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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풍전설
작가 : 장담
작품등록일 : 201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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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의 천방지축 좌충우돌~~~

 

작성일 : 16-03-24 01:09     조회 : 894     추천 : 3     분량 : 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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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序

 

 사부님의 아들인 형과 나는 다섯 살 차이였다.

 친형제는 아니었지만 우리는 정말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냈다.

 그런데 내가 여덟 살이었던 어느 날 밤, 형이 이불 속에서 말했다.

 “나는 이곳을 떠날 거야. 언제까지 이곳에서 고생만 할 수는 없어.”

 “사부님은?”

 “네가 모셔라.”

 “내가?”

 “군사부일체라 했다. 그러니 너에게도 아버지야. 아버지도 너를 아들처럼 생각하시잖아.”

 “그건 그렇지만······. 나는 아직 어린데······.”

 형은 내말을 들은 척도 않고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자질은 아버지도 인정했다. 좋은 곳에서 제대로 가르침 받으면 얼마든지 클 수 있어. 하지만 이곳에 있으면······, 아버지의 허황된 꿈을 대신 이루어주기 위해서 죽을 때까지 고생만 해야 해. 난 그렇게 살기 싫어.”

 “사부님이 화를 많이 내실 텐데······.”

 “아버지도 병이 깊어지셔서 전과 달라. 네가 잘 보살펴드리면 곧 마음을 푸실 거야.”

 “그래도 사부님은 형을 통해서 꿈을 이루려 하시는데, 안 가면 안 돼?”

 “안 돼. 더 늦으면 상승의 무공을 배울 수 없어.”

 “사부님이 그러셨잖아, 가문에서 남긴 것만 제대로 배우면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그러니 가지 말고 사부님께 가문의 무공을 배워 형.”

 “크크크, 너는 그 말을 믿어? 우리 천풍장의 꼴을 봐라. 정말 가문의 무공이 그 정도 뛰어난 것이라면, 아니 그 반의 반 의 반만 되어도 이렇게 폐가가 되지는 않았을 거다.”

 “그거야 제자를 가려 뽑다 보니까 그런 거지.”

 꽁!

 형이 꿀밤을 주며 비웃었다.

 “에라이, 멍청아. 그거 다 아버지가 꾸민 말이야. 네가 천하제일 기재라도 되어서 아버지가 너를 제자로 받아들인 줄 알아? 너처럼 맹하게 생긴 애를?”

 그건 내가 생각해도 아니었다.

 “히히, 그건 그래.”

 “아마 네가 비오는 저잣거리에 버려져 있지만 않았다면, 굶어죽을 것처럼 보이지만 않았다면, 아니 아버지가 술에 취하지만 않았어도 너를 데려오지 않았을걸?”

 나도 알았다.

 

 사부님과 만난 그날, 나는 객잔의 처마 밑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물로 배를 채운 지 닷새째, 기운이 없어서 움직이기도 싫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머릿속이 텅 빈 듯해서 닷새 이전의 일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자신이 왜, 어떻게 그곳에 왔는지도.

 그저 꿈을 꿀 때마다 울리던 고함소리와 슬픈 울음소리가 혹시 나와 연관된 것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었다.

 -아우, 아이를 부탁하네!

 -우리 천아! 잘 살아야 한다! 흑흑흑······.

 나는 그 꿈 때문에 사부님이 이름을 물었을 때 ‘천’이라 대답했다. 그리고 술에 잔뜩 취한 사부님이 쪼그리고 앉아서 쳐다보는 와중에 정신을 잃었다.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술이 깬 사부님과 형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장소도 길거리가 아니라 따뜻한 방이었다.

 아마 그날 사부님이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곳에서 굶어죽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나는 사부님이 아무리 심한 일을 시켜도 싫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사부님은 내 목숨을 구해 주신 분이니까.

 

 “그래도 싫어하시지는 않는데······.”

 “그야 하나뿐인 제자인데, 도망가면 일도 못 시켜 먹잖아. 거기다 아무리 힘든 일을 시켜도 군소리를 안 하니까 그냥 놔두는 거지.”

 형은 정말 솔직하게 내 여린 가슴을 쿡 찔렀다.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매일 몇 번씩 듣다 보니 이제는 가슴에 기별도 안 왔다.

 그보다는 형이 떠나면 내 일이 더 많아질 거라는 게 더 걱정이었다.

 귀찮은 일은 정말 싫은데······.

 하지만 한 번 한다면 하는 형이었다. 말이 나온 이상, 사부님께 잡혀서 맞아죽더라도 도망칠 것이 분명했다.

 작년 이맘때, 사부가 허락을 안 해주자 몰래 도망갔던 형이 아닌가 말이다. 비록 며칠 만에 잡혔지만.

 “근데······, 사부님께 정말 말 안 하고 떠날 거야?”

 “그래. 말해 봐야 못 가게 할 텐데 뭐.”

 “어디로 갈 건데?”

 “너, 남자 대 남자로서 약속할 수 있어?”

 “응.”

 나는 한 번도 약속을 어긴 적이 없었다. 어떤 약속이든. 그로 인해서 호랑이에게 물려 죽을 뻔한 적이 있을 정도로.

 형은 그걸 잘 알았다. 형이 장난으로 한 약속 때문에 호랑이 새끼를 잡으러 갔었으니까.

 그래서 형은 나를 믿고 말해 주었다.

 “좋아, 그럼 말해 주지. 내가 가려는 곳은······, 신검문이야. 하남 제일검문 신검문.”

 작년 이맘때 가려던 곳은 강소의 패자 천붕성이었다. 그런데 일 년 사이에 맘이 바뀐 듯했다.

 

 어쨌든······, 형은 그렇게 집을 떠났다. 그리고 천풍장에는 나와 사부님만이 남았다. 비루먹은 말 한 마리와.

 물론 형이 감당해야 할 모든 것이 내 어깨에 지워진 것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 사부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떠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집을 떠나면 혼자가 될 테니까.

 그렇게 두 사람 몫의 고생을 하며 십 년이 지날 즈음, 사부님이 피를 한 바가지나 쏟아내고는 쓰러지셨다.

 그리고 거동을 못하신 지 석 달, 사부님은 뼈만 남은 몸으로 마지막 유언을 남기시고 눈을 감으셨다.

 “이제부터는 네가 천풍의 주인······.”

 

 열흘 후, 나는 십 년 만에 형을 보았다.

 마침내 신검문의 초급 간부인 조장이 되었다며 사부님께 자랑하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사부님은 영원히 형을 칭찬해 줄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사부님의 무덤 앞에서 통곡한 형은 나에게 신검문으로 함께 가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사부님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따라가지 않았다.

 “언제든 찾아와라. 이 형이 너 하나 못 이끌어 주겠느냐?”

 내 고집을 아는 형은 그 말과 은자 스무 냥을 남기고 다시 집을 떠났다.

 결국 천풍장에는 나와 비루먹은 말만 남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이 년이 지난 어느 날······, 아주 오래된, 이제는 전설이 되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이야기를 책에서 봤다며 어떤 노인이 찾아왔다.

 

 “꼬마야, 여기가 혹시 바람의 하늘이 머물고 있다는 곳이냐?”

 

 덕분에 그날 천풍장에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노인이야 천풍장에 찾아온 것을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지만, 나는 무척 기뻤다.

 귀찮은 일을 대신 해줄 사람이 생겼으니까.

 그리고 삼 년이 지날 즈음······, 빌어먹을 그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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