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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만 없습니다.
작가 : 아마란스
작품등록일 : 2017.7.27

유리멘탈의 마왕이 성녀에게 욕을 한바가지 집어먹고 자살했습니다!
마왕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용사가 될 수 있을까요?

 
프롤로그
작성일 : 17-07-27 19:26     조회 : 410     추천 : 0     분량 : 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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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펠기우스력 12년,

 사상 초유의 마력을 보유한 마왕의 강림으로 인간세상은 혼란에 빠졌다.

 험난한 지형에 의지해 마족의 대륙진출을 저지하던 북부 대륙의 패자, 아나스타샤가 마왕의 마수에 쓰러지고 마족의 대륙침입이 본격화 되자, 편을 나누어 땅따먹기에 열중하던 인간국가들은 잠시 다툼을 멈추고 공통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신성국 엘-라시드의 성기사 엘그라임.

 중앙대륙 최강의 봉건국가의 기사왕, 제스파니아.

 남방 부족 연합의 바그람 오 바그람 (전사중의 전사) 마그나힘.

 동부대륙 유수의 검왕, 유림.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부대륙으로 진격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인류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인류의 핵심전력이 한데 투입된 레오그란트 평원의 대전에서, 연합군은 유수의 영웅들을 대부분 잃는 처참한 패배를 경험하고 말았다.

 성기사의 방패는 산산조각 났고, 기사왕의 긍지는 짓밟혔으며, 검왕의 검은 반으로 부러지고 말았다.

 4대 용사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마그나힘은 태어나 단 한번도 잘린 적 없던 머리카락을 밑둥부터 싹뚝 잘린 채 돌아왔다. 귀환한 그녀는 더 이상의 저항을 멈추고 살아남은 부족민을 추슬러 전장을 떠나고 말았다.

 바그람 오 바그람.

 두려움을 모르던 전사중의 전사는 단 한단어로 마왕을 평했다.

 

 견즉사.

 인간된 자, 그를 보게 되면 반드시 죽게 되리라.

 그것이 마왕에 대한 마그나힘의 평가였다.

 

 핵심전력과 유수의 용사들을 모두 잃은 인류가 마왕군에게 유린당하는 것은 이제 누가 보더라도 자명한 일인 듯 했다.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최후의 날을 대비했다.

 하지만-.

 마왕이 북방대륙에 군림한지 한달이 지나고, 또 한달이 지나도록 마왕군에게서는 진격의 기미가 없었다. 대체 얼마나 끔찍한 최후를 선사하고자 이렇게 뜸을 들이나 사람들이 공포에 떨 무렵, 각 왕국에 한통의 서신이 도착했다. 서신의 인장에는 마왕의 상징인 타오르는 불꽃의 문양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 ...전략.

 하여 나 마왕, 베엘제붑 아스모데우스 자스카리투스는 인간들에게 고한다.

 난 행여나 찻잔을 더럽힐까 차를 마시기 전에 항상 손수건으로 손을 씼는 깔끔한 성격이며, 따라서 내가 손을 댄다고 해서 피부가 썩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더불어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때를 맞춰 샤워를 하고, 매 주말마다 전용 욕조에서 목욕도 하며, 목욕 후에는 향이 좋은 향유를 바르기에 3천년 묵은 아저씨 냄새 따위는 결단코 나지 않는다.

 내 이상형은 볼륨있고 풍만한 몸매의 성인 여성이며, 거칠고 직선적인 여성을 선호한다. 바그람 오 바그람을 살려 보낸 것이 바로 그 증거다.

 덜 자란 여자아이를 욕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 아이와 이런저런 일을 할 거라는 상상따위는 한 적도 없으며, 그네들을 살려서 시종으로 부린 것은 단지 아직 행동에 책임을 지지 못할 나이의 인간이라 죄를 묻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니 그네들을 데리고 이런저런 더러운 짓을 하려고 살려두었다는 추측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임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내손으로 수천의 인간의 생명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어디까지나 경고를 무시하고 내게 검을 겨눈 이들에 한해서 생명을 거두었다. 피에 굶주려 매일 인간의 목을 갈라 생피를 빤다는 둥, 인간의 피로 샤워를 해서 젊음을 유지한다는 둥 하는 것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누명이다. 앞서 밝혔듯 난 매우 깔끔한 성격이고, 매 전투가 끝날 때마다 혹여라도 옷에 핏방울이 묻으면 옷을 통째로 버려왔다.

 따라서 내 반경 열걸음 내에만 접근해도 그 역겨운 피비린내가 진동한다는 폭언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는 바다.

 마지막으로...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해 내 위신과 명예를 더럽힌 성녀에게 지옥의 심연부터 올라온 저주를 내리는 바다.

 거듭 밝히지만 내게선 피비린내도 나지 않고, 덜자란 아동을 보고 욕정을 품는 변태도 아니며, 아무 이유 없이 살인을 거듭하는 피에 굶주린 살인마도 아니고, 내 손이 닿았다고 피부가 썩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3천년 묵은 아저씨 냄새 따위는 나지 않는다!

 오오, 마신 유그라시아 님이시여, 제 섬세한 정신에 영원히 남겨질 상처를 남긴 그 성녀에게 세세손손 이어지는 끔찍한 저주를 내려주시길. 성녀의 자손이 여자아이면 수염이 나는 대머리가 되고, 남자아이면 가슴이 달린 변태로 태어나게 되기를! 그리고 이 생명을 바쳐서 비오니, 그 지저분한 입에 대한 대가로 삼년간 방구를 못뀌는 저주를! 그리고 이후엔 방구를 입으로 뀌는 저주를 내려주소서!

 서신은 뒤에도 내용이 더 있었지만 그 대부분은 성녀에 대한 원망과 저주를 되풀이해서 새기고 있을 뿐이었다.

 

 마왕은 강했다.

 세상의 모든 용사가 한데 모여서 도전해도 쓰러트릴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툭치면 부서지는 유리멘탈이었다.

 때는 바야흐로 베스펠기우스력 12년의 여름. 욕쟁이 성녀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은 마왕의 자살로 전쟁은 갑작스럽게 끝을 맺었다.

 이때, 전란의 세상에서는 용사의 부재를 틈타 새로운 씨앗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새 기사왕,

 새 검왕,

 새 성기사.

 그리고 새 바바리안.

 

 새로운 용사들이 무럭무럭 자라난 세상엔-.

 오직 마왕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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