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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가면놀이
작가 : 고도리
작품등록일 : 2017.7.21

가면이란..

성악설, 성선설, 성무성악설.. 사람은 본디 악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악한 모습이 살아가면서 주위 환경요소로 인하여 변해간다. 아니 진정한 자신을 숨긴채 가면을 쓰는 것이라 말할수 있겠다. 악한 자신을 숨기려는 듯.. 물론 본인은 인식을 하지 못하겠지만.. 그건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환경적인 요소가 강하여 본디의 모습을 잃어버린것이라 말할수 있겠다. 인식을 하지 못한채 그렇게 가면을 쓰는 자신을 알게된다면.. 자신이 본디 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어떨까.. 여기서 가면이란, 말 그대로 본디의 모습을 숨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1장 - 뉴 페이스
작성일 : 17-07-21 16:30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3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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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안녕하세요~ 이번에 복학하게 된 여 민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3살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과에 복학생 한명이 들어왔다.. 풋풋해 보이는 얼굴, 전혀 군대를 갔다온 복학생이라곤 생각도 못할정도의 깨끗한 피부를 지니고 있는 남자아이였다..

 

 "언니, 언니. 잘생겼네요. 호호. 언니랑 동갑인데 더 어려 보여요."

 

 "야!! 나도 나름 동안이거든.. "

 

 그래 나보단 좀더 어려보이긴 한것 같다. 허으윽..

 

 "야야, 눈독 들이지마~ 넌 창이가 있잖아~"

 

 "치~"

 

 "너 자꾸 그러면 창이한테 이른다~~"

 

 "압! 언니!!"

 

 "그니깐 한 눈팔지 말고 창이한테 잘해줘~ 요새 맨날 싸우는것 같더만.."

 

 "싸우기는 그냥 사랑싸움이죠 뭐.. 히히.. 언니두 얼른 남자친구 만들어야죠~ 저 오빠 어때요? 괜찮은데? 잘해봐봐요~ 네? 제가 옆에서 도와줄께요~"

 

 "얘는~"

 

 여 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애는 우리 옆에 앉았다. 가까이서 보니 더욱더 피부가 하얗고 남자라고 보이지 않을정도로 예쁘게 생겼다. 그리고 나보다 더욱더 어려보이기도 하고.. 휴우~

 

 "안녕하세요? 앞으로 잘부탁드릴께요.."

 

 "아.. 네네."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말을 걸어 당황했다.. 쪽팔리게.. 나는 어색하게 대답만 해주고는 재빨리 시선을 피하였다. 후~ 난 학교를 늦게 들어와 이제 1학년이다. 고등학교때부터 대학교에 관심이 없었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졸업장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이렇게 학교를 들어오게 되었다. 나보다 3살 어린 애들하고 학교생활을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막상 지내다 보니 크게 어렵거나 불편한건 없는것 같다. 나도 이 녀석들 나이를 겪어보았고, 이 때의 감정들을 알기에.. 그래서 더욱더 이해를 하고 이 녀석들을 아껴주게 된다.

 

 "언니~"

 

 "어? 으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설마~후훗."

 

 "설마는 무슨!"

 

 "이제 수업도 끝나가는데 밥 먹으러 가야지? 오늘은 뭐 먹을까?"

 

 "뭐 먹긴요.. 항상 먹는 천원의 만찬을 즐겨야죠.. 오늘 뭐, 특별한거 쏘시게요?"

 

 "아니다.. 말을 꺼낸 내가 잘못이지.."

 

 "아앙~ 난 잘 먹을수 있는데~~"

 

 "얘가~ 어디서 앙탈이야~!! 그런건 너 남자친구한테나 하숑~~"

 

 "치~~ 창이는 이런거 싫어 한다 말이예요!"

 

 "흐흐.. 어이구~~"

 

 그렇다. 우리는 항상 점심땐 천원의 만찬을 즐긴다. 학교 밑에 천원의 만찬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모든 음식들이 천원이다. 밥, 라면, 국수, 우동. 물론 메뉴는 다양한건 아니지만 천원짜리치고는 먹을만하다. 사회 생활을 할때는 몰랐는데 1학기가 지나고 2학기가 되서는 정말 대학생이 제일 가난하다는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편이다. 나야 일하면서 번 돈을 킵해서 쓰고는 있지만 다른 애들은 고등학교에서 바로 대학교로 진학을 했으니 알바를 한다고 해도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다. 밥값에 차비.. 그리고 술값.. 후후 술은 절대 빼놓을수 없지.. 그나마 이제는 1학기때 남자애들 군대를 보내고 나니 그리 술자리가 많이 없지만.. 1학기때는 정말.. 어후후..

 

 "저.. 죄송한데 이 근처에 맛있게 밥 먹을수 있는곳 있나요?"

 

 "네?"

 

 "네, 오빠~ 저기 밑에 천원의 만찬이란고 있는데, 우리 좀있다 그곳에 갈껀데 오빠도 같이 가요? 괜찮죠 언니?"

 

 "어어.. 그래.."

 

 "만나서 반가워요. 오빠, 전 이슬희. 남들은 이슬이라 술을 잘먹는줄 알지만, 노스~ 전혀 그렇지 않다는거. 후훗.. 전 20살이예요.. 그니깐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여기 이 언니는 23살. 오빠하고 동갑이예요~ 오빠보단 좀 늙어보이지만 23이 맞답니다. 그죠?"

 

 "야!! 아.. 만나서 반가워요.. 전 이희수라고 해요. 나중에 같이 밥 먹으러 가죠."

 

 "그래준다면야 저야 고맙죠."

 

 휴~ 갑작스런 이녀석의 제안에 어떨결에 이 남자아이와 같이 밥을 먹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셋이 나란히 학교를 내려갔다. 물론 아직 민이라는 애와는 어색해서 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슬희는 잘도 같이 떠들고 있다.

 

 "오빠 오빠, 정말 군대 갔다온거 맞아요? 진짜 저랑 동갑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훗.. 고마워.. 근데 너 이름 진짜야?"

 

 "그럼요~~ 여기요! 민증! 이!슬!희! 아 정말~ 이 이름 때문에 어릴때 부터 얼마나 놀림 당했는데.. 전 맥주밖에 못 먹는다구요~ 오빠는 놀리기 없기~ 절대 절대~!! 알았죠?"

 

 "정말이네.. 허참.. 글쎄.. 나도 좀 놀리고 싶은데? 훗."

 

 "압!!"

 

 "근데 저 사람은 원래 저렇게 조용해?"

 

 "아, 언니~~ 아닌데.. 오빠 앞이라 그런가 봐요.. 히히. 아까 제가 좀 놀렸거든요. 오빠보다 나이 들어보인다고. 히히."

 

 "어, 왜?"

 

 "이리와~ 왜 혼자가~ 같이 가자~~"

 

 "나중에 만날텐데 뭐.. 빨리와."

 

 휴우~ 좀.. 슬아.. 참거라.. 그렇게 우리는 학교 밑에 '천원의 만찬'에 도착하였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행히 테이블은 꽉차지 않아 우리가 앉을 자리는 남아있었다. 나는 우선 자리를 잡고 슬희와 민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

 

 "아! 언니~ 오빠, 들어가요"

 

 "으응."

 

 "자~ 머 먹을까~ 난 항상 먹는 시락국~ 슬이, 넌? 라면?"

 

 "응. 난 라면. 여긴 라면이 젤 맛있어~ 오빠는 뭐 먹을래요?"

 

 "음.. 난.. 시락국. 맛있어?"

 

 "전 별로인데.. 언니, 어때요?"

 

 "네.. 뭐. 맛있어요. 제 입에는.."

 

 "그럼, 저도 시락국 할께요.. 주문 할께요. 이모~"

 

 아주 자연스럽게 이모를 크게 외치며 부른다. 이 얼굴을 하고 이모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어색한 이 느낌은 뭐지.. 훗..

 

 "어, 너희들 왔어? 이야~ 못보던 총각이네? 동생이야?"

 

 "네? 아, 아니요. 오늘 복학했어요~ 앞으로 자주 올테니 잘 부탁할께요. 여기 새로 생겼나 봐요? 예전엔 없었는데?"

 

 "1년 정도? 아~ 복학생이야? 전혀 그렇게 안보이는데? 희수보다 오빠? 동갑?"

 

 "저랑 동갑이에요. 이모.."

 

 "정말? 오늘따라 희수가 왜이렇게 늙어보이니.. 슬희하고 동갑이라고 해도 믿겠다. 호호."

 

 "이모..."

 

 "아아.. 미안, 미안. 그래 뭐 주문 할꺼야?"

 

 "라면하나, 시락국 두개요"

 

 "그래, 조금만 기다려."

 

 하.. 이모까지.. 정말 나도 동안이라는 소리는 좀 듣지만.. 얘 앞에선 말도 못 깨내겠다. 왜 이렇게 넌 어려 보이니? 정말.. 으유~.

 

 "내가 정말 어려보이긴 하나보다.. 슬희 너랑 동갑이라니.."

 

 "네, 오빠 정말 어려보여요! 누가 언니랑 동갑이라고 하겠어요~ 히~"

 

 "야! 이제 좀 제발~ 그러니깐 내가 정말 늙어 보이잖아~!"

 

 "아아.. 알았어요~ 여기까지~ 히히"

 

 "희수씨? 아니 희수? 우리 갑이니깐 서로 말놓자? 괜찮지?"

 

 "네? 아.. 으응.."

 

 "훗. 왜 이렇게 얼어 있어? 내가 너보다 어려 보여서? 편하게 지내자~ 앞으로 매일 같이 볼껀데.. "

 

 "그려.. 그렇지.. 그럼 계속해서 내가 늙어보이는건가.. 어휴휴.."

 

 "야~ 아이구~ 그러다 너 스트레스 쌓이겠다. 나도 뭐 너무 어려 보여서 안좋긴 한데.. 뭐 자꾸 그거가지고~ 이그~"

 

 그렇다. 자기 나이보다 어려보이면 이래저래 불편한것이 많다. 어디가서 민증검사도 해야하고, 남들한테 조금 무시당하기도 하고, 물론 다른 사람들은 어려보여서 좋다고 하지만.. 이것두 나름 살기 힘들다.

 

 "이제 애들도 없고, 심심하겠다. 그지? 하~ 2학기때는 뭐하면서 지내나?"

 

 "뭐~ 오빠도 들어왔구, 오빠랑 놀면되지? 그죠, 오빠?"

 

 "훗. 그래. 하긴 남자애들은 다 군대갔지? 나도 그랬고.. 복학을 하긴 했는데.. 이렇게 친구도 만나니 좀 낫긴는 낫네.. 너희 학번중에 우리 나이는 너 혼자야?"

 

 "응.. 나혼자. 다 20살이야.. 1학기때 정말 죽는줄 알았다고!"

 

 "에이~ 뭐 죽는줄 알아요~ 우리랑 잘만 놀아놓고는.. 나름 이 언니도 처음에는 우리랑 갑이줄 알았어요.. 물론 오빠보단 안되지만~ 히히"

 

 "야!!!"

 

 "알았어요~~~ 히히"

 

 "그래 나도 뭐 친구가 생겨서 좋긴 좋네. 앞으로 잘 지내 보자구요~"

 

 "그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그렇게 우리는 밥을 먹고 내일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새로운 뉴 페이스 여민.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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