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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던전 견문록
작가 : 노쓰우드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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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서 태어나 괴수의 젖을 먹고 자란 인류의 후손,
특별한 힘과 강인한 신체를 지닌 그들이 돌아왔을 때
인류는 그들을 가리켜 던전 베이비라 불렀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미궁에서 태어난 김진우.

"강해지려고 한 적은 없어. 단지 난 살고싶었을 뿐이야."

가장 비천한 토굴꾼에서 미궁의 왕까지, 지금 그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제 6 화
작성일 : 16-08-22 09:58     조회 : 514     추천 : 0     분량 : 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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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이한 부유감,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흩어졌다 조립되는 듯한 느낌이다. 그 소름 끼치는 감각에 김진우는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마치 신체의 일부를 잃은 듯한 기분에 몇 번이나 제 몸을 더듬어 확인해야 했다.

 “아…….”

 그리고 마침내 정신을 차리자 그의 눈앞에 일전에 본 석실이 있다. 하지만 미묘하게 달라진 분위기에 처음에는 눈앞에 보이는 광경이 일전에 본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그림이 가득 그려져 있던 석벽은 어느새 휑하게 변해 있고 다소 우둘투둘하게 어그러져 있던 바닥은 반듯한 타일이 깔려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중앙의 제단과 석탁이었다.

 상단이 비스듬히 깎여 있던 자리에는 석탁 대신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의자가 놓여 있다.

 네모진 형태가 볼품없는 의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다만 손잡이 양 끝에 달린 두 개의 신비로운 구슬만이 다소 특이할 뿐이었다.

 “이게 대체…….”

 하지만 그 어느 것보다 그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자신의 등 뒤에 생겨난 커다란 문이었다. 테두리도 없이 뻥 뚫린 문 너머에는 익숙한 풍경이 보이고 있었다.

 깔끔한 시트가 덮인 침대와 다소 휑한 느낌의 책상, 더 볼 것도 없이 자신의 방이었다.

 멍하니 문 너머를 바라보던 그는 석실을 바라보다 한 발자국 성큼 다가섰다. 그리고 다시 느껴지는 부유감. 두 번째이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끔찍한 느낌에 그는 참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그의 눈앞에 다시 자신의 방이 펼쳐져 있다.

 

 [나가의 미궁]

 □1등급 미궁(동기화율 16.1%)

 □내구도 41/1050

 □시설

 *오너 룸(1등급)

 *포탈(활성화 중 23:59:43 0/1)

 *미공개

 -미궁을 관장하는 오너의 능력이 부족합니다.

 -미궁의 시설을 활성화시킬 수 없습니다.

 

 혹시 몰라 띄워본 스테이터스 창, 포탈이라 쓰인 부분이 변해 있다.

 사용 대기 중이란 문구가 사라지고 활성화 중이란 문구와 함께 대기 시간이 나타나 있다. 바로 곁에 있던 버튼 비슷한 것도 사라지고 없다.

 멍하니 서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곱씹고 있던 그는 정신을 차리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래전에 산 컴퓨터가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내며 작동을 시작했다.

 일전에 몇 번인가 해본 게임의 스테이터스 창이란 것과 꼭 같은 문자들, 혹시 몰라 그는 인터넷 검색창에 포탈이란 단어를 입력해 보았다.

 

 -포탈, 포탈(영어:portal)은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포탈(portal)은 ‘현관’, ‘관문’의 뜻을 가진 말이다.

 포탈(허구)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위치를 연결하는 마법이나 기술적인 문이다.

 

 주르르 나열되는 포탈의 정의. 김진우는 그중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위치를 연결하는 마법이나 기술적인 문’이라는 문구에 주목했다.

 자신이 방금 전에 겪은 일과 완전히 일치하는 설명이다.

 그는 홀린 듯이 인터넷 검색창에 이런저런 문구를 때려 박았다.

 

 ***

 

 포탈이란 단어가 왜 이리 귀에 익은가 했더니 게임에서 사용하는 용어였다. 덕분에 혹시라도 실마리가 있을까 해서 적성에도 맞지 않는 게임을 붙잡고 있었다.

 큰 소득도 없이 괜히 게임을 하다 중간에 어머니가 들어오는 바람에 민망한 상황만 겪고 말았다.

 어머니는 이제야 또래다운 모습을 보인다며 굉장히 흡족해했지만 그는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오빠, 게임한다며?”

 생각에 잠겨 있던 그는 갑작스러운 현지의 방문에 황급히 화면을 끄고 말았다.

 그 모습이 마치 몹쓸 영상을 보다가 숨기는 것과도 같아 괜한 오해를 받았지만 거기까지 알 수는 없었다.

 “자, 이거 써. 어차피 오빠 컴퓨터는 너무 오래돼서 게임도 안 돌아갈걸.”

 묘한 얼굴을 한 현지, 아까 전까지만 해도 엉망진창이던 얼굴이 다소 밝아져 있다. 그녀가 내민 새하얀 노트북을 바라보던 그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 너 써. 나중에 또 필요하면 어쩌려고.”

 “아니야. 난 어차피 영화나 보지 노래나 인터넷 검색은 전부 핸드폰으로 하는데, 뭐.”

 극구 사양하는데도 불구하고 기어코 그의 손에 노트북을 쥐어준 그녀가 어쩐 일인지 방 밖으로 나갈 생각을 안 했다.

 방금 전과는 달리 다소 심각한 얼굴이라 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빠, 미안해. 난 오빠가 나 때문에 거기 다시 들어간 줄 몰랐어. 진짜 미안해.”

 무슨 일인가 했더니 아마도 오라비의 목숨 값으로 예단을 해갈 뻔한 게 못내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그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진 김진우는 억지로 받은 돈 봉투를 다시 돌려주기 위해 품을 뒤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손에 쥐고 있던 돈 봉투가 보이지 않았다. 황급히 자신의 품을 뒤져보던 그는 순간적으로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오빠?”

 “어, 아냐. 이거 잘 쓸게.”

 어쩐지 오늘따라 이상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눈을 가늘게 뜨고 있던 현지가 이내 피식 웃으며 방을 나섰다.

 “제길!”

 현지가 사라지가가 무섭게 그는 욕설을 내뱉었다. 무려 천오백만 원의 지폐가 들어 있는 돈 봉투가 어디에 있는지 깨달은 탓이다.

 손등을 더듬어 뱀 모양 문신을 노려보던 그가 다시 한 번 욕설을 내뱉었다.

 

 ***

 

 츠즈즈즉.

 먼지가 흩어진다면 이런 소리가 들릴까. 제 몸에서 들려오는 이질적인 소리에 몸서리를 친 그는 이윽고 눈앞에 펼쳐진 미궁의 광경을 보고는 곧장 주변을 살펴보았다.

 “없어?”

 하지만 그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돈 봉투는 보이지 않았다.

 

 ***

 

 결국 사라진 돈 봉투는 찾을 수 없었다. 종적이 묘연해진 돈 봉투의 행적이 밝혀진 것은 무려 사흘이나 지나서였다.

 

 [미궁을 비운 사이에 임프가 들어와 돈 봉투를 훔쳐 갔습니다. 사라진 임프를 찾으려면 동기화를 완료시키고 게이트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억울하고 황당한 마음에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대답이 들려올 리 없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니 눈앞에 아른거리던 문구가 사라졌다.

 다시 또 의자에 주저앉아 팔걸이 끝에 달린 구슬에 손을 얹었다. 다시 문자가 떠올랐다.

 

 [미궁의 방어가 취약합니다. 한시바삐 방어 시설과 경비를 늘려야 합니다.]

 황당했다. 아무리 미궁에서는 온갖 기괴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해도 이렇게 돈을 도둑질해 가는 크리쳐가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른 이가 당했다면 그저 웃으며 넘겼겠지만 안타깝게도 이건 자신의 일이었다.

 하루 종일 끙끙거려 보아도 결국 돈을 찾아낼 길은 요원했다.

 지금으로썬 그 게이트라는 것을 활성화시켜 임프를 찾아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분한 마음에 애꿎은 의자만 발로 걷어차고 말았다.

 포기하고 돌아선 그는 포탈을 넘어서까지 미련이 남은 듯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포탈은 야속하게도 대기 시간이 종료되어 금세 닫히고 말았다.

 

 ***

 

 결국 현지는 부족한 사정에 맞추어 식을 올려야 했다. 그래도 신랑 쪽 집안이 돈만 밝히는 속물은 아니었는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시부모가 현지를 보는 시선이 따뜻한 것이 부족한 혼수와 예단 탓에 구박을 받을 일은 없어 보였다.

 현지가 가족사진이고 뭐고 간에 엉엉 울어대는 바람에 다소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어쨌건 간에 결혼식은 무사히 끝이 났다.

 물론 임프라는 본 적도 없는 놈 탓에 거금을 잃어버린 그야 내내 속이 쓰렸지만 말이다.

 “밥 먹자.”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사업체를 넘긴 아버지는 근래 들어 부쩍 말 수가 줄어 있었다.

 회사야 다행스럽게도 마지막에 적당한 임자가 나타나 나름대로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었다지만, 해줄 것 제대로 못해주고 보낸 딸이 못내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혹시라도 다시 또 거기 들어갈 생각일랑 말아라. 회사 넘기고 받은 돈이 있으니 어디 적당한 곳에 치킨집이라도 차릴 수 있을 게다.

 우리 세 식구 입에 거미줄 차릴 일은 없으니 쓸데없는 걱정 말고 네 앞가림이나 하거라.”

 그는 무뚝뚝한 아버지의 말에 알았노라 대답했다. 겉으로는 평온한 얼굴이었지만 사실 그는 순간 아버지의 말에 뜨끔하고 말았다.

 아마 자신이 밤마다 미궁을 들락날락거리는 걸 알면 부모님이 대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물론 그 미궁이라는 것이 언더 비스트와 크리쳐들이 넘치는 지저의 미궁이 아니라 나가의 미궁이라는 것이 달랐지만, 어쨌건 가족 모르게 미궁을 들락날락거리는 것은 사실이었다.

 방에 들어선 그는 슬며시 문을 잠그고 스테이터스 창을 열었다.

 

 [나가의 미궁]

 □1등급 미궁(동기화율 99.87%)

 □내구도 101/1050

 □시설

 *오너 룸(1등급)

 *포탈 (사용 대기 중 1/1)

 *미공개

 -미궁을 관장하는 오너의 능력이 부족합니다.

 -미궁의 시설을 활성화시킬 수 없습니다.

 

 두 달 전 처음 미궁에서 돌아왔을 때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수치다. 20퍼센트를 채 넘지 못하던 동기화율은 99퍼센트에 달했고, 내구도 역시 하루에 1씩 올라 100을 넘겼다.

 “포탈.”

 가만히 스테이터스 창을 바라보던 그가 포탈을 열었다.

 이제는 굳이 허공을 더듬어 포탈 버튼을 누를 일 없이 단순히 명령어를 말하는 것만으로 그의 몸이 이동되었다.

 두 달 전과 달라진 것이라고는 청소를 한 탓에 먼지가 줄었다는 것밖에 없는 석실이다.

 포탈을 통과하며 느낀 끔찍한 감각에 고개를 세차게 흔든 그는 자연스럽게 석실의 중앙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차가운 느낌이 엉덩이에 닿기가 무섭게 눈앞에 문자가 떠올랐다.

 

 [동기화 완료까지 앞으로 0.13%, 14분 37초 남았습니다.]

 숫자만 바뀌었지 그간 숱하게 보아온 문자이다. 하루에 1.25퍼센트가량 숫자가 오르더니 두 달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100퍼센트를 코앞에 두고 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던 동기화의 의미를 오늘은 싫어도 알게 될 것이다.

 의자에 앉아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기다리다 보니 눈앞에 떠오른 문자가 마침내 100퍼센트를 달성했다.

 “음?”

 스테이터스 창을 눈앞에 띄워보았지만 100퍼센트라는 숫자만 보일 뿐 그 어떤 변화도 없었다.

 얼굴을 찌푸린 그가 돌로 만들어진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려는데 갑작스레 사방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동기화가 완료되었습니다. 만 팔천이백삼십 뱀의 둥지, 나가의 미궁이 김진우를 주인으로 등록합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직접 전해져 온 울림, 그 알 수 없는 속삭임을 들으며 그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미궁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주변의 비스트와 크리쳐들이 미궁의 존재를 인식합니다.]

 허공에 문자가 떠올랐지만 정신을 잃은 김진우는 문자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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