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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안해,너를 사랑하고 있어
작가 : 조세핀D
작품등록일 : 2017.6.27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엄마를 찾아갔다.
약혼녀가 있는 남자와의 결혼은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는 엄마. 엄마에게 모진 말을 남기고 길을 걷다가 정신을 잃고 눈을 떴더니, 다른 세상이다. 인혜가 아닌 아랑으로 살아야 하는 세계.
친절한 노모에게 속아서 벙어리 공주 대신 '환'이라는 거대제국에 조공물품이 되었다.
화려하고 잔인한 남자의 밤시중을 들게 되는데... 강압적이었던 밤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버렸다. 냉정한 세계에서, 살아갈 목적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혜.

'난, 왜 이곳으로 오게 된 걸까? 벌 인걸까? '

가장 보잘것 없는 신분으로서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각자, 자신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기적일 수 밖에 없게되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배신과 사랑....

황권을 쟁탈하기 위한 환 제국 왕자들의 다툼 속에서 원치 않던 정치싸움에 휘말려버리게 되고...지극히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남자. 환의 태무황자는 어느새 그녀를 마음에 담아버린다.

자신이 남긴 상처때문에 차마 사랑을 고백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남자. 태무.

"미안해. 그렇지만 그대를 사랑하고 있어."

수없이 연습했던 고백을 그녀에게 할 수 있을까.

생존과 욕망, 그리고 사랑. 그 속에서 서로의 의미를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3장. 달의 노래2
작성일 : 17-07-20 23:05     조회 : 330     추천 : 0     분량 : 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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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달의 노래2

 

 "음~ 으음~음~...."

 

 태무황자가 기척을 죽이고 따라가자, 그의 그림자 수하들 역시 기척을 더욱 죽인 채 황자를 따랐다. 그런 황자 앞에, 허밍으로 작게 노래를 부르는 아랑이 걸어가고 있었다. 북문을 통과한 아랑은 처소로 돌아가지 않고 조금 더 걸어서 정리되지 못한, 버려진 정원으로 들어갔다. 황자 본인 조차 모르고 있던 곳이었다. 그 곳에서 아랑은 익숙한 듯 노을이 보이는 바위 위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잠시 아니타루를 든 자신의 얼굴을 호숫가에 비춰본 후 쓸쓸히 웃었다. 연신 콜록거리며 기침을 해댔다. 한 참이나 콜록거리다가, 목을 가다듬고 아니타루로 연주를 시작했다.

 

 moon river wider that a mile

 

 달빛이 흐르는 강 아주 넓어요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day

 

 언젠가 난 당신의 모습을 외면했던 적이 있었죠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오 오랫동안 사랑했지만 당신은 꿈을 부셔버린 사람

 

 wherever you're going

 

 나는 당신이 어디든지

 

 I'm going your way

 

 당신의 길을 따라갈게요

 

 

 

 감기로 인해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예쁜 목소리였다. 처음 들어보는 음율과 낯선 언어였지만, 절로 귀기울여 듣게 되는 연주였다. 자신의 그림자 수하들도 숨조차 멈춘 채 집중하고 있는 듯 했다.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세상 밖에 있는 두 표류자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We're after the same rain bow's end

 

 우리는 무지개의 끝에 서있어요

 

 Waiting round the band my Huckleberry friend

 

 나의 허클베리핀 친구가 저 끝에 서있어요

 

 moon river and me

 

 달빛이 흐르는 강 그리고 나

 

 

 잔잔한 바람이 아랑의 흘러내린 머리카락 몇 가닥을 훔쳐주고, 아랑의 작은 목소리를 실려 보내주었다.

 마치 여백이 많은 수묵화같은 이 정원에서 아랑만이 조용히 호흡하고 있었다. 몇 번 더 현을 튕기던 아랑은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연주를 멈췄다. 호숫가에 나뭇잎들이 떨어져 작은 파문들을 만들어냈다.

 아랑은 아니타루를 내려놓은 채 뒤에 몸을 기대고 사라져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아......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 먹고 싶다.. 엄마 목소리 듣고 싶다... 엄마.... 난 여기 살아있어.. 엄마는 잘 있어? 돌아가면, 진짜 엄마 말 잘 들을게.......... 나 벌써 잊은 거 아니지?"

 

 다시 눈을 뜨고 나면 원래의 세계 이기를 얼마나 바랐던가. 이 곳은 꿈속이기를. 언젠가는 깰 수 있는 꿈 속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제일 괴로운 순간이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이었다. 눈을 떠도 바뀌지 않은 현실이 아랑의 목을 옥죄었다.

 

 한참을 웅크려 있는 아랑을 바라보던 태무황자는 몸을 일으켜 금의 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볼품 없는 작은 여자의, 볼품 없는 악기가 만든 연주가 그를 붙들었지만. 그는 그 감정을 심연속에 가두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낯선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결국 아랑은 자리에 눕고 말았다. 나아질 것 같던 감기가 더 심해진 것이었다. 열이 지난 밤보다 높이 올랐고, 가끔 혼잣말을 하다가 정신을 놓치기도 했다.

 

 "아랑아가씨. 아가씨. 제발 정신을 놓지 마세요. 이제 곧 궁의가 올거에요. 그러니까. 제발 정신 좀 차려보세요."

 

 아랑은 꿈 속에 있었다. 현태가 쑥스럽게 웃으며 청혼을 했다.

 

 "인혜야, 우리 같이 살자. 너랑 같이 살고 싶어. 나랑 결혼하자."

 

 "뭐? 야, 윤현태. 우리 아직 22이야. 넌 아직 군대도 안 갔다 왔잖아."

 

 "나, 십자인대파열로 군 면제 받았다는 얘기 안했나? 중학생 때 아버지가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고 특공무술 배우게 했었는데 그때 무릎을 다쳤었거든. 제대로 안 나았었는지, 작년에 축구하다가 십자인대 끊어졌잖아. 하하하. 그래서 내가 지난 농구대회에도 출전을 못한거야. 알겠냐, 애인님? 좀, 자기 애인에게 관심 좀 갖지?"

 

 "아, 맞다! 그때는 널 몰랐잖아. 그리고 난 아직 22에 유부녀 되고 싶지 않거든? "

 

 "야, 차인혜. 차라리 빨리 결혼해서 애 낳고 나중에 부부끼리 놀러다는 게 더 낫댔어."

 

 "얼씨구. 허. 누가 그래?"

 

 "울 할아버지."

 

 "그건 빨리 손주 보고 싶어서 그러시는 거지. 그것도 모르냐? 우리 아직 직장도 없지, 집도 없는데, 그러다 덜컥 애라도 생겨봐라. 너나 나나 애 보느라 아~무것도 못할걸? 하여튼, 부잣집 도련님이라 세상을 몰라요."

 

 "그래, 넌 평범한 여대생이라 이것저것 아는 것도 많다~"

 

 두 사람 위로 목련 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행복할 것만 같았던 그 시간들이 악몽으로 변해버렸다.

 

 "왜, 왜 나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어? 너한테 약혼녀가 있다고 왜 말하지 않았냐고!"

 

 "인혜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너야. 그건 변함없어."

 

 "그럼? 그 여자는? 네 약혼녀는? "

 

 "지수와는 상관없어. 혹시 지수와 결혼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랑 살거야. 너랑 계속 만날거라고."

 

 "뭐? 넌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 그러고도 나를 또 만나겠다고? 너,,, 너 미쳤구나? 그럼, 난? 너의 뭐... 허. 그래. 정부처럼 살라고? 그러라는 거야?"

 

 "지수와의 결혼은 비지니스적인 거야. 그냥 기업간의 계약 같은 거라고. 우리 같은 중견기업은 대기업과의 결속이 필요해. 네가 이해해줘."

 

 "이해? 이게, 이게 이해할 문제야? 너, 내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고도 너를 만나겠다고 하면, 너는 그걸 이해할 수 있겠어? "

 

 "그건, 안돼! 네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는 건 절대 안돼!"

 

 "난 안 되고, 너는 돼? 이건 무슨.... 대체.. 이건......... 하...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라고!"

 

 "결혼해도, 너한테 집중할거야. 네 애를 호적에 올릴거라구..... 인혜야. 그러니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만 생각해."

 

 "윤현태! 그만해! 나 지금 여기서 머리 박고 콱 죽어버리고 싶어! 어떻게 너는 나랑 그런 미래를 꿈꿨어? 어떻게 너는 나보고 대놓고 세컨드가 되라고 하냐고! 내가....... 내가 그렇게 부족해? 그렇게 보잘것 없어서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거야?"

 

 "아니야! 아니야 인혜야. 그냥... 널 사랑하는 내 마음이 진짜라는 것만 알아줘."

 

 "아니! 못 믿겠어! 네 모든 것들이 이제는 믿을 수 없게 됐어!"

 

 현태를 뿌리치면서 인혜는 뒤돌아섰다. 엉엉 소리내며 걷는 인혜를 흘끔거리는 사람들이 느껴졌지만, 인혜는 도저히 울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엄마......... 나 그래도 현태를 사랑해... 그냥 나 허락해줘."

 

 "미친년! 이 돌은 것! 약혼녀랑 결혼하고, 너를 만나겠다는데, 그런 자식이랑 네가 살겠다고? 절대 안된다. 절대!"

 

 "엄마..... 나도 얼마나 힘들 줄 아는데, 근데 놓을 수가 없어. 그냥 나 살아볼래. 행복해질 수도 있잖아? 응?"

 

 "아니야. 인혜야. 그건 절대 아니야. 사랑은 언젠가는 식어.. 그래도 가정이 있기 때문에 정으로라도 사는 거야. 그게 결혼이야. 분명히 불행해져. 상처받는다고.. 그 어떤 엄마가 딸내미가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걸 보고 있겠어? 인혜야. 제발... 엄마가 이렇게 사정할게. 현태랑 헤어진다고 해줘. 응?"

 

 "엄마..... 안되겠어. 불구덩이라도 들어가 볼래. 현태라면 분명히 끝까지 나를 사랑할거야. 걔는 그런 사람이야. 그러니까 허락해줘요. 엄마. 내가 . 현태랑 엄마한테 잘 할게 응?"

 

 "안돼! 엄마 죽는 꼴 보고 싶어? 너만 보고 산 엄마를 이렇게 배신할거야? 절대 안돼!"

 

 "왜 안돼! 엄마랑 아빠도 결국은 이혼 했잖아! 사랑이 식어도, 결혼하면 정으로 살게 되는 거라면서 , 그러면서, 아빠는 왜 엄마랑 헤어졌는데? 왜 엄마를 버렸는데? 결혼해도 헤어질 수 있는 거라면 난 그 결혼 필요없어! 아빠는 그 여자랑 행복해보였어! 애들도 셋이나 낳았더라? 내가 모를줄 알았어? 그 첫째가 나랑 두 살도 차이 안나더라고. 엄마랑 아빠는 미친듯이 사랑했다며? 그래서 결혼했다면서, 왜 일년도 못갔어? 왜,, 왜 나를 아빠없는 애로 자라게 했냔말이야!"

 

 엄마는 충격으로 굳은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그 얼굴을 보면서도 인혜는 울부짖음을 멈출 수 없었다.

 

 "다 엄마탓이야, 아빠없이 자라서,, 그래서 나한테 조금만 잘해주면.. 그 사랑이 좋아서... 너무 따뜻해서 어쩔수 없게 되어버린거야. 그러니까 내가 불행해지든 행복해지든, 그건 내 탓이 아니야."

 

 끝내, 모진말로 엄마의 마음을 찢어놓고는, 모든 원인을 엄마탓이라며 소리쳤다. 자신의 어리석음과 멍청함을 엄마탓으로 돌렸다. 그 길로 뛰쳐나와 무작정 걸었다. 알 수 없는 길을 정처없이 걷다가 정신을 잃기 전까지 인혜는 입으로 중얼거렸다.

 

 "엄마.. 미안해..... 내가 미안해.... 엄마....... 정말 미안해요."

 

 주아는 끊임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중얼거리는 아랑을 바라보았다. 감은 눈에서 쉴새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열이 높아, 탈진의 위험이 있었다. 무명천으로 닦아내고 닦아내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그때, 궁의가 들어와 아랑을 진찰하기 시작했다.

 

 "열이 굉장히 높습니다. 찬 무명천으로 몸을 닦아 열을 내려주십시오. 그리고 진맥해보니 가슴에 열이 쌓여 있습니다. 부디 심신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탕약을 곧 올릴 예정이니 조금씩 떠서 한 시진 안에 모두 먹이십시오."

 

 "감사.. 흡. 감사합니다."

 

 궁의는 침대에 누운 여인을 바라보았다. 태무황자의 명으로 든 참이었다. 황자는 별 말 안했지만, 진맥 결과를 궁금해 할 것 같았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혹여라도 발작을 한다거나,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이 약재를 삼키게 하십시오.가루로 만들었으니, 따뜻한 물에 풀어서 조금씩 흘려주시면 됩니다. 그래도 차도가 없다면 저를 찾으십시오. 은의 궁에는 머무를 수 없으니, 금의 궁에 있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궁의는 두 여인이 시종도 없이 머무르는 전각을 둘어보았다. 기와가 낡아서 떨어질 듯 했고, 나무문도 삐걱거렸다. 바랜 창호지 때문에 찬 바람이 들어왔다. 두 여인들의 살림살이가 녹록치 않음이 느껴졌다.

 

 

 

 아직 불이 밝혀진 태무황자의 처소. 아랑을 진찰한 궁의가 태무황자의 앞에 허리를 조아렸다.

 

 "열이 높고 호흡이 불안정했습니다. 오늘을 잘 넘겨야할 듯 싶어, 소인은 은의 궁에서 가까운 처소에 머무르려하옵니다."

 

 "그렇게 하라."

 

 궁의는 생각에 잠긴 듯한 황자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는 뒷걸음쳐서 퇴장했다.

 

 그와 동시에 황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소 창의 여닫이 문을 열었다. 그와 동시에 황자의 기척이 사라졌다.

 

 달의 전각,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방에 두 여인이 있었다. 한 명은 침상에 엎드려 잠이 든 채였고, 한 명은 고열에 시달리다 기절한 듯 보였다. 창백한 얼굴위에 그림자가 졌다.

 

 태무황자는 아랑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는 이마를 , 어쩐지 손으로 훔쳐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왜소한 체구가 침상에 파묻혀서 더욱 병자의 행색을 띄게 했다. 정말로, 자신이 잘 못 건드리면, 톡. 하고 바스라질 것 같았다.

 

 침소로 아랑을 불렀던 일이 떠올랐다. 자신을 두려워해서 떨고 있었다. 두려움의 눈빛이 원망으로 바뀌는 것도 보았다. 왜 나를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을 밀어내던 손. 그 손에 자신의 손을 얹어보았다. 여인의 손같지 않게, 거칠고 마른 손, 뼈마디가 보였다. 툭 튀어나온 손목. 마른 팔. 마른 어깨. 그리고 작은 얼굴.

 

 왜인지, 이 여인을 손 안에 쥐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황자는 곧, 자신의 위치를 떠올렸다. 손 안에 쥐고 싶다면, 취하면 될 일이다. 태무황자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이였다. 그는 왔던 길로 조용히 사라졌다. 침소에는 그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아랑은 아침에 눈을 떴다. 아직 정신이 혼미했다.

 

 "어, 아가씨. 이제 좀 정신이 드세요? 밤 새 정말 무서워서 혼났어요. 잘 못 되시는 줄 알고요."

 

 울먹거리는 주아의 손을 토닥여주며 잔뜩 쉰 목소리로 말했다.

 

 "밤새 있었던 거야? 나 때문에 미안... 가서 뭐라도 먹고 제대로 눈 좀 붙이고 와. 난 이제 괜찮아지는 것 같으니까."

 

 "네, 네 제가 알아서 할게요. 걱정하지 마시고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가지 말고 쉬세요 아시겠죠? "

 

 "응. 그럴게."

 

 "저........ 그리고 아가씨... 금의 궁 내전상궁마마가 다녀가셨습니다. "

 

 "금의 궁에서? 왜? "

 

 "저... 다가오는 '마하임의 눈꽃 연회'에서 연주를 하라는 명이 내려왔다고 합니다."

 

 "뭐라고? 연주? "

 

 "네. 그것이,, 대체 아가씨께서 아니타루를 연주하실 수 있다는 것을 어찌 아셨는지, 이번 연회에서 외국 사신들 앞에서 연주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어........어떻게 알았지? 금의 궁과는 어떤 점점도 없었는데. "

 

 "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라사 아가씨께도 확인해 봤는데, 아랫사람들에게 철처히 입단속을 시켰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궁에서는 절대로 전하의 눈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벽에도 귀가 있고 눈이 있다는 말이 사실인가봐요. 전 좀 무섭습니다."

 

 "나도.... 난.. 황자전하가 무서워.연회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데. 못하는 척 하면 안되겠지?"

 

 "외국 사신들이 있는 곳이라서, 그건 안 될것 같습니다. 불경죄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아,, 차라리 눈을 뜨지 말고 계속 아플걸 그랬어. "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에요. 얼른 털고 일어나세요. 그나저나, 아가씨께서는 환국의 노래를 잘 모르시니까, 앞으로 연습을 하셔야겠네요. 가뜩이나 몸도 안 좋고, 할 일도 많으신데 일이 더 늘어버렸어요."

 

 "그러게... 뭐 위에서 시키는 데 별 수 있나.. 어차피 나같은 사람은 그런 꽃밭에서는 잡초로 밖에 안 보여. 그건 좀 다행이라고 해아하나."

 

 이 환 제국은 대체로 남녀가 신장이 컸다. 남자들은 보통이 팔, 구척 장신들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180센티미터는 넘었고, 그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황자의 키는 190센티미터는 거뜬히 넘는 듯 싶었다. 여인들도 대부분 아랑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으며, 가슴과 엉덩이가 큰 여인들이 많았다. 황자의 후궁들 역시 그 미모가 가히 선녀와 같다하여, 은의 궁을 '선녀 궁'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다만 그 선녀들이 지나치게 쭉쭉빵빵했다는게 좀 남다르지만. 아랑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며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성적인 매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눈 앞의 주아만 해도 작은 얼굴에 큰 눈, 이렇게 착한 몸매인데도 시녀일 뿐이니, 주아가 현대로 가게 된다면 연예인을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아랑은 쓸데없는 생각으로 현실도피를 하려는 정신을 다시 붙들었다. 조용히 연주만 하고 나오면 될 일이다. 미리 겁먹지 말자.

 

 '그래, 겁먹지 말고 부딪쳐보자.'

 

 크게 앓고 나니 왠지 배짱이 두둑해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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