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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죽음의 단편
작가 : 마이랑
작품등록일 : 2017.7.20

원치 않은 운명에 휘말려 타인의 죽음이라는 사건의 단편을 볼 수 있게 된 한 사람. 죽음이라는 거대한 운명에 맞서 싸우며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 한다.

 
6월 -1-
작성일 : 17-07-20 22:22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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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말부터 공식적으로 ‘환자’가 된 이후의 정민은 6월에 접어들어서도 약물치료에 그럭저럭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하루에 한 번 약 먹기가 그렇게 불편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견딜만한 일’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 약효가 발휘되기까지의 시간이 아직 남았지만 플라세보 효과를 미리 겪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들려온 기쁜 소식으로는 차량 수리가 이제 완료가 되어서 다시 차를 몰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있었다. 수리하고 난 차는 사고 나기 이전과 거의 같은 느낌이었다. 다행히도.

 

  이제 정민에게 사건을 기다리는 시간은 단 하나의 희망도 품을 수 없는 근심과 걱정의 원인이 되었다. 지난 세 차례의 사건 모두가 언제나 기대를 배신하는 상황을 줬고, 생명을 구했건 그러지 못했건 결말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도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흘러 다시 사건이 주어질 시간이 오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 시간이 바로 지금이었다.

 

  정민이 가라앉은 소리로 말했다.

 

  “이번에는 제발…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사건이 나오게 해 주세요.”

 

  6월 5일 0시. 사건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희생자 : 2ㅁ명

 사망 원인 : 압사, 질식사

 사망 시각 : 6월 25일

 

  희생자에서 ‘2’자는 흔들리고 있었고 ‘ㅁ’자는 알 수 없는 기호들로 끊임없이 변하고 있었다.

  “저 숫자는… 죽는 사람이 20명이 넘는다는 이야기야?”

 

  그리고 사건이 뜨는 순간 미약하지만 한 번에 세기 어려운 두근거림 들이 동시에 귓가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순간 정민은 수많은 두근거림에 혼란에 빠졌다.

 

  “심장의 두근거림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누굴 먼저 찾아가야 할지도 모르겠어.”

 

  20명이 넘는 사람을 하루에 한 명씩 만나서 설득시킨다고 해도 100퍼센트 성공해야 겨우 가능한 일이다.

 

  “이전에 접근해왔던 방법대로 직접 가서 말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방법일 것 같아. 분명히 저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을 거야. 한 데 모일 만 한 공통점.”

 

  정민은 그렇게 추측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때를 기다렸다.

 

  6월 7일 수요일. 점심 시간 즈음부터 두근거림이 크게 세 갈래로 나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커다란 두 개의 두근거림의 모임과, 하나의 약한 두근거림. 정민은 식사하며 한 모임의 두근거림의 숫자를 세어보려고 노력했다.

 

  ‘아홉, 열, 열하나, 아니 열…’

 

  열 명이나 열한 명 즈음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정민은 정답을 쉽게 찾아냈다.

 

  ‘그렇게 사람이 모이는 것은 축구 경기를 할 때지!’

 

  ‘이번 주 주말에 프로축구 경기가 있을테니 두근거림이 모이는 장소로 찾아가 보자.’

 

  일요일에 예상대로 한 모임의 두근거림은 서운 상안 축구경기장에 집중되었다. 정민은 티켓을 끊지 않고 잠겨 있는 외딴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 관중석으로 조용히 입장했다. 자신의 능력이 축구장에서도 먹히는 것을 보고 스스로 감탄했다. 이윽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왔을 때야 두근거림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

 

  ‘한 모임의 정체는 서운 레드윙즈 구단 선수들이었어. 지금 세어보니 정확히 11명이야.’

 

  경기를 지켜보면서 6월 25일의 서운 레드윙즈 구단의 경기 일정을 살펴보았다.

 

  ‘6월 25일, 오후 7시 서운 상안 축구경기장, 상대 팀은 수성 블루스카이. 이거 유명한 더비라서 사람들 굉장히 많이 몰릴 텐데?’

 

  가장 관중이 많이 모이는 경기 날짜라고 생각하니 순간 가슴이 철렁거렸다.

 

  ‘분명히 반대편 두근거림의 모임은 수성 블루스카이 선수들일 테고, 나머지 하나의 미약한 두근거림은… 그래 경기장을 함께 뛰고 있는 주심!’

 

  두근거림의 정체를 모두 파악해서 기뻐하며 일어나는 순간 상대편이 골을 넣었다. 그리고 정민의 주변은 서운 레드윙즈 구단의 서포터 모임이었다. 순간 정민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민은 남는 의문점에 대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내게 익명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능력을 준 걸까?’

 

  ‘익명의 목소리로 위험을 경고하라고? 선수들에게 직접 할 수는 있을까?’

  정민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궁금함을 하나하나 풀어 보기 위하여 우선 선수들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아보려 했다. 선수들을 가장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서포터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연락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에 있는 컴퓨터로 서운 레즈윙즈의 서포터즈 카페에 접속했다.

 

  “회원 가입 절차는 여기에 있고… 선수 더하기 전화번호로 글을 검색해 볼까?”

 

  검색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이신욱 선수 연락처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선수들에게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데 연락처좀]

 

  [카페 관리자입니다. 선수들의 개인 연락처는 보호해야 할 개인정보입니다. 선수의 전화번호를 올리면 강퇴처리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검색이 불가능하구나. 선수들에게 직접 연락하는게 무의미하다면 구단에 전화를 걸어 볼까?”

 

  정민은 여기서 어둠의 목소리 능력을 처음 사용하기로 했다.

 

  “괜히 꼬투리 잡히기 싫으니까, 익명으로 하는 게 더 나을 거야.”

 

  구단 홍보팀으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서운 레드윙즈 홍보팀 박승철 과장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서운 레드윙즈 팀을 정말 사랑하는 팬인데요,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연락드렸어요,”

 

  “네 무슨 일이시죠?”

  “지금 선수들의 생명이 위험해요. 25일에 열리는 경기에 선수들이 참여해서는 안 됩니다. 이유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일어날 일이에요.”

 

  순간 침묵이 이어졌다.

 

  “이봐요 당신.”

 

  “네?”

 

  “지금 여기에 전화를 왜 걸었어? 수성 팬이야 아니면 학생이야?”

 

  “어느 쪽도 아니에요 전…”

 

  “이딴 장난 전화 내가 한두 번 받아보는 줄 알아? 선수들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다니 아주 악질의 장난 전화네, 여기서 한 마디만 더 지껄이면 경찰서로 발신 번호 넘깁니다.”

 

  “아니 그게 저…”

  “발신 번호 표시제한? 이거 아주 고수 납셨네! 고수 납셨어, 이봐요. 이렇게 정성들여 장난칠 시간이 있으면 뭔가 다른 일을 좀 하세요. 시간 아깝게끔… 또 연락하지 마세요!”

 

  뚝.

 

  이런 전화가 장난 전화로 들리는 건 당연한 거라고 정민은 생각했다.

 

  ‘그래 저 사람이 이런 연락 한두 번 받아본 것도 아닐 테고 말이야, 그러면 이 능력은 어떻게 사용하라고 나에게 주어진 거지?’

 

  정민의 고민이 깊어져만 갔다. 그 순간 벨 소리가 울렸다. 목소리였다.

 

  목소리의 질문은 평범했다.

 

  “사건 해결은 잘 되고 있어?”

 

  “그럭저럭 이요. 사건이 일어날 장소와 희생자들이 누군지는 알아냈지만, 어떤 사건으로 희생자들이 사망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도 나온 것이 없어요. 경기 중에 일어날 만한 사건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요.”

 

  “신령의 귀 설명서는 다 읽어 봤어?”

 

  “네, 끄고 켜는 법도 알고 있고, 희생자가 사망 가능성이 0이 되면 두근거림이 사라진다는 것까지도 배웠어요. 두근거림의 수가 변할 수 있다는 거죠,”

 

  갑자기 지금 필요한 능력이 아닌 이전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왜 하는 걸까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잘 알고 있네, 이번에는 변화가 있었어?”

 

  “아니요 특별하게 없고 현재까지 23명 그대로예요. 분명히 사건의 개요에는 23명이라고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사건 해결은 스스로 하는 게 원칙이니까, 이제는 열심히 잘 해보라는 말 외에는 해 줄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네.”

 

  “도움 안 주셔도 상관없어요.”

 

  “정말? 이래놓고 변덕이 와서 커다란 힌트를 툭 던져줄 수도 있는데?”

 

  “그러면 운이 좋은 거라고 생각하죠.”

 

  “어떻게 보면 정말 편한 생각이네, 대단해.”

 

  “이전의 능력이 쓸모없는 거로 생각하지 말고, 현재의 능력에는 특히 집중해, 때가 되어 주어진 것들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 그럼.”

 

  전화가 끊겼다.

 

  “그건 나도 알고 있네요… 방법을 찾지를 못해서가 문제죠.”

 

  더 깊은 고민에 빠져들어 가는 정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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