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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사랑의 오해
작가 : 고도리
작품등록일 : 2017.7.21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서로간의 오해로 인하여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줄거리를 가진 단편 소설로써..

 
1 장
작성일 : 17-07-21 17:01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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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

 

 

  - 첫 만남 -

 

 

 무영이..

 

 

 “여기요~ 주문받으세요~”

 

 “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콤비네이션 피자 작은거 하나하고.. 음료는 음.. 야! 넌 뭐 먹을래?”

 

 “아무거나..”

 

 “또 아무거나, 에잇! 내 맘대로 시킨다. 콜라 하나 사이다 하나 주세요”

 

 “네 손님, 주문하신 음식은 콤비네이션 피자 레귤러 사이즈 하나랑 콜라 하나 사이다 하나 맞으시구요?”

 

 “네, 샐러드는 그냥 먹어도 되나요?”

 

 “네 손님, 추가로 요금을 지불하셔야지 샐러드를 드실수가 있구요. 여기 메뉴판에 세트 메뉴가 있는데 그것으로 드시면 더 저렴합니다.”

 

 “아~ 뭐가 이리 복잡해. 빨리 주문해~ 나 배고프다.”

 아무거나 먹는다던 그녀가 친구한테 주문을 재촉하더니..

 

 “야! 나 샐러드 뜨러간다. 주문하고 빨리 나와.”

 

 주문도 채 체결되지 않은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옆을 지나가더니, 쌩하고 샐러드 바로 간다. 참 빠르기도 하다..

 

 “아, 죄송해요. 그럼 이 세트로 해주세요. 야~ 같이가~”

 

 “아.. 네 손님.”

 

 주문을 하던 그 친구도 그녀를 따라간다. 멍.. 삼초정도가 흘렀나..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나 혼자 테이블에 남아 있다는걸 느꼈다. 민망해서 서둘러 주문서를 작성하고 주방으로 메뉴를 넣으러 달려갔다.

 

 ‘아.. 왜 이러니.. 오늘..’

 

 오늘 가게 출근 때부터 되는게 없었다. 보통 오토바이를 타고 가게에 출.퇴근을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오토바이가 시동이 안걸려 버스를 타고 출근하게 되었다. 당연히 버스가 느리니 지각! 무참히 사장님한테 깨지고 일을 시작하였다. 주말도 아닌 평일인데 좀 지각한거 가지고.. 젠장.. 썩 좋지 않은 기분으로 테이블을 닦으면서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들어온 첫 손님이 바로 그녀들이다. 오늘 하루 시작부터 이래서야 원.. 주방에 메뉴를 부르고, 그녀들이 주문한 음료를 서빙하러 가는 도중에 샐러드를 정말로, 아주 정말 열심히 꾹꾹 눌러담는 ‘아무거나’ 먹는다는 그녀와 눈이 마주 쳤다. 그녀는 날 보더니 자기가 열심히 꾹꾹 눌러담는 샐러드 그릇을 본다. 또 날 본다. 그러더니..

 

 “야! 자 니꺼!”

 

 얼씨구, 열심히 꾹꾹 눌러담은 샐러드 그릇을 친구한테 주더니 친구 그릇을 ‘이제 내꺼 퍼야지’ 그러면서 빼앗는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없어. 아까부터 보고 있었건만.. 훗.. 그녀덕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오늘 굳이 안좋은 일만 있는것 같지도 않네.. 그녀덕에 웃기도 하고..

 

 여긴 가게가 그리 크지 않아 나와 다른 한명, 총 두 명이서 홀 일을 보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사장님은 돈 아깝다며 더이상 사람을 쓰지 않고 직접 일을 하신다. 참나. 일이라도 좀 잘하시면 편하기라도 하지. 이거 물어보구, 저거 물어보구, 바빠죽겠는데 옆에서 아주 죽을 맛이다. 물론 같이 일하는 애도 같은 기분이겠지.. 같이 일하는 애는 나보다 두 살 적은데 함께 오랫동알 일을 했으면서도 불구하고 아직 서먹서먹하다. 어색함을 유발하는 녀석 같으니라고.

 

 “동수야, 오늘 일마치고 뭐해? 할거 없으면 술이나 한잔 하까?”

 

 “집에 가야 되요”

 

 이런 식이다. 에휴휴.. 무슨 놈의 팔자가 이래. 같이 일하는 애 한테두 버림 받구. 그나마 사장님이 나의 술친구가 되어주는 편이다. 뭐 바쁠때 귀찮게하고 사람 안 쓰는거 빼면은 술도 잘 사주시고.. 일찍 결혼을 하셔서 그런지 고생을 많이 하셔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차라리 술 사주실 돈으로 사람 한명 더 구해주지..

 

 "무영아, 오늘 일 마치고 할거 없지? 알아~ 쨔사~ 술한잔? ok?"

 

 "네~ 사장님, 좋죠~“

 

 뭐 나도 술 사준다는데 굳이 마다 하진 않고 잘도 얻어먹는다. 으히히.

 

 오늘 평일인지라 손님도 별로 없다. 아니, 별로 없는게 아니라 그녀들 테이블 달랑 하나다. 그나마 주말엔 좀 장사좀 되는데 평일에는 완전 조용하다. 어색함을 유발시키는 녀석 이랑 둘이 있을려니 참 일할 맛도 안나고, 사장님은 맨날 바쁘면 연락해라면서 나가시고.. 그녀들이 있기에 그마나 좀 낫다. 오후까지 한 테이블도 없을때도 있으니.. 그녀들은 그녀들만 있다는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채, 정말 잘도 샐러드를 드시고 계신다. 샐러드바 음식을 두 번을 더 내어 놓았으니 할 말 다 했지 뭐.. 주방에서는 저 두명 때문에 '오늘 장사 다했다' 이러시고, 우리는 그나마 손님이라도 있으니 다행이고.. 그래도 이건 좀 심한듯? 그녀들이 온지 세 시간째다.. 아까 배가 고프다고 하더니 어지간히 고팟나보다. 아, 이제 나간다..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음식들을 마저 각자의 뱃속으로 마무리를 짓더니 슬슬 일어난다. 둘이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온다. 그나마 내가 형이니 편한 계산을 하기 위하여.. 흐흐.. 치우는것 보단 계산하는 것이 편하다.. 서슴없이 카운터로 향하였다. 그 녀석은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아무말 없이 치우러 간다. 내가 형인데 뭐.. 히히.. 계산대에 도착한 그녀들 중 음식을 주문한 사람이 지갑을 꺼낸다.

 

 “많이 먹었어?”

 

 “응. 고마워. 아, 그리고 저기 피자 좀 남았거든요. 포장 좀 해주세요.”

 

 둘중 아무거나 먹는다는 그녀가 피자 포장 좀 해달라며 날 쳐다본다. 아까 샐러드바에선 몰랐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정면으로 보니 눈 정말 크다. 어찌그리 또롱또롱한지.. 말을 안 들을수가 없다. 사람 눈이 이렇게도 예쁘구나..

 

 “동수야, 거기 피자 포장 좀 해줘. 맛있게 드셨어요? 19.900원입니다.”

 

 근데 분명 아까 내가 보기엔 한 조각도 아닌 반 조각 인가.. 남은 걸로 기억이 나는데.. 설마 그걸 포장해 달라는 건가.. 계산을 해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무거나 먹는다는 그녀가 생긋 웃으며 대답해준다.

 

 “네. 잘 먹었어요. 다음에 또 올께요.”

 

 “다음에 왜? 너 피자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아니야~ 오늘부터 좋아하기루 했어. 맛이기만 하더만 뭐..”

 

 “맛있긴.. 그런 애가 한조각에서 앞부분 반 만 띠어먹고.. 그말이 나오니? 넌?”

 

 “알았어 알았어, 다음엔 내가 사께. 뭐 샐러드는 많이 먹었으니 기분은 좋네. 히히”

 

 “얼씨구, 짠순이인 니가? 10년은 걸리겠네?”

 

 “무어야~~”

 

 둘이 아웅다웅 하면서 피자 포장한걸 받더니 가게를 나간다. 참나.. 처음에도 사람 정신없게 만들더니, 끝까지 정신없이 가는구나.

 

 “동수야. 피자 얼마나 남았던?”

 

 “반조각..”

 

 “...”

 

 역시 반조각 이었다. 그 반이 분명 아무거나 먹겠다던 그녀가 남긴 반이겠지.. 어후후.. 그래도 유쾌한 그녀들 있었다. 아침부터 기분 안좋았는데 그녀들 덕에 그나마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샐러드는 그리 많이 먹으면서 피자를 안먹고, 눈은 왕방울만 하고.. 그리 먹는데도 마른걸 보니 그게 다 눈으로 가나 보다. 후후.. 계속해서 그녀의 눈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흠.. 왜이러지.. 나름 충격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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