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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스탯 업
작가 : 구유
작품등록일 : 201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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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기대를 저버린 불량품 시드.
온갖 멸시와 무시를 받던 그가 죽음의 위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각성한다.
무한한 성장이 가능한 유일무이한 기사, 시드의 폭풍성장기.
[레벨 업! 스태이터스를 분배하시겠습니까?]

 
제 8 화
작성일 : 16-08-18 09:20     조회 : 642     추천 : 0     분량 : 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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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는 해가 뜰 때까지 계속됐다.

 이제 남은 병사는 100명도 되지 않았다.

 그나마 남은 병사들도 온갖 상처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오로지 스피어만이 상처 하나 없이 처음과 같은 모습이었다.

 남은 병력은 둥글게 원진을 형성했고 원진의 중심엔 머스킷티어들이 쉴 새 없이 총을 쏴댔다.

 “크윽!”

 시드의 옆에 있던 병사 한 명이 고통스런 신음과 함께 목에서 피를 뿜었다.

 “쏴!”

 탕탕탕-!

 축 늘어진 병사의 시체를 끌고 가려던 자르가스의 몸이 벌집이 됐다.

 “총알이 다 떨어졌어!”

 “젠장, 나도 마찬가지야!”

 머스킷티어들의 총알이 거의 다 소모됐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소드맨과 파이크맨의 체력도 바닥이 났다.

 다행인 것은 자르가스의 숫자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배가 불러서 물러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거의 다 죽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남은 자르가스는 열 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500 명이 넘는 병사의 목숨을 바친 대가였다.

 자르가스들은 더는 사냥이 무리라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더니 이내 꽁무니를 말고 도망쳤다.

 병사들은 도망치는 자르가스들을 쫓을 기운도 없는지 놈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자리에 주저앉았다.

 수많은 목숨이 사라졌지만, 그들이 있던 자리에는 시체 하나 없었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주변을 정리하라!”

 멍하니 서 있던 시드의 귓가에 스피어의 음성이 들렸다.

 하지만 시드를 비롯한 모든 병사들은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입을 열면 당장이라도 절규가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전장을 정리한 뒤, 숙영지를 옮기고 나니 다시 밤이 찾아왔다.

 겨우 사흘.

 구름산맥에 들어온 지 겨우 사흘 만에 병사들의 표정은 죽은 자의 것과 다름없이 변해버렸다.

 모닥불 주위로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떨던 전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오직 숨 막히는 적막과 긴장, 공포가 숙영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몸은 좀 어떤가?”

 어느새 시드에게 다가온 스피어가 옆에 앉으며 물었다.

 “괜찮아.”

 기사들의 회복력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예전에 어느 기사가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나, 뒤가 훤히 보일 정도의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

 인간이었다면 즉사하지 않은 것이 이상했을 상황.

 하지만 그 기사는 2주 만에 부상을 완벽히 회복하고 바로 전장으로 떠났다.

 물론 그는 등급이 높은 기사였다.

 시드 역시, 그런 강한 기사들보다야 한참 부족하지만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는 회복력을 지니고 있었다.

 카라크를 상대하며 입었던 상처는 이미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아물어 있었다.

 “몇 마리나 죽였지?”

 스피어가 다시 물었다.

 시드는 수치와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단 한 마리도 죽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아무런 상처도 없는 만반의 상태에서 싸웠더라도 한 마리도 죽이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자르가스는 빠르고 교활했으며, 시드는 경험이 없었다.

 스피어는 예상했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상심하지 마라. 그 상황에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으니.”

 차라리 검이 아닌 머스킷을 쥐어줬더라면 한 마리 정도는 죽였을지도 모른다.

 스피어의 위로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다.

 카라크와의 싸움에 이어 다시 한 번 무력감이 시드의 몸을 휘감았다.

 “전공을 세우려 애쓰지 마라. 이 싸움에는 대의가 없다.”

 난데없는 스피어의 말에 시드가 고개를 들었다.

 ‘대의?’

 시드가 알기론 이번 토벌대는 다섯 왕국에서 백성의 안위를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결성한 것이었다.

 이 정도면 차고 넘칠 정도의 대의가 아닌가?

 시드는 스피어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자, 잠깐. 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전에도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은데…….”

 분명 지난번의 대화에서도 더러운 임무라는 말을 했었다.

 그때는 신경 쓰지 않았었지만, 대의가 없는 싸움이라는 말까지 나오니 궁금함이 커졌다.

 “출정식에서 너에게 시비를 걸었던 기사 생각나나?”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시드는 순순히 대답했다.

 “잊을 수가 없지.”

 시드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불량품이라며 비꼬던 놈을 벌써 잊을 리가 없다.

 “그의 이름은 스노우[Snow]. 말란토르의 D급 기사다. 그 옆에 있던 녀석들의 이름은 쏜즈[Thorns]와 헤일[Heil]. 둘 다 E급 기사다.”

 갑자기 그들의 소개는 왜 하는 것일까, 궁금했지만 시드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시드의 눈에 스피어는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할 것처럼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그게 뭔데?”

 스피어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쓸모없다는 것이지. 그것이 정치적인 이유에서든, 아니면 능력이든.”

 시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야말로 가장 쓸모없는 애물단지 불량품이지 않던가.

 <스피어가 자신의 소맷자락을 들어 잘려 나간 왼팔을 보여주며 말했다.>

 “백성의 안위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행해지는 숙청. 쉽게 말해 우린… 폐기된 거다.”

 시드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거였나? 솔리드가 지은 표정의 의미가?’

 당시에는 자신에게 임무가 떨어졌다는 기쁨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단순히 걱정하는 것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솔리드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임무는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괜찮나?”

 스피어의 목소리에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입술에서 턱으로 액체가 주르륵-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문 듯했다.

 “…괜찮아.”

 손을 들어 입가로 흐르는 피를 닦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대답과는 다르게 시드의 표정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눈꺼풀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스피어는 자신이 괜한 소리를 한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됐다.

 하지만 그는 시드를 향해 위로 대신 단호하게 조언했다.

 “그러니 네 목숨을 먼저 생각해라, 시드. 이런 임무에서 죽는다면 그야말로 개죽음…….”

 “끄아아악!”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다.

 시드와 스피어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그리 멀지 않아!”

 “300, 아니 200m 안쪽이다.”

 200m라면 험준한 산길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1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쉴 틈을 안 주는군.”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병사들 역시 비명소리를 들었는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전원 전투 준비!”

 스피어가 잠시 투덜거리곤 스피어가 크게 명령하자 우왕좌왕하던 병사들이 급히 자리를 옮기며 전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명 소리의 주인공들이 나타났다.

 “사, 살려줘!”

 “흐어어어!”

 일단의 병사들이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채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는 것에 집중한 탓에 얼굴에는 나뭇가지에 쓸린 상처가 가득했다.

 경계하고 있던 병사 몇몇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다가가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모두 정해진 위치에서 대기!”

 하지만 스피어가 차가운 말투로 그들의 움직임을 막았다.

 “구하러 가야 하지 않을까?”

 시드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도망쳐 오는 병사들을 보며 물었다.

 “아니, 저들은 죽는다. 구하러 간다면 그들 역시.”

 스피어는 등급이 훨씬 높아서일까?

 그는 시드가 느끼지 못하는 뭔가를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시드는 스피어가 지금 긴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겉으로 보기엔 평소와 다를 바 없는무뚝뚝한 표정이었지만 창을 쥐고 있는 오른팔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내 말을 잘 들어라.”

 스피어가 깊게 심호흡하더니 시드를 향해 작게 속삭였다.

 “전투가 시작되면 반대쪽을 향해 도망쳐라. 그리 오랜 시간을 벌 수는 없겠지만, 너라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을 거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들은 그대로다. 정확하게 다시 말하지. 이번에 나타나는 몬스터는 이길 수 없다. 그러니 도망쳐라.”

 스피어의 목소리는 너무도 급박했다.

 하지만 시드는 그런 스피어의 말을 거부하며 외쳤다.

 “나만 도망칠 수 없어!”

 시드는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못 이기니까 나 혼자 도망가라고? 그럼 저기 있는 병사들은? 너는 어떻게 되지?”

 스피어는 그런 시드를 마치 생떼를 쓰는 어린아이 보듯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방금 한 말을 잊었나? 이곳에서 죽을 필요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서 돌아가야 해.”

 “그럼 너는 왜 도망치지 않는 건데? 너 역시 개죽음인 건 마찬가지잖아!”

 시드의 외침에 스피어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곤 도망쳐 오는 병사들 쪽을 쳐다봤다.

 “나는 저 녀석에게 갚을 빚이 있다.”

 스피어는 자신의 잘린 팔을 매만졌다.

 두 눈에는 기쁨과 분노, 기대와 후회가 혼재되어 복잡한 빛을 띠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스피어의 말대로 이곳까지 살아서 도달한 병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5m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

 울퉁불퉁한 근육을 뒤덮고 있는 검붉은색의 가죽.

 싯누런 살기를 발하는 외눈.

 불룩 튀어나온 배에는 사람 한 명쯤은 통째로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입이 달려 있었고 그 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수없이 돋아나 있었다.

 “볼카도르. 내 팔을 집어삼킨 놈이지.”

 스피어의 눈이 뜨겁게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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