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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겨울과 밤의 검사
작가 : Dr러다이트
작품등록일 : 2017.6.21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행복과 타오르는 복수심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해매는 검사의 이야기

 
17. 교감 02
작성일 : 17-07-22 23:15     조회 : 308     추천 : 0     분량 : 6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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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두어 시간 정도 더 늦잠을 자다가 결국에 배가 고팠기에 두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의뢰도 끝났겠다. 이젠 뭘 할 예정이야?”

 “아이언 나이트공장을 만들 부지를 알아보려고 아케니아보다 이 근처에서 알아보는 게 나을 것 같거든”

 블랙우드도 아이언나이트 제작을 아케니아 내부에서 시행하면 눈에 뜨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리오넬이 이종족 연합에서 공장을 설립하는 것에 동의했다.

 “그래서 누구한테 일단 듀이님을 만나보는 게 좋겠지 연세가 제법 있으시니 좋은 장소를 아실거야”

 “하긴 여기서 아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그 사람밖에 없구나.”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듀이의 대장간을 찾아갔다. 혼자 운영하는 대장간이라 그런지 여전히 한적했다.

 “그래 선발전도 아직 안 끝났는데 무슨 볼일이냐”

 “듀이님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왔습니다. 혹시 이 근처에 안 쓰는 비밀공간 같은 게 없을까요?”

 “그 강철 거인을 만들 만한 공간을 말하는 거냐?”

 “그렇습니다. 이곳 사는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외부인이 모를 만한 장소여야 합니다.”

 “흠 적당한 곳이......”

 “있습니까?”

 듀이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아예 없지는 않아 당장 쓸 수는 없지만”

 “어디를 말하는 겁니까?”

 “이종족 연합 도시의 내성 지하, 공간상으로는 충분하고 사용되지도 않는 부분이지 만약 네가 그곳을 정리한다고 하면 치프도 허락할 거다.”

 “사용되지 않아? 거기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아주 많지 언데드가 그득 하니까”

 이종족 연합이 차지하고 있는 땅은 과거 셀도란 제국의 영토였던 땅이다. 하지만 해방자들이 이끄는 마물과 언데드에 의해서 한번 황폐화 되었었고 그 잔재가 내성 지하에 남아있었다.

 “이전에 신룡기사단이 멀쩡했을 적에는 도시 정화작업을 실시했지만 중간에 일이 터지는 바람에 정리되지 않은 도시가 상당히 남아있지 뭐 언데드는 기본적으로 멍청하니까 입구만 봉쇄해두면 굳이 싸울 필요도 없지만”

 “그럼 이 도시 한 가운데에 언데드들이 있다는 거야? 이종족들은 그걸 방치해두고?”

 듀이는 멋쩍은 듯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리 드워프들의 고질적인 문제지. 다른 도시는 조금 달라 외부인을 제약 없이 끌어다 쓰는 이퀠라이져는 진즉에 다 정리했고 숲쟁이 놈들은 세계수의 묘목으로 천천히 정화하고 있지”

 오직 드워프들만 두꺼운 철문으로 지하의 입구를 봉쇄하고 언데드들을 방치해 두었다.

 “내성의 지하라면 보통 감옥이나 창고로 쓰이던 곳 일거야 조금 작긴 하겠지만 아이언나이트를 만들기에는 충분 하겠는걸”

 “지하던전이라 데이트 장소로는 별로인데”

 “커흠! 말 나온 김에 어서 치프를 만나러 가세나”

 두 사람의 생각이 바뀔세라 듀이는 두 사람을 데리고 내성으로 향했다.

 

 “누구냐...엇 듀이님”

 “치프한테 볼일이 있다. 비켜”

 내성을 지키고 있던 드워프들은 듀이가 나서자 길을 열어주었다.

 “여기 바로 아래 있다는 거지? 그런 것 치고는 대담한데?”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허름한 대장간에 있던 것 치고는 생각보다 높은 인물인지 그가 앞장서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이 도시의 주인인 치프 마벨로스를 만날 수 있었다.

 “어이 치프, 마벨로스! 나왔다!”

 “죽을 날 다된 늙은이가! 나 귀 안 먹었어. 조용히 말해!”

 “전해 말했던 인간들이다.”

 “흠. 손님이 있었군.”

 그제야 두 사람을 발견한 마벨로스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반갑네. 내가 스틸사울의 치프를 맡고 있는 마벨로스라고 하네.”

 “가식 떨기는”

 “거 품위 없는 소리 좀 그만 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자니 제법 사이가 좋은 것 같았다.

 “듀이님으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를 들으셨습니까?”

 “드리모어에서 전쟁병기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지”

 “도와주실 겁니까?”

 “뭐 드리모어보다는 아케니아가 믿을 만하고 이곳에서 만든다면 네놈 윗대가리들이 헛짓거리 하는 것도 막을 수 있겠지”

 마벨로스는 이리스를 흘긋 바라보았다. 아케니아의 황자와 함께 다니는 검은 용인, 아니카가 말했던 게 저 아이로군.

 “아이언나이트를 만들 공간으로 내성 지하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뭐? 거긴 언데드 천지인데?”

 “정리하면 상관없잖아”

 “노망이 난 게 분명하군! 저 늙은이 말은 믿지 말게 절대 자네들 두 명이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폐쇄되었던 내성 지하는 부패한 공기가 가득하고 진득하게 고인 사기가 마나의 흐름을 방해한다. 빛 한 점 없는 칠흑 속에서 망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일단 사전 조사를 한번 해봐야 하긴 할 것 같습니다만 해보겠습니다.”

 “무리야 한 두 명이선 정리할 수 없을 걸세”

 “내 눈을 못 믿는 거냐! 저놈들이면 충분하다니까”

 마벨로스는 듀이를 본체만체하고 말문을 이었다. 그래도 가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는 걸 보니 그를 제법 믿는 눈치였다.

 “어차피 언제 한번 정리를 하려 했었지 다른 곳에 도움을 요청해야하니 며칠간 기다리게”

 “그전에 한번 가 봐도 되겠습니까?”

 “들어가는 건 안 되네. 입구 까지라면 구경시켜주지”

 

 마벨로스는 그들을 데리고 내성의 지하의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은 두꺼운 철문에는 이중, 삼중으로 걸쇠가 걸려있어 여는 데만 한참 걸릴 것 같았다.

 철문 근처에는 이끼나 곰팡이 비스무래 한 검은 물체가 잔뜩 들러붙어 있었다.

 “......방치가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군요.”

 검은 기운과 함께 시체가 썩은 내가 흘러나왔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입구만 닫아두면 되겠지 하고 방치했다가 독기가 흘러나와서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단순히 농작물에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라 창고에 보관된 물건이나 광물들에도 영향을 주더군.”

 “그거 제법 큰일이군요. 그런데 왜 여태까지?”

 “왜긴 왜겠어 힘이 부족해서지”

 타고난 완력은 인간보다야 뛰어나지만 마법적인 재능은 수인보다 조금 나은 정도고 정령술은 말할 것도 없다. 다른 종족과 비교해서 독보적인 재주라면 뛰어난 솜씨뿐인데 무기가 아무리 뛰어나봐야 쓰는 사람이 약하면 쓸모가 없다.

 “이곳을 정리해준다면 나도 자네 계획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겠네”

 아무래도 생각보다는 일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일주일 후

 

 스틸사울의 내성지하를 정화하기 위한 탐사대가 구성되었다. 드워프 전사를 제외하고 엘프들도 탐사대에 포함되었다. 그 안에는 이리스가 껄끄럽게 어기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었다,

 “무슨 말을 해도 지금은 안 갈 거니까”

 “신룡기사단에 대한 것은 더 이상 강요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리스님”

 그녀가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라 짐작했는지 드워프를 돕기 위해 온 엘프 무리에 아니카가 포함되어 있었다.

 “숲쟁이들 하고 사이가 조금 나쁜 것 같지만 참아주게 지하를 정화시키려면 저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니까 그럼 문을 열게”

 끼이이익

 녹슨 철문이 비명을 지르며 열리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심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은 계속 열어두겠네.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도망치게”

 

 마침내 탐사대 무리가 지하로 진입하자 엘프들은 불타오르는 꽃봉오리가 달린 가지들은 꺼냈다.

 “화염목의 꽃봉오리입니다. 이 빛이 꺼지면 돌아가야 합니다.”

 “유지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마나를 유지해주면 일주일까지지만 저희가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이틀정도입니다.”

 화염목의 꽃은 빛을 발하고 공기를 정화해주는 효능이 있었다. 그것들은 어둠을 걷어내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화염목으로 정화할 수 있는 공기의 양이 많지 않았기에 그리 많은 인원이 오진 못했다. 드워프 다섯에 엘프 둘 리오넬과 이리스 총 아홉 명뿐 물론 하이엘프인 아니카는 일행에 포함되지 않았다.

 저벅 저벅

 아직까지는 이리저리 쌓여있는 돌무더기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은 생각보다 깨끗한데? 전에도 와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야 당연하지 인간 1층은 예전에 탐색하면서 한번 정리했다. 공기가 탁한 것만 빼면 끽해야 스켈레톤 몇 마리 돌아다니는 정도였으니까 진짜는 2층 중간부터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한곳에 몰려있지 않았다. 감옥으로 쓰였던 건물이라 죄수들의 탈옥을 방지하기 위해 내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구불구불하게 이어져있었다. 지하 몇 층인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모든 구역을 정리해야 했고 돌아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이틀은 너무 짧았다.

 “화염목의 상태를 보고 적당한 시점에서 귀환 해야겠어.”

 이리스는 그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그녀의 정신은 지하로 들어오고부터 느껴지는 어둠의 마나에 쏠려 있었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야......’

 오랜만에 또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름으로 돌아가지 못한 불쌍한 아이들’

 ‘오래된 것은 썩어서 거름이 된다. 그들을 인도하라’

 ‘그리고 그건 너에게도 필요한 일이야’

 ‘이곳에서 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말은 짤막했지만 의미하는 바는 알기 쉬웠다. 에시디아가 말하는 흐름은 영혼의 순환을 의미했다.

 생명이 죽고 영혼은 흐름으로 순환해서 다시 새로운 생명이 된다. 언데드가 되어서 지상에 정체되든 집착이 남아서 마족으로 다시 태어나든지 결국 모든 영혼은 삶과 죽음의 순환을 계속한다.

 간단하게 지하의 언데드들을 전부 제거하라는 이야기다. 진짜 열심히 하라는 건지 상단전에서 시원한 기분이 느껴졌다. 질척질척한 원혼과는 비교도 되질 않는 맑고 깨끗한 신성력 하지만 그런것과 달리 마음은 영 편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것은......

 ‘과거 따윈 생각하고 싶지 않아’

 왜 새 출발을 한 이제 와서 그것들을 돌아보라는 거지?

 “이리스 왜 그래? 혹시 무서워서 그래?”

 그녀가 멈춰선 게 이상했는지 리오넬이 말을 걸어왔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이런 일은 익숙하다고”

 “잡담은 그만 하고 밑에 있는 놈들이 올라올지도 모르니 경계를 늦추지 말게”

 

 지하 1층은 함정이나 마물은 물론 아티펙트나 금화 같은 보물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쭉 걸어가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보였다.

 “이제부터는 진짜 조심해야 될 거다.”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며 원정대는 조금씩 아래층으로 발을 내딛었다.

 

 지하 2층은 1층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통로의 일부를 막고 있는 오래된 고철더미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뼈 무더기, 이름 모를 벌레 무리가 돌아다니며 불쾌한 악취가 점점 느껴지고 있었다.

 “적이야.”

 이리스가 기척을 느끼기 무섭게 어둠속에서 시퍼런 귀화가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살점하나 남지 않고 전부 썩어버린 망자들

 스켈레톤들이 산자의 생기를 느끼고 몸을 일으켰다.

 “먼저 간다! 엄호해라!”

 묵직한 중장비로 무장한 드워프들이 먼저 돌진했다. 묵직한 중갑과 해머의 무게를 실어서 스켈레톤의 머리를 내려찍자 푸르게 빛나는 안광이 꺼지며 스켈레톤들이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그 뒤로도 스켈레톤 무리가 점점 더 많이 몰려들었다.

 돌진으로 첫 번째 무리를 빨리 쓰러트리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스켈레톤의 체구가 더 커서 머리에 바로 해머를 휘두르기는 힘들었고 그 틈에 스켈레톤들이 중갑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엄호 빨리!”

 드워프를 감싸는 스켈레톤 무리를 향해 두 엘프가 은화살을 쏘아서 그들을 엄호했다. 스켈레톤이 몰려드는 속도보다 정리하는 속도가 빨라져서 드위프들은 여유롭게 다리나 몸통부분을 무너뜨리고 머리를 찍는 방식으로 하나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했다.

 “도와주기 힘들겠는데”

 리오넬이 배운 아델린학파의 마법은 보석에 마나를 저장해서 사용해서 공간의 제약을 받진 않았지만 마법의 위력이 강하기 때문에 함부로 썼다간 드워프들이 휘말릴 가능성이 있었다.

 “멍 하니 구경만 할 거냐? 자신만만했던 것 치곤 미덥지 못하군.”

 “이전에는 어떻게 했나 해서 보고 있었던 것뿐이야.”

 아군이 휘말릴까봐 망설였던 리오넬과 달리 이리스는 그들의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었다.

 “흠 자신 있단 말이지 그럼 다음에 나오는 녀석들은 둘이서 처리해봐”

 “얼마든지”

 이번에 드워프들은 뒤로 물러나고 이리스와 리오넬이 앞장섰다.

 “리오 보조마법 쓸 수 있어?”

 “힐링이랑 실드정도?”

 “......그냥 라이트 마법으로 시야만 밝혀줘”

 “알겠어. 라이트!”

 “아, 안 돼”

 리오넬이 라이트 마법으로 빛을 만들어내는 순간 통로를 이루는 벽과 바닥의 틈새에서 희무끄래한 형체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멍청한 녀석! 그렇게 빛을 만들어내면 고스트들이 밀려든단 말이야”

 “이히히히히”

 “인간 살아있는 인간이다!”

 “얼른 화염목 근처로 모이십시오!”

 마법으로 만들어낸 빛은 금세 망령들의 마나에 의해 침식되어 사그라졌다. 하지만 화염목 가지 근처로는 망령들이 다가오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화염목의 가지는 진짜 횃불처럼 거칠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대로는 얼마안가 꽃이 완전히 피고 시들기 시작할 것이다.

 “라이트닝 웨이브”

 리오넬이 금빛의 보석을 집어던지자 벼락이 퍼져나가며 주위의 망령들에게 제법 큰 타격을 주었지만 망령들은 밑도 끝도 없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빨리 나가!”

 “하지만 이리스님이!”

 이리스는 일행과 떨어져서 망령의 무리 한 가운데에 있었다.

 “위험해!”

 망령의 손길은 직접적인 상처를 입히지는 않지만 산자의 생기를 빼앗아 간다. 그런 망령무리 한가운데 있는 것은 오러마스터라고 해도 위험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집에라도 있는 것처럼 태연했다.

 “괜찮아”

 이 칙칙한 원한과 산자에 대한 질투는 그녀에겐 너무 익숙한 것이다.

 지금은 알 수 있다. 사신문은 남대륙에 퍼진 에시디아의 신앙이다. 물론 진짜 교단과 비교해선 가르침의 형태는 조금 달랐지만 본질은 같다. 혼을 다스리고 그것들을 흐름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

 

 ‘문을 열어라’

 ‘혼의 고향으로’

 “사신무 황천의 길”

 이리스의 검이 공간을 베었다. 희미하게 빛나는 빛마저 집어삼키는 어둠, 요동치는 소용돌이처럼 공허의 틈새가 망령들을 전부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무, 무슨”

 “신관들을 데리고는 온 적이 없나보네”

 뭐 평범한 신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망령들이 전부 빨려 들어가자 쓰러진 스켈레톤에서도 형체조차 이루지 못한 작은 영체들이 튀어나와 그 틈으로 사라졌다.

 “방금 그건?”

 “정체된 혼을 흐름으로 돌려보내는 거야 그릇이 없는 영혼한테만 효과적이지”

 이리스는 가볍게 검을 두 번 돌리고 칼집에 다시 꽂았다. 가벼운 동작이지만 오늘따라 어쩐지 신성하게 보였다.

 ‘저런 모습도 있었던가?’

 “자 쭉쭉 가보자고”

 다시 평소처럼 가볍고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이다. 그녀는 쭉 이어진 어둠속으로 거침없이 발을 내딛었다.

 “이리스 혼자 그렇게 먼저 가면 안 돼”

 뒤늦게 입을 벌리고 있던 드워프들도 정신을 차리고 리오넬에게 말을 걸었다.

 “방금 그거 뭔가?”

 “일단 신성주문 비스무래 한 거 일겁니다.”

 “듀이님이 밀어주신 이유가 있었군.”

 

 이리스에 대해서는 전부 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그녀가 조금 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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