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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두 번째 랭커
작가 : GOON
작품등록일 : 2017.6.22

랭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랭커의 자리에 오르는 이야기

 
11화
작성일 : 17-07-24 15:00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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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마을 북문으로 달려가 오크 한 마리와 조우한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검을 휘둘렀다.

 “쿠륵!”

 그러자 오크는 살짝 비틀거리기는 했지만 고블린들이 그랬던 것처럼 더위를 먹은 것 마냥 비틀거리지는 않았다. 나는 이 오크의 반응을 보고 짚이는 것이 있었다. 고블린을 잡을 때는 몰랐지만 다 잡은 뒤 마을로 가는 길에 문득 예전 일이 생각 난 것이었다. 핵사에서 ‘시작의 섬’은 ‘시작의 섬’을 떠나는 배는 있지만 들어오는 배는 없다. 있어도 이방인은 태우지 않는다. 즉 ‘시작의 섬’을 한 번 나가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의 섬’에서 얻은 정보는 대륙으로 넘어온 플레이어들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알아봤자 써먹을 데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작의 섬’ 관련 에피소드는 ‘레드 서클’ 시절의 우리에게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였다. 길드 원 중 한 명이 말했다.

 “형들은 ‘100마리 퀘스트’ 어떻게 깨셨어요? 제 친구가 지금 핵사 시작해서 ‘시작의 섬’인데, 얘가 힘들다고 난리에요.”

 “그냥 그거 파티사냥해서 깨거나 컨트롤 좀 되면 솔로 사냥해서 깨면 되는 거 아냐? 그것도 힘들면 그냥 핵사 접어야지 대륙 넘어오면 얼마나 빡센데.”

 “그러니까요. 근데 계속 틈만 나면 징징댄다니까요. 자기 좀 도와달라고.”

 “모르겠다. 뭐 할 말이 있나. 그냥 견디고 대륙 넘어오면 그때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는 수밖엔.”

 다들 ‘시작의 섬’을 떠난 지가 오래되었기에, 이렇다 할 조언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철이 형은 다른 모양이었다.

 “형이 팁 좀 주랴?”

 그러자 맨 처음 말을 꺼낸 길드원은 반색을 하며 기철이 형에게 달라붙었다.

 “네 알려주세요!”

 “맨입으로?”

 “형 나중에 노가다 퀘스트 같은 거 나오면 제가 정말 형님 손 하나 까닥 안하게 하고 제가 깨 드릴게요!”

 “너 이 새끼 친구한테 알려준다는 거 치곤 너무 절실한데? 여자냐?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말해주고.”

 “....예.”

 그 예라는 말을 듣자 던전인 것도 잊고 우리는 킬킬대며 웃었다.

 “크크크크. 어쩐지 수상하다 했지. 아무튼 형이 말해주는 거 잘 들었다가 말해줘라.”

 “네 새겨듣겠습니다. 형.”

 “사실 시작의 숲은 팁이랄 게 없어. 그냥 하라는 거 하다 보면 알아서 배 타게 되어있으니까. 다만 45에서 50까지가 좀 지루하긴 하지. 근데 유일하게 조금 팁이 있는 게 ‘100마리 시리즈’거든.”

 “아 그래요? 다행이다.”

 “다행은 무슨. ‘100마리 시리즈’에서 잡아야 되는 게 코볼트, 고블린, 오크인데 각각 약점이 있어. 그래서 약점을 공략하면 비교적 쉽게 깰 수 있을 거야.”

 “아 그렇구나. 약점이 뭔데요?”

 “코볼트 약점은 날붙이 공격이 아니라 둔기 류로 패야 한다는 거야.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날붙이로 두 번 때릴 거 망치나 메이스로 때리면 한 대만 쳐도 되더라고.”

 “아 네네.”

 “그리고 고블린은 CC(군중제어)기에 약해.”

 “아 CC요?”

 “응, 내가 루칸에 있을 때 ‘슬로우’를 사서 배웠는데 진짜 굼벵이처럼 느려지더라고. 유독 고블린 류가 CC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아.”

 “음. 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크는……. 공략법이 있는 데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마나를 이용한 공격이 약점이거든.”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마나를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이 거기 왜 있어요.”

 “그러니까 없다는 거 아냐. 이건 나도 내가 겪은 게 아니라 랭킹 1위인 커드한테 들은 이야기란 말이야. 그 사람이 그러더라고, 마나 운용해서 치면 좀 쉽게 잡히는데 그게 안 되면 그나마 불 속성 마법으로 잡는 게 그나마 데미지 더 잘 들어간다고.”

 “그 사람은 그 때부터 마나 운용 가능 했대요?”

 “그 사람은 무인이잖아. 그러니까 마나 운용을 할 수 있지. 무인은 패시브가 그거거든. 어쨌든 한 번 도와주는 거다?”

 “네? 아까는 그냥 들려준다면서요.”

 “구라지 인마. 그걸 믿냐?”

 “하하하하하!”

 던전에는 또 다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기까지 생각이 난 나는 ‘바이퍼’가 오크에게 잘 안 먹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확히는 오크에게 잘 안 먹히는 것이 아니고 고블린에게 유독 잘 먹혔던 것이다. 하지만 매 순간순간 마나를 이용해서 오크를 사냥하다 보면 반드시 마나가 고갈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겁이 많은 코볼트나 고블린과는 달리, 내가 명상을 하면 바로 글레이브로 내 몸을 갈라버릴 것이다. 그러니까 고블린을 잡을 때 썼던 ‘전력으로 사냥하고 명상으로 보충하기’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오크 부락 입구에서 치고 빠지기를 하던가, 파티 사냥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파티 사냥 쪽으로 생각을 굳힌 나는 북쪽 숲 입구로 나갔다. 코볼트, 고블린에 비해 난이도의 격차가 큰 오크인 만큼, 파티 사냥을 하려 모여 있는 사람은 꽤 되는 편이었다.

 “오크 잡으러 가실 샤먼이나 마법사 모십니다!”

 “기사 한 분 모셔요!”

 “마법사 한 분 모십니다!!”

 어디에도 격투가나 무인을 찾는 파티는 없었다. 그렇다고 격투가나 무인을 구하는 파티를 찾으려 계속 기다리느니 혼자 사냥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한 나는 오크 부락 쪽으로 천천히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그런데 앞을 보자 사람이 한 명 쓰러져 있었다. 주변에는 오크들이 많지는 않지만 몇 마리씩 돌아다녀서 위험한 상황. 나는 뭔가 싶어서 그 쪽으로 뛰어갔다. 그런데 뛰어가는 순간 나는 발에 뭐가 걸려 넘어졌다.

 쿠당!

 뭔가 싶어 내 발을 쳐다보자 수풀에서 손이 튀어 나와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손이 뻗어 나온 수풀 위를 쳐다보자 웬 남자 한 명이 나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두 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숙여 미안하다는 뜻을 표하며 잠시 와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나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일단 그 남자가 하라는 대로 수풀에 들어갔다. 그 남자는 정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근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서요.”

 “뭐가 어쩔 수 없는 사람인데요?”

 그러자 머리를 은발로 설정했는지 눈을 찌르려 앞으로 삐져나온 은색 머리칼을 뒤로 넘기며 나에게 앞쪽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일단 저걸 좀 봐주시겠어요?”

 그는 내가 구하려고 했던 쓰러진 사람 쪽을 가리켰다. 자세히 보자 사람은 아니었고 사람을 본 따 만든 인형 같았다. 그 정체불명의 ‘모의 사람’을 보고 있자, 곧이어 오크가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졌는지 오크가 다가왔다. 태생이 전투적이고 파괴적인 성향을 가진 오크는 엎어져 있는 사람을 보자 발을 들더니 발로 머리통을 세게 밟았다. 그러자

 펑!

 오크와 ‘모의 사람’이 있던 곳에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까맣게 그을린 오크는 곧 잿빛으로 변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그를 보자 그는 내게 말했다.

 “네. 저건 제 함정입니다.”

 “혹시 직업이 마공학자 이신가요?”

 내가 알기로 저런 물품을 만들고 사용하는 직업은 마공학자 밖에 없다. 그가 말했다.

 “네 맞습니다.”

 “모든 마공학자가 저런 식으로 사냥을 하나요?”

 “아닙니다. 그게 사실......”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시작했다. 마공학자는 전직하면 무인이 글러브를 받듯, 두꺼운 책을 하나 받게 되는데, 그 두꺼운 책은 ‘마도공학 서적’이었다. ‘마도공학 서적’은 마공학자의 필수 아이템으로서 자신이 키우면서 연구하고 얻은 마도구의 제작법을 기록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완전히 똑같은 내용의 마도공학 서적을 가지고 있는 마공학자는 없었다. 그리고 마공학자를 배려하기 위해, 초반에 세 개의 마도구 제작법 중 한 가지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세 개의 마도구란 마법사의 기본 마법인 ‘매직 미사일’을 여섯 번 사용하게 해주는 ‘매직 미사일 슈터’와, 주변에 상태이상 : 둔화의 효과를 주는 ‘차가운 아침안개’ 스킬이 나오는 ‘아침의 램프’, 그리고 강력한 화염마법 ‘불기둥’을 한 줄기 솟아오르게 만드는 금속판 ‘붉은 주춧돌’이 그것이었다. 그는 그저 ‘강력한 화염마법’이라는 글자만 보고 ‘붉은 주춧돌’의 제작법을 배웠는데, 사실 세 개의 제작법 중 제일 쓸모없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걸 들고서 사용하면 시전자도 피해를 입기 때문에 트랩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트랩은 수비나 방어에는 유리하지만 공격에는 적합한 도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아침의 램프’나 ‘매직 미사일 슈터’를 배우는 편이었다. 여기까지 말한 그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 저를 파티 사냥에 낀 사람들은 욕을 하더군요. 왜 ‘아침의 램프’를 쓰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사실대로 말하자 저에게 돌아온 것은 파티 탈퇴와 솔로 사냥뿐이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이 퀘스트를 깨겠다는 일념으로 저렇게 사람모양 미끼를 만들어서 한 마리씩 사냥을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오크는 잡기가 쉽네요. 고블린은 겁이 많아서 100마리 채우기 까지 일주일이나 걸렸는데…….”

 뭔가 이상한 사람과 엮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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