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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지혜의 련
작가 : 고은설
작품등록일 : 2017.7.25

허다한 처첩이 사는 황궁의 후궁전에 제국 최고의 박색 후궁이 납시었다. 여러모로 특이한 그녀, 철벽 황제 폐하의 마음을 어찌 열 것인가! 좌충우돌 황궁 로맨스

 
이름없는 꽃, 연화 2
작성일 : 17-07-25 13:49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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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이 파인 대상궁 미간의 주름이 더욱 깊게 파였다.

 

 “연화라 합니다.”

 

 대상궁의 표정은 더욱 차갑고 엄격해졌다.

 

 “오늘 입궁한 후궁 마마시라면, 명 소왕국 지역관의 여식이시군요.”

 

 갑작스런 대상궁의 등장에 잠시 주춤해 있던 유화는 눈치를 보다가 얼른 쪼르르 다가와 말을 건넸다.

 

 “태후전의 높으신 상궁님이신가 보네요. 우리 연화 아가씨, 잘 부탁드립니다.”

 

 대상궁은 유화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다만 들고 있던 두루마리를 절도 있게 펼치더니, 냉랭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름이 련연화. 종7품 채녀 되시군요.”

 

 “채, 채녀요?”

 

 유화가 눈을 깜박거리며 되물었다.

 

 “종7품의 품계 칭호가 채녀입니다. 황은으로 택함 받은 여인이라는 의미입니다. 황궁의 후궁전에는 채녀 되시는 후궁 마마님들이 련 채녀 마마까지 해서 모두 오십 분이 계시지요.”

 

 “예에?”

 

 유화는 휘둥그레진 눈을 하고 반문했다. 연화 역시 놀란 건 마찬가지이다.

 

 세상에, 종7품 후궁만 오십 명이라니. 그렇다면 황제는 대체 부인이 몇 명인 걸까. 후궁들이 여럿 있다는 소리를 듣긴 했다만.

 

 대상궁은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아랑곳없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오늘은 태후 마마께서 몸이 좋지 않으신 관계로 형식적인 입궁 절차는 생략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어차피, 종7품 후궁의 입궁절차까지 다 살피기는 힘들고.”

 

 “그게 무슨!”

 

 유화는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외쳤으나, 대상궁은 귀찮아하는 표정으로 유화에게 대꾸했다.

 

 “태후전은 되었고, 이젠 황후 마마가 계신 장미 궁으로 가보시지요. 그곳에서 첩지가 내려질 것입니다.”

 

 그러고는 대상궁은 횅하니 갈 길을 가버렸다.

 

 유화는 난색을 표하며 연화에게 시선을 주었다. 연화는 아직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연화를 바라보는 유화의 표정이 안타까움으로 바뀌었다. 연화의 뜻과는 상관없이 후궁으로 입궁하였건만. 입궁 첫날부터 이런 냉랭하고도 초라한 대접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유화는 주먹을 꽉 쥐고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으려 애쓰며 정애 상궁에게 물었다.

 

 “정애 상궁님, 장미 궁으로 안내 좀 해주셔요. 우리가 길을 모르니.”

 

 “따라오시지요.”

 

 정애는 한숨을 내쉬고는 장미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 * *

 

 

 수정궁의 태후전에서 장미궁까지는 한참을 가야 했다. 여러 뜰과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진 담장 그리고 수정궁문과 장미궁문을 지나야 했다.

 

 혼인 마차를 돌려보낸 연화는 정애의 안내를 받으며 장미궁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곳까지 가는 동안 주변 경관은 절경이었다.

 

 연화가 이제까지 자라온 곳과는 확연히 달라서 마치 별세계에 발을 내딛는 기분이었다. 이곳은 뭐든 게 크고 웅장했다.

 

 담장의 벽화와 정원에 있는 정자와 뜰에 있는 조각조차도 전부 예술품처럼 보였다.

 

 황궁 안의 모든 건축물마다 고풍스럽고 위엄이 있었으며, 곳곳에 서있는 오래된 나무들은 예스럽게 가지를 뻗고 있었다.

 

 전에, 연우에게 언뜻 듣기론 황제가 기거하는 하늘 궁에만 지금처럼 멋스러운 나무가 없다 하였다. 왜냐면 커다란 나무나 무성한 덤불은, 황제를 노리는 자객이 은신할 수 있는 것들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황궁 안 모든 길목과 정원은 정말 관리가 잘되어 있었다. 봄꽃 나무들의 꽃망울이 각기 달큼한 봄의 빛깔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미 향기로움으로 꽃을 피워낸 나무들도 있었다.

 

 봄의 옷을 입은 황궁은 황제의 신부가 된 연화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 모든 건, 여전히 연화의 시선을 잡아끌며 매혹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 전과는 달리, 연화의 표정엔 그늘이 조금 드리워지기도 했다. 연화도 황궁 안에서 맞닥뜨린 냉랭한 공기를 피부로 느꼈던 터였다.

 

 연화는 길을 안내하는 정애에게 말을 걸었다.

 

 “정애 상궁, 저기 보이는 많은 건물들 중에 하늘 궁은 어느 건물입니까?”

 

 “저기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바로 하늘 궁입니다. 연화 마마, 소신은 8품 상궁이오니 하대하심이 옳은 줄 아옵니다.”

 

 “아, 그러하겠습니다. 그리하겠네.”

 

 연화는 활짝 웃으며 정애에게 답하였다.

 

 정애는 예의 건조한 표정을 하고는 연화를 힐끗 보았다.

 

 활짝 피어난 연꽃처럼 화사하게 웃는 연화의 얼굴은 기이하게도 조금은 예뻐 보였다. 정애는 조금 고개를 갸웃했다.

 

 ‘참으로 이상타. 얼굴 이목구비는 천하의 박색임이 분명한데. 이 여인의 눈빛이며 미소는 여느 여인들보다는 어여쁜 여인이로구나.’

 

 후궁 연화는, 어딘지 모르게 호감 가는 여인이었다.

 

 

 

  * * *

 

 

 황후가 기거하는 장미궁은 건물의 크기 면에서 태후전과 비슷했다. 하지만 장미 궁은 태후전에 비해 좀 더 정원이 넓었고 호화로웠다. 건물 역시 화려했으며 위엄이 서려 있었다.

 

 장미궁문만 해도 장엄하고 으리으리했으며 대문의 기와는 장미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벽에는 솜씨 좋은 화공이 붉은 장미가 만발한 벽화를 그려놓았다.

 

 장미궁에 소속된 궁인들도 훨씬 많았는데, 그 모든 이들이 황후 한 사람을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게 여겨졌다.

 

 연화는 장미 궁에서도 박대를 당하였다. 그녀는 황후를 알현하기 위해서 장미 궁 정원에서 두어 식경 머물러야만 했건만. 한참 만에 상궁이 가져온 알현에 대한 답변은, 황후의 심기가 좋지 않다는 답변뿐이었다.

 

 다만 황후의 상궁은 붉은 비단 위에 놓인 첩지를 연화에게 가져왔다. 황후가 직접 임명한 두루마리와 작은 보석함이 연화의 눈에 들어왔다.

 

 내명부의 첩지는 꽃으로 구분지어지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돌연 궁금해진 연화는 상궁에게 물었다.

 

 “7품 채녀의 첩지는 어떤 꽃의 모양인 것인가?”

 

 “7품 후궁의 첩지는 이름 없는 꽃이옵니다.”

 

 상궁은 무미하고도 딱딱한 어조로 답하였다. 연화는 의외의 답변에 조금 커진 눈을 했다.

 

 이름 없는 꽃이라 하면, 이름도 모를 들꽃이라는 의미이다.

 

 듣기론, 황후는 품계를 초월한 신분이고 정비인 원 귀비는 모란꽃 모양의 첩지를 머리에 장식한다 하였다.

 

 ‘이름 없는 꽃.’

 

 연화는 마음속으로 상궁이 했던 말을 되뇌었다.

 

 얄궂게도 맞는 말이었다. 연화는 귀한 꽃 이름을 가졌지만, 이곳 드넓은 황궁에서는 이름 없는 들꽃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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