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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던전 견문록
작가 : 노쓰우드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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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서 태어나 괴수의 젖을 먹고 자란 인류의 후손,
특별한 힘과 강인한 신체를 지닌 그들이 돌아왔을 때
인류는 그들을 가리켜 던전 베이비라 불렀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미궁에서 태어난 김진우.

"강해지려고 한 적은 없어. 단지 난 살고싶었을 뿐이야."

가장 비천한 토굴꾼에서 미궁의 왕까지, 지금 그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제 16 화
작성일 : 16-08-22 10:52     조회 : 536     추천 : 0     분량 : 5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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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암상인이 내민 물건을 본 김진우는 저도 모르게 침음성을 내뱉었다. 이미 도미니크의 언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을 내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암상인이 내민 물건이라는 것이 생각도 못한 모습을 하고 있는 탓이다.

 꾸물꾸물.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작은 벌레가 끊임없이 몸을 꿈틀댔다.

 “이제는 저희 블랙 머천트에도 얼마 남지 않은 기생수라는 놈입지요. 가격은 상급 다운 잼 하나. 어떻습니까?”

 게다가 가격도 어마어마했다. 상금 다운 잼은 시가로 쳐도 4억이 넘는 귀물이다.

 그런데 암상인은 이 흉물스러운 벌레에 대한 대가로 상급 다운 잼 하나를 요구했다.

 김진우는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도미니크를 바라보았다. 혹시 잘못 안 것은 아니냐는 시선에 그녀는 흔들림 없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숨을 내쉰 그가 품에서 중상급 다운 잼을 꺼내 들었다.

 

 “이걸로 계산하면 되나?”

 “오! 꽤나 질이 좋은 놈이군요. 이 정도의 녀석이라면 대충 두 개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마음을 정한 터라 김진우는 망설임 없이 다운 잼을 꺼내 값을 치렀다.

 “감사합니다! 절대로,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렇게 그는 기생수를 구입했다.

 

 ***

 

 “이게 정말 그 정도의 가치가 있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검지와 중지 사이에 투명한 유리병 하나를 끼운 김진우가 묻자 도미니크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군.”

 암상인은 이미 미궁을 떠났다. 그 작은 몸과 품에서 무슨 물건이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김진우는 한참이나 물건을 골라야 했다.

 보다 못한 도미니크가 나서서 미궁에 꼭 필요한 물건 몇 개를 골라주지 않았다면 그 뒤로도 한참을 끙끙거려야 했으리라.

 값을 치르느라 다시 중상급 다운 잼 하나를 내놓아야 했는데, 기생수의 값이 워낙에 높아 나중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을 지경이었다.

 ‘블랙 머천트의 암상인들은 첫 거래를 할 때 가장 처음으로 내미는 물건으로 자신이 지닌 물건 중에 가장 귀하고 좋은 것을 제시한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게 그들이 지저에서 오래도록 지켜온 전통이라는 건 잘 알고 있죠.’

 도미니크의 말에 김진우는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널린 물건들을 보았다.

 교룡의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가죽 보호구와 땅 밑 깊은 곳에서만 서식하는 괴수의 송곳니로 만들었다는 칼 한 자루, 그 외에 잡다한 물건들이 잔뜩 늘어져 있다.

 전부 합쳐봐야 다운 잼 하나로 셈하고도 남은 물건들이었지만 차라리 저것들이 쓸모가 더 있어 보일 지경이다.

 그런 그의 내심을 알았는지 도미니크가 다시 한 번 말했다.

 ‘기생수라면 암상인의 말처럼 정말로 근래에는 보기 힘든 물건이에요. 충분히 치른 값만큼의 가치는 할 거예요.’

 그녀가 몇 번이나 설명을 하고 나서야 김진우는 겨우 얼굴을 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작고 흉측한 벌레를 제 몸에 받아들이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으으으.”

 하지만 무려 중상급 다운 잼 네 개나 값을 치른 기생수다.

 애완용으로 키울 것도 아닌데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진절머리를 내면서도 유리병의 뚜껑을 열고 뒤집어 버렸다.

 툭 하고 떨어진 기생수가 손등 위를 꾸물거리며 돌아다니는 느낌은 상상 이상으로 끔찍했다.

 어지간히 험한 꼴을 보며 살아온 김진우라도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것만큼은 막을 수 없었다.

 손등 위를 기어 다니는 기생수를 바라보고 있던 그는 순간적으로 느껴진 따끔한 통증에 눈살을 찌푸렸다.

 ‘축하드려요. 이제 기생수가 자리를 잡기만 기다리면 된답니다.’

 손등을 파고든 벌레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과연 이것을 축하해야 할 일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어차피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알게 되리라.

 어딘지 모르게 께름칙한 얼굴로 손등을 바라보고 있던 김진우는 이제 막 생각났다는 듯이 미궁의 업그레이드 완료 시간을 확인하려다 멈칫 굳어버렸다.

 마침 시간이 다 된 모양인지 미궁이 환하게 빛을 발하며 진동하고 있었다.

 “으음.”

 전의 업그레이드와는 어딘지 모르게 달랐다.

 온 미궁이 흔들리는 진동은 물론이거니와 석실의 중앙에 놓인 미궁의 핵 역시 예사롭지 않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3등급과 4등급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답니다.’

 도미니크의 말이 아니더라도 김진우는 이미 느끼고 있었다. 이 진동의 끝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거란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미궁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궁의 등급이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됩니다. 잠겨 있던 시설들이 새롭게 활성화되었습니다.]

 [미궁의 활성화로 보다 멀리 있던 비스트와 크리쳐들이 미궁의 존재를 확실하게 인식합니다.]

 [4등급에 오른 미궁은 비스트와 크리쳐들이 군침을 흘릴 정도로 매력적인 곳입니다. 어쩌면 미궁의 주인이 되기를 원하는 존재들이 방문할지도 모릅니다. 방어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아직 터전을 잡지 못한 지저의 존재들이 미궁에 자리를 잡기를 원합니다. 그들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모두 미궁의 주인이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마침내 떠오른 메시지 창을 보며 김진우는 빠르게 손등을 비볐다. 이내 스테이터스 창이 눈앞을 가득 채웠다.

 

 [나가의 미궁] (활성화)

 □오너 김진우(6등급) (평범한 지휘관)

 □4등급 미궁(규모 42X42)

 □던전 에너지 35/500

 □내구도 5611/5611

 □시설

 *오너 룸(3등급)

 *포탈(사용 대기 시간 18:04:27 0/1)

 *게이트(900/900)

 *창고(2492/6800)

 *나가의 둥지(30/150)

 -5등급 시설물은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활성화됩니다.

 □병력(30/150)

 *나가 시녀(도미니크/영웅) 1/10

 *나가 궁수(2등급) 1/10

 *나가 용사(2등급) 2/6

 *나가 병사(1등급) 2/2

 *나가 일꾼(1등급) 4/1

 당장 미궁의 규모만 해도 두 배가 넘게 커져 있고 내구도는 물론 나가들의 수용 한계치마저 훌쩍 올라 있다.

 

 [미궁의 등급이 4등급에 오르며 그동안 건설할 수 없던 시설들의 건설이 가능해졌습니다.]

 

 벌써 두 번이나 본 메시지인지라 김진우는 망설임 없이 왕좌에 앉았다.

 미궁의 등급이 오르며 화려하게 변해 버린 왕좌였지만, 팔걸이 끄트머리에 달린 두 개의 구슬은 여전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두 개의 구슬을 감싸 잡았다.

 “건설 목록.”

 

 □사육장(3등급) (10)

 *미궁을 위해 헌신하는 나가들의 먹이를 기를 수 있습니다. 미궁 밖에서 잡아온 사냥감을 키우기 적합한 환경입니다.

 

 □주점(4등급) (20)

 *지저는 정말 재미없는 곳입니다. 투쟁과 헌신을 미덕으로 아는 나가들에게도 여가생활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술을 마시며 긴장을 완화시키고 기력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궁을 찾은 중립 크리쳐들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그들에게 협력을 받아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장간(4등급) (50)

 *나가들은 무기에 불평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나가들이라도 더욱 좋은 무기를 얻는다면 무척 기뻐할 것입니다. 능숙한 대장장이는 무기는 물론 여러 가지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연구실(4등급) (50)

 *나가 마법사들은 훌륭한 전투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전투보다는 새로운 신비에 대한 탐구에 더욱 열광합니다. 연구실은 그런 그들에게 꼭 필요한 곳입니다.

 

 □신전(4등급) (50)

 *땅속의 현자 나가 사제들은 늘 기도하고 진리를 추구합니다. 이따금씩 그들의 기도가 최초의 뱀에게 닿아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신전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조잡한 저주와 악령들은 미궁에 접근할 수 없게 됩니다.

 

 새롭게 추가된 시설을 바라보던 김진우는 품에 보관하고 있던 마지막 다운 잼을 제단에 던져 넣었다.

 “일단은 사육장과 주점부터…….”

 도미니크의 조언을 받아 미궁을 이리저리 뜯어고치는 그의 손길이 바빠졌다.

 

 ***

 

 “휴우.”

 역시나 사람은 햇빛을 받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건 지상에서 살아온 시간보다 지저에서 살아온 시간이 긴 김진우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리 아늑할 것도 없는 창고와도 같은 집이었지만 미궁을 나선 것만으로도 숨통이 탁 트였다.

 다른 건 몰라도 지저의 미궁은 한기가 너무 강했다. 아니, 나가의 미궁뿐 아니라 5층 미만의 지저는 너무나 춥고 음습해 사람이 지내기에 좋지 않았다. 그리고 나가의 미궁은 그런 지저에서도 유별나게 추운 편이었다.

 그런데 그런 나가의 미궁에서 하루도 아닌 무려 일주일이나 머물러야 한 김진우였다.

 미궁에 신경을 더 쓰라는 도미니크의 조언도 있었고, 4등급으로 업그레이드된 미궁은 손이 너무나도 많이 갔다.

 “끄응. 잘한 건지 모르겠네.”

 먼저 그는 나가들의 먹이를 조달할 사육장을 건설했다. 나가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있을지 어떨지 모를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술집도 지어놓았다. 그리고 곧장 소환수를 충원했다.

 무려 19의 던전 에너지를 들여 나가 마법사를 소환하고 나가 사제 역시 소환했다.

 거기에 나가 용사 둘을 추가하고 나니 남은 던전 에너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남은 에너지는 모두 나가 일꾼을 소환하는 데 사용했다. 미궁의 규모가 커진 탓에 일꾼의 손이 많이 모자라게 된 탓이다.

 그렇게 미궁을 꾸려나가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나 버렸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지상으로 올라오니 낙원도 이런 낙원이 없었다.

 “으으으으으.”

 샤워기에서 쏟아져 내리는 온수에 저도 모르게 몸이 풀리고 말았다. 기분 좋게 몸을 헹궈내던 그는 순간적으로 손등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끼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설마?”

 일주일 전에 받아들인 기생수를 떠올린 그는 서둘러 욕실을 나섰다. 하지만 욕실을 채 다 빠져나가기도 전에 그는 허리를 접으며 이를 악물어야 했다.

 “으윽!”

 불꽃이 들러붙은 듯 끔찍한 통증,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구르듯 몸을 움직여 냉수에 손을 담가보기도 했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아니, 가라앉기는커녕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은 더욱 심해져만 갔다.

 “아아악!”

 그리고 마침내 김진우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른 순간, 눈앞에 메시지 창이 떠올랐다.

 

 [미궁의 추위 속에서 활동이 저하되었던 기생수가 지상의 온기를 만나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완전히 자리를 잡기까지 앞으로 24시간 남았습니다.]

 

 이런 고통을 무려 24시간이나 겪어야 한다니 그는 차라리 기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불에 타는 듯한 끔찍한 통증 탓에 그마저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렇게 김진우는 꼬박 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야 했다.

 통증이 조금 가신다 싶으면 다시 심해지고, 심해진다 싶으면 또 덜해지니 좀처럼 견딜 수가 없었다.

 아프면 아픈 대로, 아프지 않으면 아프지 않은 대로 그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으아아아아악!”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인적이 드문 곳에 집을 구한 것이 지금처럼 다행일 수가 없었다.

 어지간한 주택가였다면 필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시달려야 했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지금은 고통을 견뎌내는 게 우선이었다. 억겁처럼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을 견디고 견뎌 그는 마침내 새로운 메시지 창을 볼 수 있었다.

 

 [24시간이 경과되었습니다. 기생수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등을 짓누르던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기생수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기생수는 숙주를 떠날 수 없습니다. 기생수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필사적으로 숙주를 지켜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통이 끝이 났을 때, 김진우는 결국 기절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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