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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패왕의 별
작가 : 강호풍
작품등록일 : 201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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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시대를 만드는가?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가?

전설로 내려오던 패왕의 별이 떴다.
사상 처음으로 구주팔황의 무림을 일통할 패왕(覇王)이 탄생하리라!

소년이 하늘을 가리키자 노인이 물었다.
“허허허. 네 꿈은 하늘이 되고 싶은 것이냐?”
“아니, 하늘을 부술 것입니다.”
그가 무림에 출도하고 펼치는 파격적이고 광오한 행보!
내 앞을 막는 것이 있다면 태산이라도 베리라!

스스로 패왕의 별이 되기를 꿈꾸는 무인들의 야망과 사랑.

“살다 살다 저런 자는 내 평생 처음일세. 대체 그는 누구냐?”
“쟁자수(爭子手:짐꾼)인데요.”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표국의 말단에서 일하는 가난한 청년.
그가 우연히 무림에 얽히면서 천하는 다시 요동친다.

거짓과 위선,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무림을 향한
사나이들의 통쾌하고 거친 반격.

결코 후회하지 않을 무협소설의 새로운 이정표.

강호풍 작가가 10년의 고심 끝에 부활시킨,
강호전쟁사의 위대한 영웅들의 새로운 발자취!

충분히 기대하고 마음껏 느껴라!
거친 사내들의 뜨거운 숨결과 그들이 꿈꿨던 세상을!"

 
제 16 화
작성일 : 16-08-18 14:51     조회 : 682     추천 : 0     분량 : 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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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장 천류영, 당신은 모르고 있군요

 

 1

 

 

 

 

 흑귀도가 혈절에게 지시했다.

 “자네는 흑천련 수하들을 데리고 아미파를 몰살시킨 뒤 합류하시게. 나는 천랑대와 흑랑대를 이끌지. 어쩌면…… 내가 자네보다 정파인들을 먼저 제압할 수도 있을 것이니 내기를 할까?”

 흑귀도의 말엔 여유가 넘쳤다.

 천랑대와 흑랑대 각각 이백 가량, 총 사백여 명과 흑천련 백여 명이 지금 남은 전력이다.

 사백의 정예를 이끌 흑귀도는 삼백의 독고세가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독고가주를 초반에 제거하면 아주 싱거운 싸움이 될 공산이 높았던 것이다.

 독고가주는 보현신니처럼 마공과 극성인 불가의 무공을 익힌 것도 아니고, 또한 수하들 역시 항마복룡진 같은 절세의 진을 펼치지 않는다.

 마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순수한 힘과 힘의 대결이었다.

 혈절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웃었다.

 “크크큭. 아무리 그래도 제가 더 빠를 겁니다.”

 둘은 각자 맡은 수하들을 자신에게 모이라 부르고는 전열을 급히 재편했다.

 덕분에 불과 오십도 남지 않은 아미파는 잠깐 한숨을 돌렸지만, 주변을 훑고는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비구가 모조리 죽어 제대로 된 항마복룡진을 재구성할 수가 없었다.

 독고세가가 거침없이 자신들이 있는 곳까지 돌파해 오지 못한다면 상황은 여전히 비관적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판단으로는 독고가주는 이미 사십 년 전에 이름을 떨쳤던 대마두(大魔頭) 흑귀도 마신랑의 적수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아미파 제자들은 서른 명으로 급히 불완전한 항마복룡진을 구축하고 남은 스물은 진 안에서 위험한 곳을 돕기 위해 대기했다.

 그렇게 서로 전열을 가다듬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반 각의 시간이 흘렀다.

 흑귀도는 이제 지척까지 다가온 독고세가의 무사들을 보고는 자신의 도를 치켜세우며 수하들에게 명을 내렸다.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틀어졌음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겠는가? 너희들은 마교 외당의 최강 부대가 아닌가! 싸워 이기고 사천 분타로 돌아가 승전가를 부르자!”

 천랑대와 흑랑대는 지시받았던 것과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자 약간 당황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

 또한 마교에서 내려진 명에 항명이란 있을 수 없었다. 단지 철저한 수행만이 있을 뿐.

 “가자! 독고세가를 단숨에 깨트리자!”

 “우와아아아!”

 독고무영도 질세라 공력을 담아 외쳤다.

 “아미파를 구하고, 본 가의 힘을 보여라!”

 “간악한 마졸들을 모조리 없애자!”

 “와아아아!”

 양측에서 거대한 함성이 일었다.

 그리고 마침내 두 개의 물러설 줄 모르는 파도가 충돌했다. 도검이 맹렬히 부딪치며 불꽃을 일으켰다.

 차아아앙! 쩡쩡!

 “으아아악!”

 “뚫어라! 놈들을 넘어서자!”

 “어림없다. 죽어라!”

 비명과 고함이 터지며 전장을 휩쓸었다.

 양측은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듯이, 아니, 상대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계속해서 강하게 부딪쳤다.

 독고무영은 자신에게 검을 찔러 오는 인물을 슬쩍 피하다가 그대로 칼자루를 이용해 얼굴을 가격했다.

 콰직!

 상대의 코뼈가 깨어지며 뒤로 자빠졌고, 연이어 독고무영의 칼이 맹렬히 휘둘러지며 다음의 흑의인을 베어 나갔다.

 “으아악!”

 그의 패도적인 칼부림에 순식간에 서너 명이 쓰러졌다.

 “네놈이 독고세가의 가주인 독고무영이렷다?”

 갑자기 까만 칼을 쥔 노인이 질문을 던지며 앞을 막아서자 독고무영은 자신의 풍천도(風天刀)로 가차 없이 베어 내려다 흠칫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상대의 신형에서 흘러나오는 예사롭지 않은 기운.

 쉽게 생각하고 들어갔다간 단칼에 당할 수도 있다는 본능적 위기감이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너는 누구냐?”

 독고무영이 자신의 도를 가슴 앞으로 이끌면서 묻자 노인이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대꾸했다.

 “크크큭. 난 대 천마신교의 장로, 흑귀도 마신랑이다.”

 그 말을 들은 독고무영은 속으로 무척이나 놀랐다.

 흑귀도란 이름을 듣고 태연하다면 정상이 아니리라.

 그러나 그는 호기로운 표정으로 외쳤다.

 “이제 보니 벌써 죽었어야 할 노물(老物)이구나. 내 전날의 무림공적을 처단하고 본 가의 위엄을 세우리라!”

 “크하하핫! 정말 가소로운 놈이 아닌가? 간신히 팔대세가의 말석에 있는 주제에 뚫린 입이라고 말은 잘하는구나. 네놈이 보현신니처럼 죽어 나자빠져도 그런 허세를 부릴지 보겠다.”

 흑귀도는 조소를 입에 물고 독고무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의 말에 독고무영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아아! 이럴 수가. 결국 늦어 보현신니께서 돌아가셨단 말인가?’

 엄청난 정신적 충격은 순간적으로 독고무영의 반응을 더디게 만들었다.

 그 결과 흑귀도와의 최초의 충돌에서 뒤로 크게 밀리고 말았다.

 “크으윽! 정말 보현신니께서 돌아가셨단 말이냐?”

 정파인들은 그녀를 가리켜 철의 여인이라 외쳤지만, 실상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따뜻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다.

 또한, 독고무영은 사적으로도 보현신니와 매우 친했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흑귀도가 혀까지 차며 비웃었다.

 “쯧쯧. 그깟 일에 놀라 넋이라도 놓을 판이구나. 하여간 정파란 것들은 이렇게 한심하다니까.”

 그의 검은 칼이 독고무영의 몸을 상하로 양단하겠다는 듯 세차게 움직였다.

 “이, 이런…….”

 독고무영은 기겁을 하며 일 장 가까이 몸을 구르다시피 해서 피했다. 그러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검에 베여 하늘하늘 거리는 상의. 천만다행으로 살갗은 멀쩡했다.

 ‘지금 놀라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아니, 보현신니의 원수를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비장한 결심이 그의 흉중에서 들끓었다.

 그 순간 흑귀도가 다시 도를 앞세워 달려들면서 동시에 장력을 날렸다.

 정신도 못 차릴 정도로 몰아붙여 초반에 제압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오라!”

 독고무영은 풍천도를 가슴에 놓고 호흡을 멈췄다. 그러고 내력을 더욱 끌어 올렸다.

 퍼어어엉.

 풍천도와 흑귀도의 장력이 충돌하며 폭음을 터트렸다.

 둘의 칼이 충돌하려는 순간, 독고무영이 갑자기 몸을 뒤로 한 바퀴, 옆으로 두 바퀴를 돌아 흑귀도의 도세를 무마시켰다.

 그뿐 아니라 그의 풍천도는 어느새 흑귀도의 목을 파고들었다.

 “호오. 그래도 팔대세가의 가주라는 거냐? 그러나 그 정도 수준으로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흑귀도는 허리를 뒤로 거의 직각으로 꺾으며 독고무영을 비웃었다.

 동시에 그의 오른발을 들어 독고무영의 무릎을 가격했다.

 퍼억!

 단순한 각술(脚術) 같아 보이지만 흑귀도의 공력이 고스란히 담긴 발차기였다.

 독고무영은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가려는 것을 천근추(千斤墜)의 수법으로 버텼지만, 공력의 차이가 적지 않은지라 뒤로 주르륵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크하하하! 불가의 무공이 아니니 이리 상대하기 편하구나.”

 흑귀도는 자신감 가득한 웃음을 터트리며 독고무영을 단칼에 베려 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지며 다잡은 기회를 놓쳤다.

 “음…….”

 공격을 하려다 멈춘 흑귀도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가슴에서 시작한 저릿저릿한 통증이 찰나지만, 그의 몸을 고통 속에 빠트린 것이다.

 ‘제길. 보현신니, 그 계집에게 맞았던 여래장이 속을 썩이는구나.’

 항마의 성격을 갖는 보현신니의 장력.

 그것은 운기조식 할 시간이 없었던 흑귀도의 몸 안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마공을 상당 수준으로 끌어 올리니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여래장의 기운이 반발하며 몸속에서 터진 것이다.

 고수들에게 찰나의 주저함은 치명적이다.

 궁지에 몰렸던 독고무영은 어느새 몸을 날려 흑귀도에게 달려들었다.

 이번엔 공력도 극성까지 끌어 올려서!

 쩌어엉!

 풍천도와 검은 칼이 맹렬히 부딪쳤다.

 그것을 시작으로 둘 다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공세가 시작됐다.

 쨍쨍쨍, 쨍쨍, 째애앵!

 기사회생한 독고무영은 방금 지나친 분노로 위험에 빠진 것을 잊지 않고, 침착하게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한편 흑귀도는 물러서지는 않았지만 곤혹스러움이 얼굴에 점차 퍼져 나갔다. 공력을 칠 성 이상 끌어 올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제길! 보현신니! 그 계집이 죽어서도 나를 훼방하는구나!’

 흑귀도는 이를 악물며 칼을 휘둘렀다.

 

 한편 혈절은 흑귀도와 달리 신중한 행보를 했다.

 지난 두 시진 동안 지독하게 자신들을 괴롭힌 항마복룡진이 비록 하나지만 다시 구축되었기 때문이었다.

 최초의 공격에 요절을 내지 않으면 자신들의 전열이 엉망이 되어 더욱 진세를 파훼하기 어려웠다.

 익히 쓴 경험을 한 혈절은 항마복룡진을 유심히 살피다가 미소를 머금었다.

 기세 자체가 아까 와는 천양지차였다. 또한, 그의 눈에 허점이 곳곳에 들어왔다.

 “크크큭. 시간만 낭비했군. 저렇게 얼기설기 이뤄진 항마복룡진은 그저 힘으로 뭉개면 그만이다.”

 그는 들고 있는 칼을 천공을 향해 치켜 올리며 흑천련 수하들에게 외쳤다.

 “엉망진창인 진이다. 쓸어버려라!”

 “우와아아아!”

 흑천련 수하들이 혈절 장로의 말에 기세 좋게 고함을 지르며 뛰어나갔다.

 그들의 앞에 놓인 아미파 제자들의 안색은 모두 침중했다.

 풍전등화(風前燈火)!

 자신들의 신세는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믿었던 독고세가의 무사들은 자신들을 향해 오기는커녕 오히려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아미파 제자들 뒤편의 숲에서 고함이 터진 것은!

 “여기 곤륜의 무적검 한추광이 왔다!”

 대기가 부릉거리며 떠는 사자후!

 곧바로 곤륜파 일백 제자들이 노도와 같이 함성을 지르며 산 밑으로 질주했다.

 “와아아아! 아미파를 구하라!”

 “흑도의 무리를 제압하라!”

 “아미파는 뒤로 물러나시오! 우리가 저들을 맡겠소.”

 한추광의 고함과 곤륜파의 전격적인 등장은 아미파 제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게 했다.

 독고세가만 온 것이 아니었다. 곤륜도 왔다!

 반면 흑의인들의 얼굴은 흙빛으로 물들었다.

 한추광이 선두에서 바람처럼 튀어나오며 외쳤다.

 “한 놈도! 단 한 놈도 살아 돌아가지 못하리라!”

 혈절 역시 안색이 핼쑥해졌다.

 저들이 왜 뜬금없이 저기서 등장한단 말인가?

 그러나 그는 달려오는 곤륜을 보고는 곧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첩보를 통해 파악하고 있는 곤륜파는 사백 명이었다.

 그러나 지금 어림짐작으로 훑어보니 자신들과 비슷한 인원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곤륜 삼백과 현무단 백오십은 사천 분타로 갔다는 말이다. 상황이 약간 악화됐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

 

 야산 위쪽에서 남은 곤륜 제자들과 현무단원들은 초조하게 전황을 살펴보았다.

 특히나 독고설의 경우는 가슴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아버지가 흑도의 고수에게 연신 밀려날 때에는 명을 기다리지 않고 혼자서라도 뛰어나갈 뻔했을 정도였다.

 그나마 지금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었지만, 여전히 짙은 불안감이 그녀를 짓눌렀다.

 그녀가 옆에 있는 천류영을 보았다.

 피가 튀고 내장이 쏟아지는 광경이 곳곳에서 속출했다.

 그런데도 천류영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것이 신기했는지, 아니면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서였는지 현무단주 능운비가 입을 열었다.

 “자네는 무림인도 아닌데 놀랍도록 침착하군. 이런 싸움을 본 적이 있나?”

 천류영은 전장에서 눈을 떼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

 표국에서 일했다고 했으니 표행 중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곳에서의 경험이 있는 것일까.

 능운비는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것까지 물어볼 정신적 경황이 없었다.

 “조금 전에 독고가주께서 아주 위험했었네.”

 “그렇습니까? 저는 무림인이 아니라 안력이 그렇게까지 뛰어나지는 않은 편이라……. 어쨌든 지금은 잘 싸우고 계신 것 같습니다.”

 듣기 좋은 낭랑한 목소리조차 표정만큼 흔들림이 없다.

 그에 능운비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범인(凡人)치고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강심장이 아닌가?

 어쩌면 무림인이 아닌 그는 독고가주를 자신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독고설이 불쑥 끼어들었다.

 “뭐라고요? 그게 무슨 무책임한 말이죠? 아버지가 잘못해서 돌아가실 수도 있었어요!”

 천류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금방 인상을 풀고 대꾸했다.

 “나는 내 생각을 얘기했고, 독고가주님과 무적검, 그리고 현무단주님은 내 계책을 받아들이셨습니다.”

 능운비가 독고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녀는 부친이 싸우는 것을 곁눈질하며 천류영에게 말했다.

 “대체 당신의 책략이 뭐죠? 우리는 저 흑의인들보다 인원이 더 많아요! 모두 함께 가도 승산이 높았단 말이에요!”

 천류영이 처음으로 산 밑에서 눈을 떼고 독고설을 보았다.

 “오조장은 부친께서 잘못될까 봐 걱정되는 겁니까?”

 “지금 그걸 말이라고……?”

 그녀의 말을 천류영이 끊었다.

 “당신의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간 이쪽에서도 너무 많은 사상자가 납니다. 독고가주님이 당신의 아버지이듯, 함께 싸우고 있는 많은 수하들도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자식입니다.”

 “……!”

 “가능한 많은 사람을 살리려는 거란 말입니다. 전장에서 자신의 가족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천류영은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듣는 사람들은 그 속에 짜증과 화가 묻어난다는 것을 느꼈다.

 독고설이 당황해 대꾸하지 못하자 천류영이 다시 전장을 보며 말을 이었다.

 “또한 천마검은 뛰어난 사람입니다. 우리의 의도를 간파하고 지원군을 파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단 말입니다. 이번 싸움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독고설이 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부르르 떨다가 말했다.

 “좋아, 인정해요. 양쪽을 포위해 공격하게 됐으니 우리가 훨씬 유리해졌죠. 맞아요. 그런데! 왜 여기 삼백오십은 지금 구경만 하라는 거죠? 곤륜파와 함께 내려가면 좋았잖아요.”

 그 말에 천류영이 ‘핏!’하니 실소를 흘리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 이유를 모르십니까?”

 독고설의 아미가 일그러졌다.

 자존심이 상하는 질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솔직하게 답했다.

 “예,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묻죠.”

 그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한 표정으로 천류영을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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