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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던전 견문록
작가 : 노쓰우드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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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서 태어나 괴수의 젖을 먹고 자란 인류의 후손,
특별한 힘과 강인한 신체를 지닌 그들이 돌아왔을 때
인류는 그들을 가리켜 던전 베이비라 불렀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미궁에서 태어난 김진우.

"강해지려고 한 적은 없어. 단지 난 살고싶었을 뿐이야."

가장 비천한 토굴꾼에서 미궁의 왕까지, 지금 그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제 14 화
작성일 : 16-08-22 10:44     조회 : 536     추천 : 0     분량 : 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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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블랙 머천트

 

 

 

 다운 잼의 가격은 김진우가 예상한 것보다 두 배는 높았다. 크고 작은 다운 잼을 합쳐 3억에서 4억 정도일 거라 생각했건만 감정가가 개당 9천이 나와 버렸다.

 거기에 더해 물량이 달리니 그는 개당 1억 정도의 가격으로 세 개의 다운 잼을 처분할 수 있었다.

 원래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운 잼의 처분을 망설였지만, 앞으로의 일을 대비하기 위해 다소 무리를 했다.

 그가 레벨 12의 던전 베이비라는 사실을 아는 백 선생이라 큰 의혹을 사지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게 다운 잼을 처분하고 얻은 돈이 3억이다.

 김진우는 그 돈으로 가장 먼저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집을 얻었다. 앞으로도 수없이 나가의 미궁을 들락거려야 할 판국이라 방문을 걸어 잠그고 살기에는 여러모로 마땅치 않았다.

 혹시라도 자리를 오래 비우게 될 경우 가족이 문을 따고 들어섰다 포탈을 발견하는 것만큼은 절대로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시 집을 떠나야 했다.

 “콜록.”

 김진우는 연신 기침을 했다.

 편안함보다는 은밀함과 보안성 위주로 집을 물색한 탓에 집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전에 살던 사람이 창고 겸 해서 이용한 곳이라 하더니 먼지가 한가득이었다.

 아직 짐도 다 풀지 못했건만 먼지를 걷어내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든 그는 청소 도구를 내던지고 포탈을 열었다.

 ‘주인님.’

 언제나처럼 도미니크가 그를 반겨주었다. 그녀는 포탈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의아한 얼굴을 해 보였다.

 “이사했거든.”

 짧게 상황을 설명하니 갑자기 도미니크가 있지도 않은 소매를 걷어붙이는 시늉을 했다.

 ‘어휴, 그런 일이 있으면 진즉 부르셨어야죠.’

 그렇게 말한 그녀는 그의 허락을 구하더니 이내 나가 일꾼 몇을 데리고 포탈을 넘었다.

 이미 지저에서의 경험으로 그들이 포탈을 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라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만큼은 놀랍기 그지없었다.

 그가 두 시간을 끙끙거리고도 끝내지 못한 집 청소를 도미니크는 불과 30분 만에 끝낸 것이다.

 거기에 더해 아무렇게나 두었던 침대며 책상의 위치까지 전부 다시 배치하는 요령을 보였다.

 ‘주인님이 지내시기에는 많이 누추하지만, 그래도 편하게 오가기에는 안성맞춤이네요.’

 청소를 하는 데 방해가 된 모양인지 길게 늘어뜨리고 있던 머리를 틀어 올린 도미니크의 모습이 묘하게 여성스러웠다.

 배시시 웃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꼭 칭찬을 바라는 것 같아 김진우는 웃으며 수고했다고 말해주었다.

 활짝 웃어 보인 그녀가 몸을 배배 꼬다 방금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주인님, 곧 미궁의 업그레이드가 끝날 거예요.’

 그렇지 않아도 아홉 개의 다운 잼 중 무려 세 개를 쏟아 부어 미궁의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었다.

 지난 전투를 통해서 이미 포탈과 나가들의 효용을 깨달은 김진우는 아낌없이 미궁에 돈을 쏟아 부었다.

 “아, 아직 네 시간 정도 남았어.”

 스테이터스 창을 띄워 시간을 확인한 그가 그렇게 말하자 도미니크가 기대된다는 얼굴을 해 보였다.

 아무래도 땅 위와 지저를 오가는 자신과는 다르게 그녀에게는 미궁이 세상의 전부인지라 기대가 큰 모양이다.

 그리고 기대가 큰 것은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장 3등급 미궁에서 소환할 수 있던 나가 용사만 해도 지옥거미를 상대로 엄청난 위용을 선보였다.

 그런데 4등급의 미궁에 추가될 소환수들은 대체 어떤 존재일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그보다 그 녀석은 어디에 있지?”

 김진우가 물으니 도미니크가 금세 알아듣고는 대답해 왔다.

 ‘아, 나가 용사라면 제가 사냥을 보냈어요. 혹시 필요한 일이 있으시다면 돌아오는 대로 주인님께 보내도록 할게요.’

 “딱히 필요한 건 아니야.”

 지옥거미와의 전투에서 유독 용맹한 모습을 보인 나가 용사가 있었다.

 같은 나가 용사임에도 불구하고 머리 하나는 더 큰 덩치를 한 놈은 척 보기에도 평범한 나가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같은 소환수라도 개체별로 차이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 나가 용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강하니까.”

 지저에서 강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선이었다. 도덕도 뭣도 없는 무지막지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힘이 있다는 뜻이니까.

 ‘나가 용사가 더 강해지길 원하신다면 더욱더 신경을 써주셔야 해요. 지금처럼 한두 시간 미궁에 머물다 가시는 정도로는 미궁은 혼자 성장하지 않아요.’

 “끄응. 신경 쓰도록 하지. 그러려고 집을 나온 거니까.”

 나름 직언이라면 직언, 김진우는 도미니크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보다 더 강해질 수도 있는 건가?”

 ‘전투 경험이 쌓일수록 더 강해져요. 그리고 아주 아주 운이 좋다면 영웅급 나가가 될 수도 있겠지요.’

 아무래도 소환수를 뽑아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는 모양이다.

 ‘나중이라면 모를까. 지금처럼 미궁이 작을 때라면 주인님께서 직접 움직이시는 게 효율이 좋을 테니까요.’

 그녀의 말에 느끼는 바가 있어 김진우는 다부진 얼굴로 말했다.

 “그럼 업그레이드가 끝나는 대로 계획을 짜보도록 하지.”

 미궁을 성장시키고 나가들을 강화시킨다. 아득하게 먼 곳에 있던 목표가 성큼 눈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지난 전투에서 잃은 나가 병사들이 새삼 아쉬웠다. 어쩌면 그들 또한 나가 용사들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도미니크는 고개를 저었다.

 ‘그 나가 용사가 특별한 것이랍니다. 아무리 성장시켜도 병사는 그저 병사일 뿐이에요. 제가 영웅급에 올라서도 여전히 시녀인 것처럼요.’

 말과는 달리 그다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 도미니크의 모습에 김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미니크를 소환한 것은 천운이었다. 그녀가 없었다면 그는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을 것이다.

 새삼 그녀의 존재에 고마움을 느낀 그가 신뢰가 담긴 눈빛을 보내니 그녀가 괜스레 얼굴을 붉혔다.

 비록 하반신은 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상반신만 보았을 때는 미녀도 이런 미녀가 따로 없었다. 괜히 흐뭇해진 그가 다시 한 번 웃어 보였다.

 부끄러운 모양인지 도미니크가 도망치듯 오너 룸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돌아오고 말았다.

 ‘주인님, 게이트로 잠시 나와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이유를 묻는 그에게 도미니크가 다소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나가 용사들이 손님을 데려왔어요.’

 “손님?”

 생각지도 못한 말에 김진우는 황당하다는 얼굴을 해 보였다. 다른 곳도 아닌 이 땅 밑 은밀한 미궁에 손님이 찾아들다니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암상인이 찾아왔어요.’

 

 ***

 

 커다란 머리통에 붉은 피부, 갓난아이의 그것처럼 작달막한 손과 발이 낯이 익었다. 후드를 내린 얼굴이 일전에 만난 임프보다 어쩐지 능글맞아 보인다는 점을 빼고는 암상인은 임프와 판박이였다.

 “반갑습니다, 새로운 미궁의 주인이시여.”

 어린아이 같은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중후한 음성, 암상인의 인사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작위적이었지만 김진우는 웃지 않았다.

 도리어 그의 얼굴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여길 어떻게 알았지?”

 이미 도미니크를 통해 지난 전투에 대한 소문이 지저에 퍼져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생존자조차 남기지 않은 전투에서 어떻게 소문이 퍼져 나가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암상인이 미궁을 찾아왔다.

 “용맹한 나가들을 이끌고 지옥거미들을 단죄한, 그보다 더 용맹한 미궁의 주인에 대한 소문은 이미 지저에 파다합니다.”

 ‘거짓말이에요. 암상인들은 지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항상 감시하고 있어요. 아마 운 좋게 저 암상인이 주인님의 정보를 선점한 모양이에요.’

 도미니크의 조언에 그는 움찔 놀랐지만 이내 태연한 얼굴을 해 보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육성이 아닌 머릿속에 직접 전달되는 텔레파시에 가까운 것, 당사자가 앞에 있다 한들 들을 수가 없었다.

 “아, 그런가? 찾아온 용건은?”

 어쩐지 지금의 상황이 한 편의 희극처럼 느껴졌지만 김진우는 애써 위엄 있게 말했다.

 도미니크가 말하는 바에 의하면 암상인들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존재였다. 손님으로 찾아와 미궁을 집어삼킨 전례도 있다고 하니 만만히 보였다가는 일이 복잡해지고 말 것이다.

 “새로운 미궁의 주인이 탄생했다는 사실은 온 지저의 경사입지요. 그리고 그 주인이 지저에 다시없을 정도로 용맹한 전사라는 건 큰 축복입니다.”

 암상인의 대답에 양옆에 서 있던 나가 용사들이 목을 울려댔다. 어쩐지 거들먹거리는 듯한 모습이라 김진우는 골치가 아파왔다.

 “용건만 간단히.”

 한참 입을 놀려대던 암상인이 그의 말에 흠칫 놀라는 시늉을 해 보였다.

 “제가 귀한 분의 시간을 너무 뺏은 모양입니다. 부디 용서하시기를.”

 커다란 머리통을 숙여 보이는 모습이 비굴해 보인다기보다는 차라리 능숙해 보였다. 필요하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숙일 기세이다.

 “새로운 미궁의 주인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비록 땅 밑 세상이 예전 같지 않다지만 그래도 한 미궁의 왕이 되셨다는 건 경하드릴 만한 일이지요. 이에 저희 블랙 머천트는 새로운 미궁의 주인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로 남기 위해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김진우가 다시 인상을 찌푸리자 암상인이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요컨대 물건을 팔러 왔다는 말입니다.”

 암상인의 말에 김진우의 눈빛이 번뜩였다.

 

 ***

 

 ‘주인님, 암상인은 분명 위험한 존재예요.’

 “쫓아내면 안 돼?”

 도미니크가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암상인과의 관계가 틀어졌다가는 온 지저에 저희 미궁의 위치를 퍼뜨리고 다닐 게 분명해요. 그러니 차라리 여기서는 적당히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이쪽도 필요한 것을 얻는 게 상책입니다.’

 김진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골치 아픈 놈들이군.”

 ‘절대로 얕보여서는 안 돼요. 차라리 까다롭고 별난 존재로 인식이 될지언정 호락호락한 존재로 보여서는 안 돼요.’

 “그렇게 하지.”

 ‘분명 상대하기 편한 자들은 아니에요. 하지만 주인님, 암상인들은 잘만 이용하면 더없이 유용한 이들이기도 하답니다.’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었지만, 그는 이내 납득하고 말았다. 이미 암상인이 판매하는 물건 중 쓸모 있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들었다.

 기왕지사 미궁까지 암상인이 행차했으니 차라리 그들의 물건 중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저들이 물건을 보여준다면 절대로 가장 처음에 보여주는 것은 구매해야 합니다.’

 “왜?”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라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도미니크가 신신당부했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드릴 테니 부디 제 말에 따라주세요.’

 마침 암상인이 기다리고 있는 미궁의 게이트에 다 와가던 참이라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암상인이 미궁에 오래 머물러서 좋을 것이 없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그도 더는 캐묻지 않았다.

 

 ***

 

 “그럼 어디 한 번 물건부터 보도록 하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호들갑스러운 대답, 암상인이 금세 짧은 팔을 휘저어 품을 뒤지는 시늉을 했다.

 주머니도 없는 망토의 어디에 뭐가 그리 많은 물건이 있는지 암상인이 움직일 때마다 짤그랑거리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 여기 있다.”

 그리고 한참 동안이나 품을 뒤적거리던 암상인이 무언가를 꺼내 들더니 불쑥 앞으로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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