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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가면놀이
작가 : 고도리
작품등록일 : 2017.7.21

가면이란..

성악설, 성선설, 성무성악설.. 사람은 본디 악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악한 모습이 살아가면서 주위 환경요소로 인하여 변해간다. 아니 진정한 자신을 숨긴채 가면을 쓰는 것이라 말할수 있겠다. 악한 자신을 숨기려는 듯.. 물론 본인은 인식을 하지 못하겠지만.. 그건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환경적인 요소가 강하여 본디의 모습을 잃어버린것이라 말할수 있겠다. 인식을 하지 못한채 그렇게 가면을 쓰는 자신을 알게된다면.. 자신이 본디 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어떨까.. 여기서 가면이란, 말 그대로 본디의 모습을 숨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4장 - 진실과의 대면
작성일 : 17-07-21 16:44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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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장

 

 2년정도를 우리는 서로의 사랑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나와 민이는 결혼을 약속하였다. 민이의 마음속 이야기를 뒤로 한채 우리는 더욱더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서로를 옆에 두고 싶은 마음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것이다. 다행히 나도 어느 작은 가게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언제부턴가 내 앞에 나타난 그 남자 말고는.. 모든것이 하늘이 나에게 선물을 주듯 하루하루가 행복 투성이었다. 도대체 누굴까? 그 남자는.. 민이와의 사랑이 커져가면서 내앞에 계속해서 나타나는 그 남자.. 아무런 말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 남자.. 분명히 어디선가 본 사람인데..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오늘은 민이와 드레스를 보러 가는 날이다.

 

 '후훗~'

 

 나도 모르게 콧 노래가 나왔다. 이 세상을 내가 다 가진듯.. 약속시간에 맞추어 민이를 만나러 집을 나섰다. 민이는 먼저 웨딩샾에 도착하여 날 기다리고 있었다.

 

 "민아~~"

 

 "어~ 왔어?"

 

 민이는 날 꼭 껴안아 주었고, 나도 민이를 따라 민이를 꼭 껴안아 주었다.

 

 "흠흠.. 저 이제 드레스를 한번 골라보시겠습니까?"

 

 안내직원의 말이었다.

 

 "아.. 네네"

 

 우리는 약간의 무안함을 느낀채 동시에 대답하였다. 이리저리 민이가 골라준 여러벌의 드레스를 입어보고 내 몸에 딱맞는(?) 드레스를 골랐다.

 

 '예뻐~ 예뻐~~후후'

 

 거울을 보면서 속으로 스스로 만족하였다. 물론 민이도 예쁘다고 하였다. 하긴 그 누가 여자친구의 드레스 입이 모습이 안 이쁘겠는가.. 민이 역시 내가 골라준 턱시도를 입었다. 민이 역시 크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거울을 보며 나와 비슷한 만족의(?) 표정을 지었다.

 

 '키키, 귀여워~ 귀여워~'

 

 기념사진을 한번 찍고 난뒤 우리는 웨딩샆에서 나왔다. 간단하게 밥을 먹고 우리는 내일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아까 웨딩샾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흥겹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앞을 보았는데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곳에 여태껏 보이지 않았던 그 남자가 또다시 보였다. 그리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는데 한눈에 알아볼수가 있었다.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그 남자.. 왜 갑자기 다시 나타난거지? 천천히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도대체 저 남자는 누구지? 누구길래 내 앞에 나타나는 걸까..? 이 남자.. 민이하고 관련이 있는 남자인가.. 아니면, 과거에 내가 알았던 사람인가..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 모습.. '

 

 그 남자는 내가 다가가는 줄 알면서도 제자리를 지키고 서있었고 이윽고 우리는 바로 앞에 맞닥드리게 되었다.

 

 "저기요? 왜 자꾸 제 앞에 나타나시는 거죠?"

 

 "..."

 

 "또 아무런 말도 안하실건가요? 민이하고 아는 사이인가요? 아니면 저하고 예전에 만났었나요?"

 

 "조심해.."

 

 "네..?"

 

 "넌 아직 몰라.."

 

 "뭘 모른다는 거죠? 도대체 당신은 누군가요?"

 

 "권. 태. 수"

 

 "권..태수..씨?"

 

 "...가면을 벗어... 진정한 자신을 들여다봐.."

 

 앞에 말은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뒷말은.. 가면을 벗으라고? 나를 보라고? 무슨말이지? 민이도 예전에 가면, 그리고 이런 비슷한 얘기를 했었었는데..

 

 "민이하고 아는 사인가요? 가면이라니? 도대체 민이와 당신이 말하는 가면이 어떤거죠?"

 

 그 남자는 더 이상 말하기 싫은듯 고개를 내젓더니 이내 뒤돌아서 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저기요!!"

 

 이번엔 그냥 보낼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내 앞에 나타난 이유와 그 남자의 말을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었다. 뒤돌아 서서 돌아서는 그 남자를 다시 내 앞으로 잡아 끌여들였다.

 

 "이번엔 그냥 보내줄수 없어요! 당신이 왜 내 앞에 나타났는지.. 왜 자꾸 제가 당신한테 신경이 쓰이는지를 알아야 겠어요!!"

 

 그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날 쳐다보며 다시 갈길을 간다. 빠르지도 느리지도않게 아무렇지 않은쳑..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가면.. 민이가 말한 가면.. 이 남자가 말한 가면.. 그리고 진정한 자신.. 무슨 연관성이 있는거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그 남자.. 민이는 이 남자를 알고 있을까? 집에 도착하자마자 밀려들어오는 피곤함에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여긴 어디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내 옆에는 민이가 있었다. 뭐라고 말을 주고 받았으나 내 목소리 조차도 들리지 않았고 민이의 환한미소만이 보였다. 그 미소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여긴 화려한 파티장이었다.. 처음 와보는 곳, 책이나 영화에서 나올법듯한 큰 궁전으로 만들어진 성에서 성대한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여러 악사와 여러 구경거리들.. 민이와 나는 당당히 성안으로 입성?한다. 이런저런 가면을 쓴 많은 사람들도 같이 성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가면 무도회인가.. 화려한 샹들리에와 그것에 맞게 화려하게 꾸미고 온 사람들..

 

 '내가 이런곳에 왜 오게 된거지?'

 

 이유는 알수 없었지만 처음 와보는 이런 큰 성에서 나와 민이가 같이 한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잡스런운 생각을 하지 못하게 점점노래소리는 커지고 빨라졌다. 사람들의 발작국 소리도 점점 소란스러워진다. 짝짝이 커플로 춤을 추는 사람들.. 성안 중간중간에 쇼를 구경하는 사람들.. 같은 의상, 같은 가면은 없는것 같다. 각각이 다른 가면들과 의상.. 민이를 다시 쳐다보니 어느샌가 가면과 의상을 입고 있었다. 나 역시 얼굴에 가면을 그리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있었다.

 

 '언제 이 가면과 의상이..'

 

 모든것이 의문 투성이었다. 모두가 노래 소리에 맞추어 한참을 신나게 즐기고 있는데 조명이 어두워 지며 성안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무슨일이지..'

 

 사방을 둘러보니 우리와 같이 춤추던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한명씩 가면을 벗기 시작한다. 그 가면뒤에는 여지껏 함께 즐기던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악귀가 서리 악마의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민아.. 민아.. 사람들이.. 으아아악~~ 민아!"

 

 민이 역시 가면을 벗었다. 하지만 내 옆에 있는건 민이의 모습을 한 악마였다. 붉게 변한 눈과 피부, 그리고 증오에 찬 표정..

 

 "누구야.. 넌 누구야?!!!!"

 

 "크르르릉.."

 

 "아아악~ 살려줘~~~"

 

 사람들이 내 곁으로 모여든다. 그리곤 내가 쓴 가면을 벗기려 애를 쓴다. 민이는 그런 사람들 속에서 날 노려보며 나에게 다가온다.

 

 "아아아악~ 민아!!!"

 

 

 헉헉.. 머지.. 꿈인가.. 이상한 꿈을 꿨다.. 주위 사람들, 그리고 민이가 악마가 된 꿈.. 내가 사랑하는 그가.. 민아.. 전화기를 찾으러 이리저리 손을 뻗어도 전화기가 잡히지 않았다.

 '전화기, 전화기.. 아, 여기 있구나!'

 

 - 띠리리링 ~ -

 

 "아..네.. 여보세요.."

 

 "어, 민아. 나 희수. 뭐해?"

 

 "나? 아~~함. 자고 있었지.. 지금 시간이 몇신데.."

 

 "어어? 어..그래 미안.. 갑자기 니가 꿈에 나와서.."

 

 "훗.. 뭐야~"

 

 "아, 아니야 깨워서 미안해.. 낼 보자. 잘자.."

 

 "치~ 싱겁기는.. 그래, 너두 잘자고 낼 보자.. 사랑해~"

 

 "응.. 나도 사랑해.."

 

 - 뚜뚜뚜뚜 -

 

 전화를 끊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도대체 무슨 꿈이지.. 도저히 더이상 잠을 이룰수가 없어 컴퓨터를 켰다..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민이하고 보내왔던 사진들을 보았다.. 그래.. 민이가 꿈에서 왜 그렇게 됐는지는 몰라도 지금 내옆에 있는 민이는 나만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민이이다. 민아.. 이제 우리 결혼하잖아..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몰라.. 민아.. 사랑해.. 난 페이스북에 나온 민이를 보며 혼자 말을 걸고 혼자 웃는다. 그러던 중에 쪽지가 왔다.

 

 < 가면놀이는 끝이다. >

 

 처음보는 아이디였다.. 누구지? 무슨 소리지..? 난 답장을 보냈다.

 

 < 죄송한데.. 누구신지? 그리고 무슨 말인지? >

 

 답장은 오지 않았다.. 어제 낮에서부터 지금까지 갑자기 무슨일이 벌어진듯 하다.. 어제 민이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도중 권태수라는 남자를 만났었다. 계속해서 내 앞에 나타났었던 그 남자. 그 남자의 이름은 권태수였다. 권.. 태.. 수..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는데.. 왜 이렇게 어디선가 본듯한 기분이 드는거지.. 가면을 벗으라며 진정한 모습을 보라는둥 이상한 소리를 했었었는데.. 아마 그 얘기하고 관련이 있는듯하다. 태수라는 남자.. 그리고 지금 꾸었던 이 꿈.. 그리고 이 쪽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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