄이야.”

 “......”

 그가 너스레를 떨었으나, 셀린느는 여전히 겁먹은 동그란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서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가 왕족임을 알고 잠시 머릿속이 하얘졌던 셀린느가 정신을 차렸다.

 

 이 나라 왕제는 살인자다.

 그리고, 이 나라 왕제는 남성취향이다?!

 오 신이시여!정녕 이 나라 아마다스를 버리신 겁니까.

 

 셀리는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속이 투명하게 보이는 그녀의 반응에 데몬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했다.

 서재에 들어오기 전, 수석 보좌관 넬슨은 사무적인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

 

 -어찌 되었건, 자신의 부군을 죽인 자가 되셨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거짓말은 좋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씀하십시오.

 -자신의 남편이 어떤 범죄자였는지 솔직하게 다 말하라고? 저렇게 나약해 보이는 여자에게?

 

 또 나왔다.

 저놈의 천사질.

 

 -그녀가 어딜 봐서 나약하단 겁니까. 이제껏 행해온 ‘간뎅이가 부은 쥐방울’은 잊으셨습니까.

 

 넬슨이 날렵한 콧잔등에서 안경을 중지로 들어 올리며 말했다.

 

 -너 지금 손가락으로 욕하는 거냐.

 데몬이 안경을 다 들어 올리고도 계속 서 있는 넬슨의 중지를 가리키며 눈을 치켜떴다.

 

 -그러다 또 기절하면? 정의감에 불타면 누구나 용감해질 수 있어. 하지만 오랫동안 믿어왔던 사람의 추악한 면을 마주한 인간 중 정신적으로 온전함을 유지한 자가 몇이나 되던가.

 -그건 그녀가 블라디아 자작부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요.

 자신의 몫을 다 소화시킨 사람만이 새로운 요리를 대접받을 권리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넬슨의 말이 옳았다.

 앞으로 데몬이 해나갈 일에 셀린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

 신성한 의무이니만큼 거짓이 섞여서는 안 된다.

 그녀는 괴로운 진실과 마주해 스스로 이겨내고, 그와 함께 이 임무를 수행해나갈지 직접 선택해야 한다.

 강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제 내가 내 소파에 좀 앉아도 될까?”

 “아......”

 셀린느가 황급히 소파 뒤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사건의 진실이야 어떻든, 그의 손가락질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처형될 수 있었다.

 이유야 붙이기 나름이었다.

 

 “그대도 앉지.”

 

 잠시 고개를 들어 데몬을 쳐다본 셀린느는 뜀박질하는 심장박동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쓰며 천천히 그의 맞은편 소파에 대각선으로 앉았다.

 

 데몬은 셀린느의 거친 호흡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

 셀린느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희한한 인간으로 생각하겠지.”

 

 아니요. 인간으로도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인간도 아니잖아요?

 셀린느는 반문하고 싶었지만,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모든 것을 말해주겠다.”

 

 당신의 죄를 모두 인정하고 실토하겠단 말씀이십니까, 각하?

 분노를 떠올리자, 이상하게도 마음이 천천히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 전에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솔직하게 대답해주겠나?”

 셀린느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표정이 단단해졌다.

 들을 준비가 된 것이다.

 

 “왜 그 날밤 바로 신고하지 않았지? 장례식을 치르고도 한참이나 지나 사진을 인화한 이유가 있는가?”

 장례식장에서의 셀린느를 떠올리며 데몬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셀린느가 입술을 열었다.

 

 “처음엔 두려웠어요.”

 

 그랬겠지. 그런 모습을 목격했으니.

 이야기가 길어질듯하자 데몬은 천천히 소파 뒤로 몸을 기댔다.

 두 손은 깍지끼고 무릎에 얹은 채, 아름다운 두 눈을 감았다.

 그가 눈을 감자, 셀린느는 이야기하기 훨씬 편해졌다.

 

 자신의 사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람.

 더군다나 이 세상과 초월 된 세계에서 온 듯한 이상한 존재.

 그의 앞에서 셀린느는 유모에게도 한탄하지 않았던 깊은 속내를 꺼내기 시작했다.

 

 “남편과 저는 소위 말하는 잉꼬부부는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죠. 오히려 서로에게 무관심한 사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그대로 살까도 했지만……. 아시잖아요? 이 나라 아마다스의 뿌리 깊은 혈통주의. 저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롭지 못했어요. 그이는 사업 때문에 제 얼굴을 제대로 볼 날도 거의 없었어요. 어쩌면……. 나 말고 밖에 다른 여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죠.”

 

 넬슨의 말대로군.

 불륜현장을 덮치기 위해 카메라까지 들고 거길 온 것이야.

 ‘가면 무도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여자가.

 

 데몬에게 말하는 건지, 자신에게 말하는 것인지 모르게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정리하는 중이었다.

 

 “그래요. 투기에 사로잡힌 여인네는 제 취향이 아니에요. 그의 불륜현장의 증거를 모으자는 생각이었어요. 현장을 덮쳐서 협박하려거나 그런 것이 아녔다고요. 혹시 나중에 그가 자작가의 후사를 잇지 못했다며 이혼을 요구할 경우, 혹은 더 비참하게 밖에서 만난 여자와 그 여자가 낳은 아이까지 데려와 저를 말려 죽이려 할 때 쿨하게 헤어져주려 했죠. 단, 어마어마한 위자료를 받아내려면 증거가 필요했고요.”

 

 흐음. 그런 거였군.

 

 “그다음엔……. 하아……. 각하가 거기 계셨습니다. 남편과 밀애를 주고받던 상대가…….”

 

 거기서 그녀의 말문이 막혔다.

 이렇게 왕족을 대놓고 모욕해도 되는가?

 사실이라 해도 그 사실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모욕이 아닌가.

 

 “개념치 말고 계속해.”

 데몬이 손을 휘저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라 재촉했다.

 

 “문밖에서 똑똑히 들었어요.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어요. 절대로 제 앞에서는 표현하지 않던 은밀한 표현들이 그 방에서 새어 나왔어요. 문을 열었을 땐, 상상한 장면이 아니라 끔찍한……. 살해 장면이었죠. 남편의 입술에서 떨어진 각하의 입에서 피가 흐르고, 송장 같은 파리한 얼굴의 그 사람이 침대로 쓰러졌죠.”

 

 마치 그 날의 티파니로 건너간 듯, 먼 곳을 보며 읊조리듯 말하던 셀린느가 고개를 돌려 데몬을 응시했다.

 

 “각하께서는 정말 뱀...파이어... 이십니까?”

 데몬은 말려 올라가려는 입꼬리에 최대한 힘을 주고 덤덤하게 눈을 내리깔았다.

 “그렇다면?”

 “그러시다면 ‘나는 뱀파이어다.’ 떳떳하게 밝히시고 당당하게 제 피를 마시려는 건가요.”

 “그래. 이제 그 목을 내게 내어줄 텐가?”

 “이미 취하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반항한다해도 그리 하실 것이지 않습니까. 약속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은 절대 건들지 않으신다고.”

 

 셀린느가 고개를 떨구었다가 화들짝 다시 고개를 들었다.

 “설마, 왕족 모두가!?”

 “뭐어!? 풉. 크하하하!”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깜찍한 상상에 데몬이 이마에 손을 짚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정화의 힘’의 주인은 그의 육체만 신선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분까지 유쾌하게 해주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그를 셀린느가 어안이 벙벙해 바라봤다.

 

 “하아……. 당신 진짜. 재밌는 여자야.”

 

 뱀파이어 혈통의 왕족이 다스리는 제국이란.

 무시무시한 상상을 해버린 셀린느의 표정은 한 없이 진지했지만 데몬은 웃음을 쉽사리 멈추지 못했다.

 

 “각하.”

 “큭큭. 아, 미안. 상상해버리니 너무 웃겨서 말이야. 그대가 생각하는 그런 것 아니야. 뭐 형태가 좀 비슷했을 수도 있겠군.”

 “그럼 각하께서 산 사람의 피를 흡입하고 살아가는 흡혈괴……. 그런 존재가 아니란 말씀이십니까?”“아직 그대는 내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지 않았어.”

 “아아, 네. 제가 어디까지 이야기했죠?”

 셀린느가 이마를 짚으며 물었다.

 

 “자작이 침대에 쓰러진 것까지.”

 데몬이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대고 비스듬히 고개를 꺾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죠. 그 길로 바로 신고해야하나 싶었지만, 사실 각하께서 쫓아올까 두려웠어요. 일부러 마차를 집으로 바로 이동하지 않도록 하고, 빙빙 돌다가 늦게 갔죠. 다음 날, 남편의 시체를 확인하러 오라는 수도경비대장의 방문이 있었어요. 그 후론 각하께서 아시는 대로 장례식을 치렀고요.”

 말을 멈추고 셀린느가 고개를 들었다.

 

 “각하. 전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큰일을 겪고 난 뒤, 어떤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글쎄. 공포? 내가 블라디아 저택으로 찾아갈까 두려웠나?”

 

 셀린느가 고개를 저었다.

 “죽으면 그만인 것을요. 죽고 나면 아무것도 겪지 않잖아요. 공포는 산사람의 몫이죠. 귀족집안에서 남성애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끔찍한 형벌이에요. 죄를 저지른 당사자보다 ‘부인이 얼마나 변변찮으면.’ 하는 말이 겁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더구나, 운이 좋다면 당사자면 처형되겠지만 왕께서 자비를 베풀지 않으신다면 자작의 모든 재산까지 몰수되었을 수 있어요. 연좌제까지 적용되는 예도 있었다 들었어요. 그래서 신고하지 못했어요.”

 

 “흐음. 그런데?”

 “네. 마음이 바뀌었죠. 결혼하기 전엔 아버지의 통제 아래 살았고, 결혼해서는 남편의 그늘 아래 살았죠. 그런데 남편이 죽고 나니 다시 아버지께서 저를 통제하려 들었어요. 이젠 저 혼자만이 아니라 저에게 남겨진 재산까지 모두요. 물질적인 것을 탐내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무슨 소유물처럼 이리저리 넘겨지는 듯한 모욕감이 싫었어요.”

 

 데몬은 장례식 때 들떠 보였던 토마스 웨스트린의 모습을 떠올렸다.

 

 “더 이상은 남자의 그늘에 감춰진 그림자 인생은 살고 싶지 않았어요.”

 셀린느의 눈빛이 빛났다.

 

 데몬은 그 빛을 놓치지 않았다.

 거래의 조건을 찾았군.

 

 “비록 사진에 두 분의 입맞춤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건 다르게 보면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피해자의 구강을 통해 피를 흡입하는 장면으로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대로 잘 나온 사진 하나만을 경비대에 제출하고 남편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증명할 계획이었어요. 자작의 죽음을 직접 밝혀낸 부인이 그의 상속재산도 관리하겠다고 말을 하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했죠.”

 

 “아마다스 법에 꼭 남자가 재산을 관리해야 한다는 법은 없어.”

 데몬이 셀린느에게 객관적인 법의 범위를 짚어줬다.

 

 “알아요. 하지만 아버지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죠. 남편 없이 살아가게 될 딸의 걱정보다는 그 많은 재산을 소유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장례식장에서도 흥분한 기색이 역력하셨어요. 그게 너무 싫었어요. 딸을 12살이나 많은 자작에게 시집보낸 이유가 너무 드러나서요. 수도경비대도 수사를 포기한 사건을 고인의 미망인이 직접 해결했다는 뉴스는 저의 위치를 다르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모든 재산을 제가 관리하겠단 것은 아니었어요. 잘 모르는 사업체는 모두 아버지께 드리고 저는 자작이 가지고 있던 영주로서의 권한과 장원을 유지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랬군.”

 

 클린턴 블라디아의 입가로 흐르는 피와 그 입을 막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잘 나온 사진이라면 충분히 흡혈살인마에 의한 고의적 살인이라는 것을 밝힐 증거가 될 것이다.

 더구나 친구인 필립이 사진과 함께 ‘길에서 객사한 귀족’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수사관도 포기한 미제사건을 미망인이 능동적으로 개별수사해 알아낸 것이란 타이틀을 신문에 뿌린다면 적지않은 이슈가 되겠지.

 

 단, 그 흡혈 살인마가 이 나라의 왕제, 내가 아니라면 말이지.

 데몬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설레설레 흔들었다.

 

 “이젠 그 모든 증거를 각하께서 없애셨으니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네요.”

 “그래. 모두 없앴다. 깨끗이.”

 

 후우, 한숨을 쉰 셀린느는 이제 초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데몬을 조용히 응시했다.

 “그 악마의 형상을 한 거대한 괴물이 저를 공중으로 잡아채 갔을 때 생각했어요. 어차피 죽을 거, 혐오스럽고 못생긴 놈보다는 잘생긴 놈에게 죽는 게 낫겠다고요.”

 “놈?”

 데몬이 눈썹을 찌푸리며 입꼬리를 삐죽이 끌어올렸다.

 “죄송해요. 어차피 죽을 몸이라 눈에 뵈는 게 없어서요. 저는 언제 남편을 따라 저 세상으로 보내주실 건가요. 유일한 목격자이니 당연히 죽여 후환을 없애시겠죠. 그 사진과 필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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