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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 책의 내용은 미정입니다.
작가 : Beastic
작품등록일 : 2017.7.11

Bㅣ딱지, GL딱지, 빨간 딱지가 붙은 책들을 사랑하는 여인 아실리페 그레인

그 사랑을 현실화 하기 위해 책방을 내고, 그 안을 자칭 성물, 타칭 딱지 붙은 책들로 가득 채운다.

오늘도 불철주야 성물들을 동지들에게 팔고, 조물주님들에게 사들이며 열심히 성지를 가꾼 그녀는 길거리에서 만난 노파로 부터 새하얀 책을 사게 되는데...

소심한 영애의 아찔한 상상! 내가 상상을 하는 것인지 자살 행위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목숨 걸고 책에서 빠져나가야하는 앙큼살벌 로맨스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8)
작성일 : 17-07-23 11:12     조회 : 220     추천 : 0     분량 : 4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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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뭘 그렇게 가리지?”

 

 “저...기 태자 전하. 제가 옷을 안 입었는데.”

 

 “그래서? 그냥 대충 껴입어. 오늘 무도회장 안가는 거 알잖아.”

 

 “아니 그래도... 그게 나가주셔야, 제가 옷을 입던가 하지 않겠습니까?”

 

 “?”

 

 “?”

 

 나는 태자가 대체 왜 안 나가는지 궁금해서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고, 태자는 무슨 생각인지 나와 똑같이 고개를 기울였다.

 

 “아, 설마 내가 영애의 몸을 훔쳐 볼 거라 생각해서 그런 건가? 걱정 말게. 볼 게 있어야 보지. 보더라도 당당하게 볼 테니 서둘러.”

 

 ‘아, 진짜 저 개객끼를 어떡해하지? 저게 말이야 방구야. 하, 정말 하늘이시여. 제발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말아주시고, 저 태자를 제발 제 눈 앞에서 치워주세요. 아니 그냥. 멀리서 제가 관람만 하게 해주세요. 잘생긴 건 잘생긴 거니까. 오래두고 봐야죠.’

 

 “태자 전하. 제가 그래도 꽤나 치골 미인, 골반 미인으로 이 집안에서 유명하답니다. 그러니 나가 주시죠.”

 

 나는 이를 한번 꽉 깨물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번에 사용인들의 반응이 좀 이상하다. 태자가 내 방에 들어온 뒤로 푹 숙이고 있던 그들의 고개가 살짝 올라가더니 일제히 나를 보았다.

 

 “?”

 

 아니, 니들이 날 그렇게 쳐다보면 안 되지. 니들 입으로 그랬잖아!

 

 [어머! 아가씨 치골이 정말 이뻐요!]

 

 [치골이라니! 아가씨, 골반 좀 봐. 이게 사람 골반이니? 골반의 여신이 내려와도 아가씨 골반 보고 다시 하늘로 승천할 지경이다. 얘]

 

 [우리 아가씨는 얼굴도 예쁘고, 치골도 예쁘고, 골반도 예쁘고, 가슴도 아담하니 딱 이네요? 누굴 닮으셔서 이렇게 이쁘실까?]

 

 [사실 나 주워온 자식이래.]

 

 [네?!]

 

 [미의 여신 딸 이래! 히히.]

 

 [어휴. 아가씨도 참! 하하하.]

 

 그렇게 설레발을 치면서 같이 놀 때는 언제고, 지금 그렇게 쳐다보면 내가 뭐가되니?

 

 “아무래도 영애는 착각도 한 번 거창하게 하는 것 같군.”

 

 “아니... 그게.”

 

 “태자 전하. 나가주시죠. 그래도 귀족가의 영애이십니다. 태자 전하 앞에서 어찌 옷을 갈아입겠습니다.”

 

 유리카는 태자 앞으로 나서서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태자는 방 안으로 들어 올려 던 발을 멈추고 그녀 앞에 섰다.

 

 ‘그래. 너 뿐이야 유리카! 역시 내 전담시녀! 나의 소울메이트!’

 

 “호오, 이건.”

 

 “?”

 

 나 오늘따라 물음표를 많이 띠우는데? 근데 어이 태자야 너 표정이 왜 그래? 그 눈빛은 또 뭐야? 그 음심 가득한 혀 놀림은 뭐니?

 

 “꽤나 훌륭하군. 이름이 뭐냐?”

 

 “......”

 

 “고하라.”

 

 “잠깐!”

 

 난 우리 유리카의 정조에 크나큰 위기를 느껴, 태자의 앞으로 나섰다. 역시 가까이서 보니 이 망할 싸이코 우리 유리카의 가슴을 보고 있었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유리카의 미드는 굉장히 훌륭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녀가 거리를 지나가면 뒤 돌아 보곤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가슴이 꽉 차는 느낌이랄까? 거기다가 시녀 치고 그녀의 얼굴은 미인상이었다. 옛날에 나는 그녀를 보고는 종종 망국의 공주님이 신분을 숨기고 내 시녀가 된 게 아닐까? 라는 상상을 했을 정도다.

 

 “영애 그 역겨운 얼굴을 치우고, 뒤에 시녀 이름을 말해라.”

 

 “하! 참! 허!”

 

 “뭐지?”

 

 나는 허리에 한 손을 올리며, 한 손으로는 검지 손가락을 펴서 그를 가리켰다.

 

 “제 시녀를 그럼 음란한 눈으로 쳐다보시지 마시죠. 태자 전하! 태자 전하가 막 나가시는 건 알아도 이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제 미모도 어디가면 안 빠지거든요!”

 

 “헙!”

 

 우리 사용인들은 그 유명한 냉혈한 황태자의 앞에서 물러나지 않는 나를 보고 안쓰러운 눈빛과 경악어린 탄성을 최대한 참았다. 물론 드문드문 숨넘어가는 소리가 저렇게 들렸지만.

 

 “그래.... 그래도 분발해야겠군.”

 

 “뭘요? 어딜 보시는... 아 이 전하가 진짜!”

 

 이 망할 태자 놈은 겉옷 사이에 드문드문 들어나는 나의 속살을 보고 있었다. 물론 그 속살들 중에는 내 가슴도 포함 되어 있었다. 그는 나의 가슴을 가리키며, 고개를 저었다.

 

 “뭐 이미 늦었나?”

 

 “아 진짜! 이 정도면 평균 보다 꽤 이상이거든요? 쟤가 특출 난 거예요! 그렇지 유리카?!”

 

 “네?! 아, 네!”

 

 나는 겉옷을 붙잡을 생각도 안하고, 유리카를 가리켰다. 유리카는 자신을 감싸는 나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깜짝 놀라 대답 했다.

 

 “크크크. 그래서 이름이 알고 싶은 거야. 내 생애 저런 가슴은 처음 봤는데.”

 

 “아! 진짜. 제 시녀 진짜 건드리기만 해봐요!”

 

 “내가 언제 건드린다고 했나? 그냥 궁금한데 왜 이렇게 흥분해?”

 

 “아니, 태자 전하가 혀도 막 이러고 눈도 막 이리 뜨고 그러니까.”

 

 나는 태자의 혀 놀림과 눈빛을 과장되게 따라했다. 태자는 살짝 비웃음을 얼굴에 담고 내게 다가와 겉옷을 붙잡아 모아주면서 속살을 가렸다.

 

 “혹시 질투하나?”

 

 “뭐.... 뭐라고요! 아니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제가 무슨...”

 

 “영애도 꽤 당황스럽고 패고 싶지? 내가 딱 무도회장에서 그랬지. 그 감정 잊지 말게?”

 

 태자는 다시 몸을 바로 세우고 문밖으로 나갔다.

 

 “아, 그리고 시녀. 신경 쓰지마. 진짜 그런 가슴은 처음 봐서 나도 모르게 물어 본거니. 뭐 구 할은 저기 네 아가씨를 골려주려고 한 거기도 하고.”

 

 “아... 네.”

 

 “얼른 나가요!”

 

 “알았다. 넌 닥치고 빨리 갈아 입기나해. 그리고 황태자에게 소리친 벌로 재롱 5개 추가다.”

 

 “미....”

 

 “미 뭐?”

 

 태자는 허리춤에 찬 박도의 손잡이를 검지로 튕겼다.

 

 “미드 열심히 키울게요!”

 

 “그래 힘내라.”

 

 태자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나는 진이 다 빠져서, 한숨을 푹 쉬고는 쇼파에 몸을 완전히 눕혔다. 그나마 무도회장에 안 가도 되고, 직접 황태자가 우리 집에 왔으니. 아버지를 만나서 변명도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꾸미기 고문에 싸이코 태자 고문을 연달아 당하니 온몸에 힘이 안들어 갔다. 겨우 목만 돌려서 사용인들을 바라보니.

 

 “뭐하냐 너희들?”

 

 이 여편네들 하나같이 얼굴 붉히고 꺄악 꺄악 거리고 있다. 태자가 내 옷을 잡아 준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주 서로 멱살을 부여잡으며, ‘혹시 질투하나?’ 만 외치고 있다. 심지어 유리카는 주저앉은 상태에서 한 마디를 되 뇌이고 있었다.

 

 “멋있어. 나쁜 남자.”

 

 미친. 내 방에 태자붐이 일었다.

 

 ***********

 

 “하, 대충 껴입는데 뭐 이리 오래 걸려? 타라.”

 

 야 태자야. 명색에 황태자인 널 만나는 걸 아는데, 우리 애들이 대충 입히겠니? 무도회는 그나마 예고편이었어. 각종 옷들이 다 쏟아지고, 그 중 최고는 우리 어머니가 결혼식 때 피로연에서 입은 드레스를 꺼내는 데 정말 기겁했단다. 근데 말이다. 태자야.

 

 “대충 안 입었는데요? 완전 아름답지 않나요?”

 

 “......”

 

 “왜 말이 없죠?”

 

 “영애.”

 

 “네?”

 

 “영애는 오크한테 양복을 입힌다고 음심이 동하나?”

 

 “음...”

 

 “그게 고민할건가?”

 

 “그 오크 소중이는 큰가요?”

 

 “미친. 시X.”

 

 “아 장난이에요! 이씨. 우리 얘들이 엄청 고민하면서 차려 입힌 건데. 대충 입혔다고 해서 속상해서 그런 거거든요! 그리고 남자가 이정도 위트도 없어서 어떡해요?”

 

 태자는 열린 마차 안에 앉아서 뾰루퉁해진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픽 웃고는 앞을 보고 입을 열었다.

 

 “난 사람이 아니면 마차에 안태워. 얼른 타라.”

 

 난 그 말을 삼단 논법으로 생각해보았다.

 

 [태자는 마차에 인간만 태운다,]

 

 [나를 마차에 태운다.]

 

 [나는 인간이다.]

 

 고로, 지금 아름답다.

 

 와 진짜, ‘그냥 예쁘게 입었네.’ 이 말 한마디를 하기 싫어서 저런 잔머리를 굴리나? 저렇게 머리 굴리다가 살 빠지겠네. 아 그래서 태자가 몸이 좋은가. 매일 잔머리만 굴려대니까? 나는 한 번 더 그를 째려보고는 마차에 탔다.

 

 “출발 안하나요?”

 

 “어디로 가면 되나?”

 

 “태자 전하가 절 에스코트 하러 오셨는데, 그걸 저한테 물으시면.”

 

 “난 오늘 널 빼오기 위해 이곳에 한거다. 말했잖아. 재롱부리라고. 어디를 가서 무얼 할지도 다 네가 정하라는 거다.”

 

 “헐...”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지? 아니 우리가 연인이 아닌 건 알지만. 여기 온 순간 데이트라고 예상을 아주 조금 아주 사알짝 해서 기대했다고! 그리고 내 인생 첫 데이트인데? 나 지금 이 남자를 데리고 놀아줘야 하는 거야? 이건 그냥 커다란 애보기랑 뭐가 다르지?

 

 후, 그래 뭐 나한테 정하라고 했으니. 고맙긴 하네. 공녀 동생이랑 약속도 있어서, 내심 둘이서 다른 데 가면 어쩌나 하긴 했는데. 그래도 약간 기대했다 태자야!

 

 “싫은가? 애초에 내가 무도회장도 안 가게 해줬으니. 이런 잡다한 건 네가 해야지.”

 

 “아 네. 그런데 저 어떻게 무도회장 안 가게 됐죠?”

 

 “어머니께 가서 네 파트너는 내가 취소했고, 넌 오늘 나랑 특무 중이다.”

 

 “특무요?”

 

 “그래. 특별임무. 그것도 황명이다.”

 

 “내용이 뭔데요?”

 

 “음란 서적 심의.”

 

 “장난이죠?”

 

 “진심이다. 내가 쭉 영애를 봤는데, 아무래도 이 나라의 음란 서적들이 귀족가의 자제들을 망치는 것 같더군. 그래서 내 식으로 처리해 보려고.”

 

 “표현의 자유라고요!”

 

 “추잡함의 자유겠지.”

 

 아 진짜 이 태자. 내가 대사제의 이름을 걸고 정신 개조를 한 번 해야겠다. 오냐, 잘 됐다. 한 번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좋아요. 그럼 가죠.”

 

 “어딜?”

 

 “오늘 에일린 공녀님도 보기로 했어요. 그러니 황태자님의 특무에도 맞고, 그 약속도 지키려고요. 혹시 막 저희 둘이 데이트하는 걸로 착각하신 거 아니죠? 하셨으면 풉. 죄송하게 됐네요.”

 

 “전혀 단 일도 안했다. 그것보다 에일린?”

 

 “마부 아저씨! 책의 거리로 가주세요!”

 

 “네!”

 

 태자는 나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설마? 너?”

 

 “제 책방으로 가죠. 오닐도 부르세요. 공녀님도 오시기로 했으니 다 같이 보죠.”

 

 “오닐도?”

 

 “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한 번 4명이서 오늘 하루 알콩달콩 있어보죠?”

 

 “뭐 하려고?”

 

 “그저 저희가게 규칙을 치키면서 하루를 보내려고요.”

 

 “규칙?”

 

 태자는 나를 보며 의심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나는 그 눈빛을 보며, 팔짱을 꼈다.

 

 “후후,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니에요. 저희 가게는 황제 폐하의 명언을 살짝 바꿔서 규칙을 만들었죠. 그리고 그 규칙을 아주 잘 지키고 있는 모범적인 가게예요.”

 

 “아버지의 명언?”

 

 “일하지 않는 자 보지도 말라.”

 

 “영애. 설마?”

 

 “음란 서적을 심의 하고 싶으시면, 일하세요! 황태자님!”

 

 자 가보자 내 애정 어린 성지로.

 

 오랜만에 무대는 나의 성지.

 

 태자와 오닐은 접객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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