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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네가 날 수 있기를
작가 : 부일럼
작품등록일 : 2017.7.2

"나는 너를 담당하는 천사야" 지선을 담당하는 천사가 지선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지쳐있던 지선을 다시 살 수있게 하는 천사에게 사랑에 빠진 인간 지선 그리고 인간과 말을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어긴 천사 순 천사 순과 인간 지선의 어렵지만 엉뚱한 판타지 로맨스

 
혼자가 되어 버렸다. <윤>
작성일 : 17-07-25 22:01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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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혼과 순이 집에 있고 내가 지선이와 학교를 함께 갔다.

 

  별다른 일 없이 평범한 학교 생활이었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면 학교에서 혜영이가 지선이에게 주말인 오늘 밥을 대접하려 한다고 했다.

 

 원래는 어제 인간의 옷을 입었던 혼은 참석 할 수 없었지만, 비상사태 때에 이어서 다음 날까지 옷을 입어도 별 탈 없던 것을 보고 조금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며 굳이 초대 자리에 참석한다고 했다.

 

 “네가 운전 하려고?”

 

 “응!”

 

 차의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혼이 아닌 순이었다. 그걸 본 지선은 깜짝 놀라 순의 팔을 잡았다.

 

 “아니 왜? 죽다 살아 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사지로 내몰아?”

 

 “사지라니! 어제 하루 종일 혼이랑 연습했어!”

 

 “아니 면허 있어? 면허도 없으면서 그런 거 범죄야!”

 

 “쉿! 이제 집중해야 되니까 조용! 그리고 나 면허 있거든!”

 

  지선과 순이 싸워도 내 머릿속은 맛있는 밥 먹을 생각으로 가득 했다. 그래도 소음은 소음이었다. 둘은 차가 출발 하고 나서도 시끄러웠다.

 

 “아니 네가 면허가 어떻게 있어? 인간이 된 지 얼마나 됐다고!”

 

 “혼이 만들어 줬어.”

 

 “뭐?”

 

  지선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혼을 봤다. 혼은 그런 지선의 눈을 피했다.

 

 “저도 사실 제가 만든 면허만 가지고 있습니다. 땅의 세계의 시험은 보지 않았습니다.”

 

 “뭐? 하... 신이시여... 세 번의 죽을고비면 되지 않았습니까? 얼마나 저를 괴롭히시려고 이러십니까.”

 

 “지선양? 기도를 할 때는 두 손을 모으고...”

 

 “아오. 진짜! 윤! 너도 뭐라고 말 좀 해봐!”

 

  갑자기 나한테 불똥이 튀었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라고 고민을 하다 주제를 돌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응? 음... 오늘 저녁은 고기가 좋을 것 같다?”

 

 “뭐? 윤! 우린 지금 죽기 직전에 상황이라고! 저녁에 고기는커녕 하늘나라 가서 축복 받게 생겼다고!”

 

 “나랑 같이 지옥 갈 수도 있지?”

 

 “헐...”

 

  말실수를 한 것 같았다.

 

  혼과 지선의 눈초리가 매서웠다.

 

  난 그냥 나랑 같이 지옥에 가서 재밌게 놀다가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는 걸 생각하고 말 했었는데,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보다.

 

 “무슨 그런 저주를... 윤! 무섭네.”

 

 “맞아요. 악마! 지옥을 가라니요. 그런 끔찍한 말을.”

 

  그리고 그 둘은 나한테서 거리를 뒀다. 지옥이 그렇게 나쁜 곳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지옥은 그렇게 나쁜...”

 

 “좀 조용히 해! 진짜 싹 다 하늘로 돌아가고 싶어?”

 

  지옥에 대해서 말을 하려 했는데. 순이 내 말을 잘라 먹었다. 못된 것...

 

  사실 지옥은 벌을 통해 속죄를 하는 곳이라 알려져 있고, 그런 곳이기도 했다.

 

  인간이 생을 살면서 죄를 지지 않고 살 수는 없기에 거의 모든 인간은 지옥을 들렸다가 하늘로 간다.

 

  그렇다고 죄에 대해서 모두 벌을 받지 않는다. 생에서의 자신의 죄가 뭔지 일깨워주고 속죄하는 게 주 목표였다.

 

  거기서 자신의 죄를 모두 받아드린 인간은 죄의 무게에 따라 하늘로 올려 보내주고 벌을 받아야 할 인간은 벌을 받았다.

 

  그러니 지옥은 인간의 생을 마감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곳이며, 중요한 곳 이다. 그런 곳을 이렇게 기분 나빠하다니... 나도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우리가 탄 차는 혜영이 말했던 호텔로 도착했다. 호텔은 번쩍번쩍 했고 빛났고 높았다. 건물이 빛나는 건 처음 보는 듯 했다.

 

 “우와...”

 

  나와 순 지선은 동시에 감탄사를 냈다. 혼도 약간은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 해 졌다. 차를 호텔 입구에 가져가니 어떤 인간이 다가와서 키를 달라며 부탁했다.

 

 “뭐야. 차 뺏기는 거야?”

 

 “아냐. 드라마에서 봤어. 차키를 주면 주차를 대신 해주는 거야.”

 

 “아~”

 

  순은 키를 달라는 말에 살짝 놀랐지만, 지선의 설명에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키를 그 인간에게 주었다. 인간과 차가 사라지고 건물 앞에 우리 넷이 덩그러니 남았다.

 

 “지선아!”

 

  혜영이가 호텔에서 나오며 지선이를 불렀다. 그리고 혼을 보고는 지선에게 찰싹 붙었다.

 

 “안녕 하세요.”

 

 “네 잘 지내셨죠?”

 

  둘은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

 

 “안녕 하세요.”

 

  나도 그냥 혜영에게 인사만 했고, 우리를 호텔의 식당이 있는 곳으로 데려 갔다.

 

  그곳의 분위기는 궁궐 같았다. 그곳에 온 인간들은 하나같이 고급스러워 보였다.

 

  그 들의 눈에는 오만함과 주변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가득했다. 아마 여기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은 나라는 눈빛인 것 같았다. 그에 비하면 혜영은 평범했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안녕 하십니까.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혜영의 얼굴이 보이자 한 인간이 다가와서 우리를 창가 자리로 안내해줬다.

 

  자리에 앉은 혜영은 뭐가 알 수 없는 말들을 하더니 그 인간은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저녁에 보자고 하려고 했는데. 이따가 가족 모임이 생겨서. 미안해”

 

 “아냐. 지금도 여기 완전 좋은데?”

 

 “저녁에 여기 오면 완전 예쁘거든. 그걸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너랑 혼 씨한테.”

 

  나와 순은 그 대상에서 빠져버렸다. 순과 잠깐 눈이 마주쳤지만 순이 그냥 넘어가라고 눈빛으로 말해 조용히 있었다.

 

  음식이 나오고 우리는 이런 걸 처음 먹어봤기에 혜영이 하는 대로 따라 했다.

 

  그냥 개걸스럽게 먹어버리고 싶었지만, 왠지 주변이 여기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얌전히 있었다.

 

  어색한 식사가 끝나고 지선과 혜영이 화장실을 간다며 같이 나갔다.

 

  그리고 그 둘이 돌아온 후 혜영이가 이번에는 혼을 불렀다.

 

  그렇게 둘이 나간 후 이번에는 지선이가 순을 불렀다. 그리고 또 둘이 나갔고, 그렇게 난 혼자가 됐다. 그리고 언제 두고 갔는지 테이블 위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윤!”

 

 “지선이야?”

 

 “응!”

 

 “다 어디 간 거야?”

 

 “혼은 혜영이랑 따로 할 말이 있다고 했고, 난 순이랑 어디 갈 때가 좀 있어서. 거기서 계속 있으면 좀 그러니깐 어디서 좀 기다리고 있어!”

 

 “응! 알았어!”

 

  그리고 전화를 끊고 식당에서 나와 호텔로비로 내려갔다. 이 주변은 신기한 게 많아서 심심하진 않았지만, 알 수 없는 외로움이 점점 커져갔다.

 

  그렇게 난 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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