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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은발의 기사 아이리스
작가 : 유리나
작품등록일 : 2017.7.9

어렸을 적 부모님을 일찍 잃은 아이리스는 사랑을 못 받고 자라 남의 말에 이리저리 치이는 인생을 살았다.
돈에 눈이 먼 남편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고, 재산을 빼앗기 위해 아아니스를 살해한다.
억울하게 죽은 아이리스는 과거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바꾸고 싶어하고 놀랍게도 그로부터 8년 전으로 환생한다.
과거에는 사랑에 목말라 하던 아이리스는 다시는 타인과 감정섞인 말은 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기사의 길로 가, 가문을 일으키고자 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황제의 집요한 관심을 받게 되는데...

왜 이래..?
우린 안 친하잖아..?

 
황제가 나를 알아?
작성일 : 17-07-21 12:34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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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하, 필버트 공작이 기다리신 답니다. 어찌할까요?"

 후우

 "곧 간다고 전하시오"

 하늘거리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한숨을 쉬었다.

 요즘 들어 부쩍 피곤에 쌓였다.

 황제에 올라가고 나서부터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었다.

 물론 한 나라의 황제가 하는 일은 중요한 약속도 많고 혼자서는 힘에 부칠만큼 큰 일이 있기 마련이지만 가식에 가면뿐인 여자들과 교묘하고 언제 등을 돌려 배신을 할지 모르는 가신들을 볼때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이번 건국제 검술대회에서는 저도 참여하기로 한지라 서둘러야했다.

 시합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 이를 악물고 검술연습을 했다.

 단순히 검을 50번 휘두르는 것도 힘에 부쳤다.

 마나를 쓰지 않아서인지, 아직 단련되지 않은 몸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대로 가다간 쓰러질 것이라는..

 수돗가에 가 목을 축이고 세수를 여러 번 하니 좀 살 것 같았다.

 이마에 흐르는 물을 손으로 문질러 닦을 때였다.

 "아이리스!"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얼굴을 완전히 보기도 전에 상큼한 레몬 빛깔의 노란 머리카락이 덮쳤다.

 

 "아이리스, 보고 싶었어

 여태껏 뭐 하고 지낸 거야?"

 "애, 앨런 베네딕트?"

 어색하게 먼 친척의 이름을 불렀다.

 앨런이 몸을 떼더니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아이리스,너무한 거 아니야?

 그새 못 봤다고 왜 이렇게 어색하게 불러? 다시 불러봐."

 "앨런.."

 짐짓 억압적인 목소리에 다시 불렀다.

 그러자 비죽 웃으면서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저기..앨런, 보는 눈이 많은데..그만 놔.."

 "싫은데?"

 이익..

 그러더니 가까이서 눈을 마주쳤다.

 황금빛 눈동자가 부담스러워 시선을 슬쩍 피하자 앨런의 고운 미간이 잠깐 찡그려졌다.

 

 마지막으로 사촌을 본 건 언제였더라?

 워낙 먼 친척이라 별로 볼 기회도 없었지만 어렸을 땐 다른 사촌들과 한 번 모이면 같이 잘 어울려 놀았었다.

 그런데 왜 앨런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걸까?

 과거에 이런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한창 기억을 더듬고 있는데 낮고 싸늘한 목소리가 방해했다.

 

 "여기가 연애하는 데이트장소인 줄 아나?

 그리고 싫다고 하면 놔줘야 할 것 아닌가."

 나는 갑작스레 나타난 하늘빛 머리카락에 하얀 제복을 입고 있는 황제에게서 시선을 뺏겼다.

 그러다 아차하며 어느새 멀리 떨어져 있는 앨런을 따라 인사를 올렸다.

 "프리지아 제 1국 황제폐하께 예를 갖춥니다.."

 황제가 땀 냄새 풍기는 이런 곳엔 왜 온 걸까?

 두 사람의 생각이 하나로 통했다.

 "그대들도 기사로서 수련을 하러 온 것인가"

 "예.."

 딱딱하게 내뱉고 아이리스를 잠시 보더니 말을 이었다.

 "아이리스 로라 멜리사..그대는 검술시합 때 나와 대련상대가 될 것이니 열심히 해 보도록.

 ..그럼 이만"

 아이리스가 뒤돌아 저벅저벅 걸어 사라지는 황제의 뒷모습을 멀뚱히 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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