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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트리플A
작가 : 피카대장
작품등록일 : 201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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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라고 불리는 망각을 받지 못한 채 태어난 성룡.
세상은 물론 가족에게조차 외면받으며 살다!

소심한 성격에 사나운 인상.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방황을 일삼던 성룡.
혹독하고도 파란만장한 사회 적응기가 시작되다!!

 
제 5 화
작성일 : 16-08-18 10:27     조회 : 486     추천 : 0     분량 : 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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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오빠, 죄송한데 담배 하나만 얻을 수 있을까요?

 

 

 

 첫 월급을 받은 이후 누나들은 본색을 제대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영이 누나는 내 두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막대한 업무를 몰아주었다.

 홈페이지의 전반적인 관리, 사무실 관리, 창고 관리까지 모든 일이 나에게 넘어왔다.

 하은이 누나는 커피 심부름에 이어 클럽에서 신나게 놀다가 바로 출근을 했는지 속풀이용 해장국을 사오라고 하는 것도 모자라, 스타킹 심부름까지 시켰다.

 아영이 누나는 회사의 대표이고 회사 일을 시키는 거라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하은이 누나의 사적인 심부름은 내 인내심 밖의 일이었다.

 하은이 누나와 담판을 지을 필요가 있었다.

 “성룡아, 미안한데 누나 좋은 느낌 하나만 사다 줄래?”

 안 그래도 벼르고 있는데 하은이 누나가 마침 건수를 만들어주었다. 가만있으니 사람이 가마니로 보이나 보다.

 

 ‘사회생활을 할 때 바보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가만있는 거다. 하지만 너처럼 사사건건 불만을 표시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게 나을 수도 있다.’

 

 또다시 조성민 병장님의 말이 귓가를 스쳐 갔지만, 나도 참을 만큼 참았다.

 “저 더는 못 하겠습니다.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세요. 전 투바니 쇼핑몰에 들어온 거지 누나 매니저로 취직한 게 아닙니다.”

 “어머, 아영 언니가 시켰을 때는 아무 말도 안 했으면서 이렇게 사람을 차별해도 되는 거야?”

 하은이 누나는 섭섭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차별이란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입사 후 한 달 만에 첫 번째 반항이기에 여기서 물러설 수 없었다.

 “아영이 누나는 제가 봐도 스타킹이 너무 심하게 나가 있었고, 야근하다 집에 못 들어간 거잖아요. 결정적으로 회사의 대표인데 품위를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은이 누나가 스타킹 심부름을 시키기 시작한 건 지난번 야근 후 내가 아영이 누나의 스타킹을 사다 주고 나서였다.

 담배가 떨어져 슈퍼를 가는데 스타킹의 올이 나간 게 보여 겸사겸사 사온 것이었다.

 “아영 언니가 디자인도 전공하고 나이도 제일 많아서 대표하는 거는 맞는데, 우리 셋이 같이 돈 모아서 차린 거거든!”

 왜 이 사람들은 한 번도 아니고 이런 중요한 사실을 이제야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은이 누나…….”

 “됐어. 말 시키지 마. 흥! 치사해서 내가 다녀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대표한다고 할걸. 쳇!”

 “하은이 누나!”

 첫 번째 반항에 이어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누나들이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약국, 슈퍼 어디로 가야 하나요?”

 

 ***

 

 맡은 일의 대부분이 하기 싫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하기 싫은 건 사무실로 올라오는 계단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담배꽁초가 하나씩 보이더니 이제는 가래침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난 범인을 잡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계단으로 순찰을 나갔다.

 일주일 동안 순찰을 하고서야 드디어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파스텔 톤의 스니커즈에 무릎 위로 올라온 회색 치마, 타이트한 와이셔츠, 앳된 얼굴에 비해 풍만한 상체. TV에서만 보았던 베이글녀 네 명이 교복을 입고 담배를 쥔 채 서 있었다.

 당장에 달려가서 불꽃 싸대기라도 한 대 날려주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베이글녀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오빠, 죄송한데 담배 하나만 얻을 수 있을까요?”

 막상 담배를 피우려고 왔는데 담배가 모자랐나 보다. 시대가 정말 좋아지긴 했나 보다. 교복을 입고도 당당하게 담배를 빌리니 말이다.

 난 일단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담배 하나를 건네주었다.

 같은 흡연자의 입장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왔는데 담배가 없었을 때의 그 허탈감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고마워요. 오빠!”

 그리고 담배를 건네주는 찰나 이름표를 확인하였다.

 이슬비, 정지희, 김세희, 우희진

 보너스로 선화여고 배지까지 확인을 하였다.

 찰칵!

 돌아가는 척하며 몰래 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무실로 돌아간 나는 선화여고, 시교육청,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비록 선명하지 못한 사진이지만,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는 사진과 함께 이름을 적어서 장문의 항의 글을 올려놓았다.

 예전 같았으면 정의감에 사로잡혀 실랑이를 하다가 경찰서에 가는 상황을 초래했겠지만, 모진 군 생활과 더불어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조성민 병장님 덕분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사회에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추석이 되었다.

 부모님을 따라서 가평에 계신 할아버지 댁으로 향했다.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할아버지 댁에는 이미 큰아버지, 둘째 큰아버지, 셋째 큰아버지 가족들이 모두 도착해 있었다.

 “아이고, 우리 강아지 왔어.”

 “아이고, 우리 성룡이 얼마 만이냐?”

 부비부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신발도 신지 않으신 채 버선발로 나와 나를 반겨주셨다.

 아버지는 4남 3녀 중에 막내였고, 4남 중에 아들을 낳은 사람은 유일하게 우리 아버지뿐이었다.

 그리고 그 많은 사촌 형제 중에 고졸도 나 하나뿐이었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였지만,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인지 큰아버지들과 큰어머니들은 적개심 가득한 눈빛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노려보셨다.

 그리고 사랑스런 나의 사촌 형제들은 영혼 없는 젓가락질만 할 뿐이었다. 적막한 분위기가 답답했는지 첫째 큰아버지가 말문을 여셨다.

 “아버지, 이렇게 모인 김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요즘 같은 시대에 아들이라고 선산과 땅을 전부 물려주신다는 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맞습니다. 아버지!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성룡이에게 모두 물려주면 쟤가 그걸 그대로 놔둘 것 같으세요? 필시 몇 년 가지 못해서 다 팔아먹을 거예요.”

 군 생활을 하느라 몇 년 만에 온 할아버지 댁에서 반가움도 잠시, 큰아버지와 둘째 큰아버지가 번갈아가며 막말을 하셨다.

 아버지를 바라봤지만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셨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앞에 있던 이 상을 내가 한번 엎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시끄럽다. 한 푼이라도 받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아들을 만들어 오거라. 땅은 물론이고 지금 살고 있는 집과 돈 모두 성룡이이게 물려줄 계획이니 그리들 알거라!”

 할아버지는 큰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으셨다.

 이제 곧 환갑이 되어가는 큰아버지들에게 아들을 만들어 오라고 하실 뿐이었다.

 “아버지! 어떻게 저런 개망나니에게 모두 물려준다고 하시는 거예요?! 정녕 집안이 망하는 꼴을 보시겠다는 거예요?”

 잠자코 계시던 셋째 큰아버지도 화를 참지 못하고, 할아버지에게 대들기 시작했다.

 당사자가 앞에 앉아 있는데 어쩜 저렇게 대놓고 디스를 할 수 있는지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나서 힙합 소울을 가득 담아 같이 디스 랩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힘겹게 참아냈다.

 아무리 형님들이라고 하더라도 자식이 면전 앞에서 이 정도 굴욕을 당하고 있으면 한마디 해줄 만도 한데 아버지는 끝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셨다.

 군 생활과 조성민 병장님 덕분에 겨우 사회생활에 순응해 가고 있는데, 이 자리에 계속 있으면 또 사고를 칠 것 같아 마당으로 나갔다.

 

 ***

 

 추석 연휴 전날 이아영 대표는 성룡에게 추석 보너스를 지급했다.

 소영, 하은과 함께 투바니 쇼핑몰을 차리고 손이 벅찰 땐 간혹 직원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렇게 명절 보너스를 챙겨주는 건 성룡이가 처음이었다.

 비록 얼마 안 되는 돈이었지만, 아영은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아영은 자신은 물론이고 하은이와 소영이가 성룡이한테 하는 행동이 많이 짓궂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귀찮고 번거로운 일들을 대부분 성룡이에게 몰아주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멈추거나 동생들을 말릴 수가 없었다.

 항상 경계 어린 눈빛으로 자신들을 대하며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으니 뭔가 골려주는 맛이 있었다.

 마치 심술이 가득 난 어린 꼬마의 사탕을 뺏어 먹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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