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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두 번째 랭커
작가 : GOON
작품등록일 : 2017.6.22

랭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랭커의 자리에 오르는 이야기

 
14화
작성일 : 17-07-26 00:48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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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내가 어깨에 트라쎄의 칼을 맞았을 때, 내 눈앞에는 이런 메시지가 떠올랐다.

 [플레이어에 의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상대 플레이어를 로그아웃 시켜도 카르마 수치가 증가하지 않습니다.]

 [기습자가 파티에 속해있습니다. 기습자의 파티 전체를 로그아웃 시켜도 카르마 수치가 증가하지 않습니다.]

 즉 이 말은, 저 네 명을 모두 죽여도 나는 정당방위로 인정된다는 뜻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나의 파장을 이용했다. 나를 중심으로 호수의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마나의 파장은 나를 중심으로 좌, 우로는 3미터, 뒤로는 2미터에 걸쳐서 우리를 포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까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가 혹시나 입을 피해를 우려해서 인 것 같았다. 매정하긴 해도 지금 만약 자폭을 한다면 저쪽의 피해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트라쎄 한 놈 뿐이다. 이런 일을 꽤나 많이 해본 솜씨였다. 위치 파악은 끝났고 나는 내 두 다리에 기를 집중했다. 물론 눈에 다 보이게 한 것은 아니고 그저 언제든지 파도처럼 기가 다리에 몰려들 수 있게 길만 뚫어놓은 상태였다. 에디는 불안했는지 나에게 들릴 듯 말 듯 귓속말로 말했다.

 “라투 씨, 그냥 방패를 줘버리죠. 어차피 방패는 또 만들어도 되지 않습…….”

 팍!

 에디가 ‘습’을 말한 순간과 내가 뒤를 돌아 땅을 박찬 건 거의 동시였다. 내가 도망치는 줄로만 알았던 트라쎄는 뒤를 돌자마자 소리쳤다.

 “잡아!”

 물론 잡은 것은 트라쎄의 부하들이 아닌 나였다. 나는 뒤돌아 땅을 박차며 ‘돌진’을 사용했다. 가뜩이나 짧은 거리지만 엄청난 이동속도를 보장해주는 돌진인데, 다리에 기까지 밀어 넣자 그야말로 호랑이에게 날개를 단 격이었다.

 빡!

 포위망의 후방을 점검하고 있던 남자는 내가 뒤를 돌자 당황한 모습이었는데, 곧바로 당황한 표정을 지웠다. 사실 지웠다 하기 보다는 지워졌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었다. 얼굴에 주먹이 꽂혔는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돌진의 스피드를 얻은 내 주먹이 얼굴에 꽂히자, 남자는 그대로 쭉 날아갔다. 꽤나 데미지를 크게 입은 모양이었다. 비록 내가 단검을 착용하고 있기에 맨주먹이었지만 격투가와 무인은 맨주먹이어도 사냥이 가능한 직업이었다.

 촤르르르! 푹!

 [치명타에 성공했습니다! 두 배의 피해를 입힙니다.]

 펀치에 밀려 넘어진 남자의 심장에 나는 그대로 비수처럼 ‘바이퍼’를 꽂았다. 그러자 남자는 잿빛으로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단 두 방에 체력이 0이 된 것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한 명을 정리하고 뒤를 돌아보자 트라쎄와 그 일당들은 정신이 멍한 채로 서 있었다. 아무래도 잘못 건드렸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었다. 내가 뒤를 돌았을 때 에디는 없었는데, 살짝 옆을 보니 ‘붉은 주춧돌’로 만든 방패 두 개를 들고 도망가고 있었다. 상황 판단이 빠른 것이 저들 보다는 나았다. 내가 씩 웃으며 단검을 집어넣고 살쾡이의 이빨과 살쾡이의 발톱을 착용하자, 트라쎄가 또 다시 소리를 질렀다.

 “뭐해! 안 잡을 거야?”

 그러자 우리의 좌우를 포위했던 두 명이 나에게 다가왔다. 한 명은 글러브를 끼고, 한 명은 검을 뽑아들었는데, 전사 한 명과 격투가 한 명인 듯 했다. 전사가 나에게 달려오며 검을 휘둘렀다. 가볍게 몸을 사선으로 숙여 피한 나는 그대로 그의 손목을 마치 술 취한 사람이 테이블을 치듯, 내리쳤다.

 퉁!

 그러자, 그는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검을 떨어트렸다, 그리고는 놀랄 새도 없이 얼굴에 나의 훅을 허용해야 했다.

 쾅!

 그대로 얼굴에 일격을 허용한 전사는 쓰러졌다. 쓰러진 전사의 가슴팍을 밟으려 발을 드는데, 갑자기 오른쪽에서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감각적으로 오른쪽으로 몸을 틀며 가드 자세를 취했다. 그 순간,

 쾅! 쾅!

 마치 소가 투우사를 들이받는 듯, 엄청난 충격이 팔에 전해졌다.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한 나는 그대로 날아가 나무에 등을 처박혔다. 나무에 처박힌 충격을 무시하고 앞을 보자, 아까 옆에 있었던 격투가가 있었다. 그의 오른손은 파랗게 달아오른 채였다. 그 푸른 주먹을 보자 아까 일격이 설명되었다. 그는 무인이었던 것이다.

 싸우다 보면 금방 마나가 바닥나는 직업인 무인은 마나라는 자체적인 한계에 부딪히면 돌파하는 유형이 크게 세 가지 있다.

 첫째, 마나를 최대효율로 활용해서 적은 마나로 큰 데미지를 뽑아내는 것.

 이것은 최선의 방법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했다. 마나를 최대효율로 뽑아낸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마나를 컨트롤한다는 것인데, 이 마나 컨트롤이라는 것이 방법도 뜬구름 잡는 것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탓에 정말 게임에 재능이 있는 몇몇 사람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마나 컨트롤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모두 랭커였고, 그들의 직업은 무인이 아니었다. 마나 컨트롤을 할 줄 아는 무인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엔 나를 제외하고 단 한명, 랭킹 1위의 커드뿐이었다.

 둘째, 마나 회복률 증가 아이템의 착용.

 속칭 ‘돈지랄’유형, 마나 회복률을 증가시키는 아이템을 최대한 많이 착용함으로써 바닥난 마나가 다시 채워져 ‘기’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의 시간, 일명 ‘현자 타임’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마나 회복률 증가라는 옵션은 핵사에서는 흔하지만 좋은 옵션에 속하는 편이었고 그에 따라 무인을 키워 이에 쏟아 부을 돈이면 다른 직업을 키웠을 때는 이미 랭커의 반열에 들 수 있다. 그래서 무인은 돈 잡아먹는 직업이라고도 불리며 이 방법을 쓰는 사람은 무협지에 대한 로망을 버리지 못한 몇몇 부자 아저씨들뿐이었다.

 셋째, 한 번 마나를 사용할 때 폭발적인 데미지를 키우는 유형

 속칭 ‘원펀맨’ 유형, 한 방에 모든 걸 쏟아 붓는 유형으로 얼마 되지 않는 무인을 키우는 사람들 중에 대다수가 이 유형이다. ‘현자 타임’을 줄이는 것을 포기한 대신 한 방 데미지를 증가 시키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유형은 솔로 사냥은 불가능하고 파티의 서포팅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하지만 한 방 터질 때 밥값은 제대로 하는 유형으로, 이것도 돈지랄 유형만큼은 아니지만 수준급의 항목이나 스킬을 필요로 했다. 그렇지 않다면 파티에서 원하는 데미지를 뽑아낼 수 없으니까. 지금 나에게 펀치를 먹인 저 녀석도 원펀맨 유형이다. 순식간에 나에게 20%의 체력을 깎아낸 저 남자는 지친 듯 다시 가만히 서있었다. 마나가 웬만큼 모였다 싶고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순간일 때 저 녀석은 기다린 듯 또 강펀치를 날릴 것이다. 쓰러진 전사 녀석은 금방 일어나 검을 뽑아들고 나에게 달려왔다. 나는 마주 달려가며 왼손으로 검을 막았다. 그리고 바로 오른손으로 훅을 날렸다.

 텅!

 하지만 내 주먹은 중간에 방패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왼손에 낀 저 방패는 아까는 없었는데 생겨난 것이다. 아마 방패를 착용하면 이동속도 저하 디버프가 자체적으로 걸리니 평소에는 착용을 해제했다가 지금 착용한 것일 것이다. 핵사 내에서 저렇게 몸통을 가릴 만큼 큰 방패를 착용할 수 있는 직업은 전직하자마자 ‘방패술’이라는 패시브를 갖게 되는 기사뿐이다. 왼손으로 기사 놈의 공격을 차단한 채로 오른손으로 몇 번 더 공격을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막힐 뿐이었다. 나는 빠르게 뒤로 물러나 전장을 살펴보았다. 트라쎄는 이미 없고, 기사는 바로 내 앞에, 무인은 기사보다는 약간 뒤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명상을 통해 빠르게 마나를 보충하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글러브를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다시 ‘바이퍼’를 꺼내들었다. 방패를 앞세우는 기사를 상대하는 방법은 스피드로 승부하거나, 원거리로 승부하는 방법뿐이다. 원거리 공격수단이 없는 나는 스피드로 가닥을 잡았다. 기사는 내가 무기를 바꿔쥐자, 양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은 듯, 나에게로 달려왔다.

 쿠아아앙!

 방패를 앞세운 기세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아 ‘방패돌진’같은 스킬이라도 익힌 모양이었다. 나는 다리에 기를 실은 채로 그를 향해 달려갔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면승부라고 오해할 정도였다.

 파바바바바!

 이제 그와 나 사이의 거리는 불과 1m도 채 남지 않았다. 그 때, 나는 빠르게 옆으로 발을 틀어 굴렀다. 전사는 당연히 돌진할 줄 알았는지 방패돌진을 했는데, 목표가 갑자기 사라지자 방향을 잃고 그대로 앞으로 돌진했다. 그 사이 나는 일어난 뒤 ‘돌진’을 사용했다. 목표는 기사가 아닌 가부좌를 틀고 있는 무인이었다.

 “돌진”

 파박!

 그리고 명상에 잠긴 무인 남자를 향해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달려갔다. 명상을 해도 소리는 듣고 있었는지 눈을 떴지만 그가 눈을 떴을 때, 나는 이미 그의 옆을 지나치는 상태였다. 물론 무방비 상태인 그의 목에 ‘바이퍼’를 그어주는 것은 잊지 않았다.

 서걱!

 [치명타에 성공했습니다! 두 배의 피해를 입힙니다.]

 무인의 패시브라고 할 수 있는 명상은 자체적으로 체력과 마나를 회복시켜주는 좋은 스킬이지만, 약점이 있었다. 눈을 감아야만 한다는 것과, 명상 중 공격을 받을 때의 피해는 무조건 세 배로 들어온다는 것. 그래서 명상을 할 때는 반드시 안전한 장소나 보호를 받는 상황에서 해야만 했다. 속칭 ‘주화입마’라고 부르는, 명상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게다가 지금 내 공격은 치명타이니, 체력은 거의 바닥에 가까울 것이다. 바이퍼를 빙글 돌려 역수로 쥔 나는 곧바로 뒤돌아서 스러져가는 그의 등에 바이퍼를 꽂았다.

 푹!

 무인의 몸은 잿빛으로 변해 사라져갔다.

 상황은 급박하게 안 좋아져가고 있었다. 물론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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