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목숨 걸고 에카론!!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인류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 [에카론]
미션을 클리어하면 20억 !
하지만 게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 총살?

올림픽 영웅에서 반란군 여왕이 되어버린 첫사랑 <리브문>
그녀의 포로가 되어 목숨 걸고 에카론을 플레이해야 하는 <아이슈>
인생역전과 생존을 건, 처절한 게임플레이가 시작됩니다.
목숨 걸고 에카론 !!

 
앞서 나가는 자들
작성일 : 17-07-28 07:14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796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난 윈드샤프니스와 윈드엑셀레이터를 화살에 걸고, 에로우 스트라이크를 시전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달려드는 놈을 향해, 발사.

 

 "꾹!"

 

 녀석은 내 화살이 배에 명중 당하자, 단말마와 함께 뒤로 튕겨 나갔다.

 즉사였다.

 아드레날린을 사용하여 민첩을 증폭시키지 않았는데도, 효과가 있군.

 

 화살은 녀석의 배를 관통하여, 저 먼 곳에 가서 떨어져 있었다. 그렇다면, 병사 고블린의 뱃가죽은 그렇게 질기지 않다는 얘기. 마나 사용을 줄이자.

 

 '아드레날린'

 '윈드엑셀레이터'

 '에로우스트라이크'

 

 난 윈드샤프니스 대신 아드레날린을 사용했다. 마나 200과 생명력 100을 사용하여 화살을 쏘아낸다.

 

 "꾹!"

 

 또 뒤로 튕겨 나가며 즉사. 같은 결과를 도출한다. 대신 화살은 녀석의 배 중간에 박혀있었다. 아드레날린은 초기 생명력 100으로 발동시키면, 초당 생명력을 5 소모하며 유지되는 기술이다. 그러나 나는 중급 2레벨이 된 패시브스킬 '숨쉬기'와 특수스텟 '회복'의 영향으로, 생명력 회복력 120%가량 증가한 상태이다. 초당 2.2의 생명력이 회복되어, 3.8의 생명력으로 아드레날린을 유지할 수 있었다.

 

 "꾸엑!"

 

 윈드 엑셀레이터와 에로우스트라크만 사용하여, 추가로 한 놈을 보냈다. 남은 마나는 300가량. 한 번 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꾸욱!"

 

 난 일곱 마리의 병사고블린이, 일행에게 당도하기 전에 4마리를 요격해냈다.

 

 "아이슈! 제법인데? 역시 내 친구야!"

 

 잭스가 방패로 병사 고블린 하나를 경직시키면서 말했다.

 그러나...

 

 - 마나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나도 마나 끝!"

 "어휴, 저 조루가 또!"

 

 뭐 조루? 잭스가 날 도발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참는다. 난 몸을 옆으로 틀고, 백스텝을 사용했다. 그러자 잭스가 경직시킨, 고블린의 머리를 직사할 수 있는 각도가 나왔다. 엉성하지만 투구를 쓴 탓에 유효한 급소 부위는 안면뿐. 저렇게 작은 과녁은 맞힐 자신이 없지만, 이 정도 거리에서 경직된 상대라면 노려볼 만하다.

 

 "꾸..."

 

 내 화살이 녀석의 미간에 박혔다. 머리에 화살이 꽂히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진다. 나는 어서 다른 고블린들을 처리하기 위해, 화살을 메기다가 그만두었다. 화살을 메기는 와중에, 이미 상황이 종료된 탓이다. 안드레스는 갑자기 두명이 되더니, 당황한 고블린의 뒤로 돌아가 목에 단검을 꽂아버렸다. 그러자 고블린 앞에 있던, 안드레스는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환영 스킬인가?

 

 버크의 경우는, 갑자기 창에 찌릿찌릿한 번개가 흐르더니 고블린을 단숨에 꿰뚫어버렸다. 역시 다들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았구나. 그러나 버크는 고블린을 마무리하던 도중, 필사적으로 반항하던 고블린의 손톱에 손등이 할퀴어졌다. 해독제를 벌컥 들이키는 것을 보니, 중독상태에 빠졌나 보다. 저 정도 상처에도 중독이 되는구나...

 

 "잠깐! 더 옵니다!"

 

 파티원들에게 힐을 주려던 윌리가 앞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하.. 정말 산 너머 산이군. 족히 20마리는 되어 보이는, 병사 고블린이 이쪽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후퇴!"

 

 버크가 해독제 병을 집어 던지며 말했다. 우린 대열에 상관없이 뒤로 돌아 도망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녀석들은 다리가 짧아서 그런지, 뛰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한참을 내달리며, 몇 번이고 병든 고블린들과 마주했지만, 우린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병든 고블린들과 조우할 때마다 뒤를 보면, 병사 고블린들과 거리가 좁혀져 있어 매우 불안했다.

 

 "하아.. 하아..."

 "후우...."

 "헉. 헉. 헉."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쯤, 일행은 고블린 사체로 된 장벽까지 도달했다.

 

 "하아.. 질긴 녀석들."

 

 안드레스가 말했다. 그에 말에 뒤쪽을 살피니, 와.... 저 자식들 여기까지 따라왔어. 그러나 녀석들도 꽤나 지쳤는지, 숨을 헐떡이며 속도를 늦추고 있었다. 우리나 녀석들이나 체력적인 조건은 동일하다. 여기까지 도망쳐오면서 마나가 반 정도 회복되었고, 우린 개개인이 녀석들보다 강했다. 뿐만 아니라 맡은바 포지션이 있어, 효율적인 전투도 가능했다.

 

 하지만 수적으로 너무 불리했다. 이대로 전투가 시작되면,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 여기서 승패란, 전투 후에 있을 사상자의 유무이다. 한 명이라도 죽는다면, 우린진 것이나 다름없다. 뭔가 좀 더... 우리가 유리할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저거다!

 

 "저 위에서 싸우죠!"

 

 내가 고블린 사체 장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높이 3M, 길이 7M에 달하는 고기 성벽이었다. 병든 고블린들을 3일 밤낮으로 사냥한 결과물이었다. 상황판단이 빠른, 안드레스가 제일 먼저 장벽을 올랐고, 나머지 일행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가장 움직임이 굼뜬 베이돈까지 장벽에 오르자, 병사 고블린 22마리가 지척에 당도해있었다.

 

 "꾸에에엑!!"

 

 그들은 장벽을 보며, 크게 분노한 듯 울부짖었다. 병사 고블린들의 사력을 다한 돌진이 시작되었고, 일행은 숨을 고르며 전투를 준비했다. 그러나 나의 전투는 이미 시작되었다.

 

 '아드레날린'

 '헤이스트'

 

 이번 작전은, '난사'다.

 나는 녀석들에게 닥치는 대로 화살을 퍼부었다. 제대로 조준해서 쏘지도 않았기에, 팔이나 다리 같은 곳에도 화살이 꽂혔다. 위력이 부족했기에 죽는 고블린들도 없었다. 그러나 화살이 하나라도 꽂힌 녀석들은, 장벽을 기어오르는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제가 도울게요!"

 

 베이돈이 말했다. 나는 베이돈을 쳐다볼 여유도 없어, 그가 무엇을 어떻게 돕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그런데 잠시 후, 장벽을 기어오르던 고블린 중 하나가 갑자기 뒤로 자빠지며 떨어졌다. 사체 장벽에서 나무줄기가 돋아난 것이다. 불과 대지의 마법을 익혔다더니, 아무래도 베이돈의 스킬인 것 같았다.

 

 나와 베이돈이 고블린들을 방해하는 동안, 다른 파티원들은 장벽을 무사히 기어 올라온 녀석들을 '찍어' 버리고 있었다. 그중 단연 발군은, 창을 사용하는 버크와 '쉴드 크러쉬'를 사용하는 잭스였다. 버크는 창의 긴 공격거리를 이용하여 손 쉽게 고블린들을 처리해나갔다. 잭스는 '쉴드 크러쉬'라는 스킬을 이용하여, 올라온 고블린 하나를 방패로 찍어냈다. 그럼 그 고블린이 '우당탕탕'하고 떨어져서, 밑에 있던 다른 고블린까지 같이 떨어뜨려 버렸다. 방패로 얼굴을 찍힌 고블린은, 안면이 함몰된 채로 즉사했다.

 

 윌리도 열심히 십자가를 찍어내리며 고블린들을 장벽 밑으로 떨쳐 냈다. 간간이 파티원들의 체력과 생명력을 채워주는 힐도 잊지 않고 해줬다. 안드레스는 신속한 몸놀림으로, 장벽 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완전히 올라온 고블린 녀석들을 상대해냈다. 우린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다.

 

 이제 남은 고블린은 단 한 마리.

 

 고블린은 자기 종족애가 엄청나고, 복수를 즐긴다. 이대로 보내면, 분명 동료들을 불러올 것이다. 내가 신중하게 시위를 겨눈다. 그런데 버크가 만류한다.

 

 

 "동료를 불러오도록 두는 편이 좋겠어."

 

 

 아니 왜?

 내가 영문을 몰라하자, 자칭 게임고수 잭스도 동의한다.

 

 "그래, 아이슈. 편하게 렙업 좀 하자."

 

 아, 그렇지. 지금 게임 중이었지. 에카론은 너무 현실같아서, 종종 까먹곤 한다. 특히 이렇게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난 다음이라면, 더욱 그랬다. 이곳이 현실이라면, 잔당을 추살하여 후환을 제거하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이곳은 게임이기에, 그 후환은 더 큰 경험치로 환산된다.

 

 난 조용히 수긍하며, 활을 내렸다. 이곳은 최적의 장소였다. 고블린 사체 장벽이 쌓여있기도 하거니와, 괴구리 영역과 고블린 영역의 경계 선상이다. 도망간 고블린이 끌고 온 복수 병력이 생각보다 많다면, 뒤로 도망가 버리면 그만이었다. 고블린 영역은 초원지대였기 때문에, 병력들이 몰래 접근할 수 없다. 반면, 괴구리의 영역은 숲이었기 때문에, 몸을 숨기기에 용이했다. 우린 그걸 염두에 두고, 장벽 위에서 휴식을 취했다.

 

 20분쯤 지났을까?

 

 우리가 체력이 전부 회복되자, 고맙게도 병사 고블린들이 나타나 줬다. 세어보니, 숫자는 대략 30여 마리. 전투는 오히려 수월했다. 아까보다 우린 컨디션이 좋았고, 경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마나가 모두 회복된 상태여서, 스킬을 남발할 수 있었다.

 

 사냥을 마치고, 아까처럼 고블린 한 마리만 살려 보냈다. 우린 에카론 플레이 3 일차를 이렇게 병사 고블린들을 학살하며 보냈다. 그 일련의 과정을 반복할수록, 고블린들은 점점 더 많이 왔지만, 우리도 점점 더 강해졌다.

 

 로베르는 서부 도시와 고블린 장벽을 왕래하며, 시체를 처분했다. 걸어가면 왕복 하루의 거리였지만, 로베르는 마차로 이동하니 반나절마다 와서 사체를 수거해 갔다. 그는 올 때마다, 점점 더 좋은 마차를 끌고 왔다. 덕분에 점점 더 많은 사체를 운반해 갈 수 있었지만, 퍼 나르는 사체보다 쌓이는 사체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중엔 마부와 마차를 임대해, 마차를 10대씩이나 끌고 왔다.

 

 로베르의 집념으로, 점점 장벽이 낮아져 갔고, 이윽고 아예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장벽이 없어질 때쯤, 우리는 더 이상 장벽이 필요하지 않았다.

 

 - 999년 1월 3일 VIP캡슐 접속가능시간을 전부 소진하셨습니다.

 - 1분 후 접속이 강제종료됩니다.

 

 우리가 사냥을 마치고, 서부도시 여관에 숙소를 잡자 시스템 알림이 들렸다. 나는 얼른 방으로 뛰어가 침대에 눕고는, 손등박수를 치며 나 자신을 체크했다.

 

 

 

 [아이슈의 상태창]

 

 레벨 : 37

 직업 : 없음

 지위 : 없음

 명성 : 0

 

 스텟포인트 : 0

 

 <기본 스텟>

 믿음 : 7201(최대)

  힘 : 1000

 민첩 : 1720

 체력 : 1000

 지능 : 1000

 

 <특수 스텟>

 오기 : 1615

 끈기 : 2027

 간파 : 1100

 신의 : 1081

 노련 : 1208

 회복 : 1328

 평온 : 1437

 매력 : 1008

 

 <액티브 스킬>

 백스텝 (초급 4레벨)

 에로우스트라이크 (초급 3레벨)

 아드레날린 (초급 8레벨)

 헤이스트 (초급 6레벨)

 윈드엑셀레이터 (초급 4레벨)

 윈드샤프니스 (초급 3레벨)

 

 <패시브 스킬>

 숨쉬기 (중급 8레벨)

 걷기 (초급 10레벨)

 집중하기 (초급 10레벨)

 바람의 이해 (초급 7레벨)

 

 <직업 스킬>

 없음

 

 

 가장 눈에 띄는 건, 끈기! 드디어 2000을 돌파했다. 끈기 덕분인지, 스킬레벨이 쫙쫙 오르고 있었다. 다만 백스텝과 걷기는 장벽 위에서 사용할 일이 없었고, 장벽에서 서부도시로 복귀할 때도, 로베르의 마차 중 하나를 빌려서 이동했다. 그래서인지 그 두 스킬은, 큰 진전이 없었다.

 

 숨쉬기는 곧 고급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했으니, 만족이다. 집중하기도 초급 10레벨로, 이제 집중을 하면 내 의식이 24% 가속된다. 심심할 때마다 집중하기를 사용하니, 스킬레벨이 쭉쭉 오른다.

 

 - 10초 후에 게임을 종료합니다. 10. 9. 8....

 

 후우~ 오늘의 나! 고생했다. 잘했어 아이슈!

 

 

 

 ***

 

 

 

 3일 차 플레이 결과, 파티원 레벨 순위.

 

 

 1위 로베르 42레벨

 2위 아이슈 37레벨

 3위 안드레스 36레벨

 4위 베이돈 34레벨

 5위 버크 33레벨

 5위 잭스 33레벨

 7위 윌리 32레벨

 

 

 로베르가 상행으로 엄청난 경험치를 얻어, 레벨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장벽 위의 전투는 아무래도 활을 든 내가 활약할 일이 많았다. 덕분에 전투 인원 중 가장 많은 경험치를 챙길 수 있었다.

 

 다음으로 안드레스는 장벽 위를 무사히 올라온, 고블린들을 상대했기에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사지가 멀쩡한 녀석들을 상대하다 보니, 처치한 고블린 수는 적어도, 한 마리당 경험치가 높게 책정되는 듯싶었다.

 

 베이돈은 나 다음으로 장벽 위에서 활동하기 용이한 직업인, 마법사였다. 덕분에 낮은 믿음스텟에도 불구하고 4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버크와 잭스는 북부도시부터 함께 해오고, 장벽 위에서 활약상도 비슷하다 보니 레벨이 같아, 공동 5위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윌리가 가장 낮은 경험치를 얻은 이유는, 점점 힐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체력에 올인하여, 서브탱커로서 역할을 맡았지만, 딱히 몸빵할 기회도 없었다. 나름 십자가를 들고 열심히 해줬지만, 그 또한 전문적인 전사들을 물리적으로 따라잡기는 불가했다.

 

 20시간 접속을 전부 끝마치고, 테블릿PC로 검색해보니 다른 유저들은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의 레벨이 보편적이었다. 에카론 접속 캡슐에서 조회할 수 있는, 계정정보를 찍어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게시물의 내용은, 30레벨을 찍었다고 자랑하는 글이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동경과 부러움을 샀다.

 

 우리 중 가장 레벨이 낮은, 윌리가 32레벨인 것을 고려하면, 우린 확실히 남들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최고는 아니다. 적어도 내가 아는 인물 중, 우리보다 더 앞섰을 것이라 예상되는 이만 네 명이다.

 

 그중 단연 첫 번째는, 최초로 바다의 의식을 통과하고, 내가 겨우 걸음마를 땠을 때 31레벨을 찍었던, 낙엽.

 단순하게만 생각해도, 나랑 마주쳤던 그 순간, 그는 이미 우리만큼의 전투를 경험했다는 소리다.

 

 두 번째 인물로는, 내가 기어 다닐 때 늑대를 사냥했던, 리브문 트라이얼.

 알고 보니 그녀가 나에게 준 단검은, 서부도시에서 꽤나 고가로 거래되는 것이었다. 그 사실로 유추할 수 있는 건 두 가지. 그녀는 그때 이미, 그 정도의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줄 만큼, 골드를 확보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막 9시 도시에 도착한 순간, 서부도시를 다녀왔다.

 

 세 번째 인물로는, 나와 안드레스를 수차례 죽음에 몰아넣었던 캐시 라트헬.

 안드레스 말에 의하면, 그녀는 안드레스보다 먼저 서부도시에 입성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서부도시에 유저가 별로 없었기도 했거니와, 하도 난동을 부리고 다녀서 눈에 띄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와 안드레스를 괴구리 숲에 뛰어들게 했던, 그 마차는 초보섬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마차였다. 로베르가 마지막에 타고 왔던 마차와 동일했다. 그리고 그녀는 낙엽과 무슨 원한관계가 있는 듯싶었다. 그렇다는 건, 플레이 템포가 낙엽과 맞아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인물은, 우리의 가장 큰 위협이자, 한때 인류최강으로 불리었던 사나이, 다크로였다. 그는 남들이 기어 다닐 때, 혼자 복싱 스텝을 밟아가며, 전투감각을 끌어올리던 전력이 있었다. 그 후로 행방이 묘연하지만, 적어도 우리보단 한참 앞섰을 것이 분명했다. 솔직히 같은 조건에서, 그와 싸움을 해야 한다면, 그를 이길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똑- 똑-

 

 누군가 내가 앉아있는 화장실 문을 두드린다. 그렇다. 난 지금 자기 전, 화장실에서 상념에 잠겨있었던 것이다. 볼 일은 오래전 끝났지만, 생각할 것이 많아 앉아있던 참이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금방 나갈 테니 기다리쇼

 

 똑- 똑-

 

 나는 안에 있다고 대답할 시간에 빨리 바지를 입고 나가려고, 바지춤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상당히 급한 성격의 소유자인지, 노크 후 2초 남짓 흐르자 또 노크한다.

 에이, 그래 뭐 대답해주자.

 

 "사람있.... 헉!!"

 

 바지를 입다 말고 놀라 자빠진다. 대답을 해주려다, 왠지 화장실 조명이 어둑해지는 것 같아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좌변기 칸막이 위로, 다크로의 선글라스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왜 있으면서 대답이 없지?"

 

 그는 칸막이 윗부분을 턱걸이하듯 잡고 몸을 끌어올려, 매달린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니, 의수로 저런 짓 해도 되는 거야??

 

 "죄,죄송해요. 빨리 나가려고요."

 

 나는 더듬더듬 말하며, 화장실 문을 열었다. 아 맞다. 지금 다크로 화장실 문에 매달려 있었지... 시선을 위로 향하자, 문에 매달린 채로 쭉 옆으로 밀려 나가는 다크로가 보인다. 아니 근데... 저 모습이 왜 이렇게 웃기지?

 

 "풉!하하.. 헉!"

 

 난 뿜어져 나오는 실소를 참지 못했다. 그리곤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앞을 봤다가, 침음성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문에서 내려온, 다크로가 팔짱을 끼고 삐딱하게 서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 이거 참 발로 차이기 좋은 각도인데..

 

 "비켜."

 

 다행히 우려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크로는 이 정도 일은 개의치 않는 것인지, 아님 화장실이 급했던 것인지는 모른다. 그저 그가 날 스쳐 지나가 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난 대충 손을 씻고, 뛰듯이 내 방으로 도망가 침대에 누웠다.

 

 거기서 시간을 더 지체하다가, 다시 다크로랑 마주치기는 싫었다. 난 수면 유도기를 장착하고, 잠에 빠져들기 전 생각한다. 왜 자꾸 잠자기 전에 다크로랑 얽히는 거야?

 

 꿈자리 사납게. 어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6 10인의 랭커 2017 / 7 / 28 258 0 6295   
25 구원에서 온 자괴 2017 / 7 / 28 283 0 5090   
24 오만의 대가 2017 / 7 / 28 284 0 5293   
23 앞서 나가는 자들 2017 / 7 / 28 263 0 7967   
22 숨쉴 틈 없는 전투 2017 / 7 / 28 266 0 4937   
21 집결 그리고 첫 전투 2017 / 7 / 28 291 0 5729   
20 다크로와 안젤라 2017 / 7 / 28 288 0 5021   
19 왕위계승 2017 / 7 / 28 260 0 5153   
18 사투 2017 / 7 / 28 249 0 4851   
17 왕 괴구리 등장 2017 / 7 / 28 255 0 4874   
16 현실로 가라 2017 / 7 / 28 267 0 5439   
15 의외의 안드레스 2017 / 7 / 28 284 0 5550   
14 나다운 선택 2017 / 7 / 28 271 0 4500   
13 바선생님과의 수업시간 2017 / 7 / 28 269 0 4327   
12 사사사사삭! 2017 / 7 / 28 233 0 4030   
11 최강과 조우하다 2017 / 7 / 28 234 0 4001   
10 희대의 망캐 2017 / 7 / 28 259 0 4492   
9 한다면 하는 남자 2017 / 7 / 28 250 0 5921   
8 위협적인 경쟁자 2017 / 7 / 28 226 0 5451   
7 서비스 초기는 언제나 카오스 2017 / 7 / 28 248 0 5258   
6 7인 파티 결성 2017 / 7 / 28 256 0 4024   
5 공존의 가능성 2017 / 7 / 28 236 0 4612   
4 우정을 위해 사랑을 선택하다. 2017 / 7 / 28 286 0 4822   
3 게임 때문에 납치당했다고? 2017 / 7 / 28 277 0 4157   
2 아이슈, 본의 아니게 자살하다. 2017 / 7 / 28 336 0 4439   
1 프롤로그 - 리브문, 추락하다. 2017 / 7 / 28 446 0 200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태양이 뜨기 전
목목목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