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이수광
이수광
유호
풍령인
유호
 
작가연재 > 일반/역사
검선 김체건
작가 : 이수광
작품등록일 : 2016.8.22
검선 김체건 더보기

스낵북
https://www.snackbook.net/snac...
>
작품안내
http://storyya.com/bbs/board.p...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조선제일검 검선 김체건 이야기

"조선은 유학을 숭상하면서 문을 우대하고 무를 천시했다.
고조선과 발해의 전통적인 상무 정신은 조선에 와서 사라지고
호쾌한 남성의 기상은 실종되었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두셋만 모여도 기생을 불러 술을 마시면서 시를 지었으나
조선의 무인은 사회적으로 홀대를 받아 기록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의 소림사나 무당파와 같은 무협이나 일본의 사무라이 같은
전통무예가 실전되면서 조선 무인들의 이야기도 사라졌다.
이 소설은 사회적인 홀대 속에서도 오로지 무예에 목숨을 건
조선 무인 김체건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검선으로 불렸으나 기록도 온전하게 남아 있지 않다.
김체건의 기록은 유본학의 김광택 전에 아들과 함께 단편적으로 전하는데 그 기록을 발췌해 본다."

 
2 화
작성일 : 16-08-22 09:23     조회 : 612     추천 : 1     분량 : 628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임금이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복형제인 왕세자 이윤과 연잉군 이금의 대립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누군가는 싸워서 이길 것이고 누군가는 죽게 될 것이다. 임금은 두 아들 중에 하나가 죽는다는 사실을 생각하자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신 김체건입니다.”

 “왜국에 가서 검술을 배워 오라. 하루 말미를 줄 것이니 즉시 떠나라.”

 김체건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연잉군 이금을 두고 떠나지 않겠다는 뜻이다. 왕명조차 따르지 않으려고 하니 연잉군에 대한 충성심을 엿볼 수 있다.

 “네가 왜국으로 가지 않으면 연잉군에게 죄를 물을 것이다.”

 임금의 눈에서 매서운 살기가 뿜어졌다.

 ‘아.’

 이이명은 가슴이 철렁했다.

 “복명하라.”

 이이명이 김체건에게 낮게 영을 내렸다. 임금이 진노하기 전에 영을 따르라는 말이다. 임금이 진노하면 김체건은 물론 연잉군에게도 벌이 내릴 것이다. 이이명은 연잉군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김체건에게 눈을 부릅떴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김체건이 비로소 머리를 조아렸다.

 “검술은 왜국 검술만한 것이 없다. 식자(識者)들은 임진년에 조총 때문에 왜국에 패했다고 하나 실은 검을 다루는 무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체건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임금의 말은 임진왜란 때 조선군이 패한 일을 말하는 것이다. 어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자가 연경에서 무장원을 격파한 자인가?’

 임금은 김체건이 사신을 따라 중국에 갔을 때 중국의 검객들을 격파하여 연경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일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무비지를 남긴 모원의의 후손 모지초를 격파한 뒤에 무장원 양철심을 격파하여 중국 무사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 무사들은 김체건을 죽이기 위해 수백 명이 몰려와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벌였다. 김체건은 홀로 수백 명의 중국 무사들과 처절한 혈투를 벌였다. 그 사실을 보고받은 황제가 군사를 보내 혈투를 중지시켰다.

 중국인들은 그때의 혈투를 천단대전(天壇大戰)이라고 불렀다. 황제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김체건을 불러 청나라에서 벼슬을 할 것을 권했으나 사양하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김체건에게 벼슬을 주지 마라.”

 중국 황제가 임금에게 밀서를 보냈다. 김체건은 그 바람에 군교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원래는 중국에 가서 무예를 배워 오게 하려고 했던 것인데 중국 무사들을 격파하여 본국검의 명성을 떨쳤다. 그가 배워 가지고 온 예도의 세(勢)는 훈련도감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었다.

 “어서 복명하지 못하겠느냐?”

 이이명이 더욱 언성을 높여 호통을 쳤다.

 “왜국에 가서 왜검을 격파하겠습니다.”

 김체건이 냉기가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왜검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격파하겠다는 오만한 말이다. 임금은 싸늘한 눈빛으로 김체건을 쏘아보았다. 김체건의 몸에서 여전히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물러가라. 2년 안에 돌아오지 마라. 하루라도 빨라서는 안 된다.”

 임금이 영을 내렸다. 김체건이 머리를 깊숙이 조아리고 물러갔다.

 “경도 물러가라.”

 임금이 이이명에게도 영을 내렸다. 이이명은 하직인사를 올리고 조심스럽게 편전인 희정전을 물러나왔다. 멀리 연잉군과 김체건이 빗속에서 물러가는 것이 보였다. 그들의 모습은 사나운 빗줄기를 맞고 있는 희정문 앞의 작은 후박나무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이이명도 빗속에서 희정문을 향했다. 그가 협문을 나서 빈청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내시가 종이우산을 들고 달려와 건네면서 귓속말을 전했다.

 ‘전하의 계책이 참으로 절묘하구나.’

 이이명은 내시의 말을 듣고 무릎을 쳤다. 임금은 연잉군의 진영에서 가장 검술이 뛰어난 호위무사를 왜국에 파견해 왕세자를 암살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 * * *

 

 빗줄기는 동궁전에도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어제까지도 가뭄이 극심하더니 기우제를 지내자 비가 쏟아지고 있다. 조태석은 천천히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왕세자 이윤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우르르. 대궐의 용마루 위에서 뇌성이 운다. 왕세자가 눈을 번쩍 떴다. 조태석과 눈빛이 부딪쳤다. 그 순간 왕세자의 눈에서 살기에 가까운 광채가 뿜어졌다. 광기와 슬픔이 묻어 있는 기이한 눈빛이었다.

 ‘왕세자는 결코 유약한 분이 아니다.’

 조태석은 왕세자의 눈에서 슬픔과 광기를 읽고 가슴이 서늘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쾅!

 뇌성이 은은하게 울리다가 벽력이 떨어졌다. 조태석은 몸을 움찔했으나 왕세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태산 같구나. 왕재가 틀림없어.’

 조태석은 귀청을 찢을 것 같은 벽력에도 움직이지 않는 왕세자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왕세자는 얼굴이 창백하고 눈이 움퍽 들어가 있었다. 겉으로는 병색이 완연하고 유약해 보였다. 그러나 가슴 속 깊은 곳에는 칼 한 자루를 품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왕세자는 장희빈의 아들이라 어릴 때부터 주위의 멸시를 받고 자랐다. 왕세자에 책봉되었으나 가슴에 한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그 한이 폭발하면 천지간에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다.

 ‘후사라도 있었으면 노론이 기승을 부리지 못했을 텐데….’

 조태석은 왕세자의 얼굴을 보면서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왕세자는 심호의 딸 심씨를 부인으로 맞아들였으나 소생이 없었다. 세자빈 심씨가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자 어유구의 딸 어씨를 두 번째 세자빈으로 맞아들였으나 여전히 태기조차 없다. 세손이라도 낳았다면 연잉군을 떠받드는 무리들이 감히 맞서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왕세자의 춘추가 30세가 되었는데도 왕자는커녕 공주도 낳지 못해 세간에 ‘위질(痿疾, 음위증이라고 하여 성불능자를 일컫는 말)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었다.

 ‘세자저하가 여자들과 합방을 못한대.’

 소문은 조정 대신들에게도 퍼졌다. 심지어 장희빈이 사약을 받을 때 발악을 하면서 아들의 고추를 잡아당겨 불구가 되었다는 해괴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었다.

 “연잉군의 호위무사가 조선제일검 김체건이라고 했는가?”

 왕세자가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내뱉으면서 조태석을 쏘아보았다. 조태석은 장희빈을 대궐로 들일 때 결정적 공을 세우고 우의정을 지낸 조사석의 아들이다, 쟁쟁한 문명을 떨치고 있는 조태채와 조태억의 사촌 형이다. 그러나 그의 사촌들은 노론이다. 조선의 당쟁은 이제 형제들까지 갈라서게 하고 있다.

 “예.”

 조태석이 머리를 조아려 대답했다.

 “그 자가 왜국으로 간다면 서광표를 보내도 별 탈이 없겠지.”

 “예.”

 “부왕께서 이이명을 독대하여 무슨 말을 했는가?”

 “연잉군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부탁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조태석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숙종이 이이명에게 연잉군을 부탁한다는 것은 후사를 말하는 것인가. 조태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이명은 숙종의 부탁한다는 그 말을 후사와 연결시켜 음모를 꾸밀지도 모른다.

 “의문이 있어서는 안 된다.”

 왕세자의 말은 이이명을 비롯한 노론 세력의 음모를 막으라는 뜻이다.

 “이이명을 탄핵하겠습니다.”

 조태석은 왕세자의 말을 알아듣고 비장하게 말했다. 이이명을 탄핵하면 그가 연잉군을 세우기 위해 음모를 꾸미지 못할 것이다.

 “서광표를 부르라.”

 왕세자가 내관에게 영을 내렸다. 내관이 영을 받들고 물러갔다. 조태석은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신 대령했습니다.”

 서광표가 동궁전으로 들어와 머리를 조아렸다. 서광표는 왕세자를 호위하는 무사다. 김체건을 북검(北劍)이라고 부르고 서광표를 남검(南劍)이라고 부른다. 북검은 고구려의 무예에 뿌리를 두고 있고 남검은 가야의 격검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야의 격검은 신라와 왜국으로 전파되었다. 북검은 노론, 남검은 소론과 함께 하여 저잣거리의 무사들까지 갈라서 있다.

 “중국에 가서 검술을 배우겠는가?”

 왕세자가 찌르듯이 날카로운 눈으로 서광표를 쏘아보면서 물었다.

 “어명이니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광표가 머리를 조아리고 대답했다. 임금이 그에게 중국에 가서 무예를 배워 오라고 영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김체건을 일본에 보내고 서광표를 중국으로 보내는 것은 북검과 남검이 더 이상 피를 보지 않고 왕세자와 연잉군이 대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년 안에 돌아오지 마라.”

 임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싸늘했다. 서광표는 속으로 반발했으나 복명하겠다고 아뢰고 동궁전으로 돌아온 것이다.

 “청나라는 위험한 곳이다. 수하들을 데리고 가라.”

 왕세자가 영을 내렸다. 왕세자는 진심으로 서광표를 걱정하고 있다.

 “7, 8명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청나라의 검법은 용행검법이 고명하다고 한다.”

 “반드시 용행검법을 배워 오겠습니다.”

 서광표가 더욱 머리를 조아렸다. 조태석은 왕세자와 서광표가 형제처럼 가까이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잠시 동궁전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는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 같았다.

 “술을 가져 오라.”

 왕세자가 영을 내렸다. 궁녀들이 촉박한 걸음으로 술을 가지고 왔다. 왕세자가 손수 옥잔에 술을 가득 따랐다.

 “마시라. 내가 줄 것은 이것뿐이다.”

 “황공합니다.”

 서광표가 술잔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다.

 “비가 온다. 한 잔 더 마시라.”

 왕세자가 눈짓을 하자 궁녀가 다시 옥잔에 술을 따랐다. 서광표가 그 잔을 받아서 단숨에 비웠다.

 “이번에 오는 비는 큰비다. 먼 길을 가려면 몸이 추울 것이다. 몸을 덥히는 데는 술이 좋다. 한 잔 더 마시라.”

 왕세자의 말에 궁녀가 다시 술을 따랐다. 이번에도 서광표가 단숨에 술잔을 비웠다.

 “길이 멀다. 어서 떠나라.”

 “저하, 신이 돌아올 때까지 강령하십시오.”

 서광표가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갔다. 왕세자는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고개를 외로 꼬고 있다. 조태석은 왕세자가 서광표를 떠나보내는 것을 슬퍼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왕세자는 정이 많은 인물이다.

 “경도 물러가라.”

 왕세자가 조태석에게 영을 내렸다. 조태석이 하직인사를 올리고 동궁전을 나오는데 어두운 하늘에서 푸른빛이 번쩍했다. 이어 푸른 섬광이 빗줄기 사이로 하늘을 가르고 동궁전에 내리꽂혔다.

 ‘아.’

 조태석은 경악하여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귀청을 찢어놓을 것 같은 벼락이 동궁전의 소나무에 떨어진 것이다. 소나무가 세찬 빗줄기 속에서 우지끈하고 부러졌다. 빗줄기 사이로 매캐하게 탄내가 풍겼다.

  ‘이 무슨 불길한 징조인가?’

 조태석은 소나무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행랑에 있던 내관과 궁녀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소나무를 보고 웅성거렸다.

 

  * * * *

 

 비는 이튿날 아침에도 줄기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다녀오겠소.”

 김체건은 아내 애숙에게 눈으로 말하고 아들 노미(老味)의 머리를 쓰다듬고 청파동을 향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애숙이 물기에 젖은 눈으로 옷고름만 만지면서 슬퍼하고 있었다.

 “다녀오겠습니다.”

 김체건은 청파동에 이르자 북검의 무사들에게 인사를 했다.

 “일본에 가거든 왜놈 무사들을 모조리 격파하고 돌아오게.”

 김도진이 김체건의 두 손을 잡았다. 김체건은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중국에 갔을 때 수많은 무사들과 처절한 혈투를 벌였었다. 그 때를 생각하자 가슴이 무거워져 왔다.

 “내가 없는 동안 북검을 부탁드립니다.”

 “여기 일은 걱정 말게.”

 북검 고수 원명삼이 김체건의 어깨를 두드렸다. 김체건은 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에 마포나루를 향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조선을 떠난다고 생각하자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고 스쳐왔다.

 ‘저 여자는…?’

 김체건은 청파천에 이르자 홰나무 밑에 하얀 물체가 비를 맞고 서 있는 것을 보고 말을 세웠다. 하얀 물체가 여자이고, 여자가 월이라는 것을 알자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고 올라오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월이 그대였소? 이 빗속에서 나를 배웅 나온 것이오? 할 말은 무수히 많았으나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한때 월이를 사랑했으나 이제는 남의 여자였다. 아아, 월이는 어쩌라고 내 앞을 막고 있는 것인가. 김체건은 삿갓을 뒤로 넘겨 벗었다. 빗줄기가 머리를 때리고 사납게 얼굴로 들이쳤다.

 월이는 맑은 눈으로 김체건을 응시하고 있었다. 월이의 눈빛을 대하자 김체건은 가슴이 찌르르 울렸다. 월이의 커다란 눈에 눈물이 가득 괴어 있었다.

 “어찌 여기까지 나왔소?”

 김체건의 목에서 쇳소리가 흘러나왔다. 쏟아지는 빗줄기보다 더욱 차가운 목소리다.

 “일본에 가시면 언제 돌아오실지 몰라….”

 월이는 뒷말을 잇지 못했다. 일본에 가면 돌아오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니 마지막 모습이라도 보아야 하겠다. 당신의 모습을 내 눈으로 보고, 당신의 모습을 내 가슴에 담아두겠다. 어쩌면 그런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비를 맞지 말고 돌아가시오.”

 김체건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월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슬픔에 젖은 눈으로 그를 하염없이 응시하고 있었다.

 “노미는 제가 돌보겠습니다.”

 노미는 김체건의 아들 김광택을 일컫는 말이다.

 “내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요? 왜 노미를 돌보겠다는 거요?”

 “돌아오셔야 합니다.”

 월이가 입술을 깨물었다. 김체건은 월이와 눈이 마주치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내가 왜…?”

 김체건은 뒷말을 잇지 못했다.

 “월이를 위해서예요.”

 월이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나를 위해서 살아서 돌아와요. 내가 보고 싶으니까 살아서 돌아와 줘요. 월이는 그렇게 소리 지르고 싶었는지 몰랐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5 화 2016 / 8 / 22 476 0 5656   
4 4 화 2016 / 8 / 22 492 0 5743   
3 3 화 2016 / 8 / 22 471 0 6263   
2 2 화 2016 / 8 / 22 613 1 6282   
1 1 화 2016 / 8 / 22 872 0 630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미아리
이수광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