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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안해,너를 사랑하고 있어
작가 : 조세핀D
작품등록일 : 2017.6.27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엄마를 찾아갔다.
약혼녀가 있는 남자와의 결혼은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는 엄마. 엄마에게 모진 말을 남기고 길을 걷다가 정신을 잃고 눈을 떴더니, 다른 세상이다. 인혜가 아닌 아랑으로 살아야 하는 세계.
친절한 노모에게 속아서 벙어리 공주 대신 '환'이라는 거대제국에 조공물품이 되었다.
화려하고 잔인한 남자의 밤시중을 들게 되는데... 강압적이었던 밤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버렸다. 냉정한 세계에서, 살아갈 목적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혜.

'난, 왜 이곳으로 오게 된 걸까? 벌 인걸까? '

가장 보잘것 없는 신분으로서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각자, 자신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기적일 수 밖에 없게되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배신과 사랑....

황권을 쟁탈하기 위한 환 제국 왕자들의 다툼 속에서 원치 않던 정치싸움에 휘말려버리게 되고...지극히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남자. 환의 태무황자는 어느새 그녀를 마음에 담아버린다.

자신이 남긴 상처때문에 차마 사랑을 고백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남자. 태무.

"미안해. 그렇지만 그대를 사랑하고 있어."

수없이 연습했던 고백을 그녀에게 할 수 있을까.

생존과 욕망, 그리고 사랑. 그 속에서 서로의 의미를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3장. 달의 노래 5
작성일 : 17-07-24 02:47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6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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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달의 노래 5

 

 시간은 빠르게 흘러서 아랑이 오지 않기를 바라던 눈꽃연회가 다가왔다. 아랑은 그 후로도 상단에서 총단주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무현을 통해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예쁜 비단 장갑이었다. 안에는 짐승의 털로 덮여있어서 촉감이 아주 부드럽고 폭신했다.

 

 "저의 총단주님께서 드리는 선물입니다."

 

 찬 바람으로 인해, 거칠어지고 터져서 피가 배인 손등이 예쁜 비단장갑으로 가려졌다.

 

 "그리고 이건 제 선물입니다."

 

 무현이 작은 약통을 내밀었다.

 

 "손등에 바르세요. 여인의 손이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

 

 두 가지 선물을 손에 든채로 아랑이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우와, 정말 감사합니다. 장갑을 살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는데, 그리고 이 약 굉장히 비쌀텐데...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가 더 감사하죠. 미용비누의 반응이 정말 좋습니다. 왕족들 뿐 아니라, 귀족가의 여인들도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어서 빨리 사고 싶다고 성화입니다. 3년 후에 저희가 모든 권리를 가져가는 게 미안해질 정도에요. 하하"

 

 "정말 다행이지 뭐에요. 첫 판매부터 반응이 좋으니까.. 너무 우쭐해 질것 같아서 자제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 그리고 향은 노란 빛으로 색을 낸 미용 비누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그 비누를 더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고아원은 여관으로 쓰던 건물을 사서 다시 꾸미는 중입니다. 그게 공사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아가씨께서 원하시는 대로 더 많은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겁니다. 아가씨께서 좀 여유가 생기면 같이 가보시죠."

 

 "네. 좋아요. 저도 기대가 되네요. 그 건은 무현님께 부탁드린거니까 알아서 잘 해주시리라 믿어요."

 

 "그나저나, 악공에서 연주기법을 배워서 어디에 쓰시려고 그렇게 열심이십니까?"

 

 무현은 그 이유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하며 물었다.

 

 "아... 그게.. 익혀두려구요! 배워두면 쓸데가 있겠죠!"

 

 아랑의 서툰 거짓말에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그렇죠. 뭐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다음에는 저도 꼭 들려주십시오."

 

 "그.. 그럼요! 기회가 된다면요."

 

 얼버무리던 아랑은 무현을 바라보다가 머뭇머뭇 입을 열었다.

 

 "저. 무현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네 말씀하십시오. 제가 아는 선에서는 모두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 저... 보통 환 제국에서는 후궁으로 끌려온 볼모라든가, 노예들이 자유를 얻으려면 얼마가 필요한가요? 제가 얼핏 듣기로는 꽤 많은 돈을 내야 한다고 알고 있거든요. "

 

 "예? 그런것은 왜........"

 

 "아,. 그냥. 궁금해서요. 그리고 제가 아는 분이 물어봐달라고 부탁을 해서...."

 

 무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성실히 대답해주었다.

 

 "우선은.. 노예라면 그의 주인에게 나라가 정한 액수의 돈을 내고 자신의 노예문서를 사야합니다. 보통 그러기가 쉽지않은게 현실이지만요. 그리고 볼모로 끌려온 후궁 같은 경우는 보통.... 은의 궁 최고 상궁에게 신청사유를 신고하고 감찰부에서 유무를 검사한 후에 책정된 액수 만큼 지불하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신청자가 적을 뿐더러, 한다고 해도 다시 혼인을 하는게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후궁을 벗어난 여인들은 드물다고 알고 있습니다. "

 

 "그렇군요. 개미지옥 같은 곳이군요. 이 세상은......"

 

 "네?"

 

 "아니에요.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무현."

 

 생각이 많아진 얼굴로 돌아서는 아랑을 바라보던 무현은 설마 아랑이 은의 궁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한번도 그런 경우가 없었기때문에, 그때의 무현은 정말로 그녀의 말대로, 누군가의 부탁을 받았다고만 생각했었다.

 

 아침일찍부터 상단에 들렀던 터라 향낭가게에 들린 아랑은 오랜만에 리젠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야 현태와 닮았다고 생각했지, 알게 될 수록 현태보다 더 의젓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이 아랑이 현태에게서 찾기를 원했던 모습인지라, 리젠을 만날 때마다 아랑은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달콤한 눈빛이 결코 자신만의 감정이 아님도 알게 되었다.

 

 "아랑아가씨, 마침 잘됐네요. 얼굴 보고 떠나려고 했었거든요."

 

 리젠의 말에 아랑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떠나요? 언제요? 왜요?"

 

 아랑이 리젠의 팔목을 붙들며 고개를 바짝 들이대자, 리젠은 아랑의 얼굴로 살짝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눈동자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전에 말했었죠? 슬로타샤국으로 부터 몇 가지 물품들을 수송해 올거라구요. 그런데 중간에 문제가 생겨서 제가 잠시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출발해요. 그 전에 아랑아가씨 얼굴 보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랑은 실망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아... 그렇군요. 슬로타샤국은 가는 데만 꼬박 달려고 두 달이 걸린다던데 그럼 다시 만날 때 쯤에는 내년이 되어 있겠네요."

 

 아랑의 슬퍼하는 눈동자를 바라보던 리젠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랑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있게 되기 까지는 꽤 시일이 걸렸다. 처음, 경계하던 아랑에게 천천히 자신의 향기와 미소를 각인시킨 후에야 할 수 있게 된 행동이었다. 그럴때마다 가르릉, 거리는 소리가 날 듯한 표정을 짓던 아랑이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 그 표정에 더욱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리젠이 더 바싹 고개를 가져다 댔다.

 

 "아랑을 두고 그렇게 오랜 시간 이 곳을 비울 수는 없죠. 사실 들러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한 가지 더 있기도 하고, 또. 이번에 슬로타샤국에서 수입을 해오기로 결심한 이유도 모두 아랑을 더 많이, 자주 만나기 위한 핑계였어요. 그러니까. 저 기다려줄 수 있죠?"

 

 리젠의 달콤한 목소리에 아랑이 발그래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 거렸다.

 

 "그리고, 배로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왕복시간이 반 이상으로 줄거에요. 다행히 바다가 이 시기에는 얼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죠. 여러모로 딱 이죠? "

 

 그러면서 리젠은 향낭가게를 휙 하니 둘러보았다. 하마르도, 손님들도 없었다. 아랑의 머리위에 얹었던 손을 그녀의 볼 쪽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볼을 살짝 쓰다듬다가 아랑의 입술로 시선을 옮겼다.

 

 "아랑아가씨, 저 떠나기 전에 선물 하나 주면 어때요? 아직 밥도 못 얻어 먹었잖아요. 그 대신으로요. "

 

 "아, 그렇죠, 그.. 그럼 어떤걸 드릴까요?"

 

 아랑은 지나치게 가까운 리젠의 얼굴에 살짝 당황하면서도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

 

 "봄이요..... 제게 봄을 주세요."

 

 아랑이 대답을 하려고 입술을 살짝 벌린 순간, 리젠은 아랑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아랑이 크게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들리자, 리젠은 쿡쿡 웃으면서도 고개를 반대로 꺾으며 입술을 다른 각도에서 겹쳤다.

 아랑의 양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가, 꼭 쥐어졌다. 동시에 두 눈이 꾹 감겼다. 동시에 리젠의 눈을 슬며시 떠지며 바로 앞의 아랑를 응시했다. 아랑이 도망치지 않자, 리젠은 눈빛을 굳히며 조금 더 농도 깊은 입맞춤을 시도했다. 그녀의 벌려진 입 안으로 자신의 혀을 밀어넣었다. 수줍은 아랑의 혀를 건들였다가, 도망가는 혀를 휘어감으며 깊이 진입했다.

 

 "아!"

 

 삼켜지지 않은 신음이 아랑의 입술에서 터져나오자, 리젠은 양팔로 힘있게 아랑을 껴 안았다. 더, 더, 그녀의 따뜻한 입 안을 느끼고 싶었다. 품 안에 폭 담겨오는 왜소한 체구가 그를 더 만족스럽게 했다.

 

 봄. 봄으로 다가온 여인. 아랑은 봄바람이 살랑이듯이 리젠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리젠은 꽤, 아니, 상당히 괜찮은 사내였던지라, 많은 여인들과 잠자리를 가졌고, 쾌락을 알았다. 순수하게 다가오는 아랑에게 맞춰주기위해 리젠 그도 꽤 순수한 사내인척 했지만, 사실 그는, 육체적인 쾌감을 즐겼다. 후계자에 대한 압박감도, 타 상단과의 갈등에서 오는 분노도, 적당히 연소시키기에 좋은 방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작은 여인이 그의 그런 태도를 조금씩 바꿔놓았다. 육체적 만족감을 뛰어넘을 그 무엇. 그것이 아랑에게 있음을 확신했다. 뼛속까지 장사꾼인 리젠은 모든 것을 걸어야 할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리고 지금이 그 순간이라고 믿었다.

 

 서툴게 리젠의 입맞춤을 받아들이던 아랑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리젠을 밀어냈다.

 

 "잠... 잠깐만요...이제. 그만하세요.."

 

 발갛게 익은 얼굴로 더듬거렸다. 리젠은 제 욕심을 멈춰야 할 때임을 알았다. 그러나 그녀에게 그의 마음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었다.

 

 "아랑아가씨, 봄은 제가 훔쳤지만....제가 다시 돌아온 다음부턴,......... 모든 계절을 제게 주세요"

 

 차마 자신을 거절 할 것이라는 가정을 두지 않은 자신감 넘치는 리젠의 말에, 순간 아랑은 정신을 차렸다.

 

 "저... 리젠..... 그.. 그렇지만, 너무 급해요... 저는 아직 준비가....... 그리고 아직 해야할 일도 있구요.."

 

 아랑의 소극적인 거절에도 그녀의 말을 예상이나 한 듯이 리젠은 가만히 미소지었다.

 

 "괜찮아요.. 제가 함께 할게요. 도망가지만 말아요. 그냥 처음처럼. 제게 기대서 울고 싶을때는 울고, 그리고 앞으로는 웃어주세요. 그럼 돼요."

 

 현태를 닮은 얼굴이 또다시 제게 마음을 고백하자, 아랑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마치 어떤 시험대에 올려져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저는......"

 

 쉽게 말을 잇지 못하는 아랑을 가만히 바라보던 리젠은 아랑을 감싸안았다. 그리고 아무 말없이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다고 말하는 듯한 그의 손짓이 오래도록 계속 되었다.

 

 하마르가 인기척을 낼 때까지 안고 있던 리젠은 멋쩍게 웃으며 아랑에게 다시 인사한 후에 향낭가게를 나갔다. 하마르는 슬쩍슬쩍 아랑의 반응을 살피면서도 그녀의 굳은 얼굴에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로 향낭 가게의 구석구석을 괜히 쓸고 닦았다. 하마르의 궁금한 기색을 눈치챘지만, 머리가 복잡해진 아랑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눈보라가 치는 날 아침. 눈꽃 연회의 날이 밝았다. 잠을 설쳤던 아랑에게 차가운 세숫물을 건네며 주아는 조금은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아가씨! 드디어 오늘이네요. 아휴, 저는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연주는 아가씨가 하시는데, 왜 제가 떨릴까요."

 

 "나도 떨려. 잠도 못잤어.. 물론 내가 잠을 설친 이유는 따로 있지만...... 어쨌든 차라리 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

 

 "참, 로엘이 아침 일찍 들른다고 했어요. 뭐 줄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요새 내가 선물복이 터졌나, 뭘 주는 사람이 많네 히힛."

 

 그때 로엘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아, 아랑아가씨. 저 로엘이에요 들어가도 될까요?"

 

 "응응. 들어와요 로엘. 아침부터 서둘렀네요."

 

 아랑의 환대에 무표정한 얼굴을 바꾸지 않으며 로엘이 큰 상자 꾸러미를 내밀었다.

 

 "아랑 아가씨, 저희 세리에 공주님께서 특별히 보내주신 거에요. "

 

 아랑은 세리에 공주라는 말에 눈을 크게 뜨며 얼른 상자를 열었다. 그곳에는 분홍색 저고리와 진분홍색 치마가 두개씩 들어있었다.

 

 "엇? 두 개씩 있네요. 아, 하나는 혹시 로엘건가요? "

 

 "네 맞아요. 아가씨랑 같이 연주한다는 것을 들으셨는지, 똑같은 예복을 두 개 보내주셨어요. 그리고 이것."

 

 로엘의 손에 들린 흰색 천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얼굴을 가리는 천 이에요. 얼굴을 내보이기를 원하시지 않는다는 아랑아가씨 말을 들으셨는지, 같이 보내주셧어요. 귀에 걸어서 얼굴 아랫부분을 가리면 되요. 자 보세요. 저처럼요."

 

 로엘은 먼저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아랑도 얼굴 아랫부분을 가려보았다.

 

 "오오오, 쉽게 식별이 되지 않네요. 다행이에요 아가씨."

 

 주아가 감탄하며 말하자, 로엘이 옷을 꺼내며 아랑에게 내밀었다.

 

 "자, 이것도 입어보세요. 어차피 금의 궁으로 가려면 지금 입으셔야 할 거에요. 저도 여기서 갈아입으려구요. "

 

 아랑과 로엘은 세리에가 선물한 옷을 모두 갈아입고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랑의 키가 조금 더 작았지만, 그래도 똑 닮은 모습이었다. 거기에 얼굴을 가린채로 서 있으니, 누가 누군지 분별하는게 어려웠다.

 

 "여차하면 로엘이 대신 연주해줘도 되겠네요!! 와, 잘됐다."

 

 아랑이 손뼉까지 치며 좋아했다. 그때 로엘이 아니타루를 아랑에게 건네면서 합주를 요청했다.

 

 "로엘도 떨리는 모양이네요. 아침부터 같이 연주하자고 하는 걸 보면."

 

 아랑과 로엘은 옷을 입은 채로 같이 연주를 했다. 한 곡은 아랑이, 두 곡은 같이. 몇 번 더 연습하자, 땀이 맺혔다. 그에 아랑이 주아에게 시원한 물을 요청하려는 찰나 로엘이 급하게 일어섰다.

 

 "아,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그럼. 잠시."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리던 로엘의 몸과 그 옆에 탁자에 놓여있던 항아리가 부딪혀 떨어졌다 .

 

 쨍그랑. 하고 항아리가 부서지면서 항아리를 잡으려던 로엘이 헛발질을 하며 넘어졌다. 그런데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로엘이 넘어지면서 바닥에 있는 항아리 조각에 양 손을 모두 찍혀버린 것이었다.

 

 "로엘!!!" "로엘!!!"

 

 아랑과 주아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성이 터져나갔다.

 

 "세상에! 로엘! 이게 어째..손이.!!..... 손에서 피가 엄청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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