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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일반/역사
비상
작가 : 유호
작품등록일 : 201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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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비상하다!!

막강한 군사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화려하게 비상하는,
다시 쓰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21세기 어느 날, 백령도에서 비밀리에 행해진 실험은 일순간 그 주변의 모든 것을 19세기 말 대한민국으로 타임워프시킨다.
그런데 타임워프된 것들은 대한민국에서 자랑하는 모든 첨단무기들이었다.
망연자실했던 것도 잠시, 그들은 꿈꾸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고…….

조아라에 회당 2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던 유호의 처녀작 비상을 새롭게 구성하여 발간하였다.
꼭 바꾸고 싶은 우리 역사를 작가의 상상력과 실존하는 사건(역사, 문화, 전쟁, 군사무기 등)을 모두 망라해 새롭게 선보이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꿈꿨던 대한민국의 발자취를 그려내고 있다.

 
제 2 화
작성일 : 16-08-19 13:10     조회 : 522     추천 : 0     분량 : 7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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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2일 20:00

 무두진 기지 상황실

 

 “이것이 현재 기지의 인력과 중요 장비의 개략적 리스트입니다.”

 인력 장비 현황이라는 보고서에는 현재 백령도 기지와 제2원양함대의 현황이 정리되어 있었다.

 계급이나 연령이나 모든 면에서 자연스럽게 임헌수가 현 백령도에 주둔한 모든 병력과 장비의 책임자가 되어 전체의 수장이 되었고, 강인호 제독이 부장이 되어 통제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부대의 편제와 조직을 결정했다.

 부대의 명칭은 오랜 토론 끝에 백령도의 이름을 따 천령天靈이라 명명했다.

 여러모로 어색했지만 현대식 명칭보다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친숙한 형태가 나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십중팔구 ‘하늘의 영’이라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일 것이었다.

 후에 순종의 어의御意로 대한제국 근황친위군으로 공식적으로 개명하지만 그때까지는 천령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제2원양함대를 비롯한 보유함정 전체를 3개함대로 분리하여 항모 장수왕을 기함으로, 충무공을 비롯한 구축함 2척, 프리깃함 6척, KSS3-2 신형 잠수함으로 천령 1함대를 구성하여 강인호 제독 직할의 오종문 대령이 지휘하고, 구축함 양만춘을 기함으로 하고 구축함 2척, 프리깃함 6척, 209급 잠수함 2척으로 하는 천령 2함대를 김여훈 대령이 지휘하며, 나머지 해안경비정 21척을 천령 3함대로 하여 백령도의 수비를 담당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3함대는 임헌수의 직할 예비부대로 편입시키고 유령은 별도 작전수행을 위해 독립시켰고 헬기 강습부대와 해안경비여단, 공군 제12연대를 공격형 육상부대로 편성하여 엉뚱하게도 유상열에게 맡게 했다.

 애당초 해안 경비여단은 북한과의 전쟁을 가정하고 개전 초에 개성으로 상륙시킬 해병 특전대여서 공격부대로의 편성도 쉬웠다.

 결국 경비여단은 기존의 편제를 그대로 유지시킨 채 천령 육전여단으로 이름만 바꾼 셈이었다.

 유상열이 육전여단을 맡게 된 건 사실 임헌수 장군의 부관이라는 프리미엄 때문이기도 했으나 마침 영관급 장교들 상당수가 본토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었다.

 제2원양함대와 전투기 조종사들을 제외하고는 영관급 장교들이 거의 없었다.

 

 <천령 인력장비현황〉

 1. 인력

 연구소 개발인력: 연구원 포함 4,212명

 해안 경비, 해병 여단: 8,140명

 해안 경비정 수병: 390명

 제2원양 함대 병력: 12,110명

 육군 헬기 강습대대: 430명

 공군 제12연대: 130명

 민간인: 1,450명(식당 및 설비관리, 사무실 민간인 포함)

 총 26,862명

 

 2. 장비

 무기 연구소(지상8층, 지하2층)

 백령 유정기지 및 정유기지

 경항모 장수왕 1척

 함재기 F-35수직이착륙 12기

 구축함 6척

 프리깃함 12척

 미사일 고속정 21척

 해안 경비정 8척

 핵잠수함 유령 1척

 209급 잠수함 2척

 214급 잠수함 1척(1개월 이내에 마무리 작업종료 예정)

 컨테이너선 2척

 유조선 2척

 병원선 1척

 상륙정 32척

 F-16K전투기 1개 편대 4기

 A-10 공격기 4기

 B-58 수송기 2기

 공격헬기 21기

 수송 및 정찰헬기 8기

 SH60 씨호크 대잠 헬기 3기

 전선 항공통제기 2기

 K200 보병 수송 장갑차 110대

 K200 A2 보병 전투차 70대(포탑 및 기관포 동시 탑재)

 K9자주포 20문

 대공방어비사일 비호 40기(제2원양함대 보유 미사일 별도)

 K2 자동소총 19,420정

 K2 실탄 90,000상자(1,000발들이)

 K-7 유탄발사기 814정(탄약 30,000발)

 K400 세열수류탄 900상자(100발 들이)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토우 30기

 기타 장비는 LIST에서 제외

 일반 승용차량 218대

 트럭 167대

 

 백령유전油田은 1997년에 발견했으나 경제성 문제로 폐기했다가 6차 중동전쟁과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으로 원유가격이 턱없이 폭등하자 궁여지책으로 2010년 1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소규모 유정이었다.

 임헌수가 자조 섞인 혼잣말을 토해냈다.

 “허 참. 이 정도면 19세기 말인 지금으로서는 화력 면에서 명실 공히 세계 최강이라고 할 수 있겠구먼. 허허.”

 유상열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최대한 힘 있는 목소리로 말을 받았다.

 “그렇습니다. 소장님. 마침 제2원양함대가 접안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만, 실제로 한두 개 국가는 지상에서 없애버리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화력입니다. 실탄과 소모 장비들은 일단 연구소 내에서 소규모라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료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현재 우리가 보유한 백령유전은 군사적으로만 사용한다면 20년 정도는 무난하지만 장기적으로 반도 전역이 사용한다면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원유생산지역의 확보와 제철소 건립이 필요합니다. 또한 식량은 영내 비축분과 영내에서 목축을 하는 민간물량을 합쳐 5주 정도 분량이 확보가 되어 있으나 그 이상은 무리입니다. 제2원양 함대의 합류로 더욱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식량의 확보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강인호 제독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옆에서 커피만 홀짝이다가 제2원양함대의 이야기가 나오자 움찔하더니 입을 열었다.

 “유 소령, 너무 그러지 말게나. 본의 아니게 우리 함대가 식량 때문에 민폐를 끼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력이 엄청나게 상승된 것도 사실 아닌가. 실제 리스트에 빠져 있는 해왕이라든지 하푼 등 함대 전용미사일이 아마 250기 정도는 될 걸?”

 “사실이 그렇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고 있는 거고요.”

 유상열의 목소리는 유난히 경직되어 있었다. 상관에게 보여서는 안 되는 태도, 미간을 좁힌 강인호가 멀뚱히 유상열을 쳐다보았다.

 “…….”

 유상열은 얼른 머리를 숙였다. 사고 이후 신경이 곤두선 탓에 실수를 한 셈이었다.

 “죄송합니다. 제독님. 최근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 같습니다.”

 “아니야. 지금은 다들 힘드니 서로 조심하세. 잊어버려.”

 “감사합니다.”

 “참! 유 소령 자네가 이번 황제 구출작전을 직접 지휘한다면서?”

 임헌수가 적절하게 끼어들어 말을 돌렸다. 유상열은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 다음 작전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작전명은 ‘비상飛翔’으로 결정했습니다. 항공사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공관에는 약 150명의 러시아 해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2문의 야포까지 배치해놓은 상황입니다. 전력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숫자가 많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는 있습니다. 따라서 익일 03시, 정동 러시아 공관 뒤편의 인왕산줄기로 헬기 강습대대 중 2개 중대를 투하하여 04시 25분까지 후문과 정문에서 대기토록 하고 04시 30분 양측으로부터 기습, 경비 병력과 주둔군을 일시에 제압하고 동시에 강습헬기를 통해 1개 중대를 영내로 직접 강습시킬 예정입니다. 1개 소대를 별도로 운용해서 공관 2층에 계시는 황제와 세자를 구출한 뒤, 러시아 공관을 헬기 부대로 초토화합니다. 퇴각은 수송헬기 6대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워낙 화력차가 크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점은 없지만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최루탄 등 보조 장비를 최대한 갖출 예정입니다. 제물포에 정박 중인 러시아와 일본 군함들은 하푼으로 정밀 타격해서 단숨에 격침시킬 것입니다.”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이는군. 그런데 러시아 공관을 굳이 초토화시킬 필요가 있을까? 향후 러시아와의 관계도 그렇고 말이야.”

 적절한 지적이었다. 유상열이 어색한 웃음을 머금으며 대답했다.

 “그것이…… 작전이 끝나고 난 뒤, 러시아 수병들이 조선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황궁에 난입할 수도 있다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었습니다. 향후 사할린의 유전확보를 위해서는 어차피 러시아와 전쟁은 피할 수 없을 테고 또한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워낙 심해서 참모들이 강공으로 풀어줄 필요가 있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용인가? 뭐, 그것도 괜찮겠지. 나도 어쩔 수 없는 군인인 모양이야. 후후. 단, 황제의 신변에 문제가 없어야 하며 민간인 피해도 피하도록 신경을 쓰게. 그대로 시행해도 좋아.”

 “예. 소장님.”

 엷은 미소를 흘린 임헌수는 시선을 창밖으로 돌린 다음.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젠 내친걸음이다. 역사는 바꾸면 그만이다. 앞으로 다시는, 어느 누구도 우리 민족을 강압할 수 없는 강한 조국을 만들 것이다.’

 

 

 -------------------------

 

 1) 을미사변乙未事變

 갑오개혁을 통하여 조선 내정에 깊숙이 간여하게 된 일본은 청일전쟁에 승리한 뒤 김홍집을 중심으로 한 친일내각을 만들어 세력 확장에 힘을 기울였다.

 이때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 3국은 일본의 대륙침략 저지를 위해 이른바 삼국간섭으로 일본의 세력 확장에 제동을 걸었다.

 그동안 일본의 강압 하에 내정개혁을 추진한 조선 정부는 러시아공사 베베르와 제휴하고 친일세력의 완전 제거를 위하여 1895년 9월 6일 왕비시해 음모 혐의로 박영효에 대해 체포령을 내려 정계에서 축출하였다.

 더구나 주한일본공사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가 조선 정부에 약속한 증여금 300만 원을 일본 정부가 제공하지 않자 조선 정계에서는 배일세력이 증가하였다.

 이에 일본 측은 이노우에 대신 무인 출신 미우라를 주한일본공사로 파견하였다.

 조선 정부는 일본의 강압에 따라 제정한 신제도를 구제도로 복구하려고 일본인 교관이 훈련시킨 2개 대대의 훈련대도 해산하고자 하였다.

 이에 대하여 미우라는 명성황후시해계획을 세워 1895년 10월 2일 하수인으로서 한성신보사에 있는 낭인浪人을 이용하고자 사장 아다치安達를 공사관으로 불러 6천 원의 거사자금을 주고 왕비시해의 전위대로 삼아 아소정我笑亭에 있는 흥선 대원군을 궁중으로 호위하는 일을 담당시켰다.

 그 외 일본군수비대와 일본인 거류지 담당경찰관 및 친일조선인까지 동원할 계획을 세우고, 훈련대의 우범선, 이두황, 이진호 등 3대대장과 전 군부협판 이주회를 포섭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군부대신 안경수를 일본공사관에 보내어 훈련대 해산과 무장해제, 민영준의 궁내부대신 임명을 통고하였다.

 일본은 상황이 급변함을 직감하고 명성황후 시해계획을 10월 8일 새벽으로 결행하였다.

 흥선 대원군을 앞세운 일본인 자객들은 서대문을 거쳐 우범선, 이두황이 지휘한 조선 훈련대와 합류하여 광화문을 통과하였다.

 이어서 왕비의 침실인 옥호루에 난입하여 왕비를 살해하고, 시체에 석유를 뿌려 불사른 뒤 뒷산에 묻었다.

 

 2) 아관파천俄館播遷

 노관露館파천이라고도 한다.

 을미사변 이후 일본세력의 배경으로 조직된 제3차 김홍집 내각은 양력 사용, 군제개혁, 단발령의 실시 등 급진적인 개혁을 단행하였으나 명성황후의 살해와 단발령의 실시는 친일내각과 그 배후세력인 일본에 대한 국민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자극하여 전국 각지에서 의병항쟁이 일어났다.

 이범진, 이완용 등의 친러파 세력은 친위대親衛隊가 의병을 진압하기 위해 지방으로 분산될 기회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세력 만회와 신변에 불안을 느끼고 있던 고종의 희망에 따라 러시아 공사 베베르와 협의, 파천계획을 진행하였다.

 이들은 미리 인천에 와 있던 러시아 수병水兵 150명과 포砲 1문을 서울로 이동하고, 2월 11일 새벽 국왕과 왕세자를 극비밀리에 정동에 있던 러시아 공관으로 옮겼다.

 이로써 친일내각은 몰락하고 박정양, 이완용, 이윤용, 윤용선, 이범진 등의 친러파 정부가 구성되었는데, 중심인물은 이범진이었다.

 신정부는 의병항쟁을 불문에 부치고 죄수들을 석방하는 등 민심수습에 힘쓰고, 일본세력으로 개혁하였던 제도를 구제로 환원하였다.

 일시에 지지기반을 상실한 일본 측은 독립국가의 체면을 내세워 국왕의 조속한 환궁을 요청하였으나 고종은 ‘궁전보다는 노국공관의 일실이 안정하니 당분간 환궁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이를 계기로 조선왕조의 보호국을 자처하게 된 러시아는 조선 정부에 압력을 가하여 압록강 연안과 울릉도의 삼림채벌권을 비롯하여 경원·종성의 채광권, 경원전신선을 시베리아 전선에 연결하는 권리, 인천 월미도 저탄소 설치권 등 경제적 이권을 차지했다.

 

 

 비상飛翔

 

 

 

 1896년 4월 13일 01:00

 사곶 비행장 헬기 강습대대

 

 4월의 을씨년스런 새벽바람이 활주로와 350명의 검은 군복 해병들의 귓가를 스치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병력의 뒤쪽에는 30여 대의 헬기가 짙은 어둠을 머금고 대기 중이었다.

 임헌수는 자신의 앞에 정렬한 유상열 소령과 350명의 공중강습 부대원들을 낮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충성! 소령 유상열 외 350명! 작전 비상의 시행을 명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바로!”

 “바로! 열중쉬어!”

 유상열의 복창과 함께 강습대대는 일사분란하게 자세를 바꾸었다.

 “귀관들은 오늘 민족의 역사를 바꾸는 첫 발을 내디딘다. 이 작전을 시작으로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귀관들의 무운을 빈다. 가라!”

 임헌수의 묵직한 외침에 이어 곧바로 유상열의 명령이 떨어졌다.

 “강습대대! 탑승.”

 “2, 3중대 탑승!”

 “탑승!”

 “헬기 전대 시동!”

 타타타…….

 경쾌한 모터음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이 시대에는 존재할 수 없는 공중강습 수송헬기 8대와 공격헬기 15대가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며 날아올랐다.

 

 정동에 있는 러시아 공관의 후문은 중세풍의 품위 있는 철창이었다.

 폭만 6미터 정도, 철창 사이로 건물과 후문 사이로 고풍스런 정원과 흰색 제복의 수병 4명이 보였다.

 “흰색이라 금방 눈에 띄어서 저격하기 좋구만. 곧 1중대가 강습을 시작한다. 저격 준비!”

 김일수 대위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후문의 러시아 경비병들을 노려보았다.

 “1소대는 최루탄을 준비해라! 강 하사, 이 상병, 셋에 저격한다.”

 김일수는 조용히 헤드셋 무전기를 잡고 소리 죽여 명령했다.

 “중대! 가스!”

 여기저기서 방독면을 부스럭거리며 착용하는 소음이 나지막하게 들렸다.

 “하나, 둘, 셋!”

 티틱.

 나직한 소음과 함께 4명의 러시아 수병들이 거의 동시에 목줄기를 잡고 쓰러졌다.

 “2소대 약진 앞으로!”

 “1, 3소대는 뒤를 따른다. 앞으로!”

 강습대원 2명이 후문 고리를 들어내자 나직한 소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3중대 정문 장악.”

 김일수의 보고와 거의 동시에 3중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2중대 후문 장악. 주둔군 막사 저격 포인트에서 1중대의 강습을 대비한다. 3중대는 공관 장악을 준비하라, 이상!

 

 이철(고종의 본명)은 생소한 저음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눈앞의 검은 그림자가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전하, 기침하셔야 합니다.”

 “누구냐? 내관은 어디 가고? 자네는 누군가?”

 창밖에서 비명소리와 폭발음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유상열은 마음이 급해졌다.

 “일본군의 내습 같습니다. 피하셔야 합니다. 저를 따르시지요.”

 이철은 유상열과 대원들의 복장이 이상한 것 같아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워낙 어두운데다 잠결에 화약의 폭음과 비명소리에 당황해서인지 두말없이 급히 외투 하나만을 걸친 채 유상열을 따라나섰다.

 “전하의 의복을 챙겨라! 이 대위는 세자 저하를 모셔라. 탈출한다.”

 티디틱.

 소음기의 낮은 소음과 함께 2층 복도에 나타난 러시아 경비병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클리어!

 대원 둘이 고종을 거의 들다시피 부축하면서 후문 엄호조와 함께 수송헬기가 착륙할 공터 쪽으로 달렸다.

 

 피시식―

 최루탄의 낮은 폭발음과 함께 21세기 시위진압용 최루탄의 지독한 악취가 공관을 가득 채웠다.

 생전 처음 최루탄을 겪는 러시아 병사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물 콧물을 흘리며 목을 부여잡고 막사 밖으로 뛰쳐나왔다.

 -사격 개시!

 김일수의 명령과 동시에 소음기를 장착한 80여 정의 K2자동소총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정신없이 달려 나오던 대부분의 러시아 병사들은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널브러졌다.

 몇 분 되지도 않았건만 벌써 움직이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클리어. 2중대 철수한다! 탄피와 공탄창은 최대한 회수한다. 후문을 통해 픽업 포인트까지 신속하게 이동한다. 이상!”

 김일수의 철수명령을 끝으로 부대는 신속하게 철수에 들어갔다. 어둠 속으로 스며든 강습부대원의 등 뒤로 공격헬기의 낮은 소음이 쏟아졌다.

 그리고 러시아 공관 전체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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