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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자빈의 수랏간
작가 : 취련
작품등록일 : 2017.6.30

오늘도 신 내시는 저하가 수라를 드시도록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저하는 그나이에 밥투정, 이걸 그냥 확! 걸음마 할때부터 업어 키운 세자 저하만 아니었다면 다 때려치우고 말텐데 그놈의 정이 뭔지......자신의 백성이 배곯는 꼴은 절대 못본다는 세자가 지 배는 왜 쫄쫄 굶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전하께오서 오죽 답답하면 동궁전에 수랏간을 따로 만들었을까. 그 수랏간은 저하의 배동인 허 풍 도령의 놀이터가 되버리고 전하는 세자빈으로 간택된 안동 권씨의 막내 아씨가 사라졌노라 신 내시에게 몰래 찾아오도록 명했다. 저하 밥 먹이랴, 밤에 몰래 저하와 잠행을 나오랴, 이젠 사라진 세자빈까지 찾으라니! 조선 최고의 극한 직업이 세자의 내시로구나.


안동 권씨 34대손 종갓집 장녀 혜림은 고등학교 3년 빡쎄게 공부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대한 대학에 합격해 놓고 한학기만에 자퇴서를 냈다. 이유는 단 하나, 전통궁중요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1년에 한번 있는 국가자격증 시험을 시간 초과로 네번이나 떨어졌다. 자격증이 없으니 취업을 할수도 없고 휴학이 아니라 자퇴를 했으니 학교로 돌아갈수도 없다. 절망도 이런 절망이 없을때 어어어! 잠시 어지러웠을 뿐인데 민속촌 사극 촬영인가? 지금 이건 무슨 상황이지?

자신을 세자빈이라고 부르는 저 사내는 뭐고 자신을 저하랬다 아니랬다 횡설수설하는 허우대 멀쩡하니 잘생긴 사내 삼인방!
그들이 빚어내는 유쾌발랄한 청춘 로맨스 조선 타임슬립 소설

많이 애정해주시고 기대해 주세요

 
서문 - 3
작성일 : 17-07-24 18:27     조회 : 276     추천 : 3     분량 : 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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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빈이 도리어 큰 소리로 숙의를 나무랐지만 전하와 중전은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처음으로 듣는 세자의 웃음소리, 그리고 그 웃음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이는 다름 아닌 신 내시. 전하는 흐뭇하게 세자를 바라보고 있는 신 내시를 얼마간 빤히 바라보았다. 신 내시는 그걸 아는 지, 모르는 지, 까르르 숨 넘어 가도록 웃어대는 세자를 한없이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승정원의 신 내시라고 했더냐.”

 전하의 목소리가 들리자 신 내시는 정신이 돌아왔는지 몸 둘 바를 모른 채 납죽 엎드렸다.

 “괜찮다. 고개를 들라.”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중전에게 세자를 전해주려던 신 내시는 다시 세자를 꼭 안았다.

 “세자가 영특하여 벌써 제 사람을 만들 모양이다.”

 “....... 전하, 주......죽을 죄를........”

 “괜찮다고 하지 않더냐. 오늘부터 세자를 보필하도록 하여라.”

 “......예에?”

 “보아하니 교육도 제대로 받은 듯 하고, 세자 또한 저 자 앞에서는 목청껏 웃지 않더냐.”

 모여 있던 상궁들과 내시들은 모두 당황하여 서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전에 없던 일이었다. 내시의 직위를 직접 전하가 관여한 것은 여태껏 단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세자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였으니. 너는 앞으로 세자를 보필하여 그가 성장함에 있어 그 어떤 순간에도 눈을 떼지 말지어다.”

 “서, 성은이 망극 하옵니다.”

 세자가 걸음마를 배우고, 그 어린 나이에 책과 붓을 벗 삼아 가지고 놀고, 말을 배울 때, 신 내시가 모두 그 자리에 함께 했으며 세자는 신 내시를 아비 삼아, 스승 삼아, 그리고 친구 삼아 언제나 그를 믿고 따르며 성장했다.

 

 그렇게 세자의 성장을 보면서 신 내시는 늘 행복했다. 이대로라면 편안하게 내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양부께서 늘 말씀하시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그 어떤 당파에도 휩쓸리지 않는 보직만이 살 길이라 하셨다. 내시였던 양부 역시 당파에 휘말려 참형을 당했기에 신 내시는 승정원 배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랬던 그가 세자를 모시다니.

 

 지금의 세자는 서열로 따지면 두 번째인 수빈의 아들이었다. 중전이 병약하여 후사를 볼 수 없게 되자 궐은 온통 자신의 세력을 굳히려고 혼잡했다. 이에 전하는 수빈이 낳은 첫째 아들이 삼칠일(3주)을 넘기자마자 세자로 책봉하였다. 대신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전하는 단 번에 그들의 잡음을 끊어 내었다. 그런 세자를 모신다는 것은 목숨을 내어 놓고 어떠한 빌미로든 역적으로 몰릴 시간만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내시는 행복했다. 세자의 성장을 보면 볼수록 그가 영특하고 어여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세자가 젖을 떼고 수라를 들기 시작하면서 신 내시의 고뇌는 깊어지기 시작하였다. 입도 짧고 입맛도 예민한 세자를 어르고 달래어 수라를 들게 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가장 고달픈 일과였다.

 그렇게 전쟁을 치루는 것 같은 하루하루 속에서 세자는 폭풍 성장을 하였고, 어느덧 뽀오얀 용안이 빛을 내며 허리를 구부린 채로는 그의 용안은 확인 할 수 없을 만큼 자란 세자의 나이 열세 살.

 신 내시가 궁 밖 자신의 사가에서 번을 즐기고 있던 어느 날 밤, 세자가 궁의 담을 넘어 자신의 사가로 찾아와서는 쉬고 있던 신 내시 앞에 해맑게 나타났다. 처음 넘는 궁의 담, 처음 걷는 궁 밖의 길, 그리고 처음 찾는 신 내시의 집.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세자의 몰골은 얼마나 그가 애를 쓰며 신 내시의 집을 찾아왔을지 눈에 훤히 보이도록 엉망이었다.

 “저하, 여기를 어찌....... 그 행색은 또 뭐고 말입니까?”

 “그러게나 말이야. 역시 도성 밖은 위험해.”

 “전하께오서 이 일을 아신다면 소인의 목이 달아날 거라는 우려는 단 일순간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안 들켰어. 그나저나 나 배고프다, 신 내시.”

 “오늘 소인은 번입니다. 근무 시간도 아닌데 신 내시가 뭡니까? 안 그래도 내시라고 품계가 있어도 무시하는 인간들이 많은데 말이지요.”

 “그럼, 궁 밖에서는 관우, 이름이 관우 맞지? 관우라고 부를까?”

 “부르지 마십시오. 제 나이가 몇인데. 제가 저하 업어 키우고, 저하 말 가르쳐드린 것도 소인입니다!”

 “응, 알았어 관우 형님. 관우 형님, 이 아우가 몹시도 시장하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궁의 음식이 아닌 민가의 음식, 국밥을 세자에게 사 주었다. 처음에는 휘적휘적, 냄새도 맡고 이것저것 뒤적이는 것이 결국 수라를 챙겨주었을 때 마냥 입맛만 다시고는 말겠지 했다. 그런 세자가 국밥에 담겼던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뜨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숟가락을 팽개치고 후루룩 들고 마시는 것이 난생 처음으로 그릇을 싹 비운 세자의 첫 끼니였다.

 “엇, 지금 시간이 얼마나 되었느냐.”

 “해시옵니다.”

 “준비해. 약속은 약속이니까!”

 결국 신 내시는 오늘 궁궐 담장 밑에 엎드려 세자의 디딤돌 노릇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조선에 신 내시만큼 극한의 직업이 또 있을까. 세자 밥 한 그릇 먹이기 참으로 힘든 노릇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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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 17-07-27 11:09
 
신 내시랑  저하  케미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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