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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스탯 업
작가 : 구유
작품등록일 : 201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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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기대를 저버린 불량품 시드.
온갖 멸시와 무시를 받던 그가 죽음의 위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각성한다.
무한한 성장이 가능한 유일무이한 기사, 시드의 폭풍성장기.
[레벨 업! 스태이터스를 분배하시겠습니까?]

 
제 20 화
작성일 : 16-08-18 10:02     조회 : 595     추천 : 0     분량 : 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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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닥거리며 장작이 타올랐다.

 은은한 불빛이 굴 안을 아늑하게 비췄다.

 시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타오르는 모닥불만 응시하고 있었다.

 나일은 그런 시드의 옆에 앉아 뚫어져라 그를 쳐다봤다.

 그녀의 눈에는 호기심, 놀라움, 불신이 뒤섞여 혼란스러워 보였다.

 “대체…….”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팔이 부러진 부상쯤은 쉽게 회복할 수 있는 것이 기사였다.

 높은 등급의 기사라면 몇 분에서 몇 시간 정도면 회복되었고, 나일 같은 경우에는 숨 몇 번 쉴 동안이면 원상 복구가 될 정도이니 말이다.

 최하의 E급, 혹은 시드라 해도 하루 정도면 모두 나을 정도로 기사들의 회복력은 경이로웠다.

 하지만 오늘 시드가 입은 부상은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만약 성장을 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즉사했을 부상이었다.

 그것이 마치 시간을 거꾸로 돌리듯 순식간에 회복되는 모습은 놀랍다 못해 경이로웠다.

 시드가 고개를 들어 나일을 쳐다봤다.

 “어떻게 된 거지? 그런 비정상적인 회복력이라니.”

 시드가 자신도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드룩을 잡아 레벨 업을 했을 때도 상처가 낫지 않았던가.

 그때는 난데없는 레벨 업에 놀라 의식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황금색 빛이 스며들며 상처가 회복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정말 신기하군. 성장을 하고, 무기의 정보를 읽으며, 이제는 경이로운 회복력까지.”

 시드가 가진 이능은 단순히 성장만 하는 것이 아님이 확실하다.

 문제는 시드와 나일 모두 그 정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뭔가 정확한 정보가 있으면 좋겠는데.”

 나일이 고개를 저었다.

 생각을 해봐야 답이 나오지 않을 문제인지라 나일은 생각을 떨쳐 냈다.

 “그런데… 나일.”

 시드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일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나일이 의아한 얼굴로 시드를 쳐다봤다.

 목소리가 떨리는 이유가 두려움이나 긴장 때문은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그것들과는 거리가 먼…….

 ‘환희?’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가슴이 벅차올라 목소리를 떨고 있는 느낌이었다.

 “뭔가 다른 할 말이 있나?”

 여전히 투박한 말투였지만 그 속에는 궁금함이 스며들어 있었다.

 시드가 자신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E급 기사가 됐어, 나일.”

 모닥불의 불길이 크게 일렁였다.

 마치 나일의 속마음을 대신 보여주는 것 같았다.

 “등급도 오를 수 있는 것이었던가?”

 능력의 성장도 모자라 등급 자체가 승급을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아니. 생각해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군.”

 이미 시드는 E급 기사들과 비등한 능력을 갖춘 상태였으니 새삼 놀랄 이유가 없었다.

 단지 시드가 본다는 글자가 등급까지 표시해 준다는 것이 신기할 뿐.

 “100레벨에 도달하면 상위 등급으로 승급……. 이렇게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군.”

 시드가 S급 기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을 해본 후 혀를 내둘렀다.

 레벨이 오를수록 더욱 많은 경험치를 요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까마득했다.

 과연 시드가 S급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로.

 하지만 나일이 시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내일이면 자신은 돌아가야만 한다.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위험하다.

 그녀에게도, 시드에게도.

 생각 같아서는 시드도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그녀가 향하는 곳은 왕국 그라고스가 아닌 다른 곳이니까.

 만약 데리고 갈 수 있다 해도…….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군.’

 나일은 시드가 더욱 성장하길 바랐다.

 아직 세상의 더러운 이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비밀리에 몸담고 있는 곳은 지금의 시드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곳이었다.

 여전히 들뜬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는 시드를 쳐다봤다.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다.

 “…에다가 보너스 포인트를…….”

 “너에게 해야 할 말이 있다, 시드.”

 나일이 무거운 표정으로, 신이 나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시드의 말을 끊었다.

 “응? 뭔데?

 이전이었다면 자신의 말을 끊은 것에 인상부터 썼을 시드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으로 자신을 친구라 불러준 존재여서일까?

 아니면 성장하며 정신도 같이 성숙해진 것일까?

 시드는 기분 나빠 하기는커녕 나일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나일은 시드의 그런 긍정적인 변화에 흡족해했다.

 “나는 내일 떠난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갑작스런 나일의 이별 통보에 시드의 얼굴이 빠르게 굳는 것이 보였다.

 ‘미리 이야기를 해뒀어야 했는데…….’

 시드의 표정을 본 나일이 자책했다.

 하지만 그럴 겨를이 없었다고 하면 변명일까?

 낮에는 사냥감을 찾아 쉴 새 없이 돌아다니고, 밤에는 시드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대련을 했다.

 그리고 밤이 깊으면 신기하게도 시드는 잠을 잤다.

 너무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 정도의 말을 할 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일은 시드에게 미리 이별의 날을 통지하지 못했다.

 어쩌면 시드를 두고 떠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왜?”

 시드가 짧게 물었다.

 “해야 할 일이 있다. 최대한 미뤄보았지만 더 는 미룰 수가 없게 되었다.”

 나일을 쳐다보는 시드의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미안하다.”

 나일이 사과를 할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드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도저히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일의 사과를 받은 시드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시드로선 나일을 붙잡을 방법도, 명분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 나는 괜찮아.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 원래 혼자였고, 네 덕분에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으니까. 더 붙잡고 있기엔 내가 미안하지.”

 시드가 억지로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전혀 괜찮지 않은 얼굴에 걸린 억지 미소가 안타까워 보였다.

 “그런가…….”

 나일 역시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오늘 대련은 그만두고 이야기나 좀 나누지.”

 시드가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일지도 모르는 지금을 대련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시드가 풀 죽은 얼굴로 동의했다.

 “그래. 사실, 우린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으니까.”

 친구가 된 순간부터 둘의 관심사는 시드의 이능과 성장에만 맞춰져 있었다.

 사적인 이야기보다는 어떻게 사냥을 해야 더 효율적일지, 혹은 다른 방법이 있는지 등의 이야기만 나누었다.

 그러니 이름과 등급을 제외하면 서로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먼저 말문을 연 것은 우물쭈물하고 있던 시드였다.

 “궁금한 게 하나 있어.”

 “물어봐라.”

 “스피어가 말하길 자기는… 아니, 우리는 용도 폐기되는 거라고 하던데. 너라면 스피어의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어?”

 예상 외의 질문이었는지 나일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한숨을 쉬었다.

 “우리는 명령을 받으면 그것을 어길 수 없다. 알고 있지 않나?”

 그것은 시드도 알고 있었다.

 호문클루스들은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다.

 자신의 의지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만든 오너[Owner]의 명령은 절대적이라 해도 무방하다.

 시드의 경우에는 그의 오너인 하켄이 내린 명령에 따라야만 했다.

 토벌대 이전엔 아무런 명령도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걸 말하는 게 아니잖아, 나일.”

 기사는 오너의 명령만을 따른다.

 거꾸로 말하자면 명령이 내려오지 않는 한, 자신의 의지대로 행해도 좋다는 뜻이다.

 “시드 네 말대로 내가 스피어와 함께 이곳에 왔다면……. 그가 죽지 않아도 됐겠지.”

 “그런데 왜?”

 “안타깝게도 그 소식을 들을 수 없는 곳에 있었다. 변명 처럼 들리겠지만.”

 나일의 얼굴에 깊은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스피어는 그녀에게 있어서도 유일하다시피 한 친구였다.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기에?”

 “밝힐 수 없다.”

 나일은 시드의 질문을 칼같이 잘랐다.

 시드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일은 절대 대답해 줄 수 없다는 듯 입마저 꾹- 닫았다.

 결국 그에 대한 답변은 포기한 시드가 다시 물었다.

 “해야 할 일이라는 것도 역시 말해 줄 수 없는 거야?

 나일은 이번에도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둘 다 이런 대화는 익숙하지가 않았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상황이었다.

 숨 막히는 침묵에 한참을 고민하던 시드가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반테스의 세 기사.

 태어나는 순간부터 겪어왔던 온갖 멸시.

 쿠마스와의 싸움.

 기사들과 병사들의 모습을 보며 느꼈던 부러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에 대한 자괴감.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꺼내놓았다.

 자존심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속마음까지 모두.

 나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시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표정의 변화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덤덤해 보였지만, 그녀의 눈엔 시드에 대한 연민이 서려 있었다.

 얼마나 이야기 했을까?

 어느새 타오르던 모닥불은 모두 꺼져 불씨만 남았고, 먼 곳에서 새벽 동이 트기 시작했다.

 가만히 시드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일이 갑자기 몸을 움찔거렸다.

 그러곤 드디어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구나.”

 나일의 얼굴에는 아쉽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던 시드도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가는 거야?”

 “그래.”

 “다시 볼 수는 있을까?”

 아마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언젠간…….”

 하지만 나일은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그녀도 그러길 바랐으니까.

 둘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키가 조금 더 큰 나일이 아직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시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디 더욱 성장해라. 나에게 도달할 때까지.”

 시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시드를 쳐다보던 나일이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그냥 떠나는 것은 불안하군.”

 그러더니 허리에 있는 [광휘의 검]을 검집째로 뽑아 시드에게 건넸다.

 “빌려주마. 언젠가 재회하는 날에 꼭 돌려다오.”

 시드의 눈이 커졌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싸구려 검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고위의 검.

 그 가치는 몇 번이나 휘둘러 본 시드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이, 이걸 빌려준다고?”

 너무 놀라 말까지 더듬었다.

 “그래. 내게도 소중한 검이니……. 부디 잘 간직해라.”

 나일은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렸다.

 “아, 안…….”

 시드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작별 인사를 하려다 그만 두었다.

 왠지 작별 인사를 하면 다시는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드와 나일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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