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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제물 : 너에게 나를 바친다 (가제)
작가 : 조은산
작품등록일 : 2017.7.26

어린 시절 무당 할아버지에게 애기 무당 일을 강요 당하며 학대 받아온 소녀, 연지. 어느 날 연지앞에 나타난 서위.
서위는 연지의 지긋지긋한 세상을 깨부수어 주었다.
고등학생이 된 어느 날, 연지는 서위와 자신 앞에 나타난 이상한 차림의 남자를 보게 되고. 그 남자가 다시 자기의 세계에서 서위를 데려갈 것이라 예감한다.

"나의 빛. 나의 선. 나를 구하러 이 추잡한 세계 밖에서 온 나의 서위. 너는 나의 추잡한 세계를 부숴주었고, 그토록 바랐던 평범한 일상을 선사해 주었어. 서위, 나는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로맨스 판타지, 현대 판타지(1부), 차원이동물, 미스터리 로맨스

 
5. 나를 데리러 온 구원자 (5)
작성일 : 17-07-28 04:28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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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나를 데리러 온 구원자 (5)

 

 

 

 

 

 서위가 도장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였다.

 

 그것도 딱히 서위의 의사가 반영된 것은 아니었다.

 

 여느 때처럼 연지는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날이었고, 항상 그랬듯 서위가 연지의 편을 들어 아이들과 싸워주던 때였다. 다만, 그 때 시비를 걸던 아이들은 남자애들이었고, 평소보다 싸움이 과열되어 몸싸움으로까지 번지고 말았던 것이 문제였다.

 

 평소 같았으면 또래에게 인기 많은 서위가 말로 연지의 편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싸움이 종결되었을 것이다. 왜 그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큰 싸움으로 번졌다.

 

 사실, 제대로 당한 것은 상대방 남자 아이였다. 또래보다 덩치가 몹시 컸던 녀석이었는데, 서위가 가볍게 날린 주먹에 맞고 바닥에 고꾸라졌다. 녀석은 자신이 코피가 흘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울어재꼈다.

 

 그 즉시 아이들은 선생님을 불러 왔고, 초임이라 경험이 없었던 선생은 코피를 흘리며 울어재끼는 녀석을 보고 겁을 집어 먹었다. 바로 당사자들 부모님이 소환되었고, 정호 삼촌이 서위의 보호자 자격으로 불려 오게 된 것이었다.

 

 당시 서위는 자신이 큰 잘 못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학교에 온 정호 삼촌을 보고 고개도 들지 못 했다.

 

 그러나 정호 삼촌은 여자 아이를 건드렸다며, 상대방 학부모에게 고성을 높이며 싸웠다. 완벽히 서위의 편에 선 것이었다. 사실, 연지는 그 광경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

 

 다만 연지는 서위가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 남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에 감동했다. 그것이 참 뿌듯했다.

 

 서위는 정호 삼촌이 걱정할 만큼 다친 것도 아니었다. 아니, 다치긴 커녕 긁힌 곳 하나 없었다. 신기할 정도로 말이다.

 

 어쨌든 정호 삼촌은 걱정이 된다며, 그 길로 서위를 체육관에 데려가 등록시켰다. 쓸데없는 짓이었지만, 연지는 또 한 번 서위가 자신을 지켜 주는 일을 상상하며 좋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것은 큰 문제였다.

 

 서위가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태권도에 재능이 있다며, 선수로 양성되기 시작한 것 때문은 아니었다. 그 체육관에서 신이석을 만나게 된 것이 문제였다. 남달랐던 서위가 남달랐던 신이석을 만나게 된 것.

 

 둘은 서로를 알아보았고,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 후 정말 운명처럼 엮이기 시작했다.

 

 체육관에서의 조우서부터 시작된 그 같잖은 운명은 같은 중학교에 입학한 것, 그 후부터 고 1인 지금까지 항상 같은 반이 된 것으로 이어졌다.

 

 서위와 같은 반이 아니라면 등교를 거부하겠다는 연지의 서글픈 시위 같은 것이 없어도 그 둘은 반드시 만나게 되고야 말았다.

 

 그 뿐이라도 연지는 지긋지긋했다. 그러나 서위가 이석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였다. 서위는 마치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대하는 양, 어쩔 때는 그리운 사람을 대하는 양 이석을 여겼다.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그리 대단한 일일까. 연지는 따져 묻고 싶었지만 자신은 그런 깜냥이 되지 않기에, 또 자신은 서위와 같은 선상에 서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그 물음에 연지는 정호 삼촌 얼굴을 향해 침이라도 뱉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긋지긋했다. 정호 삼촌이 연지에게 말을 거는 이유는 보통 서위 때문이었다.

 

 특히 오늘 같은 날. 이석에게 병문안을 다녀온 후 서위는 아무 말 없이 제 방에 틀어 박혀만 있었다. 혹시나 울고 있기라도 했을까봐 잠긴 방문에 귀를 대어보기도 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문을 잠그고 있다니. 자신을 거부하다니. 연지는 참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서위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연지는 항상 서위가 자신을 싫어하게 될까봐 조마조마하며 눈치만 보고 지내지 않았던가. 서위 당사자는 그런 연지의 노고를 모르고 있겠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요.”

 

 정호 삼촌의 재촉에 연지는 그렇게 답을 했다.

 

 이미 정호 삼촌이 잠긴 방문에 대고 여러 차례 서위의 이름을 부르고 난 후였다. 때문인지 정호 삼촌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혹시 요즘, 학교에서 서위 괴롭힘 같은 거라도 당하니?”

 

 정호 삼촌은 조심스럽게 연지에게 물었다. 우스웠다. 연지가 몇 번이나 찢어 발겨진 교복과 체육복을 들고 집에 돌아와도 정호 삼촌은 단 한 번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 일 없어요.”

 

 연지는 귀찮다는 듯 대답하고 제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벽을 보았다. 저 벽 너머엔 서위의 방이 있다.

 

 핸드폰을 꺼내어 잘 자라고 서위에게 메시지라도 남기고 싶었지만 어쩐지 비참한 기분이 들어 그만 두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

 

 

 얼마나 지났을까. 연지는 까무룩 잠이 들었다.

 

 어수선함에 눈을 떠, 쥐고 있던 핸드폰을 켜보니 새벽 세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어쩐지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자꾸만 문 밖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지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싶어 소리 죽여 방바닥에 발을 내딛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주의하며 문으로 다가갔다.

 

 문틈으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조심히 문을 열어, 반사적으로 서위 방의 문 쪽을 쳐다보았다. 서위의 방문은 열려 있었다. 열린 문 문고리에는 열쇠가 꽂혀 있었다. 소름이 끼쳤다.

 

 연지는 조심히 방을 나와 열려 있는 서위 방을 들여다보았다.

 

 침대 위 서위는 누워 있었고, 정호 삼촌이 침대 옆에 서서 자고 있는 서위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종종 그는 이런 일을 해 왔던 것일까. 그런 생각이 연지의 머리를 스쳤다. 그 방으로 냅다 뛰어 들어가고 싶었지만, 연지는 가만히 있기로 했다. 정호 삼촌이 침대 맡에 조심히 앉았기 때문이었다.

 

 정호 삼촌은 자고 있는 서위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허리를 숙여 서위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이윽고 다시 허리를 고쳐 세웠고, 다시 서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서위의 자고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정호 삼촌의 손은 서위의 얼굴을 지나, 짧은 반바지를 입은 서위의 다리에 닿았다.

 

 “뭐하시는 거예요!”

 

 소름끼치는 광경을 참지 못하고 연지는 소리 지르듯 정호 삼촌을 다그쳤다.

 

 방에 들어온 연지를 보고 놀란 정호 삼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하고 있는 거냐고요!”

 

 연지의 거듭되는 고함에 정호 삼촌은 당황해 어쩔 줄을 몰랐다. 서위 역시 소란에 잠을 깬 듯 자리에서 느리게 일어났다. 정호 삼촌은 말을 얼버무리며 서위의 방을 벗어났다.

 

 연지는 정호 삼촌을 잡아 세우고 다시금 채근하고 싶었지만, 그만 두었다. 정호 삼촌이 방 밖을 나가자마자 문고리에 꽂혀 있는 열쇠 꾸러미를 뽑아 바닥에 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문을 닫고 잠갔다. 정호 삼촌 손에 열쇠가 있는 이상 소용없는 일일지도 몰랐지만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넌 지금 잠이 오니!”

 

 연지는 이제 막 잠이 깬 서위에게 대고 소리를 질렀다.

 

 “…뭐야, 왜 그래.”

 

 서위는 잠이 덜 깬 듯 눈도 제대로 뜨지 못 하고 대꾸했다. 서위는 무의식적으로 정호 삼촌이 만졌던 자신의 다리를 긁고 있었다.

 

 “더러워!”

 

 연지는 거칠게 이불을 잡아끌어 서위의 맨 다리 위를 덮었다.

 

 “…무슨 일이냐니까.”

 

 상기된 연지의 얼굴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서위는 차분한 어조로 다시 물었다. 연지는 그에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연지는 잠시간 숨을 골랐다. 어색한 적막이 방 안을 메웠다. 서위가 연지의 눈치를 보고 있다 넌지시 묻기를,

 

 “근데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내가 어제 문 잠그지 않았나?”

 

 란다. 기가 막혔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서위 넌 삼촌이 왜 저 나이 먹도록 결혼도 안 하고 연애도 안 하는 것 같아?”

 

 연지의 물음에 서위는 뜬금없다는 양 코웃음을 쳤다. 그러다 잠시간 생각하는 것 같더니, 느리게 대답했다.

 

 “…오빠한텐 늘 미안하고 고맙지, 사실. 나랑 연지 너 뒤치다꺼리 하느라…….”

 “입 닥쳐.”

 

 정말 기가 막혔다. 서위는, 당사자인 서위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뭐라는 거야, 정말. 너 왜 그래?”

 

 그러면서 서위는 손을 더듬거리며 제 핸드폰을 찾았다. 그러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야, 벌써 세시야. 대체 한밤중에 뭐 하는 거야.”

 

 연지는 씩씩거리며 다그치듯 소리 질렀다.

 

 “서위, 넌 삼촌한테 미안하거나 고마워할 필요 없어. 역겨워하고 혐오해야해.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해야해.”

 

 나처럼.

 

 연지는 뒤에 붙이려던 말을 꾹 삼켰다.

 

 “정호 삼촌이 널 좋아해. 여자로. 알아? 알고 있어?”

 

 연지는 늘 하고 싶었던 말을, 그렇지만 꾹 참아왔던 말을 쏟아내었다. 그에 서위의 얼굴은 빠르게 굳어졌다.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정호 삼촌은 더러워. 변태야. 역겨운 사람이라고.”

 “그만해.”

 

 서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투에 연지의 눈에 빠르게 눈물이 고였다. 툭 떨어졌다. 순식간이었다. 서위는 항상 이렇게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연지를 휘두른다.

 

 “그 말이 더 역겹고 더러워.”

 

 서위는 그 말을 하곤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고개를 돌렸다. 연지 쪽으론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이어 말했다.

 

 “피곤하니까 나가.”

 

 그 말에, 그리고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 서위의 행동에 연지는 숨이 막혔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연지는 늘 그래 왔듯 서위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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