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너와 나의 세상
작가 : 은아린
작품등록일 : 2017.7.19

이제는 없는 그 아이를 찾아야해.


인간의 노예화를 추진 중인 뱀파이어와 인간과의 공존을 꿈꾸는 뱀파이어 사이에 서게 되었다.




어느새 내 지척에 다가온 라무엘이 한 손은 쇼파를 짚고 한 손으로는 내 턱을 잡아 자신에게로 돌렸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까만 눈동자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달큰한 냄새가 훅 풍겨왔다.

"겉보기와 다르게 눈물 많고 여리다는거."

라무엘의 기다란 손가락이 내 눈매를 매만졌다. 차가운 손끝이 피부로 느껴졌다.

"뭔 개소리야."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는데 무슨 소리신지. 손을 탁 쳐내자 라무엘은 순순히 뒤로 물러났다. 그를 흘겨보며 술병을 들어 안의 내용물을 입 안에 쏟아부었다.

 
너와 나의 이미 시작된 시간 5
작성일 : 17-07-24 16:03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606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9.

 너와 나의 이미 시작된 시간(5)

 

 

 

 인간들과 짐승들과 인간을 초월한 존재 사이의 정적 속에서 빗소리만이 점차 가늘어지고 있었다. 기이한 일이었다. 고작 고양이 울음 소리때문에 모든 생명체들의 움직이 멈췄다는 것이.

 

 "킥킥."

 

 고요한 공기를 가르는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모두의 시선이 돌아갔다. 부식이 상당해서 금방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을 흉물스런 철근의 끝에 왜소한 체구의 소년이 서 있었다. 이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밝은 노란색 우산을 쓰고 품에는 하얀 고양이를 안은 채. 이미 해가 저물어 어둑했지만 소년의 모습만은 환하게 빛나는 듯 선명하게 보였다. 화사한 금발과 귀여운 외모였지만 더 눈에 띄는 것은 투명할 정도로 파란 눈동자와 장난으로 반짝이는 고동색 눈동자였다.

 

 "오드…, 아이?"

 

 조용한 가운데 라무엘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우와! 뭐야? 여기에 왜 천사가 있어?"

 

 움직이려는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는데 소년은 어느샌가 라무엘의 코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천사? 천사가 왜……."

 

 여전히 넘어진 채로 있던 달천이 멍하니 소년의 말을 따라했다. 라무엘은 딱딱하게 굳은 몸짓으로 소년에게서 한발자국 멀어졌다. 하지만 소년은 금새 그에게 따라붙었다. 라무엘과의 키 차이가 상당해 까치발까지 들고 있던 소년이 흥미로운 시선으로 그의 얼굴을 요모조모 뜯어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악의없이 순수한 웃음이었다.

 

 "형, 예쁘게 생겼다. 마음에 들었어. 나랑 같이 안갈래?"

 "난……."

 

 라무엘이 입을 열어 대답하려했지만 소년은 그에게 신경도 쓰지 않고 금방 시무룩해지더니 품에 안은 고양이에게 고개를 묻었다.

 

 "페트리샤, 미안해.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다운건 너야. 내눈에 제일 예쁜건 페트리샤야. 방금 저 형한테 한 말은 그냥 한거였어. 너도 빈말이라는건 알지? 그래도 기분 나빴을테니까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종잡을 수 없는 소년이었다. 갑자기 고양이에게 사과를 하다니.

 

 "형은 우리 페트리샤보다 예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 페트리샤 다음, 다음은, 으음. 우리 페트리샤 다음은 이리나가 예쁜데. 으음, 뭐 그래도 인간들보단 예쁘니까!"

 

 고개를 파뜩 든 소년이 라무엘을 향해 말을 하다가, 혼자만의 세상에 빠졌다가, 혼자만의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관전만하고 있었다. 그러고 있던 것이 나 혼자뿐이었던건 아니었다. 나와 싸우고있던 거대 변이 늑대가 털을 곤두세운채 잔뜩 긴장해서 소년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쉽사리 소년에게 달려들지는 않고 있었다.

 

 "형,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가자."

 

 해맑게 웃는 소년의 얼굴을 라무엘이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미르…, 체아?"

 "어? 형 나 알아? 흐응, 내가 아는 천사 중에 형은 없었는데."

 

 라무엘이 이름을 알고 있자 소년이 신기해하다가 고개를 갸웃해보였다.

 

 "이상하네. 정말 기억이 안나. 페트리샤, 넌 알아?"

 

 소년의 물음에 고양이가 작게 야옹거렸다.

 

 "우리 페트리샤도 형을 모른다는데? 형은 어떻게 나를 알아?"

 

 궁금함에 눈을 반짝이는 소년이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르체아! 뭐하는거야! 저 자식이 날 공격했다고!"

 

 소년, 미르체아와 라무엘이 대면하고 있는 사이 라무엘에서 달아난 달천이 검에 닿았던 목에서 흐르는 피를 훔치며 소년을 향해 소리쳤다.

 

 "우리 페트리샤가 비오는 날을 엄청 싫어하는데도 이렇게 와줬잖아. 도대체 뭐가 문제야. 아아, 페트리샤 미안해. 비오는 날 밖에 나와서."

 

 달천을 향해 날카롭게 대꾸하던 금발 소년이 자신의 품에 얌전히 안긴 고양이에게 고개를 묻고 다정스레 말했다. 고양이가 다시 작게 야옹거렸다.

 

 "그리고 요새 대장이 천사나 악마보면 무조건 데려오라고 했단말이야."

 

 고양이털에 뺨을 부드럽게 부비작대며 미르체아가 달천을 노려보고 말했다. 다시 한번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아, 페트리샤 미안해. 너에게 집중하고 싶은데 벌레가 자꾸 쫑알대네. 성가신데 죽여버릴까?"

 

 고양이가 사랑스러워 어쩔줄 모르겠다는 듯이 바라보던 미르체아가 앳된 얼굴 위로 작은 미소를 띄운채 오늘 날씨가 좋다, 라는 투로 달천을 죽인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괴리가 소름 돋을만큼 섬뜩했다.

 

 "미르체아! 그분께서 알면 가만두지 않을거야!"

 

 달천이 악을 쓰며 소리쳤지만 미르체아는 썩 신경쓰는 눈치가 아니었다. 소년은 고양이게서 뺨을 떼고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응, 네 말이 맞아. 좀 귀찮게도,"

 

 잠시 말을 끊고 달천을 지그시 바라보던 미르체아가 더욱 화사하게 웃었다.

 

 "잔소리는 듣겠네."

 

 미르체아의 말에 달천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미르체아가 깔깔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잔소리 듣는건 싫으니 죽이진 않을게."

 

 웃음소리가 뚝 끊기며 미르체아가 건조한 표정으로 말을 툭 던지고 다시 라무엘을 향해 시선을 돌리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소년의 파란색 눈동자 속에서 짐승처럼 길쭉한 홍채가 보였다.

 

 "어, 피다."

 

 붉은 혀로 입술을 할짝이고 입맛을 다신 미르체아가 나에게로 한발자국 내딛자 라무엘의 검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더이상 다가가지마."

 

 종전의 여유롭던 모습과 상반되게 굳은 얼굴로 사납게 말한 라무엘이 점점 흐려졌다. 약간 아물어가던 상처에서 다시 피가 울컥 쏟아졌고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다. 약의 효과가 떨어진 것이다. 갑자기 힘이 쭉 빠지며 몸이 휘청였다. 여태껏 조용히 상황을 살피던 거대 변이 늑대가 비틀거리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제이!"

 

 라무엘이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거대 변이 늑대는 나와 너무 가까운 곳에 있었다.

 

 탕-! 탕탕-!

 

 "우와아아아아아!"

 

 총소리를 시작으로 어마어마한 함성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총소리가 난 곳은 아까 거대 변이 늑대가 떨어져내리던 건물 잔해의 꼭대기였다. 까맣게 점멸되는 시야 너머, 다시 거세게 쏟아지고 있는 빗줄기 너머로 한 인영이 보였다. 그 인영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곳에서 떨어져내려 깔끔한 몸놀림으로 나와 변이 늑대의 사이에 착지했다.

 

 "이런, 제가 너무 늦었나보군요."

 

 걱정이 담겨 있는 나긋한 말투였다.

 

 "잭."

 

 은빛 가면 밑의 붉은 입술이 난처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지만 그 눈만은 굳어져 있었다. 잭의 주변으로 FIL의 사람들 몇이 모여들었다. 어느새 사방으로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났고 미르체아의 등장으로 조용했던 장소가 다시 아수라장이 되었다.

 

 "왜 이런게 여기 있는 거죠?"

 

 거대 변이 늑대가 총알을 튕겨 낼 줄 알았다는 듯이 별로 놀라지 않은 잭이 경계태세만 할 뿐 선뜻 달려들지 않는 거대 변이 늑대를 심드렁히 보다가 라무엘의 뒤에 있는 미르체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왜 저런게 여기 있는 건가요?"

 "저런거?"

 

 잭의 말에 미르체아가 눈썹을 휙 치켜올리더니 경멸어린 눈으로 잭을 봤다.

 

 "아아, 네가 그거구나? 그거. 그리고 저 여자는 그거였고. 형때문에 깜빡 잊었네."

 

 이내 표정을 싹 바꿔 흥미롭게 잭과 나를 번갈아 보던 미르체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흐응,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우리 페트리샤가 너무 피곤해하니까 이만 가볼게. 뭐, 대장한테 잔소리 좀 들을 테지만 우리 페트리샤가 힘들면 안되니까."

 

 뒷말은 거의 혼잣말이었다.

 

 "누나, 나중에 봐!"

 

 우산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뺨으로 살짝 고정한 미르체아가 자유로워진 한 손을 팔랑팔랑 흔들면서 나에게 해맑게 말했다. 그리고 다시 우산을 고쳐잡은 소년이 산뜻하게 몸을 돌려 유유히 이곳을 벗어나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막아서지 않았다. 그 뒤를 달천이 빠르게 쫓아가고 있었다. 나는 빗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소년의 뒷모습을 흐려지는 눈으로 쫓고 있었다.

 

 "제이야, 괜찮아?"

 

 거의 무너지다시피 주저앉은 내 몸을 부축한 라무엘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잭이 내 앞에서 등을 보인채 소년을 보다가 거대 변이 늑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제이씨, 어쩌다 그렇게 된건지 이해는 하겠는데 내 얘기를 제대로 들은건 맞나요?"

 

 잭의 목소리는 나긋했지만 날이 서있었다. 내가 끄윽거리며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잭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치료 먼저 해야겠네요."

 

 나를 제대로 돌아보지 않은 채 여전히 거대 변이 늑대만 보고 있던 잭이 말을 마치자마자 커다란 건물잔해더미 옆에서 비에 젖어 축 늘어진 수염과 머리칼의 한수가 한껏 나를 비웃으며 나타났다. 그는 전기톱을 들고 있었다.

 

 "이제이! 다쳤냐? 겨우 이깟걸로?"

 "입, 닥쳐."

 

 상처가 아파서 있는대로 인상을 찡그린채로 짓씹듯이 말을 던지자 한수가 "말하는 모양새를 보니 죽진 않겠네."라고 말하고는 몸을 거칠게 돌려 거대 변이 늑대에게 달려갔다. 그가 들고 있던 전기톱이 위잉 하는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그럼 여긴 한수씨에게 맡기고. 라무엘, 제이씨 상태는 어떤가요."

 "심각해."

 

 옆에서 잭과 라무엘의 대화를 들으며 까맣게 번진 시야에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일단 제이씨를 부탁하죠."

 

 잭의 말에 라무엘이 대꾸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느껴졌다.

 

 "4팀의 반은 부상자를 돌보고 반은 엄호를 하세요."

 

 발자국소리 없이 멀어지는 잭의 말이 빗줄기 사이로 묻혔다. 짐승소리와 총소리, 쇳소리, 비명소리가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며 들려왔다. 머리가 짜게 식어 어떤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이 모든것이 나와는 유리된 공간에서 일어난 일 같았다. 브라운관 너머의, 내 세계가 아닌 곳에서 일어난 일처럼.

 

 "제이야, 정신차려봐."

 

 귓가에서 라무엘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어. 살아, 있어."

 

 이를 악 물고 말하자 라무엘이 조심스럽게, 그나마 비가 덜 들이치는 곳으로 나를 옮겼다. 온 몸의 감각이 상처에 쏠려있었다. 흐릿하게 번졌지만 다시 보이는 세상 속에서 얕은 숨을 가쁘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가슴팍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 마다 폐가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숨을 멈출 수는 없었기에 입술을 짓씹으며 참았다.

 

 "미안."

 

 여전히 딱딱한 표정의 라무엘이 내 상의를 북 찢었다. 내 몸을 가린 라무엘의 어깨 너머로 부상자들을 옮기고 치료하는 사람들과 둥그렇게 엄호대형을 갖춘 사람들이 보였다. 라무엘이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구급상자를 받아냈다.

 

 "윽."

 

 라무엘의 손끝이 살갗에 닿자마자 극심한 고통이 몰아쳐왔다. 다시 시야가 까맣게 번졌다. 눈꺼풀이 뒤늦게 닫혔다.

 

 "잠시만, 잠시만 참아줘."

 

 다쳐서 아픈건 난데 되려 라무엘이 나보다 더 다친 사람같았다.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식이라는 이름으로만 알고 있는 존재가 말이다.

 

 "제이야, 괜찮아. 괜찮을거야."

 

 전혀 괜찮지않은 목소리로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 라무엘의 모습이 들어올려진 눈꺼풀 사이로 보였다. 상처 위로 지혈제를 쏟아붓고 있는 라무엘과 눈이 마주쳤다. 새까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검은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 속에는 뭔지 모를 감정이 미약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그를 이렇게 동요하게 만들고 있는거지? 내가 죽어버려서 재희를 찾지 못할까봐? 아니, 애초에 재희는 라무엘 혼자서 FIL에 들어가 찾을 수 있었다. 어째서 내가 필요한걸까. 그리고 나는 왜 이런 의문을 품고서도 그에게 끌려다니고 있었을까. 그 생각을 끝으로 온 세상이 암전 되었다.

 

 

 ***

 

 

 짤랑짤랑-.

 

 거대한 홀을 맨발의 소녀가 통통거리며 가로지르고 있었다. 새까만 머리카락이 소녀의 걸음걸음마다 허리 근처에서 나풀거렸다.

 

 짤랑-.

 

 소녀가 걸음을 멈추자 소녀의 발목에 매달려있던 방울도 소리를 멈췄다.

 

 "갸르릉."

 

 붉은 휘장으로 둘러싸인 홀 끝의 단상 밑에 금발의 소년이 앉아서 고양이의 하얀 털을 쓰다듬고 있었다. 소녀가 다시 짤랑거리며 소년의 곁에 다가가 쪼그리고 앉았다. 소녀의 풍성한 스커트가 대리석 바닥 위로 펼쳐졌다.

 

 "다녀왔어, 이리나."

 

 미르체아가 페트리샤를 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소녀에게로 향하면서 반가움에 환희 웃었다.

 

 "미르, 봤어?"

 "응, 봤어."

 

 미르체아의 말에 이리나의 자줏빛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래서 어땠어?"

 "으음, 어땠냐면……."

 

 재촉하는 이리나의 말에 미르체아가 뜸을 들이면서 호기심으로 가득한 소녀의 얼굴을 빤히 봤다.

 

 "빨리 말해봐. 응?"

 

 다시 한번 재촉하는 이리나를 향해 미르체아가 풉 웃었다.

 

 "푸흐, 너 진짜 궁금하구나?"

 "응, 나 진짜 궁금해. 그러니까 빨리 말해."

 

 놀리는 미르체아를 보던 이리나의 볼이 뾰로통해졌다. 미르체아가 페트리샤를 고쳐 안으며 자유로워진 손으로 이리나의 부풀어오른 뺨을 살짝 눌렀다.

 

 "맛있어보이던걸?"

 "진짜?"

 "그러엄."

 

 길게 늘이며 격하게 장담하는 미르체아의 말에 이리나가 꿈 꾸듯 몽롱한 시선으로 허공을 바라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빨리 만나고 싶다, 이제이."

 

 소녀의 청량한 웃음소리가 홀을 가득 메웠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3 너와 나의 모습3 2017 / 7 / 31 257 0 4932   
12 너와 나의 모습2 2017 / 7 / 31 253 0 5751   
11 너와 나의 모습1 2017 / 7 / 26 249 0 4556   
10 너와 나의 이미 시작된 시간6 2017 / 7 / 24 232 0 5065   
9 너와 나의 이미 시작된 시간 5 2017 / 7 / 24 238 0 6066   
8 너와 나의 이미 시작된 시간 4 2017 / 7 / 23 264 0 5213   
7 너와 나의 이미 시작된 시간 3 2017 / 7 / 21 233 0 4779   
6 너와 나의 이미 시작된 시간 2 2017 / 7 / 21 217 0 5417   
5 너와 나의 이미 시작된 시간 1 2017 / 7 / 21 224 0 5649   
4 너와 나의 그 아이 4 2017 / 7 / 20 230 0 4865   
3 너와 나의 그 아이 3 2017 / 7 / 20 239 0 4786   
2 너와 나의 그 아이 2 2017 / 7 / 20 245 0 5323   
1 너와 나의 그 아이 1 2017 / 7 / 19 392 0 599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