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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갑오악란(甲午惡亂)
작가 : 무민
작품등록일 : 2017.7.8

갑오년에 서방에서 악란이 일어난다.
목적도 이유도 없이 문뜩 찾아온 잔혹한 '악'에 맞서 자신의 살아왔던 곳을 수비해야 하는 광역수비대가 처절하게 맞서 대항하는 내용

 
갑오악란 10화 -전투-
작성일 : 17-07-24 09:03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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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ㅌㅌㅌㅌㅌㅌ! 탁ㅌㅌㅌㅌㅌ! 탁ㅌㅌㅌㅌㅌㅌ!”

 

 로랑은 자신의 바로 오른쪽에 내려놓았던 검을 오른쪽을 살짝 쥐었다. 로랑은 그 모습을 보자 얼굴에 식은땀이 범벅이 됐다. 바로 입구 지퍼가 있는 누런 천막에 사람 형태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 형태를 가진 또 하나의 그림자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번째에 보이기 시작한 그림자 중, 손같이 보이는 그림자에서 검은 긴 직선의 그림자와 이어져 있었다. 로랑은 그 그림자를 보는 순간 지퍼 앞으로 살며시 일어나 왼손은 검 집을 잡고 오른손은 검 자루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로랑은 계속 지퍼를 한시도 눈을 때지 않았다.

 

  처음에 나타난 그림자가 지퍼 앞으로 갔다. 그러고서는 그 그림자 중, 팔같이 보이는 그림자가 지퍼 손잡이가 있는 맨 위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림자가 위쪽으로 갈수록 로랑의 눈에는 더욱 충혈이 일어났다. 그리고 검 자루를 쥔 오른손에 많은 땀이 났다.

 

 ‘스르르르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지퍼가 내려갔다. 지퍼가 거의 중간쯤 내려갈 때 그림자의 정체를 알고 나서 로랑은 한숨을 쉬었다. 그림자의 정체는 밀군 소속 공병이었다. 밀군 소속 두 공병들도 지퍼를 중간쯤 내렸을 때, 발을 한 발짝씩 뒤로 빼 마차 안을 겁먹은 채로 주시했었다.

 

  서로의 정체를 확인하고, 바로 그 후 서로 무안을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았다. 로랑은 아까 앉았던 곳으로 다시 앉았다. 두 공병 중 검을 든 공병은 다시 검을 넣었다. 두 공병들은 마차 안으로 타서 가운데 빈 공간에 다리를 쭉 벋은 체 앉았다. 검은 가졌던 공병은 검을 옆에다 두었다.

 

  두 공병이 마차 위로 올라타는 순간, 또 다른 두 공병들이 달려오면서 마차 안으로 올라탔다. 그리고 그 중 한명은 빨간 머리와 흰 피부를 가지 여성이었다. 빨간 머리를 가진 여 공병은 미리 탔던 두 명의 공병과 로랑을 차례대로 보면서 그들에게 말했다.

 

 “가운데에 앉은 두 공병 분들 죄송하지만, 다리 약간 굽혀 줄 수 있으시나요?”

 

  처음에 왔던 두 공병은 바로 무릎을 약간 올려 다리를 굽혔다. 그러자 마차 안 가운데에 딱 2명이 앉을 수 있는 비좁은 공간이 생겼다. 두 번째로 온 그 둘은 무릎을 올려 다리를 굽힌 채 비좁게 앉았다. 마차 안은 사람이 탈수 있는 공간이 더 이상 없었다. 빨간 머리를 가진 여 공병은 로랑에게 말했다.

 

 “여기 네 명 제외하고 다 ‘광역수비대’소속 이시네요.”

 

  로랑은 아무 반응 없이 답했다.

 

 “네”

 

  로랑의 눈꺼풀이 점점 감기기 시작하더니, 완전히 감겨진 후 더 이상 떠지지가 않았다. 마차 안은 아까같이 천장에 매달린 백열 등불아래에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오직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이 급하게 말하는 소리, 급하게 달려가는 소리들만이 들릴 뿐이었다. 그러나 빨간 머리를 가진 여 공병이 마차 안을 둘러보고 정적을 깨트렸다.

 

 “1차진(陣)을 이루던 바리게이트를 제거하다니 미친 거 아니야??”

 

  그 옆에 앉았던 일행은 불안한 표정으로 매우 조용하게 답했다.

 

 “블랙 캣 대위의 명령이라고 하던데, 역시 그 대위 또라이라는 소문이 사실이었어.”

 

  불안한 표정으로 여 공병도 매우 조용하게 말했다.

 

 “역시 동방 사람들 중에 또라이가 많다는 말이 사실 인가봐, 근데 하필이면 이 시기에 또라이 중에 완전 또라이를 만나다니 그것도 내 상사로.”

 

  그 둘은 계속 자기들끼리 조용히 대화했다. 그 순간 단순한 외부 소리가 아닌, 땅에서 희미한 울림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매우 멀리서 생긴 수많은 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마차는 계속 정적이 흘렀다. 아니 누가 말해서는 안 되는 분위기였다. 아까 전에 왔던 공병들도 점점 다들 피로에 지쳐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으~~~~~~~~~~~~~~~~~~~~~~~~ 워~~~~~~~~~~~~~~~~~~~~”

 

 엄청나게 큰 괴성에 마차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눈을 크게 떴다. 그때 바깥에서 큰 소리로 뿔 리가 불렸다.

 

 “부~~~~~~~~~~~~~~우~~~~~~~~~~~웅”

 

  마차 안에 있던 사람은 모두 일어났지만, 순간 모두 깜짝 놀란 채 순간 어떠한 움직임도 없이 얼어붙었다.

 

  한편 1차진을 구성하던 바리게이트를 공병들이 모두 치웠다. 즉 1,2차진 중에 1차진은 철거해서 2차진이 최후의 진이 되었다. 2차진 안에는 하사이상 계급을 가진 20명의 공병들이 있었다. 그리고 감염체들이 오는 방향인 서쪽이기 때문에, 진의 정서(正西)에 있는 통로 입구에서 방패와 녹색 사슬 갑옷을 입고 있는 밀군 소속 보병 30명들이 반원으로 서서 입구를 막고 있었다. 그리고 보병이 만든 반원 뒤에는 ‘광역수비대’ 소속 병사 30명들이 서있었다.

 

  그 30명 중 맨 앞에 서있던 사람은 블랙 캣 대위였다. 블랙 캣은 밀군 소속 보병 바로 뒤에 있었다. 얀덴과 하이퍼스는 30명 중 뒤 쪽에 있었다. 얀덴은 힘없이 눈이 충혈되 채로 혼잣말을 했다.

 

 “잠 좀 자자.......”

 

  얀덴은 반원으로 서있는 보병들을 쭉 훑어보고 그리고 자신의 검은 외투를 쳐다봤다. 얀덴은 체념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땅 울림은 커져갔고, 천 이상에 감염체들이 걷는 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감염체들이 마을 서쪽 입구에 다다르자. 진의 통로 입구에 서있던 병사들에게도 감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감염체들은 광장과 서쪽 입구 이은 돌길을 빼곡히 채우며 병사들 앞으로 진군하고 있었다.

 

  약 진의 통로 입구 까지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감염체들은 일제히 멈추었다. 그러자 입구에 있던 병사들도 숨죽여 감염체들을 주시했다. 감염체와 병사들 사이에 200미터 돌길 양 옆에는 주황빛 가로등이 빛을 내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주시한 채 몇 초 후, 감염체들을 일제히 입구에 있는 병사들에게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수많은 감염체들이 달려 나가는 중, 감염체들이 달려가고 있는 돌길 밑에 소리가 놨다.

 

 “꽝~~~~~~~~~~~~~~~”

 

  즉 돌길 밑에 폭탄이 터졌다. 폭탄이 터지자, 굉음이 났고 검은 연기도 났다. 그리고 수많은 감염체의 살점들이 사방으로 날라 갔다. 그러나 길 밑에 설치한 폭탄 하나로는 천 이상에 감염체들을 전부 제압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아직도 많은 감염체들이 입구에 있는 병사에게 달려 나갔다.

 

  결국 감염체들이 맨 앞에 서있는 밀군 보병들 앞까지 가서 보병들을 오른팔 중간에 나온 검 모양을 가졌고 검처럼 썰기가 가능한 흰 뼈로 보병들을 공격했다. 밀군 보병들은 방패를 들어 감염체들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던 광역수비대 소속 병사들이 일제히 방패를 든 보병들 사이로 갔다. 광역수비대 병사들은 방패 사이 작은 틈으로, 감염체들을 검으로 찔렀다. 또는 검을 방패보다 높게 들어, 감염체를 검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 찔렀다.

 

  그 때 아즈만, 로랑, 월처, 장훈, 메이슨이 있던 마차에서는 모두가 숨죽은 듯 감염체들이 일제히 달려가는 소리, 폭탄이 터지는 소리, 폭탄의 의해 살점들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 등 이 모든 소리를 가만히 앉아서 다 듣고 있었다.

 

  로랑은 귀를 막고 있었다. 어떤 병사는 혼자서 조용히 중얼거리고 있ᄋᅠᆻ다. 그러나 마차 안쪽에서 구석에서 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은 바깥에 들리는 소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새우처럼 무릎을 높게 올려서 다리를 많이 접힌 채로 그리고 고개를 매우 푹 숙인 채로 자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한편, 진 통로 입구에서 감염체와 병사들이 방패 사이로 대치 중이었다. 감염체들은 압도하는 수로 방패를 안쪽으로 밀기 시작했다. 점점 방패를 든 밀군 보병들이 뒤쪽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진 안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밀군 소속 공병들도 일제히 방패를 들고 있는 병사에게 달려갔다. 달려가서 방패를 들고 있는 병사들의 등에다가 자신의 등을 대서 안쪽으로 밀기 시작했다. 방패 틈 사이로 감염체를 찌르고 있었던, 블랙 캣은 큰 소리로 외쳤다.

 

 “어이 공병 소위 진 안으로 들어가서 준비한 폭죽 터트려!!!!!!”

 

  공병 소위는 그 말을 듣자 재빨리 진 안으로 달려 나갔다. 바로 몇 초 후 진 안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하늘로 향해 작은 초록색 불꽃이 솟구쳤다. 하늘로 솟구친 불꽃은 퍼지면서 더 작은 불꽃들이 생겼다. 더 작은 불꽃들은 사방으로 날라 갔고 몇 초 후 사라졌다.

 

  그러자 땅이 울리고, 멀리서 여러말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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