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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자의 아이들
작가 : 뉴레기
작품등록일 : 2017.7.8

첫 번째 암흑기를 주도했던 세 명의 사이먼 중 하나인 젤브로스는 두 번째 암흑기가 도래하려하는 전란의 시기인 300년대에 모든 인과관계를 끊고 가이아드 대륙을 방황한다. 그러던중 우연히 네지라는 자의 부탁을 들어주게된다. 부탁이란 최근 도시 펠리스를 둘러싼 영악한 괴물에 대한 퇴치 의뢰였는데........

 
17
작성일 : 17-07-21 19:52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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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처음에는 울음소리에 지나지 않았던 그것은 이윽고 점차 선명한 멜로디로 변하더니 나중에는 멀리서 들어도 알만한 뚜렷한 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그것은 도움을 갈구하는 루브네의 목소리.

 

 한 번은 외면했었던 목소리.

 

 젤브로스의 눈이 번뜩였다. 빛나고 있던건 자신의 문자 뿐만이 아니었다.

 

 '저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녀의 몸 곳곳에 그려져있는 가늘고 긴, 마치 대량의 지렁이가 온몸 곳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듯이 신체 전체를 감싼 어떠한 '선'들 또한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변해버린 루브네의 몸 곳곳에서 빛나고 있던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은은한 금빛.

 

 즉, 성흔의 빛이다.

 

 '설마, 루비의 문자가........'

 

 젤브로스는 오른팔을 그녀에게 뻗었다. 겨우 몇 cm가까워진 것 뿐인데도 빛의 선명도와 광채가 눈에 띌 정도로 강해졌다.

 

 '혹시.'

 

 젤브로스는 초가집에서 있었던 그것을 떠올렸다. 성흔과 성흔이 공명해 폭주의 위기에 처해져있었을 때, 그는 두 개의 성흔을 진정시킨적이 있었다. 자신의 것과 루브네의 것을.

 

 이번에도 그게 먹혀들까?

 

 솔직히 그로서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 때는 루브네가 거의 저항하지 않았고 성흔의 폭주 정도도 뚜렷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엔 상황이 달랐다. 루브네의 성흔은 거의 폭주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변해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과연 타인의 성흔까지도 잠재울 수 있을 만한 그릇이 될까? 아무리 같은 시엘의 문자라지만 지금 그녀의 폭주한 성흔은 자신의 안정된 성흔보다 이질적으로 변해있지 않은가?

 

 몇 번의 갈등. 몇 번의 고심.

 

 그리고 젤브로스는 리블을 잡았다. 망설이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는 일단 그녀를 제압해야 했다.

 

 루브네는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없는 폭주상태에 가까웠다. 콥서들 처럼 무리지어 다니지도 않고, 웨어 울프보다 약한 완력을 지니고 있으며 페스트롭 처럼 영리하지도 않고 시체 남작 처럼 치사량의 독기를 시도때도 없이 방출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것은 정처없이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죽일 뿐이었다.

 

 ".....갈게, 루비."

 

 스피딩.

 

 그의 몸이 사라진다. 믿을 수 없는 스피드는 그의 희푸른 잔상을 이동 루트에 표시해가며 순식간에 젤브로스를 루브네의 뒤쪽으로 이동시켰다.

 

 "그..가가각!"

 

 눈치챈 루브네가 뒤쪽으로 팔을 휘두르지만.

 

 헤이스트.

 

 하늘 높이 뛰어오른 젤브로스에겐 닿지 않는다.

 

 "맥시멈."

 

 허공에 1초 정도 멈춰선 젤브로스의 리블을 쥔 오른팔이 청아한 푸름의 오오라에 휩싸인다. 그것은 마치 팔을 휘감는 뱀 처럼 팔 주변을 빙글빙글 회전하기 시작했고, 곧 그의 팔 전체를 일종의 배리어 처럼 품은 탓에 젤브로스의 오른팔 전체가 푸른 빛으로 변해버린 느낌마저 안겨주었다.

 

 젤브로스가 리블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파앗!

 

 그런 코앞으로 루브네의 모습이 나타났다. 젤브로스의 존재를 인식한 그녀가 헤이스트로 젤브로스를 쫒아온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젤브로스는 그것 까지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브레이크!"

 

 맥시멈으로 완력을 한계치 이상까지 끌어올린 뒤 거기에 더해 작은 언덕 조차 박살내버리는 브레이크 까지 곁들인다.

 

 "까...그..."

 

 내지르기 직전, 루브네의 온몸에 노란빛이 감돌았다. 가디언, 이번에도 그녀는 성흔을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더이상 젤브로스의 공격은 가디언을 막을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콰쾅!!!

 

 루브네에게 일격이 닿자마자 폭풍맞은 병풍 처럼 으께지는 가디언, 그리고 루브네의 몸이 비명을 내지르며 땅으로 직결, 콰콰쾅!!! 땅이 갈라지고 제국군의 막사가 날리고 파괴되며 전방의 일대가 모조리 초토화되기에 이른다.

 

 자욱한 연기.

 

 젤브로스는 땅으로 내려왔다. 자신이 내지른 일격 탓에 땅에는 족히 7m는 되는 참호가 패여져 있었다. 그 참호는 직선 방향으로 30~40여 미터 연결되어 있었는데 루브네의 몸이 그 방향의 끝에 널부러져 있는 것이 보이자 젤브로스는 살짝 마음이 쓰라렸다.

 

 어쩔 수 없다.

 

 루브네를 구하기 위해서는 이러는 수 밖에 없었다.

 

 잠시 뒤, 그녀가 일어섰다. 온 몸을 감싼 성흔의 빛이 약간 약해져있는 것이 보였다.

 

 '아직.....부족한가.'

 

 젤브로스는 다시 전투자세로 돌입했다. 봐주는건 없다. 만약 그것이 루브네를 구하기 위한것이라면 더더욱.

 

 "스피딩!"

 

 고속이동으로 루브네에게 돌진하는 젤브로스. 그러나 그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던 터라 서로의 스피딩은 정확히 중간지점에서 마주쳐 격돌했다.

 

 두 사람의 팔이 희푸른 빛에 휘감긴다. 리블을 쥔 오른팔이, 날카로운 손톱이 튀어나와 있는 그녀의 손이.

 

 맥시멈으로 강화된 두 개의 일격이 서로에게 격돌한다. 굉장한 폭풍이....아니, 두 개의 폭풍이 상승 기류를 일으켜 작은 허리케인으로 변해 일대를 휩쓸기 시작했다.

 

 "루비.....!"

 

 지지 않을 생각이다, 아니 져서는 안된다. 젤브로스의 신념은 확고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루브네를 구하고야 말겠다. 설령 '전귀'로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루비이이이이이!!!!!"

 

 쾅! 쿠쾅!

 

 튕겨져 나간 둘이 양쪽 바닥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몸은 멈출 기세도 없이 땅을 가르고 있는 도중에도 모습을 감췄다.

 

 시도 때도 없이 시전되는 스피딩을 이용한 연속적인 격투가 시작되었다. 더이상 일반인의 눈으로는 눈 앞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이따금씩 허공이나 땅위, 망가진 진지 근처에서 일렁이는 희푸른 불꽃이 튀기는 것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헤이스트!"

 

 뛰어오른 젤브로스. 이윽고 루브네가 쫒아온다.

 

 "브레이크!"

 

 내지르는 일격이 폭풍을 만들며 루브네에게 격돌, 그러나 가디언으로 방어한 루브네는 튕겨져 나갔으나 별다른 상처는 없었다.

 

 "큭...켁...크카...시....!"

 

 노란 가디언이 한 점이 집중.

 

 '.....위험해!'

 

 젤브로스의 브레이크를 막아내 에너지가 축적된 가디언을 폭발시키는 루브네의 '카운터'가 아직 허공 위에 떠있는 젤브로스에게 맹렬이 돌진한다.

 

 "스피딩!"

 

 가까스로 피하는데 성공한 젤브로스. 그러나 똑같은 스피딩으로 단숨에 거리를 좁혀온 루브네가 일격을 날렸고 젤브로스는 가까스로 가디언으로 방어해 5~6m 가량 튕겨져 나갔다.

 

 "큭....."

 

 흙먼지가 시야를 가린다. 좋지 않다.

 

 파앗!

 

 아니나 다를까 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젤브로스는 망설이지 않고 가디언을 외쳤다. 그를 감싼 노란색 베리어가 충격을 받았다는 듯 희푸른 잔상을 비치며 젤브로스를 보호했지만 그가 차인 축구공 마냥 지면을 기어다니는 것 까지 막아줄 수는 없었다.

 

 "맥시멈....!"

 

 그러나 젤브로스는 멈춰서지 않았다. 성흔을 이용한 전투는 젤브로스 쪽이 한 수 위였다.

 

 "스피딩!"

 

 이번엔 팔이 아니라 다리가 강화된다. 그 상태에서 사용하는 스피딩은 별다른 제약없이 발동되는 것 보다 두 배 이상의 효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젤브로스는 이번 스피딩을 단순한 이동이나 접근용으로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

 

 0.1초? 0.01초? 어쨌든 음속을 넘어선 빠르기로 루브네의 코앞까지 달려나가는 동안, 그 짤막한 순간 동안 젤브로스는 다시 한 번 맥시멈을 외워 자신의 오른팔을 강화했다.

 

 젤브로스가 코앞까지 나타나는 것을 괴물이 된 루브네가 인지했을 때, 이미 반격하기엔 너무 늦었다.

 

 맥시멈 스피딩을 사용해 얻은 강력한 가속력, 그리고 그 상태에서 외운 맥시멈으로 강화된 리블을 쥔 오른팔. 마지막으로.

 

 ".....브레이크!"

 

 쿠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번엔 7m가량 음푹 패인 대지의 상처가 30~40m 이어지는 정도로 끝나지 않았다. 마치 전방 일대에 수백개의 대포알을 쏟아붓고 동시에 폭발시킨 정도의 위력 폭발이 대지와 하늘을 잠식했고 이윽고 엄청난 양의 폭압, 폭풍, 마찰로 일어난 강렬한 불꽃이 한 방향으로만 돌진하는 허리케인 처럼 눈앞의 모든 것을 무(無)로 되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강렬했던 폭풍이 멈춘것은 20~30초 정도 뒤였다.

 

 "........"

 

 잔뜩 상처입은 루브네가 그곳에 쓰러져 있었다. 더이상 판별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한 빛을 띄고있는 성흔을 온몸에 두른채로.

 

 마치 그 장소에 화산이라도 폭발한 듯한 모양이었다. 다른점은 화산이 땅 밑에서 위를 향해 솟구친게 아니라 젤브로스의 방향에서 폭발해 전방을 휩쓸었다는 점일까. 곡선으로 음푹하게 패여있지 않았지만 그곳엔 작은 호수 정도는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 규모의 분화구가 탄생해 있었다.

 

 ".....아....극....기...."

 

 기다려 루비, 지금 구해줄게.

 

 저 아래 쳐박혀 있는 루브네에게 곧장 달려가는 젤브로스. 성흔이 다시 폭주하기 전에 안정시켜야 한다. 괜찮아,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해야만해!

 

 너무 급급한 나머지 스피딩으로 이동하면 된다는 간단한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지금 젤브로스의 머릿속은 루브네에 관한 생각으로 꽉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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