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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폐포녜냐
작가 : SelenaH
작품등록일 : 2016.7.29

죽은 언어 사셰이드리어로 '알아내다'라는 뜻을 가진 아폐포녜냐. 사랑과 배신, 그리고 의문의 죽음으로 얼룩진 유니온. 그 사이에서 꽃 피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 / 옴니버스 형식으로 할 건데 그 에피소드에 BL 느낌이 있을 수도 있고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수위는 절대 안 넣을 겁니다. 그냥 썸 타는 정도?), 추리가 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짬뽕 된 거라 봐주세요.(언제 돌아올 지 저도 모른다는게 함정...)

 
길고 긴 인연의 시작(4)
작성일 : 16-08-19 22:25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2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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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주군께선 알고 계셨을 것이다. 분명히 이 여자가 연락할 때 무슨 수를 써서 내가 주군을 찾는다는 신호를 보냈겠지. 그러지 않고서야 연락을 받지 않으실 리 없다.

 

 

 그리고 이 여자의 반응이 너무 이상하다. 최후의 수단이 먹히지 않는데 이렇게 평온할 수가 있을까? 아무리 주군이 강하다고 해도 그렇지. 이게 짜고 치는 게 아니라면 이 여자는 주군을 모실 자격이 없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주군은 어디 계신가.”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모릅니다. 제 연락까지 무시하시니 말 다했죠.”

 

 

 그래. 주군께서 그렇게 하라 명하셨단 말이지. 그러면 죽이진 않을 거라고. 그거 정말 편하네. 하지만 이번엔 아니거든. 이번엔 빌미가 있어. 그러니 네 목숨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거야.

 

 

 레이는 칼집에서 자신의 빛나는 칼을 뽑았다. 주군의 기사가 된 후부터 단 한 번도 떼어 놓은 적이 없는 그의 애검이었다. 그리고 그 검은 이제 피로 물들 것이다. 가짜의 피는 무슨 맛일까?

 

 

 “넌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거로 생각하겠지.”

 

 

 사라는 자신의 피를 원하는 검과 그 주인의 살기에 압도되어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눈앞에 있는 자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지.

 

 

 “근데 말이야.”

 

 

 레이가 그의 검을 움직였다. 검의 주인이 손을 떨기라도 해서 앞으로 검을 약간 이동시킨다면 그대로 목에 베인 상처가 남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멈췄다. 누군가가 이 장면을 본다면 반역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기사이자 호위인 레이가 그의 주군인 카일라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난 널 죽일 수 있거든.”

 

 

 그리고 그가 검으로 그녀의 목을 베려는 순간.

 

 

 “아. 그곳이구나.”

 

 

 레이는 순간 깨달았다. 주군은 아마 그곳에 계실 것이다. 한동안 가지 안던 곳. 아마 그 궁이 가장 잘 보이는 평민 거리 어딘가에 있겠지. 이 정도로 줄였으면 나머지는 물 흐르듯 해결될……. 아. 가장 중요한 시대를 모르는 구나.

 

 

 “너. 내가 갔다 오면 죽일 거다. 안심하지 마.”

 

 

 레이는 사라의 피가 조금 묻은 검을 검집에 밀어 넣고 벨트를 더듬어 유니즌의 수호자만 하사받는다는 샤밍의 손톱을 찾았다. 안이 빈 원뿔 다섯 개가 철제 줄에 연결되어 흡사 손 모양을 하고 있었다. 철제 줄이 모두 이어지는 곳에는 손바닥만 한 판이 붙어있었다.

 

 

 레이는 오른손 손바닥을 판에 대고 속이 빈 원뿔에다가 자신의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리곤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허공을 크게 갈랐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가 손을 가른 대로 찢긴 자국이 점점 커지더니 커다란 구멍이 만들어졌다.

 

 

 “원래는 시공간을 찢으면 안 되는데. 이건 특별상황이니까. 코드 레드 정도 되려나?”

 

 

 그래. 유니즌 17이 실종된 상황. 실종이 아니라 가출이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시기가 아니다. 랭포드와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던 이전과는 달리, 최근에 유니즌 29가 랭포드의 습격에 심각한 상처를 입는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불과 며칠 전에 유니온의 최고 부서인 로열 J 메이저에서 3명이나 랭포드의 첩자라고 판명 났다. 그리고 뭐가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유니즌 17이 실종되었다. 이게 특별상황이 아니면 뭐겠는가?

 

 

 레이는 이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아주 조금 동안 마음의 준비를 했다. ‘힘’을 쓰면 그 부작용이 따라온다. 아주 고통스러운 ‘힘의 대가’가. 그러나 그는 검사이기 이전에 주군의 기사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지켜낼 충성스런 기사. 그 어떤 고통이 기다리더라도 몸을 던질 우직한 기사.

 

 

  <신실한 당신의 종, ‘리’가 당신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합니다. 부디 당신의 힘을 허락하소서.>

 

 

 이 문자들을 읊은 레이가 천천히 눈을 떴다. 청명한 하늘빛을 띠던 두 눈 중 하나는 어느새 ‘힘’을 상징하는 검은색으로 바뀌어있었다. 색이 바뀌지 않은 오른쪽 눈을 다시 감고 검은색으로 바뀐 왼쪽 눈만 떴다.

 

 

 시간을 오래 끌수록 그에 따른 대가는 커진다. 그러니 속전속결로 찾아내야 한다. 어차피 장소는 아니까 시간대만 잡아내면 ‘힘’을 풀고 주군 고유의 마나 파동을 따라가면 된다.

 

 

 레이가 집중하자 하얀 가루가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가루가 모여서 끊길 듯, 말 듯 한 얇은 선이 만들어졌다. 선이 점점 길어져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때 즈음 레이가 자기 자신에게 되뇌었다.

 

 

 주군의 느낌에 집중하자. 집중이 흐트러지면 절대 안 된다.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며 다른 생각들이 밀물처럼 머리에 들어와 머리에 무리를 줄 것이고, 결국엔 피를 토하며 쓰러질 것이다. 거기다가 ‘힘’의 대가까지 치른다고 하면……. 소멸할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은 주군만 생각하자.

 

 

 다행히 레이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평상시에는 오히려 주군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을 해야 할 정도로 그녀 생각을 많이 한다. 아니, 그녀가 생각난다. 저번에 기사 검술제를 치를 때도 계속 생각이 나서 결국 4강에서 떨어졌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레이 앞에 있는 얇던 선이 어느새 조금 더 굵어졌다. 굵어졌다 해도 새끼손가락보다도 얇은 굵기였다.

 

 

 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여자를 데리고 가서 트리셰 앞에 떡하니 대령하면 그가 어떻게 반응할까? 참 볼만하겠는걸.

 

 

 “야, 너.”

 

 

 레이가 조금 위협적인 목소리로 사라를 불렀다.

 

 

 “네? 저요?”

 

 

 사라의 두려운 감정이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나왔다.

 

 

 “너 말고 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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