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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피어스
작가 : 레이지아츠
작품등록일 : 2017.7.22

무엇이 옳고 그른가?

운명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내던져진 채 각기 다른 신념을 위해 싸우는 영웅들의 우정과 대립, 그리고 처절한 투쟁

 
7화 : 손수건
작성일 : 17-07-27 23:00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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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여신께서 도와주셨는지 예정보다 수월하게 목표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차질이 생겨 계획했던 갑옷 대신 레이스 장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대로 거사를 준비해도 될지 지시를 기다립니다.*

 

 

 "...글쎄, 이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그는 한번 더 읽은 밀서를 주저없이 불에 태웠다.

 

 "이것을."

 

 애꾸눈의 혁명군 수장은 경건한 움직임으로 흰색 손수건을 꺼내어 부하에게 건넸다.

 

 "부디 여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

 

 흰색 손수건을 받은 부하는 가볍게 목례를 마치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녀와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요?"

 

 레몬빛 금발머리의 얼굴은 앳되지만 남자같은 차림에도 숨길 수 없는 선이 고운 옷맵시의 소녀는 잠시 머뭇거리며 모닥불을 쑤시더니 이내 할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난 천성이 말괄량이여서 재미없는 왕궁안이 지긋지긋했어요.

 

 어느정도냐 하면 어릴때 몇살 위 오빠들의 대련까지 난입해 둘 모두 목검으로 때려눕힐 정도였죠.

 

  ...뭐에요 그 납득이 간다는 얼굴들은? 후훗.

 

 아무튼 열두 살쯤이었나? 아버지의 강요로 하는 신부수업을 땡땡이 치고 기사들 대련을 몰래 구경하다가 걸려서 내 방에 갇혀 근신하게 되었죠.

 

 얌전히 지냈냐구요? 키킥. 어땠을 거 같아요?

 

  마치 가문의 반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을 만나러 도망치듯 커텐과 이불, 옷가지 등등을 이어묶고 창밖으로 도망쳤어요. 무작정.

 

 도중에 하녀들 숙소에 들려 그들의 외출복을 빌려입었죠. 뭐에요? 훔친 게 아니고 빌린거라니깐! 뭐 공주는 물건 좀 훔치면 안돼요? 아 원래 안되는구나...아니 쓸데없이 농담하지말고 내 얘기 좀 끝까지 들어줘요! 흥.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죠? 아 그렇게 외출복을 훔쳐입고 식재료 마차에 숨어탔어요. 그렇게 왕궁밖으로 가출했죠. 네. 제가 좀 철이 없었어요.(지금도 있는 편은 아니라는 애꾸눈의 남자에게 체념한 듯)퓨우우. 네. 지금도 없어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왕궁밖을 나와 백성들의 거리를 걸었어요. 과연 수도 답게 활기차더군요.

 

  그런데 유람하고 어디쯤이었을까? 수도 인근 도시였던걸로 기억해요. 빈민가보다는 살짝 나은 정도의 동네랄까?

 

 소란스런 소리가 나서 구경을 갔어요(그녀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기사들이 무고한 주점 점원들을 구타하더군요. 단지 술시중들 여자가 없다는 이유로...

 

 나는 도망중이던 입장도 망각한 채 기사들 앞에 서서 당장 무릎을 꿇라고 했어요. '어찌 신성한 왕국 기사들이 백성들을 괴롭히느냐!'하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죠.

 

 당장 내 수배를 알고 있었을 터인데 술이 떡이 된 놈들이라 그런거 머릿속에 두지도 않았나 봐요. 놈들은 되려 어린 내게 술 시중을 들라며 억지로 끌고 갔죠."

 

 그녀는 다리를 모아 무릎을 감싸안고 움츠러들었다.

 

 " ...비참했어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었어요. 만지는대로...그저 저항도 못하고... 그게 하층민 여자들의 삶이겠죠.

 

 왕족으로서의 권위도 그저 옷에서 나오는 것뿐이었어요. 옷만 갈아입었을 뿐인 똑같은 사람인데 한순간 그들의 주인에서 노리개가 되었죠.

 

  그때부터 시작이었을 거에요. 귀족들을 혐오하게 된 계기.

 

 신분을 밝혀도 소용없었어요. '내가 바로 공주다!'라고 하니 '이제 내가 네 아버지다.'라더군요. 농담도 참 더러운...

 

 별안간 그중 한 놈이 날 끌고 갔어요. 주점 뒤켠 창고로. 나머지 무리들도 따라왔죠. 갑옷을 벗어재끼고 혁띠를 풀면서...

 

 창고 문이 열리고 울고불고 버티던 나를 밀어넣었을 때였었나?

 

 뒤에 있던 한 놈이 날아와 창고문 옆의 벽에 쳐박혔어요.

 

 놈들은 꼴에 기사라고 검을 뽑아들고 뒤돌아섰죠.

 

 나는 그런거 신경쓸 정신이 없었어요. 그저 비겁하게 좀전까지 들어가지 않으려던 창고에 스스로 들어가 숨었죠. 날 도와주려는 사람의 생사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문고리를 잡고 바들바들 떨며 밖의 소리를 들었어요. 다행히 놈들이 당하는 소리였죠.

 

 얼마나 지났을까? 문고리를 잡고 버티던 나를 비웃듯 힘없이 날려버리며 벌컥 문이 열렸어요.

 

 그 놈이었어요 날 범하려한...

 

 놈은 뒤에서 나를 잡고 일으켜 세워 목에 칼을 갖다대었어요. 명색이 기사라는 놈이 여자아이를 인질로 세운거죠.

 

 덕분에 난 은인을 마주 볼 수 있었어요.

 

 네. 맞아요. 그녀였어요.

 

 나와 같은 푸른 눈. 까맸던 머리색만 빼고 마치 친언니가 있다면 그런 모습일 듯이...닮은 사람."

 

 그녀는 그쯤에서 자신의 레몬빛 금발을 한번 쓸어내렸다.

 

 "나도 그녀도 한참을 서로 응시했어요. 홀린 듯이...

 

 후훗. 아마 성별이 달랐다면 첫눈에 반한 걸로 생각했을 거에요.

 

 그녀는 나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발 한번 잘못 떼었다가 놈의 칼이 내 목에 상처를 내었거든요.

 

 당한 놈들중 가장 덜 다친 놈이 비틀비틀 칼을 뽑고 그녀에게 향해 다가갔어요.

 나 때운에 내 은인의 목숨이 위험한 순간이었죠.

 

 그때일 거예요.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초인적인 힘. 건국왕의 혈통을 이어받았단 걸 증명하듯 힘에 각성한 나는 잡고있던 놈의 손을 칼 손잡이채로 부러트렸어요.

 

 ...내 안전을 확인힌 그녀 또한 믿어지지 않은 엄청난 발차기로 적을 날려버렸죠.

 

 그게... 그녀와의 첫 만남이었어요..."

 

 조금씩 약해지던 그녀의 목소리가 이내 멈추고

 모닥불 역시 불씨만 남았다.

 

 짝짝짝

 

 잠시 지속된 정적을 깨고 애꾸눈의 사내가 손뼉을 치며 일어났다.

 

 "자 자 제군들! 다음 얘기는 다음에 듣도록 하고 이만 잠이나 자러 가자고! 괜히 공주님께 집적거리지말고 꿈속에서 엄마 젖이나 주물러라 이녀석들아!"

 

 낄낄거리는 소리와 함께 침낭으로 돌아가는 일행들중 누군가가 덮어준 모포를 머리까지 끌어당기며 눈을 비비던 공주 역시 이내 모닥불 앞에서 땅에 박힌 자신의 검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근처에서 바라보던 애꾸눈 사내는 심경이 복잡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그 이후의 비극까지도...

 

 

 

 

 

 

 

 

 "너는 누구냐?"

 

 사건을 듣고 달려온 기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선 어린 공주는 자신을 구해주고도 기사들에게 연행당하는 소녀의 옷깃을 잡고 물었다.

 

 "..."

 

 소녀는 우물쭈물 입술만 달싹거릴 뿐 말을 하지못하고 동공을 흔들며 자신과 같은 눈동자의 어린공주와 눈을 마주쳤다.

 

 "무엄하다! 어느 안전이라고 대답을 않는 것이냐! 네 당장...!"

 

 "그만."

 

 손을 들어 기사를 제지한 어린 공주는 또렷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말을 잘 못 하느냐?"

 

 또 입술을 달싹이던 소녀가 드디어 목소리를 내었다.

 

 "네... 그러하옵니다 공주마마..."

 

 그녀의 대답에 화색이 돈 어린공주가 다른 말을 건네기전에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걱정마십시오 공주님."

 

  높은 서열의 기사가 둘 사이를 가로막아섰다가 부복하여 공주를 올려다 보았다.

 

 "간단한 심문후 포상과 함께 돌려보내겠습니다. '기사를 사칭한 도적단'으로부터 공주님을 구해내었으니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를 내려다보는 어린공주의 시선이 차가웠다.

 

 "...요즘 도적들은 교회의 축복을 받은 검을 차고 다니나요? 당신들과 같은."

 

 그저 천방지축 철이 없는 아이로 보았던 어린 공주가 한껏 위엄을 드러내며 자신을 범하려던 자들의 검을 가리키고 있었다.

 

 "...도난품입니다. 공주님. 저들도 기사를 사칭하려면 그에 걸맞는 무장을 해야..."

 

 "그래요? 이 구역 기사들은 얼마나 무능하기에 교회로부터 축복을 받은 검과 갑옷을 도둑맞죠? 저들의 신분증을 조사해볼까요? 신분증 마저 도난당했는지?"

 

 "믿어주셔야 합니다 공주님. 저희 기사단은 여신님께 맹세코 이번일과 관련이 없습니다..."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손을 올려 제지한 어린 공주는 차가운 눈으로 기사를 쏘아보며 대답했다.

 

 "나는 당신들을 믿을 수 없어요. 증거인멸을 위해 내 은인을 해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으니. 게다가 가짜를 만들기 위해 억울한 백성들을 데려다 죄인으로 삼을지도 모르죠."

 

 부복한 기사의 얼굴에 땀이 가득해졌다.

 

 "고, 공주님...어,어찌..."

 

 "한 가지 제안 하나 하죠. 내 이번일은 없던 것으로 하겠으니 대신 그녀를 왕궁으로 데려가겠어요."

 

 어린 공주는 그를 피해 발걸음을 옮겨 은인의 손을 잡아 끌었다.

 

 "물론 저 역적들은 모두 즉결입니다."

 

 높은 서열의 기사는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단장님!"

 

 체포당하던 '기사를 사칭한 도적'들중 일부가 높은 기사를 '아는 사람'인냥 부르자 옆의 기사들이 부랴부라 그들의 입을 틀어 막았다.

 

 그 모습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냉정히 돌아서는 굳은 얼굴의 어린 공주와 흑발 소녀의 귓속에 파육음과 함께 비명이 파고들었다.

 

 그들에게 냉정하게 사형선고를 내린 어린 공주는 도저히 방금 전까지 몹쓸짓을 당할뻔한 여린 아이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앞서 걷는 뒷모습에서 분명하게 왕족으로서의 위엄을 가득 풍겼다.

 

 "그대의 이름은?"

 

 어린 공주의 눈부신 미모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갑작스런 질문에 화들짝 놀란 흑발소녀는 자기 이름도 까먹었는지 눈에 띄게 허둥댔다.

 

 '큰 일이야! 본명을 말해주었다간 역적으로 잡힐 텐데...!'

 

 그녀는 적당한 이름을 생각하며 자기도 모르게 본명 앞글자를 더듬거렸다.

 

 "...네,네..."'

 

 귀엽게 한쪽 눈썹을 찡그린 공주가 다시 되물었다.

 

 "네네...?"

 

 다행히 말이 서투른 덕분에 공주가 제대로 못들었다.

 

 "...예. 공주님...!"

 

 그녀는 될대로 되란 듯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 뭔가 귀여운 이름이네. 후후..."

 

 그 말을 끝으로 쓰러지는 어린 공주의 몸을 재빠르게 '네네'가 낚아챘다.

 

 "고, 공주님!?"

 

 아무리 왕족이라도 여자애는 여자애. 역시 충격이 컸던 탓일까.

 네네의 품속에 안긴 공주는 마치 알몸으로 설원에 남겨진 듯 안쓰럽게 떨었다. 온기를 갈구하듯 그녀의 품에 파고들며.

 

 네네는 자신도 모르게 품속에 떨어진 어린천사를 소중히 안아주었다.

 

 

 

 

 

 

 

 

 "빨리와 빨리! 모처럼 관전이 허락된 근위대 승급전이란 말야!"

 

 어린 아이답게 신이 난 공주가 누군가에게 손짓을 하며 뛰다가 넘어졌다.

 

 "아야..."

 

 "고,공...주님!"

 

 허둥지둥 흑발의 하녀가 달려와 손수건을 꺼내어 바닥에 닿았던 공주의 얼굴과 손을 닦아주었다.

 

 "아이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공주는 하녀의 손목을 잡고 일어나서 달렸다. 덩달아 뛰는 하녀의 얼굴에도 어느새 공주와 같은 미소가 걸렸다.

 

 해맑은 공주에게 붙잡혀 정신없이 뛰어가는 하녀의 손에서 공주의 귀여운 얼굴을 닦아주던 '흰색 손수건'이 빠져나와 원을 그리며 푸른 하늘을 헤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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