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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만 없습니다.
작가 : 아마란스
작품등록일 : 2017.7.27

유리멘탈의 마왕이 성녀에게 욕을 한바가지 집어먹고 자살했습니다!
마왕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용사가 될 수 있을까요?

 
여검사 (1)
작성일 : 17-07-27 19:50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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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의 로망, 그것은 최강의 상대를 쓰러트리고 자신의 검을 입증하는 것!

 마법과 같은 잔재주 없이, 오직 한자루 검에 의지해 검의의 끝을 보는 것.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검의 극에서 마지막으로 겨누어 보는 것이 바로 마왕이었다.

 마왕을 베어 유파의 이름을 알리겠다던 스승은, 부서진 꿈 마냥 두 조각으로 나뉜 검이 되어 쓸쓸히 되돌아왔다.

 여검사는 스승의 유품, 고검-묵월을 곱게 쓰다듬으며 사무친 한마디를 흘렸다.

 “아버지...”

 그토록 불러보고 싶었던 세 글자, 아버지.

 검에 미쳐, 검만을 바라보고 살던 검왕 유림이 세상에 남긴 유일한 흔적이 바로 그녀였다.

 어머니의 이름마저 알려주지 않은 채, 철이 들 무렵부터 오로지 검만을 가르쳤던 무정한 아버지. 심지어 검의의 끝에 이르기 전엔 아버지가 아니라 스승님이라고 부르길 강요했기에, 여검사는 이제까지 한번도 스승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했었다.

 애달픈 그녀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기라도 했던 걸까.

 살랑, 스치는 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나뭇잎을 여검사는 부드럽게 손끝으로 그었다. 나뭇잎은, 마치 예리한 칼로 긋기라도 한것처럼 반으로 나뉘어 바닥에 떨어졌다.

 이제야 겨우 마음가는 곳에 곳에 검기가 이는 경지에 이르렀건만. 무정한 아버지는 뭐가 그리 급한지 여검사의 안부인사를 받아볼 틈도 없이 세상을 떠나버렸다.

  - 스르릉.

 반으로 부러진 묵월이 부드러운 검명과 함께 검집에서 뽑혔다. 한 밤, 머리 위에 떠오른 하얀 달빛이 칼날에 시리게 머무른다.

 드는 듯 나고, 나는 듯 들고. 부드러이 흐르는 검로를 따라 달빛이 춤을 춘다.

 시린 달빛 아래 부러진 검으로 펼치는 그녀의 검무는, 너무도 아름다워서 오히려 서글펐다.

 “그깟 최강의 허울이 무어라고, 그토록 좋아하는 검마저 두고 그렇게 가 버리셨나요...”

 마지막 초식을 갈무리하며 조용히 한숨짓던 여검사는 끝내 또르르 한방울 눈물을 떨궜다. 하다못해 마왕이 살아 있었더라면 애달픈 이 마음을 그대로 쏟아 부어 줄 수 있었으련만.

 혹여 부친과 같이 비명에 갈 지라도, 저승길에 기다리고 있을 아비에게 일검을 자랑할 수 있었으련만.

 그 끔찍하게 강했던 마왕은 어이없게도 최고로 바보같이 목을 매고 자살했다. 여검사는 그만 따라가야 할 목표와 복수의 대상을 동시에 잃고만 것이었다.

 그녀 나름대로의 아비에의 애도를 마친 후, 여검사는 묵월을 바라보며 고민에 잠겼다.

 이제부턴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오로지 검을 휘두르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해본 것이 없는 그녀가 홀로 살아가기엔 이 세상은 너무도 넓고 깊었다.

 검왕이 떠나기 전 남겨놓은 재산으로 당분간은 먹고 살 수 있겠지만 이후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검이라도 팔아야 하나.

 검왕이 생전에 그토록 경계했던 것이 돈을 받고 검을 파는 것이었다. 순수한 의도로 검을 휘두르지 않는 다면 무심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정작 검왕 본인도 호승심을 이기지 못하고 마왕에게 도전했다가 비명에 갔다.

 어쩌면 무심의 경지라는 것은, 마음을 없애는 게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데 있을지도 몰라.

 여검사는 마치 스스로에게 다짐이라도 하듯 작게 속삭였다. 자연스러움의 극을 따르는 연의검류의 가르침대로라면 오히려 일어나는 마음을 억지로 비우는 것이야말로 부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검왕의 죽음은 여검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내려줬기에, 그녀는 이번 한번만 부친의 유지를 거스르기로 마음먹었다.

 - 일전일검

 동전 한닢에 한번 검을 빌려준다는 깃발을 등에 지고, 여검사는 정들었던 집을 떠나 북으로 향했다.

 딱히 뭔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싸웠던 상대가 있던 장소에 한번 가보기나 하자, 그런 생각이 일었기에-.

 마음이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몸을 맡긴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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