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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Veil(베일)
작가 : Vaham
작품등록일 : 2017.7.20

여성은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던 중세시대.
그 시대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

 
Veil 03
작성일 : 17-07-26 02:06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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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il 03.

 

 순간 지목당한 베일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을 지목한 사내와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놀란 웨이트리스는 직원으로써 하면 안 되는 되묻기를 해버렸다.

 

 “네?”

 “자리가 없어서 당황한게 아니었나? 나는 괜찮으니까 저쪽의 레이디 둘과 합석을 하려고 하는데 직접 물어봐주겠어? 합석해도 될지”

 

 순간 카페안의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했다. ‘아니 먼저 합석하겠다고 말해놓고 합석해도 되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거절하나! 것도 대귀족인게 뻔히 보이는데!’ 그러나 다들 자신의 목숨은 소중했기에 다들 애꿎은 차만 들이켰다. 그때였다.

 

 “합석하시죠.”

 

 베일의 목소리였다. 웨이트리스는 빠르게 캐치하고 두사람을 안내했다. 둘이 자리에 앉자마자빠르고 친절하게 주문을 받은 웨이트리스는 번개처럼 사라졌고 두여자와 두남자는 침묵에 휩싸였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지목했던 남자였다. 그는 부드러운 갈색의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는데 요즘 유행인 러브록 스타일(한쪽 머리를 길게한 웨이브 비대칭 머리)의 머리에 기사들의 복장을 입고 있었는데 두블레(doublet;엉덩이 길이의 편한 형태의 튜닉)와 목에는 화려한 플랫칼라 장식을 하고, 폭 넗은 무릎길이의 바지를 입고 리본장식의 가터(gater;실크로 된 작은 끈을 무릎 아래에서 큰 리본으로 매는 것)를 매고 있었다. 그리고 갈색의 부츠에는 같은 리본장식이 달려 있었다. 어께에는 붉은색의 스패니시 케이프(spanish cape; 엉덩이 길이의 어께에 둘러입는 외투)가 둘려있었는데 모든 것들이 매우 화려한 자수와 보석들로 치장되어서 베일은 위화감이 들지않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레이디의 자리가 모든 작품들이 잘 보이는 곳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초면에 실례했습니다.”

 “아.. 아닙니다. 그보다 귀한신분이신 것 같은데 저희같이 낮은 신분의 사람들과 합석하셔서 괜찮으신건지..”

 “당연히 괜찮습니다.”

 

 처음과 달리 남자는 호전적이고 유쾌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는지 로시니는 남들 몰래 한숨을 쉬고는 조금 식은 차를 마셨다. 그런 모습을 보며 베일은 살짝 미소 지었고 흑발의 남자는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근데 레이디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아, 테시...퀸즈라고 합니다.”

 

 퀸즈는 베일의 어머니 성이였다. 남자는 퀸즈라...하고 작게 읊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조쉬라고 불러주십시오 지금은 비밀스럽게 이곳에 온거니까 이해해주길”

 “네, 조쉬님”

 

 서로 이름이 오고가자 조쉬는 파란 눈동자를 빛내며 열심히 작품들을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무언가에 심취한듯한 나른한 목소리로 작품들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이봐 헤리 정말 좋지 않나? 멋진 그림들이 걸려있는 고급카페라니 좋아하는 차를 마시고 좋아하는 디저트를 맛보며 눈으로도 작품을 맛보니 얼마나 좋은가?”

 

 아무래도 흑발의 남자의 이름이 헤리인 것 같았다. 헤리는 말없이 조쉬의 말을 들어주고만 있었다. 조쉬의 카페칭찬이 다섯 번쯤 나오고 났을 때 둘의 디저트가 나왔다. 둘의 디저트도 베일과 로시니가 먹은 것과 다르지 않았으나 양이 좀 더 많고 금가루도 많았다. 헤리는 디저트와 차의 칭찬을 시작했다. 그것도 다섯 번째가 넘어가자 헤리도 베일과 로시니도 조금 질린 표정이 되었다.

 

 “카페를...”

 “응?”

 “카페를 아주 좋아하시는 군요?”

 

 베일의 말에 조쉬는 활짝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아주 좋아합니다. 카페에 작품관람까지! 아무래도 나도 집에 하나 만들어야겠네요 이런 카페를”

 “아...그러시군요”

 

 셋은 더욱 헬쓱한 얼굴로 잔잔히 고갤 저었다. 그때 조쉬의 눈이 다시 반짝였다.

 

 “그나저나 테시양도 예술을 좋아하시는지?”

 “물론 좋아하지요”

 “나는 정말 예술을 사랑하는 남자거든요. 실제로 유명한 화가들 몇몇은 내가 직접 후원중이랍니다.”

 

 그와 동시에 베일의 머릿속으로 알고있는 후원가들의 이름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실제 얼굴을 모르는 자들이 더 많으니 소용이 없었다.

 

 “테시양은 어느작가를 좋아합니까?”

 “물론 최고의 거장이신 미켈란 부로티님과 레오도 뷔치님의 작품도 좋지만 신인인 피네모 제이니님의 작품도 좋지요”

 

 베일의 말에 조쉬는 눈을 크게 뜨고 양볼을 붉혔다. 그리곤 더욱 초롱초롱해진 눈망울로 베일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헤리는 한숨을 쉬며 머리를 짚었다.

 

 “와...나 반할 것 같네요. 저랑 그림취향이 비슷하군요!”

 “아하하”

 

 베일은 어색하게 웃으며 차를 마셨다.

 

 “혹시”

 “네”

 “베일이라는 신인화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순간 베일은 차를 뿜을 뻔 했다. 진지하게 물어보는 모습에 베일은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이건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좋다고 하면은 뭔가 제 얼굴에 스스로 금칠하는 기분이였고, 싫다고 하면 제 얼굴에 침 뱉기 같고... 그래서 베일은 중간을 선택했다.

 

 “잘 모르겠네요 많이 보질 않아서”

 “그럼 저쪽을 보시면...”

 

 조쉬는 친절하게도 일일이 손으로 자신의 작품을 가르켰다. 그리곤 다시 어떻냐고 물었다. 그에 베일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뭐...괜찮은 작품들이군요.”

 “흠...좀 아쉬운 평가네요. 물론 베일은 1년정도 된 루키지만 꽤 실력있는 사람이죠. 표현력도 그렇고 특히 다른 작가들보다 빠르게 그리면서도 세심한 붓터치가 아주 인상적이랍니다.”

 

 베일은 뭔가 엄청난 칭찬을 들은 것 같아 괜히 양볼이 뜨거워졌다. 조쉬는 씨익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아는 귀족들만 해도 벌써 몇 사람이나 초상화를 의뢰 했다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리고는 싶은데 베일이라는 자는 얼굴에 큰 흉터가 있어 가면을 쓰고 있다 들었습니다. 설마 절 보고 너무 눈이 부셔서 못 그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조쉬의 생뚱맞은 말에 셋은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조쉬를 봤다. 조쉬는 한숨을 쉬며 한탄했다.

 

 “아, 너무 아름다워도 문제가 된다니까요.”

 

 물론 조쉬의 머리는 평범한 갈색이였지만 그것까지도 아름다웠다. 여지껏 그려왔던 어여쁜 아가씨들과 아름다운 귀부인들 그리고 잘생긴 귀족가 도련님들중에서 최상의 외모를 가졌다.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조쉬의 말에 베일은 억지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럴리가요. 아마 조쉬님을 보면 그리고 싶어 할지도요.”

 “하긴. 제 집에 있는 화가들도 저를 그리고 싶어했죠.”

 “하하...그러시군요”

 

 집에 개인적인 화가들도 두고 있는 듯 했다. 그뒤로는 다행스럽게도 정상적인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넷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수대로 나오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베일은 손을 뻗어 눈을 만져보고는 미소지었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던 조쉬는 베일의 손끝을 살짝 잡아 들어올렸다.

 

 “오늘은 참 즐거웠습니다. 혹시 다음에도 만날 수 있을지? 저는 테시양과 좀 더 예술에 대해 논하고 싶은데”

 “아...”

 

 사실 베일도 조쉬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예술에 관한 대화상대로는 최고였기 때문에...). 베일은 사적으로 친분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있다 해도 하녀 로시니와 집사 한벨 뿐이였다. 하지만 베일은 내일부터는 또 그림을 그려야해서 바빴다.

 

 “내일부터는 스케줄이 꽉 차있어서...조금 곤란하네요. 저도 더 대화하고는 싶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베일과 조쉬의 눈동자가 헤리와 로시니에게로 옮겨졌다. 헤리와 로시니는 갑작스런 시선집중에 조금 당황해 했지만 침착함을 고수했다.

 

 “그럼...내 절친인 헤리의 집주소를 알려주지요. 혹시 시간이 된다면 헤리에게 편지를 보내주십시오.”

 “그럼 저도 로시니의 주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좋군요.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나서야 조쉬는 짧게 손등에 키스를 하고 베일의 손을 놓았다. 서로 주소를 적어 교환한 뒤 로시니와 베일은 마차를 잡아 올라탔다. 마차가 출발하자 로시니는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로시니 많이 긴장했었구나?"

 "네...그나저나 정말 베일님은 대단하세요. 높은 귀족분들이랑 그렇게 대화도 잘하시고 저는 정말 눈치가 보여서.."

 

 평민이자 시녀인 로시니로써는 백작가 영양인 베일과 같이 한 테이블에 앉는것도 눈치가 보였으나 대귀족이 합석하자 더욱 힘들었던 것이였다. 베일은 고생했다며 로시니의 어께를 다독였다.

 

 "근데 저희 집은 정말 볼품없는데 그쪽으로 대귀족님이 보낸 편지가 온다니까 왠지 심장이 벌렁거려요"

 "괜찮아 그쪽이 그렇게 하자고 했는걸? 내 집주소를 불러줄수도 없는거고"

 "하긴...그렇죠 근데 그분도 아가씨의 작품을 높게 평가해주시다니 정말 아가씨는 대단해요 저 정말 뿌듯하고 음.."

 

 로시니는 자기 마음을 표현할 말을 찾느라 끙끙 거렸다. 베일은 그모습이 귀여워 하하 웃으며 말했다.

 

 "나도 놀랐어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아니까 고만 끙끙대도 되~"

 "에휴...제가 배움이 짧아서 표현력이 이것밖에 안되나봐요. 어쨌든 베일님 최고!"

 "그래그래 고맙다 로시니"

 

 한편 헤리와 조쉬는 말을 타고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헤리가 조쉬에게 말을 걸었다.

 

 "그 여자가 마음에 드십니까?"

 "아주 마음에 들어 나랑 잘 맞는것 같기도 하고"

 "뒤따라 가볼까요?"

 "아니, 그보다 헤리 아까 그여자의 이름이 테시 퀸즈라 그랬지?"

 

 헤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조쉬는 씨익 하고 재밌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퀸즈라면...그 몰락한 백작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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