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 책의 내용은 미정입니다.
작가 : Beastic
작품등록일 : 2017.7.11

Bㅣ딱지, GL딱지, 빨간 딱지가 붙은 책들을 사랑하는 여인 아실리페 그레인

그 사랑을 현실화 하기 위해 책방을 내고, 그 안을 자칭 성물, 타칭 딱지 붙은 책들로 가득 채운다.

오늘도 불철주야 성물들을 동지들에게 팔고, 조물주님들에게 사들이며 열심히 성지를 가꾼 그녀는 길거리에서 만난 노파로 부터 새하얀 책을 사게 되는데...

소심한 영애의 아찔한 상상! 내가 상상을 하는 것인지 자살 행위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목숨 걸고 책에서 빠져나가야하는 앙큼살벌 로맨스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3)
작성일 : 17-07-23 11:04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742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나는 황태자의 손에 이끌려서 조심히 앞으로 나갔다. 갑자기 자상해진 황태자를 의심했지만, 그가 남들 앞에서 쪽팔리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라는 것을 알고는 납득했다. 그리고 태자와 난 홀의 중앙에 도착한 듯, 많은 사람의 수군거림이 일제히 멎었다. 황태자는 걸음을 멈추고, 내 허리를 감싸며 날 끌어안았다.

 

 “근데 이렇게 눈을 가려도 되나요?”

 

 “내가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하지?”

 

 아, 네 그러시겠죠. 님은 이 공국의 위대한 두 번째 태양이시니까요.

 

 “그건 그렇고, 좀 가까운 거 아닌가요...”

 

 “눈을 가리니 입이 사는군. 그냥 닥치고 가만히 있어. 눈도 안 보이는 데 춤은 제대로 추겠어?”

 

 “네. 저 때문에 창피 당하기 싫으신 데, 제가 가만히 있어야죠.”

 

 " 말대답은 기본이고, 이제 말도 더듬지 않는군.”

 

 “아 지금 제가 눈을 가려서, 눈에 뵈는 게 없나 봐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황.태.자 님”

 

 “정말 손목을 날려 버려야, 내가 누군지 제대로 알겠군.”

 

 나는 눈을 가려서 예민해진 청각과 촉각으로 인해 허리에 감긴 이 웬수의 손, 목소리, 숨소리, 향기 등 모든 것이 평소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 안 그래도 남자한테 이렇게 안긴 건, 처음인데 그 상대는 황태자요. 심지어 지금 눈도 가리고 있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매우 부끄럽고, 거기에 살짝 아주 사알짝 흥분을 느끼고 있는 것을 감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입을 열었다.

 

 “아까 그러셨죠. 연회장에서 무슨 짓을 저지를 시정잡배로 보냐고? 설마 남자가 한 입으로 두말은 안 하시겠죠?”

 

 그런 나의 대답을 듣고는 황태자가 나의 머리 위에서 픽 웃는 것이 느껴졌다. 문제는 그 마저도 상상되니, ‘하 진짜 존잘’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런 나를 보고 정신 차리라는 듯, 그는 허리에 감싼 손을 내 등 쪽으로 서서히 훑으며 올렸다. 그 손길을 느끼며, 나란 년은.

 

 ‘역시 수많은 성물들이 괜히 눈을 가리고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었어. 와 눈 가리고 있으니 대박인데? 상대가 성격 개차반의 황태자라서 그렇지. 이 상황에서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흥분감이 몰려오다니.’

 

 이딴 미친 생각이나 하면서, 그의 왼손을 잡고 남은 손으로 허리를 감았다.

 

 “혹시, 지금 이 상황에도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아.. 아니거든요!”

 

 “말이나 더듬지 마시지. 그냥 힘 빼고 있어. 내가 다 알아서 하니까.”

 

 그래. 네가 다 해먹어라. 나는 황태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름다운 피아노 건반을 시작으로 대기하고 있던 악단이 연주를 시작했다. 황태자는 생각과는 달리 꽤 다정하고 조심스럽게 리드했다. 정말 그의 말대로 몸에 힘을 빼고, 움직이니 다리를 밟을 일도 없었고 춤이 멈출 틈도 없었다. 근데 문제는.

 

 “지금 제 발 땅에 닿고는 있나요?”

 

 “네가 스텝을 밟는 순간 꼬일 게 뻔한데, 내가 놓아 줄 것 같아?”

 

 “아니, 저기요. 그래도 저 백작가 영애예요. 기본적인 소양은 있다고요.”

 

 “네가?”

 

 “네! 하! 어이가 없어서. 제가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한 춤 하거든요?!”

 

 내 몸은 최소한의 발돋움으로 떴다 내려왔다만 반복했다. 이 싸이코는 처음부터 내 몸을 요리 돌려 올리고, 조리 돌려 내리며 아주 갖고 놀고 있었다. 근데 또 이게 모양이 나오는지 주변에서 작게 ‘오오.’ 하는 소리가 들렸다.

 

 “크크. 그 말 기억하지. 지금은 그냥 가만히 있어. 남의 눈에는 지금 넌 정말 춤 잘 춘다고 생각 될 정도니까. 지금 스텝 밟으려고 힘주면 백 프로 넌 엎어질거고, 그 결과는 너도 알겠지?”

 

 “그래도 좀.”

 

 내가 반항하려하자 황태자는 살짝 나의 몸을 당겨 안았다. 그가 내 귓가에 대고 살짝 숨을 뱉자. 나는 지레 놀라며 살짝 떨어지려 했지만, 나를 가둔 그의 팔은 단단했다.

 

 “좀 뭐?”

 

 하, 오늘따라 우리 태자 상태가 이상하다. 미친놈이 나한테 집착 같은 걸 할 일은 없고, 우리가 그리 불꽃이 파박 튀면서, 몸을 섞은 사이도 아닌데 왜 이러지? 음, 아니지. 어떤 의미에서는 악연이라는 불꽃이 파박 튀고, 서로의 몸을 노렸지. 나는 야한 생각으로 그는 날 죽일 생각으로. 그래 그렇지. 그럼 이 행동은?

 

 “혹시 질투하세요?”

 

 “뭐?”

 

 자연스럽게 춤을 이어가던 황태자의 리드가 순간 멈칫했다. 하지만, 오랜 연회 경험은 그에게 박자를 놓치는 잔 실수를 허용하지 않았고, 춤은 전개 부분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아니, 오늘따라 저한테 굉장히 대쉬한다는 느낌이 조금 아주 조금 느껴지거든요?”

 

 “하, 신선한 미친 소리를 다 듣겠네. 누가 누굴 질투한다고?”

 

 “아니. 뻔히 레트로 영식이 제 파트너로 있는데, 에스코트 하신다는 것도 그렇고. 계속 이런 육체적인 의미로 오해할 법한 행동을 하시니까 그냥 그런 가 했어요.”

 

 “그런 거 아니다.”

 

 “음, 그럼 왜 갑자기 저하고 파트너가 되신 건가요? 솔직히, 질투한다는 오해가 나올 법 한 게, 성물들에서 흔히 있는 레퍼토리거든요 이게. 츤데레 남주가 등장해서 자신이 관심 있는 여주가 다른 남자랑 붙어먹고 무도회에 입장 될 때! 갑자기 밀려오는 질투심에 그 남자를 밀어내고 억지로 무도회 파트너가 되는 장면! 그리고 딱히 네가 좋아서 춤추는 게 아니라고! 하는 사골 국물 우려먹는 대사까지. 대사는 안치셨지만, 행동이 딱 그건데요?”

 

 “......”

 

 “아닌가요? 아니, 레트로 영식과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셔서 혹시나 했어요. 저 때문 인줄.”

 

 ‘데헷’

 

 “하아, 대체 그 머리에는 뭐가 들었는지 한 번 열어보고 싶군. 영애 내가 충고하나 하지.”

 

 “네?”

 

 “오늘 무도회가 끝나는 즉시 그 더러운 책들은 다 불살라버려. 안 그러면 이번에 목을 치러 갈 테니까.”

 

 와, 어이가 없네. 그럼 왜 그러는 건데! 지가 오해할 만하게 해놓고는! 하여튼 좀 생긴 것들이란. 오해할 행동을 해놓고는 나 몰라라 하면서, ‘어 그 뜻이 아니었는데’ 이 지X하지. 어휴. 그래 쳐라 쳐! 네가 내 목을 뎅강 한다 해도, 나의 성물들이 남아있다면, 나는 죽지 않아! 왜냐고! 내 의지가 남아있으니까!

 

 “하, 그럼 제가 왜 오늘 파트너가 된 건가요? 당사자로써 들어야겠어요.”

 

 “후, 제발 그 입 좀 다물고 춤추지? 진짜 눈에.”

 

 “뵈는 게 없다고 했죠? 저 여기서 넘어질까요? 안 그래도 궁금한데 잘 됐네요. 그냥 드러누워 보죠.”

 

 “너 정말. 죽고 싶은 거냐?”

 

 “솔직히 제가 할 말이죠. 황태자님 덕분에 앞으로 사교계에서 제 이름이 얼마나 오르내릴지 아시나요. 그것만 생각해도 스트레스로 그냥 쓰러지겠네요.”

 

 황태자는 나의 말을 듣고 말이 없어졌다. 뭐 당연한 사실이지. 영식이 자신 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영애를 만나면 그건 곧 그 영식의 능력이 대단하다. 절륜하다. 등등 긍정적인 단어가 뒤에 붙지만, 영애가 높은 지위에 영식을 만나면 여우다. 가문을 말아먹을 년이다 등등 부정적인 단어가 붙는 것이 공국의 사교계다. 근데 그러한 상황에 내가 공녀를 밀어내고, 황태자라는 영식 중에 최고 그냥 탑 클래스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나라 말아 먹을 마녀다! 라는 소문만 안 퍼지면 다행이지.’

 

 황태자는 작게 한숨을 뱉고는 나를 한 번 돌리고 다시 안았다.

 

 “춤이 끝나면 발코니로 가지.”

 

 “덮치실 건 아니시죠?”

 

 “한마디만 더 하면, 정말 죽여주마.”

 

 “넵.”

 

 그래. 미안. 요번 거는 내가 너무 나갔다. 그 뒤로 나도 태자도 아무 말 없이 춤에 집중했다. 그렇게 음악은 춤의 절정으로 이어졌고, 하이라이트 부분이 왔다. 황태자는 내 왼다리에 자신의 왼다리를 걸어서 단 한 번에 내 허리를 꺾었다. 난 자연스레 무게중심을 오른쪽 뒷꿈치에 실으면서 마치 공중 부양을 하듯 떴다. 문제는 이 망할 놈이 내 허리를 받혀 주는 왼손에 힘을 빼버렸다.

 

 ‘어흑!’

 

 하 이 죽일 놈. 거의 24시간을 책상에 앉아 책만 보는 내 굳은 허리를 이딴 식으로 꺾여 버리니, 허리는 물론 골반, 다리, 심지어 등까지 비명을 질렀다. 내가 아랫입술을 짓씹으며 몸을 떠는 걸 보는 듯, 황태자는 웃음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한 마디를 날렸다.

 

 “이건 내게 대든 벌.”

 

 역시 이 녀석과는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다.

 

 ***********

 

 춤이 끝나고 수많은 갈채를 받으며, 나는 황태자의 손에 다시 한 번 이끌려 발코니로 들어갔다. 오는 도중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앞길을 막았으나, 황태자는 '비켜라' 라는 한마디로 다 물려버렸다. 발코니에 들어오자 끈질기게 쫓아오던 사람들은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흩어졌다.

 

 “정말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허리 끊어질 뻔 했다고요!”

 

 “그래서 끊어졌나?”

 

 “그건 아니지만. 진짜 아팠다고요!”

 

 “아쉽군.”

 

 “뭐라고요?!”

 

 나는 눈에 감긴 넥타이를 그에게 넘겼다. 뭐 내 눈물과 땀으로 범벅인 넥타이를 황태자는 발코니 옆에 놓인 탁자에 올려두었다.

 

 “이건 이제 못쓰겠군.”

 

 “빨아 쓰면 되거든요?”

 

 황태자는 쇼파에 앉으며, 나를 보고 앉으라고 눈짓했다. 나는 자리에 앉으며, 발코니에 마련된 쥬스를 따라서, 입에 가득 담아 헹구듯 삼켰다.

 

 “코르셋 잘라줄까?”

 

 “뭐... 뭐요?! 역시 덮칠 라고! 코르셋을 찍어서 내 속옷까지 날린 다음 칼로 날”

 

 나는 양 팔로 가슴을 가린 뒤, 황태자를 쓰레기 보듯 쳐다보자 그는 한 손을 들어 막았다.

 

 “하아 좀. 마실 것도 제대로 못 먹으니 코르셋을 살짝 찢어준다는 거다. 어떻게 생각 하는 게 전부 그런 생각이지 영애는?”

 

 아니, 너님의 발언이 그런 쪽으로 굴러가게 하잖니? 이게 내 탓이니. 지나가는 영애들 잡고 물어봐봐 백이면 백 나랑 똑같이 생각하지.

 

 “아, 그렇구나. 죄송하네요. 근데 코르셋 많이 찢어 보셨나 봐요? 한두 번 찢어 보신 말투가 아닌데?”

 

 “뭐 찢을 거 있나? 내가 다가가면 다들 벗고 들어오는데.”

 

 “미...미친.”

 

 “뭐? 미친?”

 

 “아 방금은 실수예요. 됐고요. 황태자님의 여성편력 같은 걸 알고 싶은 마음도 알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넘어가죠. 이제 말해줘요. 왜 갑자기 절 파트너로 끌어 들이신 거죠?”

 

 나는 나의 속마음이 입 밖으로 튀어 나간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재빨리 주제를 바꿨다. 황태자는 알고도 넘어가 준다는 듯이 와인이 담긴 잔을 들고 입을 열었다.

 

 “쉽게 말하자면, 좋은 장소에 좋은 시기에 좋은 이유로 네가 있어서 였다. 딱히 파트너는 누가 되든 상관없었지.”

 

 “장소는 그렇다 치고 시기랑 이유는 뭔데요?”

 

 황태자는 나를 흘겨보면서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황태자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보세요?”

 

 “너한테 이유를 알려줘도 되는지 고민 되거든.”

 

 “저기 전하. 저도 이렇게 곤란한 상황에 처했는데, 그래도 내가 앞으로 왜 이런 욕을 먹고 다녀야하는지 이유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알아. 그래서 고민이라는 거 아니야. 너도 너지만, 이유가 나 때문이 아니거든.”

 

 “그럼 누구 때문인데요?”

 

 나의 질문에 황태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는 와인 잔을 탁자에 올렸다.

 

 “아실리페 그레인 영애.”

 

 “예? 아, 네!”

 

 갑작스러운 황태자의 굳은 분위기에 나는 살짝 긴장했다.

 

 “만약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한테서 내가 듣는 다면, 난 무조건 영애를 죽일 것이다. 알겠나?”

 

 ‘아뇨,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앞으로 이유도 모르고 욕먹을게요.’

 

 라는 속마음 보다 호기심이 더 컸던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황태자는 진지하게 내 눈을 바라보고는 붉은 눈에 어린 살기를 다시 숨겼다.

 

 “내가 에일린과 약혼을 한다는 소문은 들었나?”

 

 “아 네!”

 

 “그 약혼한다는 소문은 원로들이 퍼트린 거지. 아니 애초에 에이린의 아버지인 밀네스 공작의 뒤 공작이었다. 그는 욕심이 아주 많은 남자다. 원로한테 압박을 넣어서 에일린의 청혼을 승인하고는 일단 약혼부터 시작하자는 게 그의 계획이다.”

 

 “그렇다면, 그 계획을 막기 위해서.”

 

 “아니, 어차피 그 남자의 계획은 별 상관없다. 내가 봐도 공작가는 매력적인 혼처다. 밀네스라는 이름이 가진 힘과 민중에게 사랑 받는 공녀, 그리고 그들이 가진 세력과 광산들은 혼처로 충분하다 못해 넘치지. 거기에 나는 그보다 젊다. 그는 계속해서 늙어가고, 나는 계속해서 자란다. 결국 승자는 내 쪽이지.”

 

 “그러면 왜 저랑 입장을?”

 

 “흠, 내 소중한 부하 때문이다.”

 

 “부하? 설마?!”

 

 “오닐과 에일린은 서로 좋아한다.”

 

 “헐...”

 

 “그래도 주군으로써 자신을 따르는 신하의 여자를 뺏을 수는 없지. 세상에 여자가 에일린만 있는 것도 아니잖나? 그러니 두 사람이 먼저 나서서 초를 칠 수 없으니 내가 쳤지. 그 소문도 원로들의 계획도 다 된밥에 재를 한 움큼 쳐 뿌려 논거다. 덕분에 나도 좀 고생하겠지만, 눈에 가시 같은 너도 고생 좀 하겠지. 크크.”

 

 “그니깐 결국 이유가 저 골탕 먹이시려는 거라고요?!”

 

 “너무 말의 의미를 곡해해서 듣지 말게. 물론 그 이유도 있다 이거지. 가장 큰 이유는 오닐 때문이고. 아 그리고 레트로 그 자식에게도 한 방 먹일 수 있어서, 일타이피가 덕분에 삼피가 됐군. 고맙네 영애.”

 

 황태자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억울해서 정말 머리끄댕이 잡고 싸워 볼까 하다가, 오닐을 생각하는 테인의 마음씨에 조금 봐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럼 레트로 영식과는 왜 사이가 나쁘신 건가요?”

 

 “그건 왜 묻지?”

 

 “그냥 단순한 호기심이에요. 길 지나가다가 두 사람이 싸우고 있으면, 구경하는 사람한테 물어보잖아요. 저 두 사람 왜 싸워요? 라고요.”

 

 “영애와 같은 아니 더 지독한 악연이다. 그러니 영애도 그 놈은 조심해. 또 살려달라고 징징 거리지 말고.”

 

 “제가 언제?!”

 

 “책방에서 내가 봤던 건 다른 사람인가?”

 

 “그건 태자 전하가 협박한 거잖아요!”

 

 “아무튼 나도 내 어머니에게 말 할 테니. 잘생겼다고 좋다고 먼저 찾아가지 말도록. 그 놈은 위험하니까.”

 

 테인의 얼굴은 진지하다기 보다 참혹 하다라는 말에 가까웠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는 나는 그의 얼굴만으로도 그가 힘들었다는 것이 조금은 짐작이 갔다.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하게 군 레트로 영식과 냉혈한이지만 나름 인간미 있는 태자가 무슨 원한을 졌는지 궁금했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계속 표정이 굳어있는 그를 보며, 난 이 녀석한테 미운 정이라도 있는 지, 잠시 미쳐서 손을 들어 그의 머리에 올렸다.

 

 “이건 뭐하는 짓이지?”

 

 “우리 아비 아니 아버지가 지금 태자 전하와 같은 표정을 제가 지으면 종종 안아주셨는데, 그건 못하니 머리라도 쓰다듬어 드릴 려고요.”

 

 “뭐라고?”

 

 “부하를 생각해서 분명 피해를 받을 것을 알고도 이런 일을 벌이시고, 제 걱정도 해주시고, 전하는 보기보다 다정하시네요.”

 

 "당연하지. 난 원래 내 사람에게는 다정하다. 빨리 이 손 안 치워?”

 

 오, 내 사람? 그럼 나도 안전하다는 거지 이거? 저도 그 내 사람에 오늘 부터 들어 가도 될까요? 역시 지금의 우리 태자는 다정하다! 다른 때 같으면 손목 날려 주랴? 이런 말을 날리며, 살기부터 띠울 텐데. 지금은 조금 부끄러운 듯 홍조도 보이고, 뭔가 분위기도 되게 훈훈하고 말은 저렇게 해도 내가 손을 치울 때까지 기다리니. 이것은 그거다. 타이밍이다!

 

 “그래서 그런 전하의 다정함에 기대어 한 마디 드릴게요.”

 

 “뭔데. 또 무슨 이상한 말을 하려고?”

 

 황태자는 이상한 위기감을 감지한 것처럼 내 손목을 잡아 내리고, 나를 적대하며 바라보았다.

 

 “헤헤. 전하. 저희 또 마법에 갇혔어요. 이번에도 힘내보죠!”

 

 좋아. 자연스러웠어!

 

 태자야 그렇게 눈 크게 뜨는 거 아니야!

 

 그렇게 눈에 살기 띠우는 거 아냐!

 

 어? 어? 잠시만 그거 포크인데 왜 드니? 에이 일어서지마. 에이?! 잠깐!!!!!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13) 2017 / 7 / 23 245 0 5650   
17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12) 2017 / 7 / 23 236 0 6394   
16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11) 2017 / 7 / 23 239 0 5518   
15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10) 2017 / 7 / 23 227 0 5035   
14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9) 2017 / 7 / 23 232 0 4406   
13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8) 2017 / 7 / 23 220 0 4975   
12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7) 2017 / 7 / 23 255 0 5968   
11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6) 2017 / 7 / 23 218 0 5113   
10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5) 2017 / 7 / 23 241 0 5353   
9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4) 2017 / 7 / 23 232 0 6043   
8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3) 2017 / 7 / 23 252 0 7422   
7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2) 2017 / 7 / 23 252 0 5399   
6 Chapter 2 질투와 배덕감의 사이 2017 / 7 / 23 243 0 5750   
5 Chapter 1 후일담(4) 2017 / 7 / 23 258 0 6147   
4 Chapter 1 후일담(3) 2017 / 7 / 23 253 0 4189   
3 Chapter 1 후일담 (2) 2017 / 7 / 23 257 0 4589   
2 Chapter 1 후일담 2017 / 7 / 23 241 0 5180   
1 Chapter 1 드러난 마음 2017 / 7 / 11 6 0 473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제국의 연인
Beastic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