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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플로라이트
작가 : 쿠타군
작품등록일 : 2017.7.20

11월 전쟁, 오크라누의 여왕은 알라베티 왕국의 볼모로 끌려갔다. 전쟁이 휩쓸고 간 마을들은 폐허가 되었고 많은 생명들이 썩어가는 들판에 나뒹군다. 이런 폭정에 맞서 오크라누의 여왕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들이 섞여 만들어진 반 정부 세력 '플로라이트' .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들에게 닥친 시련들을 풀어가는 이야기.

 
플로라이트 1 - 떨어지는 유성(1)
작성일 : 17-07-21 02:13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6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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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의 불씨는 은색 장미가 꺾이며 꺼져 갔네. 모두에게 불리는 여인은 화마속으로 사라지고, 새카만 입을 벌린 붉은 사자는 발아래 짓밟힌 꽃들에 한기를 불고 돌아갔네. 모두에게 불리는 여인은 별빛 속으로 사라졌네.

 - 노스탄 산맥에서 이름모를 유랑시인

 

 

 붉은사자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풀 한포기 남지 않았다. 마을을 집어 삼킨 검은 구름, 잿더미가 내려앉은 시체들. 모두 그들의 짓이었다. 썩어가는 들판엔 까마귀들이 들끓었고 불타버린 곳에는 붉은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고통에 몸부림쳤을 어린아이들의 시체가 뜬 눈으로 며칠을 지새었다. 전쟁에 패배한 용병들과 패잔병들은 살아 남은 사람들을 붙잡아 노예로 팔거나 노략질을 통해 연명하고 있었다.

 

 지금 산 속에 숨어사는 노엘도 그 노략질을 피해 달아난 사람들 중 하나였다. 전투 능력이 전무한 작은 마을을 침입한 노략꾼들을 피해 서쪽 산맥인 노스탄까지 쫒기고 나서야 그들을 따돌릴 수 있었다. 사실은 남자라서 더이상 쫓을 가치를 느끼지 못한 걸지 모른다. 그들은 여자들을 노예로 파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이라 여기고 있으니까. 노엘은 숲에 숨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배운 잡다한 기술과 지식으로 자연인의 생활을 하고있었다. 이 곳에 거주한지 약 2주 가량이 지났지만 사람 목소리 한 번 들을 수 없었다. 마치 전쟁과는 전혀 상관없는 미지의 땅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나무는 이만하면 됐고."

 산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체온유지가 필수였다. 버려진 동굴에 자리잡은 노엘은 비가 오기전에 항상 나무를 모아놓았다. 전직 나뭇꾼의 솜씨는 기가 막혔다. 순식간에 베어넘겨진 나무는 빠른 손동작 몇번이면 땔감이 되었다. 하지만 이 나무들은 바싹 말려야 쓸 수 있기 때문에 동굴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쌓아놓는다.

 또 보관이 어려운 음식부터 먹어치우고, 어머니가 알려주셨던 육포 만드는 방법으로 토끼나 사슴을 잡아 건식량을 만들어 놓았다. 하나씩 하나씩 산 속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지금의 거처도 지저분한 냄새가 좀 나는 것을 제외하면 먹고 자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노엘의 부모님은 그가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간 사이 노략꾼들이 침입하여 어처구니없이 이산가족이 되고말았다. 산을 잘 타던 노엘은 그들을 피해 곧장 숲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가족들이 걱정이 되었지만 그저 막연하게 살아 계시기를 바랄 뿐이었다. 당연하지만, 그도 부모님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러나 칼과 활같은건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다뤄본적없는 농부의 아들이 무슨 영웅심에 노략꾼들을 상대하겠는가. 그리고 숲에 숨은지 삼일째 되던 날에도 노략꾼들은 마을을 떠나지않았다. 어두울때를 틈타 산밑으로 내려왔던 노엘은 노략꾼들이 떠나지 않고 마을에 머물며 미친짓을 해대던것을 두눈으로 보았다.

 "후우."

 한숨을 내쉰 노엘은 장작을 쌓고 솜씨좋게 불을 붙였다. 가을과 겨울 뿐인 오크라누는 에테라(태양)가 지고나면 입김이 나올만큼 날씨가 추워진다. 지금은 가을로 접어드는 중이라 그나마 장작불에 의지하면 되겠지만 다시 겨울이 오면 이 곳에서 더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마른 낙옆들을 모아 만든 초라한 잠자리에 누워 노엘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산에서 지낸지 2주가 지났어. 지금쯤이라면 노략꾼들이 다른 마을로 옮겨갔을까?'

 숲은 마을과 다르게 어둠이 빨리 찾아온다. 동굴 입구에 피워놓은 모닥불이 일렁이며 노엘의 얼굴을 비추었다. 수심에 잠긴 얼굴이 길게 늘어진 그림자에 깜박거렸다. 동굴 밖에선 야행성 동물들의 작은 울음이 들렸다. 풀벌레들의 소리도 간간히 들려온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데도 어째선지 외로움이 밀려들어왔다. 노엘은 마을에 살때 노략꾼들의 소문을 들어본적이 있었다. 그들은 작은 마을을 골라 습격하여 식량을 훔치고 어린아이와 젊은이들을 노예로 판다고 했다. 노부부였던 노엘의 부모님은 운이 좋았다면 도망쳤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죽었을 것이다. 노엘은 필사적으로 부모님이 살아계실거라고 믿고있는 중이다. 그렇지 않으면 버텨내질 못할 것임을 본인이 제일 잘 알았다.

 '내려가 볼까?'

 생각이 미치자, 노엘은 자리에서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그바람에 낙엽들이 흩어져 팔랑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베개로 쓰고있던 외투를 펼쳐 팔을 집어 넣으며 동굴 밖으로 나갔다. 어두컴컴한 숲은 스산한 바람소리만으로 공포스러웠지만 이 것에 익숙해진 노엘은 빠른 발걸음으로 발을 굴렸다. 간혹 헛디뎌 미끄러질뻔 하였으나 넘어지지 않았다. 산길을 잘 아는 노엘의 별거 없는 특기였다. 그리고 이 근방에는 몬스터들이 없다. 엘프들이 사는 숲은 거목의 축복을 받기 때문에 흉악한 몬스터들이 발을 딛을 수 없었다. 노엘은 노략꾼들이 오기 전 까지만해도 죽은 나무들을 찾아 장작을 만들었었다. 살아있는 나무를 베어버리면 자연을 사랑하는 엘프들과 거목신이 가만있지 않기때문에 멀리까지 나와 죽은 나무를 찾았어야했다. 그당시에는 그 것이 불편하고 짜증났었지만 지금같은 순간이 와서야 그는 엘프들의 큰 뜻을 깨달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산길이 조금 밝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에텔카(달)가 가득 차오른 덕분이다.

 "에텔카만이라 다행이다."

 노엘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생각없이 초조한 마음에 벌인 일이지만 운이 따라준다는걸 진심으로 감사히 여겼다. 밤과 낮의 여신의 가호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참을 걸어 마을이 가까워지자 노엘의 심장이 튀어나올 듯 뛰기 시작했다. 노략꾼들이 있다면 최악의 경우 죽을 수도 있었다. 젊은 남자니까 반항만 하지않는다면 노예로 팔려갈수도 있다. 그는 미친듯 맥박치는 것을 부여잡고 마을 어귀로 내려와 반쯤 무너진 담벼락뒤로 몸을 숨겼다. 마을은 노략꾼들이 헤집어놓았던 그상태 그대로 방치되어있었고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보이지않았다. 노엘은 침침한 눈을 비비고 조심스럽게 담벼락을 빠져나왔다. 깨진 식기의 파편들이 밟혀 바삭거리는 소리를 냈다. 흠칫 놀란 노엘은 다시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 한 뒤 자신이 살던 집으로 향했다. 마을에는 시체 한구도 남아있지 않았다. 설마 노략꾼들이 인육까지 먹는걸까? 노엘은 부르르 몸을 떨고 생각을 떨쳐내려 노력했다. 그리고 집앞에 다다랐을때 안도의 안숨을 쉬었다.

 "안계시는구나."

 부모님의 유해라도 보게 될까 조금 두려웠는지 긴장이 풀린얼굴로 노부부가 자주 앉아서 쉬곤했던 벤치에 앉았다. 늘 가꾸시던 꽃밭은 엉망으로 자란 풀이 무성했고 텃밭은 파헤쳐진 흔적 그대로 식물이 말라 있었다. 그는 집을 허망하게 바라보더니, 일어나서 어둠을 더듬으며 창고문을 찾아 열었다. 그리고 구석진곳에 어릴적 쓰곤했던 작은 램프를 하나 꺼냈다. 먼지가 가득해서 꺼낼 때 기침을 하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램프엔 기름이 남아있었다. 노엘은 램프에 불을 붙이고 집 내부로 들어섰다. 부엌은 모든 문이 다 열려있었고 식재료들이 텅텅 비어있었다. 그는 발을 돌려 노부부의 침실로 향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마자 보이는건 열린 옷장과 서랍, 그리고 옷들이 마구 헤집어져 있는 광경이었다.

 '짐을 싼거라면 가방이 없을거야.'

 생각을 마친 그는 옷장의 천장부분에 램프를 들이 밀었다. 가방 두 개가 없었다. 다행히 노부부는 황급히 짐을 챙겨 달아났던 모양이었다. 램프를 바닥에 내려 둔 노엘은 노부부의 침대에 걸터 앉아 마른 세수를 했다. 혼자 살아남았을 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 하루하루가 괴로웠었다. 노략꾼들이 습격했을 당시에 노엘은 산에 나무를 하러 갔었고 마을의 검게 피어오른 구름을 보았을 땐 이미 점거당하여 손을 쓸틈 조차 없었다. 거기다가 정찰중이던 한 놈에게 들켜 지게까지 내팽겨치고 미친듯이 도망쳤다.

 "하- 살아계시겠지. 살아계실거야."

 긴장이 풀린 그는 벌렁 침대에 누웠다. 깨진 창문사이로 한기가 흘러 들어왔지만 동굴보다는 아늑하고 따뜻했다. 그래서일까, 노곤해진 노엘은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지만 쏟아지는 잠을 막을 수 없었다.

 

 ***

 

 쏟아지는 에테라(태양)의 축복속에서 노엘은 황급히 눈을 떴다.

 '여기서 잠이들다니 미쳤구나 내가.'

 기름이 다되어 꺼져버린 램프를 한 번 보고서 한숨을 푹 쉰 노엘은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비볐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솜의 감촉 탓인지 뻐근하던 몸도 가벼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자고 아침을 맞이하다니, 자살행위였다. 노략꾼들이 또다시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패잔병들이 노략질에 손을 댔다는 흉흉한 소문도 갑자기 떠올랐다. 정신이 확 깬 노엘은 자신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짝 소리나게 때린 뒤 집 밖으로 나섰다. 물론 눈치를 살피고 주위를 충분히 둘러보는 것도 잊지않았다.

 "아무도 없구나."

 씁쓸한 얼굴을 짓고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방으로 갔다. 역시 자신의 방 안도 도둑이라도 든 것 처럼 헤집어져 있었다. 심지어 문고리는 도끼로 찍은듯 망가져있었다.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노엘은 상관없다는듯 방으로 들어가서 옷장깊숙히 박혀있던 작은 가방을 하나 꺼냈다.

 "하- 다 가져가버려서 입을게 있을지 모르겠군."

 그래도 열심히 뒤져보니 입을 만한 바지 몇개와 웃옷을 찾을 수 있었다. 낡아서 조금 기워낸 자국이 있는 옷들이었다.

 "그래도 거지같은 옷은 안가져갔다 이건가."

 대충 골라넣은 옷들을 가방안에 구겨넣고 방을 나오려고 하는데, 노엘의 침대 밑에 작은 종이 조각이 보였다. 허리를 숙여 종이를 꺼내보니 구깃구깃한 면 위로 글씨들이 번진채 씌여있었다.

 [노략자들이-, 도망갈-, 다행이야, 노엘, 무사하렴, 동쪽을]

 번져있는 잉크때문에 읽을 수 있는 단어는 몇개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그는 어머니가 남긴 편지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도망을 치는 그 와중에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들을 위해 편지를 남겨두신 모양이다. 노략자들이 발견하고 구겨버려서 다 번진 모양이지만 급박한 상황이었음을 짐작했을때 이정도의 배려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동쪽? 웰오번으로 가신건가? 그곳은 너무 멀테고. 헤타르테 영지로 가셨나."

 동쪽으로 산맥 3개를 넘으면 나오는 웰오번 왕국이나 그 중간에있는 헤타르테 영지로 갔을지 모른다. 일단 영주령까지 가면 군사들이 있어 보호받을 수 있을테니까. 노엘은 조그마한 희망이 생겼다. 쪽지를 가방안에 접어 넣고 곧장 거주하던 산으로 뛰었다. 건식량을 챙겨 바로 출발한다면 늦지않게 산맥하나는 넘을 수 있다. 체력을 아껴야 했지만 마음이 급했던 노엘은 거친 나뭇가지들을 손으로 헤쳐가며 올라갔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 까지했다. 얼굴에 잎이 스친 상처들이 생겨났지만 개의치않았다. 산 중앙부 까지 올라오자 뜨거웠던 에테라가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더욱 마음이 급해져 잠시도 쉬지않고 거친숨을 몰아쉬며 동굴입구까지 다다랐다.

 그는 동굴에 도착하자마자 말려두었던 사슴고기들을 가방안에 쑤셔넣었다. 작은 가방이 동그랗게 부풀어 오를때까지 넣다가 끈이 잠기지 않자 되는대로 주머니에 마구잡이로 집어 넣었다. 준비가 된 노엘은 그때서야 가뿐숨을 조금 편하게 내쉴 수 있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가득차올랐다. 이미 에테라가 산등성이로 내려앉고 있었지만 엘프들의 산에는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으니 이 산맥 하나 까지는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마친 노엘은 가방을 고쳐매고 길을 나섰다.

 한참을 걷다보니 벌써 하늘에는 에텔카가 걸려 있었다. 에텔카만(보름달)이라서 다행히 길을 잡는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목이 타오를 듯 따갑고 피로가 몰려오고있었다. 쉬지않고 걷다보니 체력도 바닥이 나기 직전이었다. 이대로는 객사하겠다 싶어 그는 나무를 등지고 잠시 쉬기로 했다. 주머니에서 건식량을 꺼내 물고 씹었다. 염장이 제대로 되지않아 맛은 없었지만 허기는 달랠 수 있었다.

 그렇게 팔짱을 끼고 앉아 잠시 눈을 붙이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동물의 울음소리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이 번쩍 든 노엘은 숨을 죽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디로간거지 이 계집!"

 "진정해, 잘 찾아보자고. 그래봐야 이 숲 안 아니겠어?"

 거칠고 쇳소리가 나는 남자들의 목소리였다. 노엘은 조용히 일어나 그 목소리에 집중한 채 덤불 사이로 몸을 숨겼다. 부스럭 소리가 났지만 남자들의 큰 목소리에 묻힌듯 알아보진 못했다. 그 때 뒤에서 누군가가 노엘의 입을 덥석 틀어막았다. 너무 놀란 그는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을 쳤지만 곧 들려오는 목소리에 몸부림을 멈추었다.

 "쉿- 아저씨, 제발 조용히 해주세요."

 놀랍게도 들려오는 목소리는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었다. 노엘은 양손을 들어 조용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덜덜 떨리는 손을 치웠다.

 "아저씨, 저 좀 살려주세요. 아저씨도 저 도적놈들한테 도망치는거 맞죠? 숨는거 봤어요. 제발요."

 속삭이는 목소리에 간절함이 묻어났다. 귀찮은 일에 꼬이고 싶지 않았지만 당장 상황이 닥치자 노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서 소리가 난거같은데?"

 둘다 숨을 헉 소리나게 들이마셨다. 거친 목소리의 남자는 횃불을 여기저기 비춰보며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다. 노엘은 손에 닿는 돌맹이를 앞 쪽 숲으로 던졌다. 그러자 거칠게 떨어진 돌맹이가 큰 소리를 내며 남자들의 시야를 사로잡았다.

 "뭐야! 저쪽에서 소리난거 같은데?"

 "그럼 난 이쪽을 볼테니 니가 저쪽을 가봐."

 한 놈이 돌맹이를 던진 쪽으로 몸을 틀었다. 이 도적들은 그렇게 바보가 아닌지 한 사람은 노엘들이 숨어있는 곳을 수색하려 하고있었다.

 "꼬마야, 내가 하나, 둘, 셋 하면 뛰는거야."

 노엘도 저 도적들에게 들키면 꼼짝없이 노예로 팔려가거나 죽임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노엘은 가방을 허리춤에 꽉 묶고 꼬마를 바라보았다.

 "네, 네!"

 "하나, 둘, 셋!"

 셋 소리와 함께 둘은 벌떡 일어나 뒤쪽으로 미친듯이 달렸다. 도적들이 발견하고 곧장 따라왔지만 아랑곳하지않고 앞만보고 뛰었다. 여자아이도 로브를 뒤집어 쓴채 노엘의 뒤를 따라 달렸다.

 "꺄아아악!"

 그 때, 발을 헛딛은 여자아이가 넘어지고 말았다. 노엘은 가던 발을 멈추고 뒤따라오는 도적을 보았다. 지금 뛰면 자신은 살아 도망갈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보는 여자아이 하나때문에 발목이 잡힐 순 없는 노릇이었다.

 "아저씨, 살려주세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아이가 바닥에서 노엘을 바라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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