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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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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일반/역사
검선 김체건
작가 : 이수광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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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제일검 검선 김체건 이야기

"조선은 유학을 숭상하면서 문을 우대하고 무를 천시했다.
고조선과 발해의 전통적인 상무 정신은 조선에 와서 사라지고
호쾌한 남성의 기상은 실종되었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두셋만 모여도 기생을 불러 술을 마시면서 시를 지었으나
조선의 무인은 사회적으로 홀대를 받아 기록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의 소림사나 무당파와 같은 무협이나 일본의 사무라이 같은
전통무예가 실전되면서 조선 무인들의 이야기도 사라졌다.
이 소설은 사회적인 홀대 속에서도 오로지 무예에 목숨을 건
조선 무인 김체건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검선으로 불렸으나 기록도 온전하게 남아 있지 않다.
김체건의 기록은 유본학의 김광택 전에 아들과 함께 단편적으로 전하는데 그 기록을 발췌해 본다."

 
3 화
작성일 : 16-08-22 09:24     조회 : 470     추천 : 0     분량 : 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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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김체건은 빗속에서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앞에는 월이를 태우고 뒤에는 그가 탔다. 월이에게서 비 냄새와 함께 향긋한 꽃냄새가 풍겼다. 월이는 꽃과 같은 여자구나. 온몸이 비에 젖었으면서도 꽃향기를 은은하게 풍기고 있구나. 월이가 살아서 돌아오라고 했으니 반드시 살아 돌아올 것이다. 네가 살아서 돌아오라고 했는데 내가 어찌 죽을 수 있겠는가. 김체건은 말을 달리면서 무수히 뇌까렸다.

 월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꿈만 같았다.

 “이랴!”

 김체건은 말을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월아, 나는 연잉군을 위해 일본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너를 위해 간다.’

 김체건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빗줄기가 쏟아지는 탓에 산과 들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랴!”

 성문을 지나 문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연잉군의 잠저인 창의궁까지는 한식경도 걸리지 않는다. 김체건은 월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영원했으면 싶었다. 이대로 영원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만호 한양 장안은 비 때문에 어둑했다. 초가와 기와가 어지럽게 섞여 있다.

 김체건은 창의궁 앞에 말을 세웠다.

 ‘빨리도 왔구나.’

 김체건은 말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연잉군의 잠저인 창의궁은 빗속에서 고즈넉했다. 김체건은 월이를 안아서 말에서 내려주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월이는 대문 앞에 오도카니 서 있었다. 한 떨기 꽃이 함초롬히 비를 맞고 서 있었다.

 ‘이제 가자.’

 김체건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떠나자. 그런데 왜 이렇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 발에 쇳덩어리라도 매달은 듯이 걸음이 무거웠다.

 “가겠소.”

 김체건이 낮게 말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월이는 대문 앞에 오도카니 서 있었다. 크고 맑은 눈으로 김체건을 응시하고 있었다.

 “꼭 돌아오세요.”

 월이가 젖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소. 반드시 돌아오리다.”

 김체건은 말 위에 올라탔다. 이제는 일본으로 행복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월이의 향내, 월이의 아름다운 자태를 가슴에 담고 가리라.

 “이랴!”

 김체건은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채찍을 휘둘렀다. 말이 웅덩이의 빗물을 튀기면서 서대문을 향해 질풍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 * * *

 

 김체건이 빗속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월이는 김체건이 멀어지는 모습을 젖은 눈빛으로 응시했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꿈이라도 상관없다. 이제는 죽는다고 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그와 함께 말을 탔다. 그가 안아서 말에 태워주고, 갈 길이 먼데도 나를 창의궁까지 태워다가 주었다. 그의 숨결을 귓전에 느끼고, 그의 체온을 등 뒤로 느꼈다. 내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월이는 넋을 잃고 점점 멀어지는 김체건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2년 후에 돌아올 거야.’

 김체건은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것이다. 일본에 가서 왜검을 배우고 돌아올 것이다. 이제는 그를 온전히 기다릴 것이다.

 몸이 으스스 떨렸다. 월이는 머리에서 얼굴로 흘러내리는 빗물을 훔쳤다.

 김체건은 어느 사이에 까마득하게 멀어져 가고 있었다. 이른 아침인 탓인가. 비가 오고 있는 탓인가. 길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김체건은 잿빛 기와집과 초가집 사이로 말을 달려가고 있다.

 잘 가요.

 월이는 눈빛으로 속삭였다.

 잘 가요, 내 사랑.

 사랑한다는 말을 그에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그녀는 이제 연잉군의 여자였다. 장차 조선의 왕이 될 사내, 산천초목을 벌벌 떨게 할 사내의 여자였다. 문득 등 뒤에 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자 비스듬하게 열려 있는 대문 사이로 연잉군의 얼굴이 보였다.

 

  * * * *

 

 바람이 분다. 차가운 빗줄기가 사선으로 들이치고 있다. 빗줄기가 차갑다고 느껴지는 것은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리라. 육체를 가질 수 있어도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사람. 그 허망함 때문에 가슴이 아픈 것이다. 연잉군 이금은 대문 앞에 오도카니 서 있는 월이를 무연히 응시했다. 내가 떠나도 저렇게 안타까워하면서 지켜볼까. 월이는 장승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김체건을 저토록 사랑하는 것인가?’

 연잉군 이금은 가슴이 묵직하게 저려왔다. 김체건은 이미 보이지 않는다. 내 여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 아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눈에서 불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내 여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죽이고 싶었다. 그런데 그 여자를 죽일 수 없어서 더욱 가슴이 아팠다. 죽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죽인 뒤에 그 허허로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도 옆에 있어야 했다.

 ‘월이야, 네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이냐?’

 월이에게 묻고 싶었다.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월이는 흰옷을 입고 있었다. 김체건이 말을 달려 사라진 길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흰옷이 바람에 펄럭거렸다.

 ‘춥겠구나.’

 아녀자의 몸으로 비를 맞았으니 얼마나 춥겠는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월이가 다소곳이 고개를 숙였다. 이금은 월이를 힐끗 본 뒤에 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떠났소?”

 이금은 자신의 목소리가 공명처럼 텅 빈 가슴을 울리는 것 같았다.

 “떠났어요.”

 월이가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했다.

 “입술이 파랗소. 얼굴이 하얗고….”

 비 때문에 월이의 얼굴이 파리해 보였다.

 “나리, 잠시만 더 있겠습니다.

 월이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감은 눈 위로 성문을 나서 어두운 광야로 달려가는 김체건의 얼굴이 떠올랐다.

 

  * * * *

 

 김체건은 빠르게 말을 달리고 있었다. 빗줄기가 얼굴을 향해 들이쳐 삿갓을 깊이 눌러썼다. 눈을 뜨기가 어려웠다. 월이를 가슴에 품고 달리는 길이었다. 그녀의 향내, 그녀의 체취가 아직도 코끝에 남아 있었다.

 ‘월이야, 내가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것이다.’

 멀고 먼 일본으로 가는 길이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바다를 건넌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무거웠다. 부산에서 일본까지는 얼마나 먼 길인가. 망망대해를 한없이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간다고 생각하자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랴!’

 김체건은 말을 빠르게 달렸다. 일본에 가면 풍경이 낯설기는 하지만 왜관에서 일본말을 배웠기 때문에 바다만 건너면 한시름 놓을 것이다. 삼개포구(三開浦口, 마포나루)로 가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넜다. 노들강변 둑길을 달려 과천으로 길을 잡았다. 노들강변은 잎사귀가 무성한 수양버들이 빗속에서 푸르게 나부꼈다.

 “비켜라!”

 과천의 논둑길을 달리는데 도롱이를 뒤집어쓴 농부가 물길을 트고 있는 것이 보였다. 김체건은 호통을 쳐서 농부를 피하게 한 뒤에 말을 달렸다.

 ‘나는 월이를 위해 일본에 가는 것이다.’

 월이가 아니라면 연잉군의 호위무사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일본에 가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비가 언제까지 올까?’

 장마철이었다. 빗줄기가 거칠었으나 춥지는 않았다. 말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두 시진을 달려왔으니 말도 쉬어야 한다. 말에서 내려 논 옆에 있는 홰나무 아래에서 쉬었다. 들과 산은 온통 푸른빛이었다. 초목이 무성한 여름이었다. 김체건은 미리 준비한 당근을 꺼내 말에게 먹이고 자신은 건량을 먹었다. 건량을 먹은 뒤에는 논 옆으로 흐르는 물을 떠서 마셨다.

 김체건은 한식경을 쉰 뒤에 다시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안양을 지나 수원에 이르자 날이 저물었다. 김체건은 주먹에 들어가 밥을 먹고 봉놋방에 누웠다.

 ‘월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월이의 하얀 얼굴이 떠올랐다. 아내 서애숙과 아들 노미의 얼굴도 떠올랐다. 남검의 고수 서광표의 얼굴도 떠올랐다.

 “왕세자 저하께서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런데 네가 연잉군을 돕는 것은 무슨 까닭이냐?”

 서광표가 그를 꾸짖는 듯한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연잉군은 품성이 착한 인물이다.”

 “나는 세상을 바꿀 것이다. 내 검은 세상을 바꾸는 정의의 검이다.”

 서광표의 목소리가 밤새 김체건을 괴롭혔다.

 ‘나는 사랑을 위해 싸운다. 내 검은 월이를 지키기 위한 사랑의 검이다.’

 김체건은 자조적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튿날은 날이 맑게 개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말에게 건초를 먹이고 그는 국밥을 먹고 출발했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산과 들이 선연한 녹색이었다. 평택을 지나 하룻밤을 자고, 대구에서 하룻밤, 밀양에서 하룻밤을 잔 뒤에 부산에 이르렀다.

 “일본으로 가신다고요? 마침 내일 출항하는 배가 있습니다.”

 왜관으로 스즈키 쇼고를 찾아가자 그가 무릎을 꿇고 말했다.

 “태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체건은 무릎을 꿇고 청했다.

 “일본에 가시는 것은…?”

 “왜검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스즈키 쇼고는 흔쾌히 허락했다. 스즈키 쇼고가 물러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샤가 그의 방에 들어왔다. 이름이 히데코고 일지도의 천학루 출신이라고 했다. 김체건은 히데코를 안고 잠을 잤다. 이튿날 아침 김체건은 스즈키 쇼고와 함께 일본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히데코도 함께 타서 김체건의 시중을 들었다.

 “일본까지 사흘 정도 걸릴 것입니다.”

 스즈키 쇼고가 뱃전에서 말했다.

 “알겠습니다.”

 김체건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왜놈들의 말을 알아서 다행이다.’

 배가 망망대해로 나아가자 김체건은 점점 멀어지는 조선의 해안을 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왜인들의 말은 부산 왜관에서 배웠다.

 ‘무인의 길을 걷지 않았으면 일본으로 가게 되지는 않았을 거야.’

 김체건은 파도에 흔들리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무인의 길, 문인들이 경멸하는 조선무사의 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일본으로 가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어린 시절의 일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2. 은행나무집 소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어머니는 마포나루에서 생선장수를 했다. 포도청 종사관을 지낸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집안이 폭삭 기울었다. 김체건은 어머니 치마폭에 매달려 마포나루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얼굴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머니는 형 승건을 애지중지하면서 키웠다. 형은 마포나루에서 책벌레로 소문이 자자했다. 생선장수를 하는 어머니 옆에 앉아서 하루도 손에서 책을 놓는 일이 없었다.

 “우리 집안을 일으킬 놈은 승건이 밖에 없다.”

 어머니가 항상 말했다. 마포나루 장사꾼들도 형이 조만간 과거에 급제할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김체건은 형과 함께 서당에 다녔으나 책을 읽지 않았다. 그는 마포나루의 건달패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이 그를 마포나루 개차반이라고 불렀다.

 마포나루 언덕에는 뱃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무당들이 많았다. 무당들은 당골의 부탁으로 굿을 했다. 음식을 잔뜩 차려놓고 굿을 하면 김체건이 서광표 등과 어울려 상에 차린 음식을 싸 가지고 줄행랑을 치기 일쑤였다.

 “저 망나니 새끼들, 급살을 맞아 뒈져라.”

 무당과 당골은 그럴 때마다 길길이 날뛰면서 악다구니를 퍼부었다. 마포나루에 필녀라는 30대 아낙네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성품이 패악하여 남정네를 몽둥이로 때린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런데 사공 일을 하는 남정네가 배를 타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자 죽었다면서 시체도 없이 장례를 치렀다. 밤이 깊어 문상객들이 모두 돌아가자 김체건은 서광표, 오철삼과 함께 검은 옷을 입고, 손에 검은 칠을 한 뒤에 병풍 뒤에 숨었다.

 “아이고… 아이고….”

 새벽이 되자 필녀가 제사상을 차리고 곡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아이고… 임자… 임자… 나를 두고 어디로 갔소?”

 필녀가 곡을 하다가 섧게 울기 시작했다. 김체건은 속으로 킥킥거리고 웃었다.

 “나 여기 있소.”

 김체건이 병풍 뒤에서 불쑥 손을 내밀었다.

 “에구머니.”

 필녀가 기겁을 하고 놀라서 뒤로 벌렁 나가떨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김체건이 병풍에서 나오자 필녀가 눈을 까뒤집고 있었다.

 ‘헐헐. 정신줄을 놓았군.’

 김체건은 필녀가 혼절하자 서광표, 오철삼과 함께 음식을 싸가지고 달아났다.

 마포나루는 서해안에서 올라오는 각 종 생선이나 새우젓, 미역, 쌀 등을 거래하는 나루였다. 노들나루, 송파나루와 함께 한양에서 가장 번다했다. 특히 강경에서 올라온 상인들이 새우젓을 비롯하여 해산물을 사고팔아 강상(江商)이 많았다. 나루 근처에 난전이 서고 어물을 파는 아낙네들이 길게 줄을 지어 앉아서 장사를 했다. 난전이 많고 드나드는 물자가 많으니 색주가를 비롯해 여관과 주막이 들어서고, 돈이 많이 돌아 모리배와 건달패들이 활개를 치고 돌아다녔다. 건달패들 때문에 싸움이 자주 벌어지고 주먹질이 오갔다. 술 취한 사람들이 행패를 부리거나 장사꾼들이 멱살잡이를 하여 조용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 김체건은 서광표 패거리와 어울려 마포나루를 휘젓고 다녔다.

 “이놈 새끼, 왜 책을 안 읽고 싸돌아다녀?”

 어머니는 그럴 때마다 눈알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 어머니는 몸이 뚱뚱하고 입이 거칠었다. 양반의 부인이었으나 생선장수를 하면서 두 아들을 키웠다. 형은 타고난 천성이 깔끔하고 조용했다. 김체건은 형과 반대로 늘 코를 흘리고 다녀 아이들이 코찔찔이라고 놀리고 어른들은 개차반이라고 불렀다. 어머니에게 야릇한 눈길을 보내면서 김체건이 형과 한 배에서 나왔는지 의심스럽다고 곁눈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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