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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양생록(陽生錄)
작가 : 백린
작품등록일 :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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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武神) 관우를 비롯해, 수많은 영웅과 호걸을 탄생시킨 황하(黃河)의 동쪽.
그 중에서도 태원(太原) 일대를 가리키는 지역을 하동(河東)이라 불렀다.

그런 하동의 중심인 태원의 패자(覇者).
삼호방(三虎幇)의 장연우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맛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21화. 태원
작성일 : 17-07-21 15:13     조회 : 459     추천 : 0     분량 : 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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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태원

 

 

 “약속한 백지초예요.”

 백지초가 든 상자를 건네는 악소화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비록 장연우가 약속을 못 지킨 것은 아니었으나, 그 과정에서 시달린 서백이 제남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져 앓아눕게 됐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였다.

 ‘아니 그 얼간이가 쓰러진 게 왜 내 책임인데?’

 장연우는 악소화의 표정을 보며 인상을 구겼지만, 곧이어 받아든 상자의 묵직함은 구겨진 표정을 다시금 밝게 했다.

 이로써 첫 번째 시술을 받을 준비가 하나도 빠짐없이 갖춰진 것이다.

 “그래. 그 얼간이…… 아니, 서 소협은 좀 어떻소?”

 악소화가 장연우를 째려보았다. 천하에 두려울 것 별로 없는 장연우마저도 움찔할 정도의 표정이었다.

 “사람을 어떻게 굴렸길래 하룻밤 내내 헛소리를 해 대요?”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몰라서 물어요?”

 장연우는 결국 시선을 피했다. 그 역시도 마음에 켕기는 것이 없지는 않아서였다.

 다리가 아파 조금도 못 걷겠다던 서백의 멱살을 잡고 협박한 게 다섯 차례, 도저히 못 간다며 쓰러졌던 서백을 집어 들고 던져 다시 걷게 했던 건 두 차례나 있었다.

 악소화는 한참 동안 장연우를 노려보다 몸을 돌렸다. 생각 같아서는 더 화를 내고 싶었으나, 그래도 약속은 약속인지라 백지초를 줘야 하는 것이 내심 억울했다.

 그녀가 떠난 후, 백지초를 행낭에 쑤셔넣은 장연우는 악소화가 떠난 방향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저것들이 은혜도 모르고…….”

 장연우는 인상을 쓰며 주먹을 들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자신이 아니었다면 무슨 수로 철마채를 토벌할 수 있었겠는가.

 “이래서 공자께서 여자와 소인(小人)은 다루기 어렵다고 하신 거구나!”

 장연우는 그답지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책을 읽고 얻어낸 지식은 아니었다. 태원에서 벌어졌던 술판에서 술 취한 낙방문사가 읊었던 이야기였는데, 그 내용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그 자리에서 외워 쏠쏠히 써먹고 있었던 것이다.

 ‘꼴에 문자는.’

 조상구는 속으로 빈정거리다, 장연우와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이런 생각을 장연우가 눈치 채기라도 하는 날엔 그야말로 초주검이 될 게 뻔했다.

 다행히도, 장연우는 그런 조상구의 생각을 눈치 채지 못했다.

 “아무튼 구했으니 됐다.”

 장연우는 흐뭇한 표정으로 자신의 행낭에 백지초가 든 상자를 집어넣었다.

 “그런데 약초는 왜 모으는 겁니까?”

 “알 것 없다.”

 장연우는 인상을 쓰며 조상구를 보았다. 그 표정이 어찌나 흉악하던지, 조상구는 자기도 모르게 오금이 저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못하다간 정말 맞아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 모습을 보며, 장연우는 고개를 돌렸다.

 “가자.”

 

 ***

 

 ‘시끄럽군.’

 손정호는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그는 애써 표정을 바로하고는 열변을 토하는 노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직 두 달 밖에 안 됐지 않소.”

 손정호는 다시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애써 눌렀다. 장연우를 몰아낸 지 겨우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거늘, 저 성격 급한 노인네는 벌써부터 성과가 없다며 난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두 달이오, 두 달! 하루 이틀이 아니라 두 달이나 지났단 말이오!”

 흑야방주 원노삼은 열변을 토했다. 손정호의 제안에 따라 수천 냥에 달하는 거금을 장연우를 죽이기 위한 청부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거늘, 아직도 아무 소식이 없다는 것에 불만을 토하는 외침이었다.

 곤란한 것은, 이곳에 모인 다른 자들도 원노삼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저 늙은이가…….’

 손정호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어쩐지 속은 느낌도 들어 기분도 급격히 나빠진 채였다.

 물욕이 없는 자인 줄 알았건만, 사실은 가구를 전부 때려 부숴서 아무것도 없었던 거라니…….

 “십 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이 있소. 그럼 두 달이면 최소한 강산은 아니더라도 실개천 하나 정도는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시간이란 말이오. 그런데 아직 아무 소식도 없으니, 우리가 어찌 손 장주의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소.”

 “뭐…… 그래도 한두 달 정도는 더 기다려 보는 게 맞지 않겠소?”

 흑룡방주 문흑현은 내심 손정호의 편을 드는 척했다. 그가 이끄는 흑룡방은 금룡장과 영역이 붙어 있는 터라, 이번 기회에 작은 빚을 지워두어 나중에 써먹을 생각이었다.

 그러자, 문흑현과 사이가 나빴던 노인 하나가 일어나 원노삼의 편을 들어주었다.

 “교동(橋東)의 안덕칠이오.”

 자신을 안덕칠이라 소개한 노인은 길게 자란 수염을 어루만졌다.

 평소 관운장을 흠모하는 마음으로 수염을 기르고 있다 말하는 그였기에, 평소 자신의 수염을 관우는커녕 조조놈의 수염이랑 똑같이 생겼다 말하고 다니는 문흑현에게 엄청난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난 원 방주의 의견에 동의하오. 물론 두 달이란 시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나, 청부금으로 지불한 금액을 생각하면 최소한 그 장가 놈의 종적이라도 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외다.”

 그 말은 손정호와 문흑현을 제외한 모두의 동의를 얻어내었다.

 문흑현은 저 환관 손자 닮은 새끼가 초를 친다며 투덜거리다 안덕칠이 집어던진 찻잔에 얻어맞고 성을 내었고, 손정호는 서로에게 막말을 하며 주먹질을 시작하려 하는 안덕칠과 문흑현을 말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이 어쩌다 이런 꼴을 겪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 한숨까지 나올 지경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장연우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중단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있었다.

 상황이 얼추 정리되자, 손정호는 애써 정리한 생각을 풀기 위해 입을 열었다.

 “여러분의 의견은 잘 알았소. 하지만…….”

 “알았다면서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이오!”

 손정호는 인상을 썼다. 이번에도 원노삼이 나섰기 때문이었다.

 “원 방주.”

 “뭐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납득하시겠소?”

 “그…….”

 원노삼은 흠칫했다.

 그는 단지 한바탕 깽판을 놓음으로써 옛 삼호방의 영역에서 나오는 수익을 나눠받을 생각만 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 상황에서 손정호의 말을 긍정한다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될 터라, 어떻게든 그 말을 회피할 방법이 없나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곳엔 그와 손정호 외에도 많은 사람이 있었다. 시간을 무한정 끌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원노삼은 자신의 뜻과 다른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그렇소.”

 “다행이군.”

 손정호는 웃었다.

 반면 속으로 원노삼을 응원하던 사람들은 안면을 바꿔 원노삼을 욕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들 역시도 원노삼이 이겨야만 수익을 나눠먹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던 터라, 원노삼이 이유는 무슨 이유냐며 깽판을 놓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한심한 작자들.’

 손정호는 그들을 비웃었다. 흑도인 주제에 체면은 무슨 체면이란 말인가.

 “그, 그래. 그 이유가 뭐요?”

 “그건…….”

 “합리적이지 않다면 가만있지 않겠소!”

 원노삼이 애써 한마디를 보탰다. 원노삼을 욕하던 사람들은 다시 안면을 바꿔 원노삼을 응원했다. 이번에 뭔가 건수가 나오면 자신들도 원노삼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마저 엿보이는 듯한 표정이었다.

 손정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 좋은 소식이라 알려드리는 걸 보류하고 있었소만…….”

 회의실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손정호에게 집중되었다. 딴 짓을 하고 있던 적갈방주 이명마저도 안 좋은 소식이라는 말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손정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장연우 그놈이 태산 일대에서 가장 큰 사파의 주인을 죽였다는 소식이 은밀히 전해졌소.”

 “뭐요?”

 “그놈이 어떻게 벌써!”

 문흑현은 놀라 외쳤다.

 단순 포악 과격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연우의 성격을 생각하면 분명 정면에서 뚫고 들어갔을 테니, 분명 그 문파를 혼자서 끝장내다시피 했을 거라고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놀라고 있을 때, 적갈방주 이명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태산 인근이면 태산파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 아니오? 그런 곳에 있는 사파라고 해 봐야 별 볼 일 없는 곳에 불과할 텐데?”

 손정호는 말했다.

 “그 문파의 주인은 나와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들었소.”

 “세력은?”

 “우리 금룡장에 비해 떨어질 게 없다더이다.”

 그 말은 장내에 폭탄을 떨어뜨린 것과 다르지 않았다. 태원에서 쫓겨날 당시의 장연우는 단신으로 금룡장 정도의 문파를 무너뜨릴 능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 설마. 몰래 숨어 들어가서 죽이거나 했겠지.”

 “장연우 그놈이 잘도 그러겠소.”

 원노삼의 바람은 문흑현의 한마디에 깨어져 버렸다. 원노삼 역시도 장연우의 성격을 잘 아는 터라, 문흑현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장연우 그놈, 설마 무공이 더 강해진 거요?”

 안덕칠은 설마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일전에 장연우에게 맞아 나흘 동안이나 사경을 헤맸으니, 장연우가 더 강해졌다면 이번엔 사경을 헤매는 걸로 그치지 않으리라.

 손정호는 말했다.

 “아마도…….”

 “망할!”

 안덕칠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이미 교동에 전해지는 무공을 대성한 그였던지라, 기연이 찾아들지 않는 한 더 이상 강해질 수 없는 까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보다 더 강해진 장연우가 나타난다면…….

 ‘죽는다. 분명히 죽어!’

 안덕칠은 또 한 번 몸을 떨었다.

 “그런 소식을 왜 혼자만 알고 있었던 거요!”

 원노삼은 버럭 소리 질렀다.

 머릿속으로는 장연우를 쫓아낼 때 했던 말이 반복적으로 메아리를 치고 있었다. 아마도 장연우 그 지독한 놈은 그 말을 몇 번이고 곱씹으며 이를 갈았을 테니, 어쩌면 지금 자신을 쳐 죽이러 태원으로 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고 있었다.

 불안에 떠는 사람들을 보며, 손정호는 희미한 웃음을 짓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도 그놈이 태원으로 올 생각은 없는 것 같소. 언제까지 계속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언젠가가 온다는 게 문제 아니오!”

 안덕칠도 크게 소리를 높였다. 단신으로 문파 하나를 박살냈다면 이미 일류라 부를 정도를 넘었을지도 모를 일. 자칫했다간 지난번과 같은 연합으로도 놈을 제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들었던 것이다.

 그 모습에 다시 한 번 희미한 웃음을 물던 손정호는 애써 그것을 지워내며 입을 열었다.

 “그 말이 맞소. 그래서…….”

 “장주께 무슨 생각이 있는 모양이구려.”

 적갈방주 이명이 입을 열었다. 이미 약속되어 있던 행동이었다.

 “그렇소.”

 손정호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며 말을 이었다.

 “맹(盟)을 만듭시다.”

 그 말에, 문흑현은 당황스런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가 고작 한 놈 때문에 맹까지 만들어 연합해야 하는 거요?”

 원노삼도 말했다.

 “그래서, 맹주는 손정호 당신이 하고?”

 모두의 눈이 손정호를 향했다. 네놈이 정말 원하던 건 그게 아니냐는 기색이 담긴 표정이었다.

 손정호는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오. 말을 꺼낸 사람이 맹주가 되어서야 모양이 영 이상하지 않겠소.”

 “그럼?”

 “맹주 자리는 투표로 정합시다.”

 회의실 안의 모두는 각자 입을 다물고 손익계산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일에 대한 손익을 계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제안인지라, 쉽사리 말을 꺼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원노삼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얻는 이득이…….”

 “우리 금룡장의 무공인 금월도법(擒月刀法)을 내어놓겠소.”

 “뭣!”

 문흑현은 경악했다.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금월도법은 금룡장의 독문무공이며, 한때 손정호를 태원의 패자로 만들어주었던 무공이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그들의 가슴엔 의혹이 생겼다. 손정호가 내놓는 것이 너무도 큰 탓이었다.

 그때, 손정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물론, 전반부만 내어놓을 생각이오.”

 그 말은 모두의 가슴에 스며들었던 의혹을 살며시 지워냈다.

 그러나 아직 의혹을 전부 지우지 못했던 이명은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왜 금룡장에서 무공을…….”

 “놈이 돌아오면 가장 위험해지는 건 나와 금룡장이오.”

 “그건…… 그렇겠군.”

 이명은 납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연합군을 만들어 삼호방을 공격한 주체가 손정호였으니, 자신이 장연우라도 손정호를 제일 먼저 쳐 죽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흠……”

 “난 찬성이오.”

 안덕칠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 무공이 한계에 달했던 그였던지라, 금월도법의 전반부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자 거부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도 찬성이오.”

 이명도 입을 열어 찬성을 표했다. 그는 이미 이런 말이 나오리라는 걸 손정호에게 들었던 데다가, 맹주로 자신을 추천해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던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맹을 만드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나도…… 이 문흑현도 찬성하겠소.”

 문흑현도 맹을 만드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경쟁자인 이명과 안덕칠이 손을 든 마당에 자신이 반대를 했다간 새로 만들어질 맹의 공격 목표가 될지도 모른다 판단한 탓이었다.

 그 후로는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새로 만들어질 맹의 명칭은 ‘반견맹(反犬盟)’이었다. 장연우의 별호인 철두광견(鐵頭狂犬)을 의미함과 동시에, 장연우가 개 같은 놈이라는 뜻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반견맹. 반견맹 좋구려.”

 원노삼은 큭큭 웃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반견맹이라는 이름이 다소 우습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 대상을 개로 격하시키는 것보다야 더하겠는가.

 “시간도 늦고 하니, 나머지는 다음 달에 이야기합시다.”

 힐끗 바깥을 본 손정호가 입을 열자, 곳곳에서 동의를 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럽시다. 오늘은 이만 가는 게 좋겠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회의실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의자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그들이 떠난 후, 손정호는 깊은 숨을 토해내며 입을 열었다.

 “삼 계(計)도 성공했군.”

 “축하드립니다.”

 “축하는 무슨.”

 손정호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이 정도 일에 실패할 까닭이 있느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잠시 후, 손정호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상좌(上座)께서는 뭐라시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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