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여민.. 권태수.. 이슬희.. 모두가 믿었겟지.. 내가 '가면'을 쓰지 않은 것을.. 후후..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것.. 그것이 '가면'이다. 나만이 알고 있는 가면.. 들켜서는 안된다. 내가 쓰고있는 가면을.. 그 누구에게도..
나 혼자 살아온 세상.. 태어날때부터 난 여러사람들의 손을 거쳐가며 난 키워졌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른채.. 어떤 사람은 날 키우다 버리기도 하고, 어떤사람은 때리기도하고, 또 어떤 사람은 어린 나를 성폭행하기도 하였다. 이런 생활 끝에 난 혼자서 떠돌아 다니기 시작하였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배고픔을 채우고 그 배고픔에 못이겨 잠을 이루기도 하였다. 그런 생활의 반복끝에 어느 날 어떤 목사님이 날 보시고는 돌봐주시기 시작하였다. '이희수'라는 이름을 만들어 주면서.. 처음으로 받아본 사람의 정이었다. 포근하고 따뜻한 사람들.. 하지만 그 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였다.
"여자애가 한명 들어왔어. 나이도 적당하고 반반하게 생긴게.. 두장 정도는 받아야 될 듯한데.."
"그래? 한번 보지.."
우연찮게 목사와 어떤 남자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물론 나를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날 팔아넘긴다는 말인것을..
'어떻게.. 이렇게 날 따뜻하게 감싸줬으면서..'
처음에는 이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날 버렸던 사람, 때렸던 사람.. 지금 이 사람.. 모두 다 똑같다고.. 착한 모습을 보여도 그 속엔 '악'이 있다는 것을..
'여기서 나가면 갈곳이 없다. 아니.. 죽을 수도 있다. 살기위해서는 어떤짓이든 해야 한다. '가면'을 쓰자.. 그 누구도 모르는 나만의 '가면'을.. 저 사람들처럼 '악'을 숨긴채 나만이 아는 '가면'을 쓰자.. 그리고 기회를 노리자.. 내가 살아나갈 기회를..'
처음엔 아무것도 모른척 곧이 곧대로 그 사람들의 말을 들었고 조금씩, 조금씩 내 생각대로 상황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였다. 놀이가 시작된것이다. 나만의 '가면놀이'가.. 그렇게 살아오면서 나만의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놀이는 치밀해져 갔고, 그 누구도 가면속의 나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간혹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사람들을 보낼때도 있었지만 죄책감 따윈 들지 않았다. 그 처음이 날 이렇게 만든 목사였다. 나이가 들고 나는 다시 목사를 찾아갔다. 처음엔 날 알아보고는 소스라치도록 놀랐으나.. '가면'을 쓴 내 모습에 목사는 아무런 거림낌 없이 날 대해주었다. 그리고는 진행하였다. 나의 '놀이'를.. 이제는 인신매매를 하지 않는다는 그를 내 놀이안에서 자멸하게 만들고 끝내는 자살을 하게끔 만들었다. 모든것은 나의 '놀이'인 것이다. '가면놀이'
'가면놀이는 끝이다'
권태수라는 남자.. 어떻게 날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알고 있었다. 처음엔 나에 대해 알고 날 막으러 접근한 건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단지 여민의 여자친구로써 접근을 한것이었다. 처음부터 그가 하는 모든것들을 맞장구 쳐주었다. 아무것도 모른척, 순수하게.. 병원에 입원하고 민이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이 난 태수를 찾아갔다.
"희수..? 어떻게.. 여기를.."
"후후훗.. '가면놀이는 끝나지 않았다'."
"그게 무슨 소리지?"
"모르겠어?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이 어떤것인지를? 크크크"
"!!! 너너.."
"하하하하하하하하~~!!!"
여민.. 날 사랑한다는 여민. 날 끝까지 믿는 여민..
'너무나 착해서 너무나 마음이 약해서 남을 해치지 못하고 그래서 자기를 죽이는 사람..'
희생? 누구를 위하여? 모든것들은 단지 '가면놀이'에 불과하다. 슬희에게 착한 언니로 비추어졌던것, 여민을 사랑하는것, 그리고 태수에게 속아주었던것.. 모든것들은 단순한 '가면놀이'였다. 내가 쓴 가면이 만들어낸 놀이.. 내가 쓰고 있는 가면.. 이 가면은 항상 바뀌지만 벗겨지진 않을 것이다. 가면은 본디의 모습을 숨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기에.. 그 역할이 다하기까지 이 가면들은 계속해서 바뀌어 나갈것이다. 그리고 나의 '가면놀이'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