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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반한연애
작가 : 인시아
작품등록일 : 2016.8.22

박희연. 감추고 사는 게 익숙한 도도한 그녀,
생애 첫 남자친구 민철에게 보기 좋게 차였다.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는 그녀는 '평생 연애 못 할' '비정상' 인간일까?

민지애,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희연의 절친
박민철, 열등감덩어리 희연의 첫 남친
또라이라고 소문난 선배 vs 기분 좋은 달콤한 남자
혹시 다시 연애한다면 누구와 함께 할 수 있을까.


***

"나는 반쪽짜리 인간이다."
콤플렉스 감추느라 살기 힘든 대한민국 이십대.
결핍이 키워드인 이 세대, 연애는 발견이 필요하다.
온전한 연애를 위한 현실을 담은 청춘 로맨스


표지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1. 그냥 헤어져 주면 안될까?
작성일 : 16-08-22 10:51     조회 : 801     추천 : 0     분량 : 5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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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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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반쪽짜리 인간이다.

 기분나쁜 안개 너머로 실루엣이 보인다.

 

 머리, 팔, 다리.

 위아래로 한 번 훑고 다시 고개를 들자,

 그건 나였다.

 

 정확히는 나를 닮은 여자.

 해사하게 웃고 있는 얼굴.

 입을 열고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여자.

 

 아니다.

 저건 내가 아니다.

 놀라서 가까이 다가가자 차가운 유리에 부딪혔다.

 유리 너머 안개가 걷히고 다시 그 여자가 보였다.

 어느 남자의 품에 안겨 행복하게 웃는다.

 남자의 얼굴을 보며 장난치듯 손을 뻗는다.

 

 보고 있는 나는 소름이 돋는다

 

 '내가 저기서 뭘 하는 거지?'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키스를 한다.

 순간 나는 발끝부터 얼어붙었다.

 고개 숙여 발을 보니 정말 얼음이 맺혀 가슴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순식간에 온 몸이 얼어 코끝까지 얼음이 들어차 헉헉 대던 찰나에 그 여자가 나를 바라본다.

 

 한 쪽 입꼬리를 올려 씨익 웃더니 남자의 품에 쑥 손을 집어 넣었다.

 나는 몸부림 치고 바닥을 굴러도 몸이 얼어갔다.

 체온이 떨어져 이를 딱딱 부딪히며 두통을 견뎠다.

 아득한 찰나에 힘겹게 눈을 뜨니 내게 겨눠진 총구.

 

 - 펑

 

 여자가 웃으며 나를 향해 총을 쐈다.

 통째로 얼었던 나는

 유리벽과 함께 박살났다.

 

 

 **

 

 

 "아악"

 

 희연은 벌떡 일어나 시계를 봤다.

 새벽 5시 10분.

 아직 기상시간도 아니고 알람도 울리지 않았다.

 두 팔로 몸을 감싸 안았다.

 흥건하게 젖은 티셔츠에 또 악몽을 꿨다고 실감한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몸서리 치며 손을 더듬어 리모콘을 찾다가 짜증이 일었다.

 

 눈가를 쓸며 간신히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고요한 새벽.

 혼자 사는 좁은 원룸은 아무도 없이 적막하다.

 휴대폰을 볼까 하다가 그냥 마음을 접는다.

 

 냉장고 문을 열어 차가운 생수병을 꺼내

 그대로 벌컥벌컥 들이키니 정신이 좀 들었다.

 이 악몽은 어릴 때부터 지속된 지독한 꿈이다.

 기억하던 어린 시절부터 늘 악몽을 꿨다.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던 누군가 나를 죽이는 꿈.

 

 심호흡을 하여 노력하다가 금세 포기했다.

 심장 한 켠의 떨림이 가시질 않았다.

 한숨을 크게 쉬었더니 급격히 허기짐을 느꼈다.

 탁자 위를 보니어제 장 본 비닐봉투가 그대로 놓여있다.

 

 -바스락

 

 봉지를 뒤져 빵 하나를 찾았다.

 봉지를 뜯고 한 입 베어 물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억지로 한 입 더 베어 물었지만

 다시 꿈 생각이 났다.

 휴지통에 빵 봉지 째 집어던졌다.

 

 "골인."

 

 낮게 읊조리고 다시 냉장고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생수와 맥주 밖에 없는 작은 냉장고를.

 

 "목이 말랐나?"

 

 맥주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미쳤나, 하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제 6시를 향해 가는 시계 바늘.

 1교시는 9시인데. 벌써 깨서 뭐하나.

 다시 휴대폰이 눈에 띄었다.

 

 내가 저걸 침대 위에 뒀던가.

 

 다시 침대로 돌아가 털썩 몸을 눕혔다.

 그리고 다시 꿈의 의미를 생각했다.

 생각했다기 보다는 생각났다가 맞을 것이다.

 

 '나는 반쪽자리다.'

 

 이런 생각이 들자

 불쑥 화가 치밀어 올라서 다시 자리를 고쳐 앉았다.

 심호흡을 한다.

 얼굴이 달아오르다가 가라앉는 게 느껴졌다.

 이 빌어먹을 꿈이 무슨 의미인지 이미 알고 있다.

 

 희연은 별 것도 아닌 걸로 늘 쉽게 화가 났다.

 병원에서 진단하기를 분노조절장애(anger issue)라고 했다.

 혼자 살게 된 이후로 병원은 가지 않았다.

 어차피 고칠 방법도 없는데 가서 뭐하나 싶었다.

 

 대신 감추기 위해서 최대한 자신을 절제하며 살아왔다.

 특히 타인과 접촉을 피하고 피치못할 경우 말을 아끼고 가급적 혼자 있는 게 최선이었다.

 누군가에게 온전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없으니 모든 관계는 미완성이다.

 

 그런 희연에게는 대학 와서 만난 두 사람이 있었다.

 절친 지애와 남자친구 민철.

 대학 입학식 날 사람들을 피해 혼자 멀찍이 서 있었다.

 민철은, 그런 희연의 옆에서 어리숙하게 서서 계속 말을 걸었다.

 새터날 짐을 들어주기도 하고

 강제로 끌려간 엠티에서 마신 냄비 소주에 흑기사를 해 주기도 했다.

 

 커다란 안경에 가려진 약간 맹한 얼굴.

 잘생겼다고 하긴 어려웠지만 희연은 그냥 그가 좋았다.

 말없이 곁에 있어주고 희연의 낯가림과 차가운 태도에도 끝까지 다가온 사람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나 좋다는 남자는 많았지만 사귀자고 대차게 말해 준 사람은 없다시피 했으니까.

 

 "나 진짜 너 좋아해. 사귀자 우리."

 "뭐, 좋아."

 

 맹해 보였던 민철이 남자 사람 친구임을 거부하며 고백하던 그 날,

 희연은 쿨하게 좋다고 대답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침대에 누운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몸부림을 쳤다.

 베개도 끌어안아 얼굴을 묻었다.

 

 첫 남자친구라는 건, 인생 최대의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요즘 민철과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

 잘 숨겨왔는데,

 가까워질 수록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란 더 어려웠다.

 언제까지 그의 앞에서 철의 가면을 쓰고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이 관계가, 이 연애가,

 그리고 이대로 정말.. 괜찮은걸까?

 

 -드르륵 드르륵

 

 애써 무시해 왔던 휴대폰이 존재감을 뽐낸다.

 진동 소리에 알람이었으면 하며 손을 뻗었다.

 

 「일어났어? 저녁에 보는거지? - 이민철」

 

 건조하게 저장된 이름 세 글자.

 민철과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개강 전에 한 번 보기로 했는데 그게 오늘이다.

 

 **

 

 "그냥 헤어져 주면 안될까?"

 

 무슨 이런 얘길 의문형으로 하는 거지?

 

 희연은 정신이 들어 긴 눈을 살짝 치켜 떴다.

 커피 빨대를 입에 문 채 개 같은 소릴 하는 그를 바라봤다.

 

 "뭐래, 더위 먹었냐?"

 

 민철이 이런 소릴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최근 들어 헤어지는 게 낫겠다, 우린 좀 안 맞는 것 같다 등등 표현만 다르지 내용은 똑같은 '헤어지자'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니 희연이 놀라지 않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여느 때와 조금 다른 낌새가 느껴졌다.

 테이블 위에 올린 손을 꾸욱 그러쥐는 민철의 행동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민철의 주먹을 흘깃 본 희연이 비스듬했던 자세를 고쳐 정면으로 앉아 그를 바라봤다.

 

 "자꾸 왜 이러는거야?"

 

 "나는.. 나는 니가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어."

 

 하, 또 저 소리.

 희연은 이제 진절머리가 났다.

 민철은 툭하면 희연이 차갑다는 둥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둥 그런 류의 핑계를 댔다.

 민철의 헤어지자-너를 모르겠어 레퍼토리를 열 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들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철과 처음 사귀기로 했던 것은 작년 봄.

 그러니까 5월쯤이었다.

 곧 3월이 되는 지금 거의 10달을 만나온 것인데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헤어지잔 소리를 했단 거네.

 여기까지 생각하자 희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들키지 않게 숨을 고르며

 

 왼쪽 새끼 손가락을 꼬옥 잡았다 폈다 반복했다.

 

 그리고 괜찮은 척 다시 민철을 바라봤다.

 

 "너 맨날 그 소리 하잖아. 뭘 모르겠다는거야?"

 

 쭉 뻗었던 다리를 꼬며

 다시 비스듬하게 카페 쇼파에 기댄 희연이 팔짱을 꼈다.

 어디 한 번 지껄여봐라 이 새끼야.

 

 "그냥, 그냥 다 모르겠어. 네가 날 좋아하는 건지"

 

 희연은 팔짱을 살짝 풀었다.

 고개를 옆으로 살짝 꺾어 긴 생머리를 한 쪽으로 넘기며 말했다.

 

 "좋아하니까 만나잖아."

 

 "아니, 그게.. 야 너 진짜 나 좋아하긴 하냐?"

 

 "뭐?"

 

 희연의 긴 손가락이 미간으로 간다.

 아, 두통. 이제 진짜 지겹다.

 지난 달에도 똑같은 일을 겪은 것 같은데.

 캠퍼스 커플 10달이면 미운정 고운정이다.

 좋아서 만나는 거지 도대체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

 

 "너 자꾸 이럴래? 좋으니까 만나는 거라고 했잖아."

 

 화가 날 수록 희연의 목소리가 차분해 졌다.

 살짝 겁에 질린 민철이 눈을 굴리다가 한 마디 보탰다.

 

 "너 나를 남자친구로 생각하긴 하는거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지난 주에 연락두절 됐던 건 뭐냐고."

 

 아, 그거. 그래 지난 주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민철에게 연락을 못했다.

 

 "그건 내가 몸이 아파서 그랬던 거잖아."

 

 차분한 목소리와 반비례해서 희연은 점점 억울해 졌다.

 정말 죽도록 아팠다.

 봄을 맞이하며 크게 환절기 감기를 앓아서 비염으로 눈물 콧물 다 빼고 열감기까지 갔다.

 39도 고열에 시달리며 비몽사몽간에 허공을 향해 욕을 해댔던 지난 주가 생각 나서 살짝 인상을 썼다.

 아프면 감정 컨트롤이 더 힘들다.

 나름의 사정을 몰라주는 민철이 야속하기만 하다.

 

 "진짜 아팠어."

 

 "아니지, 아프면 보통 남자친구한테 연락을 하는게 정상이야."

 

 "..정상? 그럼 지금 내가 비정상이란 거야?"

 

 -쨍그랑

 

 희연이 소리를 지르더니 마시던 커피 컵을 밀어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민철은 너무 놀란 나머지 턱이 바닥에 떨어질 것 같이 벌어졌다.

 희연은 아차 싶었지만 이미 끊어진 이성은 저 멀리 낙동강까지 흘러가고 있었다.

 

 '너 같은 애는 정상적인 삶이 불가능하지.'

 

 귓가를 때리고 마음을 후벼팠던 목소리.

 그 목소리가 머릿 속에서 자동 재생되며 이미 조이고 조였던 감정의 나사가 다 풀려버렸다.

 

 "야.. 왜 그래. 왜 갑자기 화를 내고,"

 

 "야."

 

 "별 것도 아닌 것 같고 왜 이래?"

 

 -퍽

 

 희연의 커다란 숄더백이 민철의 얼굴에 꽂혔다.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가방을 집어 던진 희연은 벌떡 일어났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은 이미 울기 직전이었다.

 

 "이게 별 것도 아니라고? 이민철. 너 진짜 나랑 헤어지고 싶어?"

 

 "희연아, 잠깐만 앉아봐. 다 쳐다보잖아."

 

 사람들의 시선이 민철과 희연에게 꽂혔고 수군대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민철은 처음 보는 희연의 모습에 제대로 사고할 수 없었고 어쩔 줄 모르며 주변을 살폈다.

 

 희연은 스스로를 다독여보려고 했다.

 지금까지 별것 아닌 걸로 화날 때마다 얼마나 많이 다스려왔던가.

 

 '할 수 있어.. 참을 수 있어.'

 

 하지만 지금은, 이 순간은 별일 아닌 순간이 아니지 않은가.

 한 번 더 화가 치고 올라왔고, 희연은 소리를 질렀다.

 

 "야 너 꺼져. 너 같은 거 안 만나도 돼."

 

 희연이 화가 난 채 멍청하게 앉아있는 민철을 지나쳤다.

 밖으로 나가 화를 식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민철이 또 한 마디 한다.

 

 ".. 그래, 뭐 나같은 새끼 없어도 좋다는 남자 널렸으니까."

 

 "뭐?"

 

 희연은 멈춰 서서 차갑게 식은 표정으로 다시 민철을 바라봤다.

 민철은 거기서 그만뒀어야 했다.

 

 "잘 알지 내가. 너랑 사귀는 내내 부러워하던 놈들이 우리 과에만 반이 넘어."

 

 "너 아직 할 말 남았냐?"

 

 -쾅

 

 희연이 테이블을 밀어 민철 쪽으로 넘어뜨렸다.

 마른 여자 하나가 카페 원목 테이블을 쓰러뜨리자 사람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었다.

 쏘아보는 희연의 시선에 누구 하나 다가와서 말리지를 못했다.

 테이블에 부딪혀 바닥에 주저앉은 민철이 자포자기한 것처럼 말을 뱉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났어. 너를 누가 꿰찰까 그게 모두의 관심사였거든."

 

 "..그만해라."

 

 희연은 이미 화가 폭발한 상태라 무슨 말도 냉정하게 해석할 수 없었다.

 그냥 민철이 하는 말은 다 거지같다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다시 민철에게 다가가 눈을 치켜 뜨며 손을 들어 올린 순간,

 민철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며 말을 이었다.

 

 "너 같은 성격파탄자,

 평생 가도 연애 못할 거다. 넌 비정상이야. 미친년아."

 

 순애보.

 자신을 향한 민철의 사랑을 친구들은 그렇게 불렀다. 팔불출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어리버리한 줄만 알았던, 늘 자신에게 쩔쩔 맸던 민철의 입에서 심한 욕이 나오자 희연은 그 자리에 얼어 붙었다.

 

 아니, 사실 미친년이라는 욕 보다는

 늘 갖고 있던 성격 컴플렉스를 그대로 건드리는

 '비정상' 이라는 민철의 발언이 칼이 되어 꽂히는 기분이었다.

 

 "너.."

 

 희연이 채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데,

 민철은 그녀의 손목을 팽개치고 자신의 옷을 툭툭 털더니 그대로 뒤도 안 돌아보고 카페를 나가버렸다.

 

 처음 사귄 남자친구에게 차였다.

 그것도 욕까지 들으면서.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마지막은 결국 다 놓고, 다 보여줘 버렸다.

 

 민철이 사라진 카페 문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 동안 서 있었다.

 사고가 정지된 희연은 누군가 옆으로 다가와도 눈치채지 못했다.

 

 "저기.. 괜찮으세요?"

 

 "네?"

 

 멍청하게 대답을 한 희연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눈 앞에 널 부러진 테이블,

 깨진 유리컵과 다 녹은 얼음들,

 커피로 얼룩진 바닥,

 그 위에 버려진 자신의 가방까지.

 

 방금 여기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사태 파악이 끝나자 황급히 가방을 챙겨 뒤도 안 돌아보고 카페 문을 뛰쳐나왔다.

 

 난생 처음 길에서 눈물이 흘렀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도 저 여자 최악이라는 수군거림도 다 생각났다.

 인생에 이런 치욕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고 다짐하며 희연은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사라졌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 날 이후로 희연은 몇 주 동안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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