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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겨울과 밤의 검사
작가 : Dr러다이트
작품등록일 : 2017.6.21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행복과 타오르는 복수심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해매는 검사의 이야기

 
17. 교감 01
작성일 : 17-07-22 23:11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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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사울 대표 선발전까지 남은 시간 한 달

 

 리오넬은 이리스보다 먼저 스틸사울에 도착했다. 등에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이곳의 대장간에서 의뢰를 받은 주괴나 보석 따위가 들어있었다.

 “이리스는 아직 인가?”

 그 정도 재료를 구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리스가 보이질 않으니 조금 초조해졌다. 혹시 자신을 버리고 어딘가로 떠난 것은 아닌가 하고......아니면 아니카가 그녀를 어디론가 데려간다든가......이종족들이랑 신룡기사단과 접점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신룡기사단으로 떠나더라도 그녀에게 나쁜 이야기는 아니겠지

 아공간이라 무게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텐데도 가방안의 종이뭉치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슬슬 기간이 아슬아슬 하니 대장간에 먼저 들리기로 했다.

 “그 까만 머리 계집애? 왔다갔어 나머지는 자내가 가지고 있나?”

 “흠 늦지 않았군. 이리스? 그 같이 있던 여자를 말하는 건가? 얼마 전까지 큰 상단이 와 있어서 여관을 다른 곳으로 잡았다더군.”

 “재료 고맙네. 일행? 아니 혼자였네”

 대장간에 들려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행이도 그저 길이 엇갈렸을 뿐인 것 같다. 리오넬은 드워프들이 알려준 여관으로 가서 이리스와 만나는데 성공했다.

 “늦었어~”

 이리스는 간소한 여행복차림으로 여관의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다.

 “미안 잠깐 연구실 설립관련으로 블랙우드님하고 이야기를 좀 하느라”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나중에 릴리가 만든 케이크로 사죄하도록 해”

 “알겠어. 그리고 이거 블랙우드님이 너한테 전해달라고 했어”

 “아...”

 리오넬이 종이봉투하나를 건네주자 이리스는 곧바로 그것을 열어보았다. 스무 장정도 되어 보이는 얇은 종이뭉치, 책이라기보다는 조금 긴 분량의 보고서에 가까웠다. 가장 바깥쪽 표지에 써진 제목은

 “아스테린의 계승자와 검은 용인”

 “......두 번째 이야기를 먼저 보는 게 좋을 거야”

 “응? 두 번째?”

 종이를 살짝 밀어보니 종이뭉치가 두 개로 나뉘어졌다. 두 번째 보고서에 적힌 제목은

 “문이 열리는 날과 해방자, 그리고 마녀와 성녀”

 “아래쪽에 있는 건 아스테린이라는 마탑에 관련된 내용이야 천천히 보도록 해”

 

 과연 이 땅에서 엄마는 무엇을 했을까? 그리고 왜 메이트라로 노스가드로 갔을까? 그것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이 안에 있다.

 그녀가 보고서를 보기 시작하자 리오넬은 슬그머니 방을 벗어났다.

 

 아마 저 이야기를 다 보고나면 셀도란과 아케니아에 대해, 인간에 대해 실망할지도 모른다. 저 보고서의 절반 가까이가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 그에 따른 인과가 잘 드러나 있다.

 마족과 신이 없는 세상을 추구했던 대마법사와 하늘을 닫는 문, 하지만 그 평화는 대가가 없는 것이 아니었고 문이 열리는 날 셀도란의 후손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했다.

 봉인이 터져나가기 전에 그 봉인은 연 것은 아스테린의 마법사이자 켈라인의 성녀인 스텔라, 그녀는 지상에 재앙을 불러온 마녀로서 오명을 뒤집어썼다.

 여기까지는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첫 번째 보고서와 이어보면 다르다.

 

 스텔라에 이어 유일하게 아스테린의 계승자였던 마법사 그레이 그리고 그의 동료인 마야

 당시 마법협회는 셀도란제국의 6대 마탑 중에 두 개의 마탑의 생존자들이 모여서 설립되었는데 셀도란 제국 분열 이후 가장 많은 마법지식을 독점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법지식을 세상에 퍼트리려 하는 그레이를 탐탁하지 않게 여겼고 스텔라가 봉인을 풀어서 셀도란 제국의 붕괴에 일조했다는 것을 빌미로 그의 연구기록을 집어삼키려했다.

 마법협회는 오만했다. 당시 신룡기사단과 손을 잡고 있기도 했고 유일하게 셀도란제국의 마법을 계승받았다는 자부심도 대단했다. 하지만 신룡기사단은 그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마법협회에 협력한 것은 그레이의 뒤에 있을 용인을 불러내기 위함이었다.

 마법협회는 미끼를 덥썩 물었고 검은 용인을 불러내었다. 마야가 아닌 이름도 기록되지 않은 은하수의 용인

 아케니아의 탐욕이 최대에 달했을 때 그녀의 천벌이 내려졌다. 대낮에도 태양이 사라졌으며 세 달은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끔찍한 어둠이 니들리스성을 감쌌고 그것을 막아보려는 모든 이들은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어둠을 걷어낸 것이......비틀린 날개의 용인 마야와 신룡기사단의 용인들

 그녀가 무슨 심경으로 그들을 배신했는지 혹은 그 재앙을 막았는지 그 이야기는 나와 있지 않았고 푸른 물푸레일족의 엘프에 관한 이야기도 잠깐 나와 있었다. 어둠을 걷어내고 용인들의 힘이 빠졌을 때 의식이 없던 은하수의 용인과 그녀를 보호하던 마야를 공격했다.

 하지만 거기서 마법협회의 마법사들과 켈라인의 신도들이 개입하면서 그 시도는 무산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 검은 용인들은 모두 신룡기사단에서 데려가서 기록이 없었다. 짤막하게 블랙우드가 들었던 이야기가 적혀있을 뿐이었다.

 ‘검은 용인은 모두 신룡기사단에서 데려갔지만 탈출함, 궁극마법인 운석소환마법에 의해 용계 반파, 아스테린의 마법사 그레이 사망 확인, 검은 용인들은 탈출한 것으로 확인됨 두 사람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불명’

 “인공마나석과 인쇄기는 여기서 이미 만들었던 거구나 은하수의 용인하고 싸우고 나서 헤어졌다고 했지”

 이 보고서를 보자니 단순히 싸웠다 수준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 이 사건 이후에 마야는 ‘끝의 산맥’을 넘어서 노스가드에 정착했다. 은하수의 용인인 리라는 어디로 갔을까?

 “신룡기사단 단장과는 친한 사이라고 되어있는데 으음”

 보고서에 기록된 신룡기사단 단장 이름도 아이샤, 아니카가 말했던 이름도 아이샤다. 여태까지 신룡기사단에 가지고 있던 인상이 약간 상향되었다. 한 번 만나보는 것도 조금 생각해볼만 하다.

 

 전부 정독하고 나니 해가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슬슬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리오는 어딜 간 거야?”

 그녀가 보고서를 읽기 시작할 때부터 나가있었지만 그녀는 지금에서야 알아차렸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리오넬은 혼자 궁상맞게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

 “이리스? 다 읽었어?”

 리오넬이 입을 벌리는 순간 술 냄새가 확 풍겨 나왔다. 묘하게 비 맞은 강아지처럼 처량한 눈동자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오늘은......쉬는 날이니까”

 차마 그녀의 눈을 마주보기 힘들었다. 신룡기사단에 대한 오해도 어느 정도 풀렸을 테고 아케니아제국이 어떻게 세워진 나라인지도 잘 알았을 테니 그녀가 떠난다고 해도...

 “또 내가 떠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떠나고 싶으면...으악”

 꽈당

 이리스가 작은 얼음조각을 만들어서 목덜미에 가져다 대자 리오넬은 화들짝 놀라면서 의자에서 넘어졌다.

 “으으 무슨 짓이야!”

 “마음에 안 들어”

 “뭐? 내가 왜 이러는지도 모르면서!”

 “그러니까! 떠날만한 이유가 생겼다고 날 내보내지 못해서 안달 난 게 마음에 안 든다고!”

 “가지......않은 거야?”

 “응 어디에도 안 갈 거야”

 “이리스~”

 덥썩

 다 큰 사내자식이 울먹이면서 달라붙은 꼴은 썩 보기 좋지 않았지만 이리스는 얌전히 그를 토닥여주었다.

 평소에는 항상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처럼 보이고 자신과 함께 있을 때는 항상 여유가 있어 보이는 얼굴로 웃어주지만 미래를 알고 있고 그에 대해 사명감을 느끼는 만큼 부담감도 심했을 것이다. 곁에서 함께 고민해줄 사람도 필요하겠지

 “언제라도 같이 있어줄게 걱정하지 마”

 복수심에 눈이 멀고, 공허함에 절망을 느낄 때 네가 날 구원해줬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만 가지고 날 믿어주었고 나에게 희망을 알려주고 네 아픔을 알려줬어 이젠 내가 널 지켜줄게

 “쿨......”

 언제부터 마셨는지는 모르지만 테이블위에 놓인 술병만 봐도 한참은 마신 것 같다. 토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가씨는 뭐로 할 텐가?”

 “올라가서 먹게 간단한 걸로 부탁해요”

 이리스는 곯아떨어진 리오넬을 데리고 침대에 눕혀놓았다.

 “피유우우우”

 눈 위에 손을 흔들어본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확실하게 자고 있겠지? 독한 술 냄새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거야

 쪽

 “으 술 냄새”

 새가 부리로 쪼는 것처럼 가볍게 입술을 겹쳐본다. 아직 리오가 일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속삭여본다.

 “영원한 사랑이 없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사랑에 필요한건 영원이 아니라 순간의 눈부심이라고 생각해”

 그것은 용들이 인간을 배우자로 선택한 이유이며 장수하는 용인들이 비결이기도 했다.

 

 새로운 아침이 다가오고 눈부신 태양빛이 내리쬐자 리오넬도 눈을 떴다.

 “으 머리야. 어제 뭘 했더라?”

 분명 이리스한테 종이봉투를 전달하고 나서 술을 마시러갔던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음?”

 몸이 묘하게 무겁다. 이불을 살짝 걷어내니 새하얀 팔이 보였다. 하얗고 부드럽고 그러니까 마치 여성의 팔 같은...... 아니 아니겠지 그 ‘이리스’라면 모를까 지금 그녀와는 거기까지 진도를 나가지는 않았어. 그래 아닐 거야

 조심스럽게 완전히 이불을 걷어냈다. 예상대로 이불 아래 있었던 건 이리스였지만 둘 다 옷을 입고 있다. 그래 그러면 그렇지

 “우웅”

 “우왓! 이리스 그만 일어나”

 이불이 벗겨지자 춥다고 느꼈는지 이리스는 양손을 뻗어서 리오넬의 목을 잡아당겼다.

 “흐헤헤헤”

 잡아당기는 힘이 너무 강해서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뭐 천천히 일어날까? 어차피 선발전이 끝나는 한 달 동안은 여유가 있으니까 다시 이불을 목 부분까지 덮고 눈을 감았다.

 슬며시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던 이리스의 눈이 고양이처럼 가늘게 떠졌다. 잠버릇처럼 리오넬의 몸을 조금 더 자신에게 끌어당기고는 원하는 장난감을 선물 받은 아이같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다시 잠을 청하는 이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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