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1  2  >>
박재영
추몽인
조형근
인기영
서현
임준후
수담.옥
임준후
임준후
장담
임준후
임준후
장담
장담
김남재
박재영
이그니시스
프로즌
담적산
촌부
임허규
 1  2  >>
 
작가연재 > 판타지/SF
스탯 업
작가 : 구유
작품등록일 : 2016.8.18
스탯 업 더보기

스낵북
https://snackbook.net/snack...
>
작품안내
http://storyya.com/bbs/board.p...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왕국의 기대를 저버린 불량품 시드.
온갖 멸시와 무시를 받던 그가 죽음의 위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각성한다.
무한한 성장이 가능한 유일무이한 기사, 시드의 폭풍성장기.
[레벨 업! 스태이터스를 분배하시겠습니까?]

 
제 14 화
작성일 : 16-08-18 09:42     조회 : 581     추천 : 0     분량 : 454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마주 서있는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라도 세워져 있는 듯했다.

 박살난 두 팔의 뼈를 맞추고 고정을 한 채 여인과 나란히 서서 걸었다.

 뼈가 부러진 부상이었지만 시드의 회복력으로 완치되는데 하루면 충분했다.

 시드는 틈만 나면 곁눈질로 정체 모를 여인을 훔쳐봤다.

 ‘강하다.’

 도시의 대로를 지나간다면 백이면 백 감탄할, 아름다운 외모의 여인을 훔쳐보며 할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드는 그깟 외모보다 여인의 강함에 더 끌렸다.

 시드의 시선을 느꼈는가?

 여인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너는 누구지? 이번 토벌대의 생존자인가?”

 삭막하다.

 여인의 음성은 이것 외에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왠지 모를 한기가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끼며 시드는 몸을 흠칫- 떨었다.

 “그러는 너는 누구야?”

 시드는 당황한 것을 숨기며 짐짓 대범한 척을 했다.

 “먼저 물은 것은 나다, 애송이.”

 고작 카라크 한 마리도 감당하지 못해 죽을 뻔한 하급의 기사가 자신의 물음에 답하지 않다니.

 여인의 얼굴에 노기가 스쳐 지나갔다.

 시드는 여인이 화난 기색을 보이자 대답하지 않으면 왠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맞아. 나는 시드, 토벌대의 생존자야. 아마도 유일한…….”

 마지못해 대답하던 시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다른 기사들은 모두 죽은 것이 확실한가?”

 여인은 시드의 표정이 어떻든 개의치 않았다.

 눈앞의 하급 기사 따위는 관심도 없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시드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번엔 네가 대답할 차례야. 너는 누구지?”

 “네가 들을 만한 이름이 아니다.”

 여인은 시드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날 시드가 아니었다.

 “나는 네 질문에 더는 대답을 했어. 그러니까 너도 대답해. 그렇지 않으면 네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테니.”

 시드의 얼굴에 특유의 고집이 묻어났다.

 여인의 강함에 매료된 시드였지만, 그것이 그의 자존심을 꺾지는 못했다.

 가만히 시드의 눈을 쳐다보던 여인이 포기했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내 이름은 어나일레이터. 너와 같은 기사다.”

 시드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녀가 기사라는 것은 처음 본 순간부터 알 수 있었다.

 거기다 어나일레이터라는 이름도 언젠가 한번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잘 기억나질 않는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곤 자신이 그 이름의 뜻을 모른다는 것을 들키기 싫었는지 아는 척을 했다.

 “조, 좋은 이름이네.”

 좋은 이름이라?

 나일이 피식- 웃었다.

 섬멸자라는 뜻의 어나일레이터가 좋은 이름이라면 세상에 좋지 않은 이름이 어디 있을까?

 “구해줘서 고마워, 어나일레이터.”

 시드가 억지로 미소 지으며 나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하자 시드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 모습을 본 나일이 다시 한 번 웃었다.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의 기사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신선했다.

 “별것 아니다. 시드… 라고 했던가? 이름을 부르기 힘들면 나일이라 불러도 좋다.”

 그것이 시드와 나일의 첫 만남이었다.

 순간 자르가스가 빠른 속도로 접근해 그 길고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자르가스는 먹이 사냥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가느다랗고 하얀 손에 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우득-!

 “캐앵!”

 유약게만 보이는 손이 너무도 쉽게 자르가스의 두꺼운 목을 꺾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자르가스들이 겁먹은 듯 뒷걸음질 쳤다.

 이미 땅에는 목이 부러지거나 머리가 통째로 날아간 자르가스의 시체 수십 구가 널브러져 있었다.

 “검까지 뽑을 필요는 없겠군.”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학살을 하던 나일은 별것 아니라는 듯 평온한 신색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옆에 서 있던 시드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스피어의 병사 수백 명을 집어삼킨 자르가스 무리들이 그녀의 머리카락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기사들 중 가장 강한 스피어와도 비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최소한 B급…….’

 카라크를 단 일격에 죽일 때부터 그녀가 강한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확인하니 새삼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분했는지 붉게 상기된 시드의 얼굴을 흘깃 본 나일이 작게 웃었다.

 서로 자신의 등급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본 시드는 아무리 높게 쳐줘도 E급 이상은 되어 보이지 않았다.

 왠지 자신이 어린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생소한 기분이었지만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아직 멀었나?”

 멍하니 나일을 쳐다보고 있던 시드가 화들짝 놀랐다.

 “아, 아니.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그럼 이 녀석들을 대충 처리하고 이동해야겠군.”

 나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우왕좌왕하고 있는 자르가스 무리를 향해 걸어갔다.

 “시간이 없으니 빨리 끝내자.”

 팟-!

 작게 속삭인 나일의 몸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녀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던 그 누구도 그녀가 어떻게,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지 못했다.

 콰득-! 콰드득-!

 대신 섬뜩한 소리가 숲을 울렸다.

 1초에도 몇 번씩 울려 퍼지는 뭔가가 박살나는 소리는 자르가스의 숨이 끊어지는 소리였다.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자르가스들이 몸을 돌려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일은 놈들의 도망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냥 두어봐야 해만 되는 녀석들이니 오늘 이곳에서 모두 죽이는 것이 낫겠다.”

 허공에서 나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예의 그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30초나 지났을까?

 멍하니 서 있는 시드의 옆에 나일이 홀연히 나타났다.

 마치 애초부터 움직인 적이 없는 것처럼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이제 그만 가지.”

 과연 방금 수십 마리의 몬스터를 학살한 장본인의 음성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담담했다.

 시드는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드려는 마음을 다잡곤 가슴을 쭉 폈다.

 앞장서 걷는 시드의 뒷모습을 보는 나일의 눈이 호선을 그렸다.

 마치 삐친 아이가 떼를 쓰는 것 같은 모습이지 않은가?

 나일은 시드의 뒤를 아무 말없이 따라갔다.

 목적지까지는 시드가 장담한 대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물론 시드 혼자 오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테지만 나일 덕분에 빠르게 당도할 수 있었다.

 어떤 몬스터가 달려들더라도 나일의 손에 박살이 났으니 몬스터를 피해 이동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이곳인가?”

 나일의 음성은 무거웠다.

 둘의 앞에는 작고 조악한 봉분이 있었다.

 기다란 창이 꽂혀 있는.

 “정말… 스피어가 죽었단 말인가?”

 나일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왔다.

 조금 전까지 그렇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나일의 얼굴에 한없는 슬픔이 드러났다.

 한쪽 무릎을 꿇고 조악한 무덤을 말없이 쓰다듬었다.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시드는 스피어를 묻을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옆에 서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무덤은 네가 만든 건가?”

 한참 동안 스피어의 무덤을 쳐다만 보고 있던 나일이 일어서며 물었다.

 “그래, 내가 만들었어.”

 시드의 목소리 역시 어두웠다.

 나일이 몸을 돌려 시드를 응시했다.

 그러곤 갑자기 시드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닌가?

 “고맙다.”

 시드가 깜짝 놀라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니. 내가 뭘 했다고?”

 하지만 나일은 시드의 만류에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스피어는 나의 유일한 친구다. 그런 친구의 무덤을 만들어주었으니, 나의 인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나일의 말에 시드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친구…….’

 나일의 말에 시드가 기억을 더듬었다.

 과연 자신에게 친구라 불릴 존재가 있던가?

 콜드, 솔리드, 포레스트, 그리고 스피어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인물들을 생각해 봤지만 친구라 불릴 정도는 아니었다.

 아반테스의 세 기사는 친구라기보다는 동료, 혹은 보호자의 느낌이 강했다.

 그나마 스피어가 친구에 가장 가까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 역시 깊은 유대를 맺지 못한 채 이별했다.

 ‘난 친구도 없구나.’

 시드의 얼굴에 쓸쓸함이 묻어났다.

 자신의 죽음에 이렇게 슬퍼해 주는 친구가 있는 스피어가 부러웠다.

 나일이 때마침 고개를 들다 그런 시드의 표정을 발견했다.

 “내가 뭔가 잘못 말한 거라도……?”

 “아, 아니. 너 때문이 아니야.”

 시드가 급히 쓸쓸한 기색을 지우곤 억지 미소를 지었다.

 당황하며 말을 얼버무렸지만 나일은 시드의 마음을 눈치챘다.

 잠시 고민하던 나일이 시드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말했다.

 “너는 모르겠지만 스피어는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을 거다. 녀석은 원래 그런 녀석이니.”

 나일의 말에 시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스피어의 친구는 나의 친구이기도 하다. 시드, 너 역시 이제부턴 나의 친구다.”

 나일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나일은 이곳에 와 왠지 웃음이 많아졌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그라고스의 수호자, 어나일레이터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시드.”

 잠시 멍하니 있던 시드의 얼굴에 경악이 떠올랐다.

 이제야 어나일레이터라는 이름이 기억났다.

 “서, 섬멸자!”

 전략 병기라 불리는 초월적 존재.

 단 셋밖에 존재하지 않는, 기사들의 최정점.

 나일은 S급의 기사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8 제 28 화 2016 / 8 / 18 647 0 6190   
27 제 27 화 2016 / 8 / 18 541 0 4421   
26 제 26 화 2016 / 8 / 18 560 0 4256   
25 제 25 화 2016 / 8 / 18 562 0 4069   
24 제 24 화 2016 / 8 / 18 561 0 6051   
23 제 23 화 2016 / 8 / 18 572 0 4864   
22 제 22 화 2016 / 8 / 18 589 0 5057   
21 제 21 화 2016 / 8 / 18 654 1 5285   
20 제 20 화 2016 / 8 / 18 593 0 5235   
19 제 19 화 2016 / 8 / 18 578 0 5288   
18 제 18 화 2016 / 8 / 18 616 0 5593   
17 제 17 화 2016 / 8 / 18 548 0 4396   
16 제 16 화 2016 / 8 / 18 686 0 5673   
15 제 15 화 2016 / 8 / 18 620 0 4847   
14 제 14 화 2016 / 8 / 18 582 0 4543   
13 제 13 화 2016 / 8 / 18 561 0 5210   
12 제 12 화 2016 / 8 / 18 562 0 6286   
11 제 11 화 2016 / 8 / 18 626 0 4473   
10 제 10 화 2016 / 8 / 18 574 0 6254   
9 제 9 화 2016 / 8 / 18 524 0 4379   
8 제 8 화 2016 / 8 / 18 640 0 4552   
7 제 7 화 2016 / 8 / 18 579 0 4149   
6 제 6 화 2016 / 8 / 18 543 0 2677   
5 제 5 화 2016 / 8 / 18 506 0 4360   
4 제 4 화 2016 / 8 / 18 554 0 2677   
3 제 3 화 2016 / 8 / 18 573 0 3460   
2 제 2 화 2016 / 8 / 18 543 0 4815   
1 제 1 화 2016 / 8 / 18 959 1 316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