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무영이가 죽었다.. 무영이가 먼저 내 곁을 떠났다..
"안녕.. 지희야..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아직까지도 무영이의 마지막 말이 내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사랑한다고.. 날 사랑하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무영이도 날 사랑했구나.. 나만 사랑한게 아니었구나.. 그래서 나 때문에 힘들었구나.. 이게 아닌데.. 정말 이게 아닌데..
“무영아.. 힘들게 해서 미안해.. 이렇게 까지 니가 힘든줄 몰랐는데.. 정말 정말 미안해..”
난 무영이의 재를 무영이가 좋아하던, 무영이와 같이 갈려고 하다 가지 못했던 동해 바닷가에 뿌리고 있다.. 그 사고 이후 무영이는 이틀만에 의식이 끊겼고 23살의 나이에 무영이의 장례가 치르어 졌다.. 날 소중히 여기던, 날 아낌없이 대해주었던 무영이.. 내가 무영이를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무영이 대신 다른 사람한테 가지만 않았더라면.. 지금 내 옆에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나를 불러줄것인데..
‘지희야 오늘 뭐했어? 밥 먹었어? 잠은? 히히~ 너 얼굴 보니깐 기분좋다.’
항상 자기보다 나를 챙겨주던 무영이.. 미안해.. 정말 정말 미안해.. 니가 싫어져서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생겨서도 아니었었어.. 내가.. 내가.. 오랫동안 니 옆에 있을수가 없을것 같아서.. 네가 날 사랑하는 줄 몰랐어.. 그래서 네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 말을 해주지.. 이 바보야.. 날 사랑한다고.. 그럼.. 이러지 않았을테데.. 넌 알고 있었니? 내가 널 사랑하는줄.. 왜 말을 못헀을까.. 내가 널 사랑한다고.. 그럼 이러지 않았을 텐데.. 내가 널 사랑한다고 말만 했었더라면.. 나도, 너도.. 서로 사랑한다는걸 알았더라면.. 너무나도 후회 되었다.. 무영이한테 말하지 못한 내가.. 사랑하다고.. 널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내가.. 나 혼자 힘든줄 알았는데.. 무영이의 죽음 이후 난, 내가 한 일이 너무나도 어리석은 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미안해.. 널 힘들게 해서.. 무영이는 가족이 없어 장례부터 지금까지 나혼자 무영이를 떠나 보내고 있다.. 이제 무영이를 다 보내주었다..
“조금만 기다려줘.. 나도 곧 가니깐.. 조금만 조금만 혼자 있어줘.. 여지껏 널 힘들게 했으니, 이제 널 행복하게 해줄게.. 조금만.. 미안하지만 정말 조금만 혼자 있어줘.. 곧 갈게..무영아.. 무영아 사랑해~!”
이젠 서로 사랑하는걸 알았으니깐.. 무영이도 나를 사랑했었으니깐.. 나는 준비해온 주사기를 꺼내 내 팔뚝에 주사를 놓고 무영이를 떠나보내었던 배위에서 하늘을 보며 누웠다.. 또 비가 온다.. 그때도 비가 오더니..
‘하늘아 너도 슬프니? 이젠 슬퍼하지마.. 우린 행복할테니깐..’
무영이를 데러 가던 이 비가 이젠 나도 데러간다.. 잘 부탁해.. 비야.. 무영이 곁으로 데려다줘..
- 쏴아아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