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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거울의 도시
작가 : 홀로가는길
작품등록일 : 2017.7.27

에펜슐렌 대륙 중부에 위치하는 국가 브리티아에서는 에드워드 왕태자가 그의 아버지인 클레이안 왕을 시해함으로써 반역자로 간주되어 실각하였다. 그에 따라 빈 왕좌와 주인을 잃은 왕관은 자연스럽게 왕의 둘째 아들이자 왕태자의 이복동생 에렌 왕자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이는 상징적인 것 일뿐, 에렌 왕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의 모후가 되는 헤스데아가 섭정후로 등극하였고, 브리티아는 그녀의 통치 아래 놓이게 된다.

에렌은 자신의 의지 하에 선택을 해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그의 인생을 재단하는 것은 늘 그의 어머니 헤스데아 섭정후였다. 거짓 왕의 자리에 앉아 어머니와 그에 관련된 신하들 사이에서 놀아나는 것에 분노를 느끼던 나날 중, 우연히 카드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 카드는 이복형이자 실각한 에드워드 왕태자에게 자신이 그려줬던 카드였다. 이 카드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왕태자와 자신뿐이었다.
평소 시해 사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던 에렌은 이 카드의 끝에 닿으면 왕태자의 진실을 알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뒤를 쫓는다. 하지만 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일에만 자꾸 휘말리는데…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있는 것인가?

 
#5
작성일 : 17-07-28 02:52     조회 : 249     추천 : 4     분량 : 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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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미천한 저는 공주님께서 마음 써 가시면서 손수 왕자님을 챙기시는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왕자님은 좀… 까다로운 분이 아니십니까.”

 

 “보면 몰라? 어리고 잘생겼잖아.”

 

 앤은 공주의 말에 왕자와 그의 부모를 떠올렸다. 섭정후와 같은 백금발과 올라간 눈매를 보아 아비보다는 어미를 더 닮은 듯 한 왕을 떠올렸다.

 

 에렌 왕의 모후가 되시는 헤스데아 섭정후는 과거 대륙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명한 미인이었다. 특히 얇은 백금발을 길게 늘어뜨린 머리에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같은 색 속눈썹을 나비처럼 나풀거리게 움직이며 앉아있으면 마치 한 떨기 꽃 같다고 자자했었다.

 그 모습이 백합과 장미 같아 그녀의 구혼자들이 백합과 장미를 바쳤으며, 일로이드의 공작(파벨 왕의 동생)이 대사 자격으로 왔을 땐 일로이드의 궁에만 있는 장미 중에 하얀 장미를 바쳤을 정도였다.

 

 공작이 일개 외국 영애에게(공주나 공녀도 아닌) 바친 하얀 장미는 평범한 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의미가 컸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일로이드 궁전의 식물원에 그들의 국가를 상징하는 덩굴장미가 있다. 그 덩굴장미는 200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데 약 20송이의 꽃만 피우며 색깔은 다양하다. 그 꽃들은 낮에는 평범한 꽃이고 저녁에는 저 혼자 스스로 은은한 빛을 내는 꽃이다.

 

 이 꽃은 주인을 알아보는 꽃으로 처음 이 꽃잎에 피를 묻힌 사람이 주인이 된다. 주인이 아닌 자가 자신을 만진다거나 뽑으면 공격하는 꽃으로 여간 똑똑하고 도도한 꽃이 아닐 수 없다.(가시를 세우거나 독을 뿜는데 여기엔 해독제가 없기 때문에 만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그 꽃잎은 1년에 하나 두 개씩 떨어져 꽤 오랫동안 펴 있는 꽃이다. 떨어진 꽃잎을 우려 차를 마시면 그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과거나 미래를 보여준다고 한다. (과거는 미래에 비해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미래는 워낙 단편적인 부분을 보여주기도 하고 꿈을 꾼 것처럼 일어나면 기억이 잘 안 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 겪고 나면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면서 떠올리며 그 순간 무릎을 친다. 바로 그 꽃잎이 보여주었던 미래였던 것이구나 하고 깨닫는다. 하지만 이미 미래가 결정된 뒤에 깨달았으니 여태껏 이 꽃으로 미래를 바꾼 자는 없다고 전해지니 꽤나 신은 공평한 것이 아닌가.)

 

 게다가 그 꽃잎이 다 떨어지는 순간 꽃이 빛을 내며 소멸하는데 그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그래서 파벨 왕이 프레야 왕비와 결혼할 수 있었다고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단, 그 꽃이 주인을 사랑한다는 전제 하에.

 그 하얀 장미는 현재 섭정후에게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 대단한 미녀의 옆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했었는데 그 눈총 따가운 자리이자 영광스런 자리는 전 국왕 클레이안이 차지했다.

 처음 이 소식이 발표되었을 땐 모두가 기함을 토했다. 이미 국왕은 부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그녀가 뭐가 아쉬워서 정부인이 아닌 후처로 들어가는 것인가.

 (더군다나 그는 제 5왕자였고 위로 3명의 왕자와 왕태자가 있었기 때문에 왕좌에 가까운 인물도 아니었다. 그녀에게 구혼하는 자들 중 그 보다 높은 서열이나 이미 왕의 신분을 가진 자도 있었다)

 그리고 국왕은 부인과는 자주 무도회에 함께 참석하였고 사이가 좋았는데 결과가 그러하니 역시 미인 앞에서는 그런 마음이 다 무색해 지는 구나 다들 수군거렸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사람들은 그녀가 후처로서 삶을 마감할 것이라며 미련하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은 예측할 수 없기에 살아가는 듯하다. 역병과 추문(이성에 대한)으로 인한 암투와 암살과 전쟁으로 하나씩 자리를 비우더니 드디어 그에게까지 차례가 온 것이었다.

 

 섭정후에게 대단한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브리티아 내에서 두 번째로 제일 고귀하고 높은 여인이 되었다. 이제는 첫 번째로 제일 고귀하고 높은 여인이 되었지만.

 

 앤은 섭정후의 과거 명성을 떠올리며 후에 어린 왕이 이어받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얼굴을 보며 참기에는 그의 제멋대로이고 비뚤어진 성격을 견디기엔 앤은 답답증이 몰려올 것만 같았다. 갑갑한 마음에 입에서 말이 저 혼자 튀어나왔다.

 

 “아, 예, 공주님… 일 리가 있는 말씀이십니다. 허나 그것만이 왕자님의 실례를 다 덮기엔 좀 약하지 않습니까?”

 앤의 말에 공주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흘겨보았다.

 

 앤은 공주의 눈빛에서 소녀다운 따뜻함 대신 잘 벼린 칼을 느껴 얼른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그녀가 모시는 주인은 자신의 결정 뒤로 꼬리표가 달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의 경솔했던 행동을 얼른 알아채고 사죄했다.

 

 “이런 직언이 공주님을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여기서 목을 내리 친다 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전 공주님의 마음에 안정과 평안이 우선 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감히 묻습니다.”

 

 공주는 그녀의 말에 다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길들이는 재미가 있잖아. 처음부터 내 것인 것도 내 것 같은 것도 내 것이 될 것도 이 세상에 많은데 걘 영원히 내 것이 될 것 같지 않잖아. 그런 걸 내 손으로 내 것으로 만들면 얼마나 기쁘겠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선택한 사람이다.”

 공주는 그렇게 말하며 장미의 붉은 꽃잎처럼 짙게 웃었다.

 그리고 한숨 쉬며 말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이 정도로 예민하고 부서질 것처럼 굴지 않았는데…”

 

 “아마 왕족분들 중에서 가장 가까웠던 에드워드 전하께서 그리 되시고 난 후 부터…”

 

 앤은 말을 다 맺지 못하고, 금기를 언급한 듯이 얼른 자신의 입을 때렸다.

 “죄송합니다.”

 

 패태자 에드워드는 한 때 그녀의 약혼자였다. 손익 계산을 고려하여 이뤄졌던 약혼은 약혼자가 끔찍한 오점으로 실각하여 사라진 약혼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에 행여 공주의 치맛자락에 얼룩이라도 묻혔을까 앤은 얼른 사죄했다.

 

 “아니야. 괜찮아. 제법 시간이 지났지 않느냐. 에렌이 곧잘 그를 따랐었지.”

 카야는 처음 궁전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왕태자는 이 외국 공주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을 카야는 알고 있다.

 

 그는 브리티아 자체를 자기 스스로 굳건한 나라로 만들어 예전의 명성을 찾고 싶어 했다. 그 것이 그의 긍지이자 신념임을 공주는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주위 환경이 그를 꿈만 꾸는 이상주의자로 만들어주지 않았다.

 

 약 300년 전 샤트레지 지방을 두고 네르센과 브리티아가 싸운 적이 있었다. 이 지지부진했던 전쟁은 약 30년간 지속되어 서로 지쳐가고 있었다. 그 때 브리티아에 용맹한 영웅의 등장으로 브리티아는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브리티아는 고생했던 것들의 감정이 폭발하면서 그들에게 전쟁의 책임을 전가하면서 네르센의 땅을 10조각으로 나눴고, 많은 공물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브리티아에서 파견되는 왕족이 이곳의 왕으로 등극했으며, 7명의 네르센 출신 선제후(네르센은 이 전쟁 전에 선거권을 가진 제후들이 황제를 뽑았기 때문에 그대로 ‘선제후’로 불린다)가 그의 밑에 있었다.

 그렇게 네르센은 동맹왕국시대에 멀쩡한 땅을 뺏겼고, 후에 다시 8등분으로 나뉘고, 외국 왕을 모셔야 했으며, 전쟁의 빚과 책임을 모두 져야만 했다.

 

 이 정도면 속이 부글부글 끓고 분노가 폭발하여 난리가 날 것 같은데, 그들은 조용하고 평온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 그들은 단지 때를 기다리고 있었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독수리가 다시 날아올라 발톱을 치켜 들 때를.

 

 우선 10등분으로 된 나라를 다시 합칠 필요가 있었다. 그 움직임은 오랜 내전과 반란을 겪어 약해질 데로 약해진 전 클레이안 국왕의 할아버지인 델웨인 때가 돼서야 폭발하였다.(그 전에도 여러 번 네르센과의 불협화음은 있었지만 수습이 가능하였다)

 에르반트 지역의 에르반트 선제후가 그 때 당시 파견된 브리티아의 왕자를 잔인하게 죽이면서 브리티아와 다시 전쟁을 했다.(다른 두 선제후들과는 사전에 합의가 되었다)

 

 오랫동안 칼만을 갈아 쓸 날만 고대하던 그들과의 전쟁은 결과가 뻔했다. 브리티아는 베르챠인이 원래 다스렸던 땅 일부를 고스란히 빼앗겼고(네르센 입장에서는 돌려받은 것이겠지만) 네르센의 땅에서 손을 떼야만 했다.

 

 전쟁 후 네르센은 통치 체제를 과거의 방식이었던 황제선출로 다시 돌렸고, 잊힌 황제의 핏줄을 찾아 그 자리에 앉혔다. 그들은 어느 정도 복수가 완성되자 내부 정비에 신경을 기울였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안정권 단계에 이르자 네르센은 이젠 밖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네르센은 일로이드의 왕이 점점 자신의 손에서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는 왕권을 강화하고 싶어 전쟁으로 그 기회를 얻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아챘다. 평소에 그들은 일로이드의 비옥하고 기름진 땅과 화훼기술이 탐났다. 그리고 전쟁을 통해 그들의 위치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네르센과 일로이드의 전쟁이 시작되었고, 네르센을 막지 못한 일로이드는 남하하여 파죽지세로 내려오는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이 때 두려움을 느낀 일로이드는 브리티아와 동맹을 맺어 네르센으로부터 동부에서 제일 비옥한 땅을 지키는 것으로 일단 막았지만(이 때 에드워드 왕태자가 출정하였다), 동맹이란 이름하에 군사를 내준 브리티아에게도 대가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일로이드는 네르센과 싸우는 과정에서부터 이미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고, 브리티아에게 뭔가 보상해 줄 재정적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일로이드는 그들에게 덜 나쁜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일로이드 동부의 땅 일부와 화훼기술자들을 네르센에게 주는 것으로 전쟁을 끝마친 것이다.

 

 전쟁 후, 브리티아는 복수를 잊지 않는 네르센이 두려웠고, 일로이드는 내부가 안정적이지 않은데 다시 전쟁이 터질까 두려웠다. 그래서 그들은 결혼으로 네르센에 대해 일차적인 방어를 할까 서로 의견 조율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카야 공주가 거론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약혼녀가 되었을 땐, 왕태자는 공주가 알아서 떨어져 나가주길 냉랭하게 대했다는 것을 공주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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