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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림자가 저물 때
작가 : 새하
작품등록일 : 2017.6.30

[요망한 미인 남주/마피아 남주/무뚝뚝한 여주에게 끼부리는 남주/쿨데레 여주/그림자가 없는 여주]

홍콩을 넘어 중국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범죄조직 ‘천지회’
천지회의 늙고 병든 회장은 자신의 후계권을 ‘환상의 그림’을 완성하는 자에게 주겠다고 엄포한다.
천지회의 간부들 중 가장 강력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시엔은 그림자가 없는 여자에게 환상의 그림을 의뢰하는데…….

“자기, 이게 뭐야? 이 립스틱 자국 뭐냐고.”
시엔이 눈을 매섭게 뜨며 립스틱이 뭍은 새오의 셔츠를 매만졌다.

“뭐? 이건……. 아까 그 애가 안겨서 생긴-.”
“안겼다고? 정말 바람났었구나?”
“안 닥쳐?”
“하하, 이러다 딴 살림도 차리겠어. 자기. 응?”
비실비실 웃던 시엔은 급히 새오의 어깨에 코를 묻더니 킁킁거렸다.

“재스민 향? 이젠 향수까지 묻혀와?”
“씹, 뭐 어쩌라고.”
“키스해줘.”

휙! 새오는 대답대신 시엔의 넥타이를 당겨 입을 맞췄다.

이메일: hkar44109@naver.com
트위터: ins_2015

 
4. 분노의 그림자 (2)
작성일 : 17-07-21 11:16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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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와. 내 꿈 꿨어?”

 

 새오는 대답대신 시엔의 옆 자리에 앉았다. 저번에 떨어진 자리에 앉았더니 그대로 자리를 옮게 제 옆에 앉았기 때문이다.

 

 “에피타이저 입니다.”

 

 새오가 자리에 앉게 무섭게 웨이터들은 에피타이져 음식을 나르기 시작했다. 루꼴라와 새우, 조개류를 샤프란 향신료로 가미한 샐러드부터 고기와 고운 쌀로 만든 홍콩식 죽, 콘지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식탁 위에 놓여졌다. 새오는 익숙한 콘지부터 한 술 떴다. 아무래도 서양식보단 제 입맛에 익숙한 것이 낫기 때문이었다.

 

 “맛있어?”

 

 샐러드를 한 입 먹은 시엔이 턱을 괴고 새오를 살펴봤다. 평소 닭고기가 들어간 콘지를 자주 먹었던 새오는 희한한 고기가 들어간 콘지를 유심히 살펴봤다.

 

 “그거 장어야. 내가 특별히 장어를 넣으라고 했어.”

 

 누가 콘지에 장어를 넣는단 말인가. 새오는 미간을 찌푸리다가 이상한 맛은 아니기에 그냥 입에 넣었다. 언제부터 음식에 맛을 따졌는가. 그냥 돈이 있으면 끼니를 대충 때웠지.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고 있던 시엔은 아니었는지 세게 포크를 내려놨다.

 

 “지 쉐프 불러와.”

 “예? 예!”

 “그만 먹고 이거 먹어.”

 

 장어가 들어간 콘지를 빼앗은 시엔은 새오의 앞에 새로운 음식을 내려놓았다. 전복과 아스파라거스를 간단하게 볶은 요리였다. 새오는 뭐라 하려다가 귀찮은 마음에 전복을 입에 넣었다. 부담스러운 사천식 요리가 아니어서 간단히 먹을 수 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나름 괜찮았다. 제 수준에선 평생 못 먹어볼 음식이었으니. 새오가 고개를 까닥이며 먹자 시엔은 포크를 다시 들었다.

 

 “지쉐프 다시 주방으로 돌려보내고 본식 내와.”

 

 지 쉐프의 생명이 이어지자 시종들은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새오는 아스파라거스를 씹으면서 눈으로만 주변을 훑어봤다. 특히 하얗게 질린 시종들을. 앞으론 그냥 맛있던 맛없던 입에 쑤셔넣어야겠구만. 한 끼도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없다고 자각한 새오는 그냥 마음 편하게 싸구려 음식을 밖에서 사먹기로 결심했다. 눈치 챘는지 시엔은 본식으로 나온 장어 덮밥을 내밀었다.

 

 “자 먹어.”

 “…….”

 “알아서 자꾸 안 먹으니까 이렇게 말랐지.”

 

 시엔은 투덜거리듯 말하면서 탄산수가 든 잔을 내밀었다. 새오는 당장이라도 식사를 그만할까 생각하다가 제 근처에 있는 시종들의 얼굴을 보곤 다시 수저를 들었다. 다행히 장어 덮밥은 해산물 요리임에도 심심하면서 향신료가 가미 돼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다 먹고 우리 붕어즙도 먹자.”

 “뭐?”

 “이것도 먹어.”

 

 더덕을 매운 고추와 볶은 음식을 내밀었자 새오는 드디어 눈치챘다. 장어, 아스파라거스, 전복 그리고 더덕까지. 전부 정력에 좋은 음식들이었다. 게다가 자신을 측은하게 보는 놈의 눈빛까지. 시엔은 새오의 마음을 읽었는지 눈꼬리를 휘어 미소 지었다.

 

 “고작 나랑 밤 한 번 샜다고 어떻게 이틀 내내 자기만 해?”

 “…….”

 “앞으론 특별관리야.”

 “……왜 내가 그딴 걸 당해야하지?”

 

 오랜만에 말을 길게 한 새오에게 시엔은 시종에게 손가락을 까닥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시종은 새오에게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수저를 내려놓은 새오는 순순히 서류봉투를 받아 내용물을 확인했다.

 

 [고용계약서]

 

 [갑, JC 금융주식회사 이사 시엔 (이하 “사업주”)은 새오 (이하 “근로자”라 함) 와 다음과 같이 근로계약을 체결한다.

 

 1. 근로계약기간: 20xx년 7월 8일 부터 그림이 완성되는 기간까지. (무기한 근로)

 2. 근무 장소: 시엔의 스윗홈 (이하 고용주 소유의 빌딩 및 자택)

 3. 업무의 내용: 쇼핑, 데이트 등 고용주와 할 수 있는 모든 일 및 환상의 그림 작업

 4. 소정근로시간: 고용주가 원하는 시간

 5. 근무일/휴일: 매일 근무, 휴일은 고용주와 함께.

 

 6. 임금

 을, 근로자 새오가 원하는 만큼 지급한다.

 -임금지급일 : 새오가 원하는 날짜에 지급

 

 (생략)

 

 9. 기 타

 -이 계약에 정함이 없는 사항은 JC 금융주식회사의 기타 근로계약서에 의함]

 

 “일부로 네 고향 양식으로 준비해봤어. 그 뒤에는 기타 근로계약서야. 영어로 표기 돼 있고.”

 

 찌익!

 

 새오는 대답대신 계약서를 찢어버렸다. 말도 안 되는 속셈들이 가득 보였다. 미친놈. 스윗홈? 게다가 쇼핑과 데이트? 가장 중요한 봉인, 환상의 그림 작업은 뒷전인 계약서였다. 시엔은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니 또 다른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나보네. 이건 좀 다를거야.”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준비한 서류봉투를 내미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떤 계약서든 이것보다 나을 것이다. 새오는 얼른 받아 계약서를 꺼냈다.

 

 “아, 근데 이거 자체가 특수 계약서라 영어로 계약서에 표기됐어.”

 “…….”

 “이번 게 마음에 들어?”

 

 전부 영어였다. 중국어, 간체와 광동어만 할 줄 아는 새오에겐 알 수 없는 언어였다. 새오는 알아볼 수 없는 계약서를 쳐다보다가 찢을까 고민했다. 둘 중에 하나였다. 놈의 입에는 아까 것보다 더 나은 계약서로 칭하는 이것과 아까 것 중 계약서에 지장을 찍어야했다. 그나마 알아볼 수 있었던 계약서는 말도 안되는 조건들만 쓰여 있었다. 진퇴양난이었다.

 

 “어렵지? 읽어줄까?”

 

 시엔의 어린애를 다루는 듯한 도발에 새오는 시종이 들고 있는 인주를 빼앗았다. 그리곤 영어로 된 계약서에 지장을 찍었다. 놈에게 영어를 못한다는 약점을 알려줄 수 없다는 새오의 어린 오기였다.

 

 “이 정도는 읽을 줄 알아.”

 “하하, 내 인감도 찍어야 겠네.”

 

 시엔의 명령에 시종들이 들고온 인감도장으로 계약서 두 본에 각각 도장을 겹쳐 찍기 시작했다. 새오는 태연한 척 지장을 찍은 후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도장을 다 찍고 시종들이 물러나자 시엔은 행복한 표정으로 턱을 굈다.

 

 “네가 날 그렇게 여겨줄지 몰랐어.”

 “뭐?”

 “우리 오늘부터 1일이지?”

 

 새오가 뭔 개소리를 하는 거냐는 표정으로 시엔을 쳐다봤다. 시엔은 오히려 천연덕스럽게 계약서를 가리켰다.

 

 “제 3항 근무내용, 근로자 새오는 사업주 시엔과 근로가 끝날 때까지 같은 건물에서 합숙한다. 오전 0 시부터 오후 11시 59분까지 같이 있는다. 또한 같이 취침한다.”

 “…….”

 “알고 지장 찍어 준 줄 알았지.”

 

 개새끼……. 새오가 수저를 세게 내려놓자 시엔은 급히 정색하며 손가락을 까닥였다.

 

 “지쉐프 불러와.”

 “예? 예!”

 

 이런 시발……. 새오는 터질듯한 울분을 삼키고 어서 장어 덮밥을 입에 쑤셔넣었다.

 

 “밥 먹고 침사추이에 가자.”

 “……왜.”

 “계약 이행해야지.”

 “내일 해.”

 “이런. 나는 일을 미루는 사람은 질색이야. 게으른 건 죄라고 생각해.”

 

 죄긴 죄였다. 아랫사람만 겪을 수 있는. 시엔의 말에 뒤에 있던 천숑은 투덜거렸다. 누가 미룬 서류 때문에 밤을 꼴딱 샜으니까. 천숑을 훑어본 새오는 겨우 화를 참으며 한숨을 뱉었다.

 

 “가서 옷도 사고 가방도 사자. 저번에 보니까 헝겊으로 된 가방을 들고 다니던데 내 가슴이 미어졌어.”

 

 시엔이 가증스럽게도 가슴을 움켜쥐며 우는 시늉을 했다.

 

 “옷 충분하지 않나.”

 “고작 24 벌을 가지고 무슨 소리야. 정말…….”

 “시발…….”

 “뭐 사고 싶은 거 없어?”

 

 네 머리를 후려칠 망치. 새오는 또 말과 탄산수를 동시에 삼켰다.

 

 “속옷은 와이어 없는 거로 사는 게 어때? 유방에 안 좋대.”

 “…….”

 “하지만 캐릭터 그려진 건 안 돼. 안 사줄 거야.”

 

 드르륵!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새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디 가냐는 시엔의 눈빛을 개무시하고 급히 걸어 식당을 나섰다. 서있던 시종 전부 당신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식으로 쳐다보는 것도 좆같은 계약서도 모두 다 짜증났다. 하지만 제일 빡치는 것은.

 

 “자기!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

 

 저 개새끼였다. 새오가 식당을 나서자마자 식당으로 나온 지 쉐프는 시엔에게 혼이 난 뒤 주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모두가 지 쉐프와 똑같은 참담한 표정으로 식탁 앞에 있었다. 싱글벙글 웃는 시엔만 빼고.

 

 **

 

 ‘이게 다 그 뱀새끼 때문이오!’

 

 호랑이가 울부짖으며 제 너덜너덜한 팔에 얼굴을 묻었다. 이내 고개를 휙 들더니 거대한 이빨을 드러냈다.

 

 ‘그 놈을 죽이기 전까진 나 못죽소!’

 ‘놈은 내가 죽여주겠다.’

 

 새오의 말에 호랑이는 멈칫하더니 축축이 젖은 눈으로 허공을 쳐다보았다.

 

 ‘정말이오?’

 ‘그래. 놈을 봉인하겠다.’

 ‘그럼 기억해야만 하오. 놈의 이름을! 놈의 이름은…….’

 

 “피아니스트 페이. 19살에 프랑스 콩쿠르에서 대상을 탔다고 하던데?”

 

 낯익은 목소리에 새오는 몸을 일으켰다. 연회홀에 딱딱한 의자에 앉은 자신이 시엔에게 기대 졸고 있었다. 요즘 따라 왜 이리 잠이 많아졌지? 분명 봉인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잠이 많아졌다. 그래도 그렇지 이런 낯선 곳에서 잠들다니. 스승이 본다면 죽으려고 환장했다고, 긴장을 빼놓고 산다며 채찍질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도 변명거리가 있었다. 요 근래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놈이 하루도 빠짐없이 귀찮게 굴었기 때문이다. 새오는 자신이 기댄 어깨를 으쓱하는 시엔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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